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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후회할지도 몰라요.
모셔 갈때는 둘중 한사람은 집에서 아버지 돌봐 드리지, 밥을 몇끼씩
차려놓고 혼자 계시게 한다고 하면서 모셔가더니 그담날부터 힘들다고.....
한번씩 방문해보면 내가 모실때보다 더 잘 모시는것도 없이, 어떤건
오히려 너무하다 싶게 모시는거 같더니 기어코 연락이 왔네요.
아직 82쿡 송년회의 들뜬 기분이 가시기도 전에, 아버님이 이상하다고
당장 오라고.......
술을 마신 남편땜에 엊저녁에 가보지 못하고 오늘 아침 전화하니 시누가
짜증을 내네요, 입원 시켜야 한다, 어제 한숨도 못잤다 등등
형님, 전 20일 동안 잠제대로 못자고 아버님만 지킨적도 있어요....
한마디 하고는 남편에게 멀미약 챙겨 주며 모셔 오라고 했네요.
2시간여 거리를 다니는 것도 힘들고 아버님 편찮은거에 형님 하소연까지 듣기에는
너무 짜증이 날꺼 같아 한가지만 맡아야 한다, 하는 심정이었죠.
만약을 대비해 병원도 알아보고, 간병인도 알아보고....
경제적인것도 힘들것이고, 또 옆에서 보는 사람들의 이러쿵 저러쿵하는것도 감당하기
힘들거 같고....
분명 내가 해야 할일이라고 생각하고 모셔오라 해놓고 더럭 겁도 나고 후회할거 같아
씁씁합니다, 잠깐 가계시는동안 편하다, 좋다! 라는 생각도 채 해보기도 전에
이런일이 생겼어요.
그래도 답답함을 하소연 할때가 있어서 좋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막내아들인
남편도 불쌍하구요, 뭐가 불쌍하냐구요? 형네는 어디로 사라지고 저에게 미안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서요. 엄마한테도, 친구한테고 말 못하겠더라구요.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내가 해야할일이지요.......
1. 감자
'04.12.13 3:41 PM (211.202.xxx.69)아고! 어쩌나~~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엘리사벳님! 정말 맘이 따뜻하신 분이에요
저같으면 죽어도 못할일을 하고 계시네요~~~~
힘내시라는 말밖엔 달리 할말이 떠오르질 않네요~~2. 은비
'04.12.13 3:42 PM (211.196.xxx.253)전 제 친정아버지도 못 모실것 같아요. 솔직히.
하물며 시아버님이야....
님 정말 마음이 크고 착하신 분인 것같아요.
존경스러운 마음...
힘드시더라도 기운내실거죠?3. 쵸콜릿
'04.12.13 3:42 PM (211.35.xxx.9)힘내세요...라고 밖에는 위로가...-.-
4. 겨란
'04.12.13 3:59 PM (211.119.xxx.119)아 엘리사벳님...
차려진 밥상은 받아야 한다고 김혜자가 그랬던가요?
써놓고 보니 (제가 하기엔) 시건방진 얘기 -.-
하지만 힘 내십쇼!!5. 신짱구
'04.12.13 4:09 PM (211.253.xxx.36)님맘이 너무 착하네요.
힘내세요...6. 엘리사벳
'04.12.13 4:15 PM (218.49.xxx.9)위로 받을만한 일도 아닌데 위로 전화 받고 들어와 봤네요.
착한것도, 아니구요, 글세 저도 딸이었다면? 아들들에게 미뤘을지도 몰라요.
저말고는 할사람이 없어요, 감자님, 은미님, 닥쳐 보세요. 할수 없어요,
저 견딜만은 해요, 정말 죽기보다 힘들다 싶으면 자게에 글도 못올리죠.
그냥 가족같은 분들에게 투정한번 부리고 나면 시원해질거 같아서 입니다.,
남편이란 남자를 택하면서 나에게 뚝 떨어진 일입니다, 남편을 같이 포기하면
모를까,,,, 아니거든요, 아버님이 싫어서 남편을 버려? ㅎㅎ 생각하기도 시로요.7. 파란섬
'04.12.13 4:51 PM (210.216.xxx.5)엘리사벳님... 힘내세요..!! 화이팅!!
송년회에서 정말 반가웠구요...
대단하시다...란 생각...
멀리서나마 힘을 붇돋워 드리고 싶네요...8. IamChris
'04.12.13 5:02 PM (163.152.xxx.158)에혀 모셔보지 못한 사람은 몰라요.
모신다는게 그저 같이 사는게 아니라 생활 자체를 아픈 분 패턴에 맞춰
내가 아닌 제2의 인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요.
울 친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잘 못모신다고 뭐라하던 고모들
한분도 자기 친부모 모셔간 사람 없었고요,
울 숙부랑 숙모도 모셔간지 이틀도 못되어 다시 되돌려보내더군요.
엘리사벳님, 기운내셔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버님 모시는 유세도 좀 하세요.
울 엄마 그거 하나 못해서 어린 내가 보는데도 얼마나 갑갑하던지...9. ...
'04.12.13 5:04 PM (211.222.xxx.168)엘리사벳님이 계셔 아직도 대한민국은 훈~훈~ 하네요.
기왕 하시는 것 !
신나게? 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기왕 하는 것 나 아니면 이 세상에
할 사람 없다는 기쁜 마음 갖고 해 보세요.
아마도 좋은 일 생길 것입니다.
아~ 자 ! 아~ 자 ! FIGHTING~ !!!!!!!!10. 달려라하니
'04.12.13 5:32 PM (218.152.xxx.204)힘내세요!!!
세상 일 모두 뿌린 만큼 거두게 됩니다.11. lyu
'04.12.13 6:18 PM (220.118.xxx.34)힘내시구요. 뭐 어때요? 힘들면 82에 속풀이나 확 해버리세요.
그래도 내 몫이겠거니 하며 모시는 분이 있어 저 같이 친정부모님 옆에 안 모시고 있어도
한 쪽 마음이나마 편한 저 같은 딸들이 있지요.
그 답답한 마음은 백번 이해하지요 물론이요, 물론......12. 김혜경
'04.12.13 9:43 PM (211.201.xxx.11)엘리자벳님 파이팅!!
13. 헤스티아
'04.12.13 11:39 PM (221.147.xxx.84)맞아요.. 세상에 자기가 직접 해보지 않고 불평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계해야할 태도에요.. (스스로에게 하는 말입니다) 엘리사벳님 힘내세요!!
14. 스콘
'04.12.13 11:54 PM (203.236.xxx.115)자기 친피붙이도 버리는 요즘 세상에 이리 저리 머리 굴리시지 않게 어케든 좋게 좋게 풀어가시려는 모습에 괜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세상은...그만큼 정직한 거라고 어디서 들은 풍월이 있네요.
여기다 적으신 만큼 맘 정리가 되셔서 틀림없이 현명하게 다시 한 걸음 크게 내딛으실 거에요.15. 이론의 여왕
'04.12.14 1:39 AM (220.86.xxx.12)저번에 그 절절한 사연을 읽고 혼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엘리사벳 님, 어찌됐든 님의 건강을 꼭 챙기도록 하세요.
저는 그것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16. Ellie
'04.12.14 9:56 AM (24.162.xxx.174)지난번에 글읽고.. 답글달면 아무것도 모르는게 건방져 보일까봐 차마 못달았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보다 나이어린 시누이 까지.. 간병 10년 넘게. 진짜 다합치면 10년 넘게 하셨어요. 간병인 있어도, 우리 할아버지 우리엄마 안보이면 정말 보통사람은 차마 할수 없는 행동까지 하셨더래요. 우리엄마.. 감기 몸살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할아버지 병원에 매일 출근도장 찍었습니다. (집에와서 결국 버티시질 못하시더군요.) 이건 또 무슨 하소연인지.. ㅡ.ㅡ;;
곁에 계시면 손한번 꼬옥 잡고서 저의 그다지 맑지 못한 눈으로 한번 따뜻한 눈빛대화라도.. ^^;;17. 행복이가득한집
'04.12.14 6:43 PM (220.64.xxx.73)엘리사벳님!!!
마음에 작정을 하셨으면 최선을 다해서하셔요
힘드신것 저 잘아요 저의 아버님도 뇌경색으로 누워있다 6개월 만에 돌아가셨답니다
저도 대소변 다 받아답니다 매일 닦아드리고 누운자세로 운동시키고....
저도 울기도 많이 울었답니다
엘리사벳님 글을 읽고 2년전인 제생각이나네요
의사선생님들도 회복되기 어렵다고 집에서 가족들의 따듯한사랑 받고 돌아가시는게
좋다고들 하셔서 저도 둘째며느리데 평생 맏며느리하며 산답니다
그런데 아버님한데 효도하고 지금은 여러가지로 복받고 살아요
경제가 어려운데 그래도 계속 일거리가 연결이되네요
엘리사벳님 힘내세요 좋은일 많고요 자식들 한데도 본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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