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는 이제 거의 10년이 되어가지만...직장생활 한다는 핑계도 있었고 무엇보다 친정이랑 같은 동네에 살았기에 음식을 해본적이 거의 없는 제가 이번에 지방으로 이사하면서 조금씩 음식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선배집에서(연고가 없는 고로 이 선배가 유일한 아는 사람이랍니다..) 시댁에서 무를 잔뜩 보내왔다구 큰걸로 5개나 주었어요.
깍두기를 담을까 하다가 왜 설렁탕 집에서 나오는 어슷하고 큼직하게 썬 무김치..갑자기 그게 생각나서 담았답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세히 물어보고..
엄마한테 받은 고춧가루를 썼고 엄마가 나누어 주신 각종 젓갈도 가져왔겠다...양도 엄마가 말한대로 했는데...
결과는...
너무 맛이없어요..ㅠ.ㅠ
먹을 만 하긴 한데, 원했던 맛...그게 전혀 안나네요.
울 신랑은 그래도 부엌에서 왔다갔다 하는 제가 너무 기특한지 연신 맛있다고 하는데 울 아들은 할머니가 담그신 김치랑 비슷하지? 하고 제가 물어보니...
한참을 있다가..."꼭 말해야해? "이러더군요..
된장찌개를 끓여도 엄마가 담그신 된장으로 맛을 내는데, 왜 그 맛이 안날까요?
엄마 된장찌개는 뚝배기가 좋아서 그렇다구 생각해서 엄마가 쓰시던 뚝배기까지 빼앗아 왔는데...
어제 저녁은 시원하게 아구탕을 끓였어요..
근데 울 신랑.."장모님 맛이 아니네.."하는 군요..
날이 쌀쌀해져서 그런지 외국에 나와있는것도 아닌데 엄마가 끓인 맛난 찌개에 맛깔스러운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싶어집니다..
사실 요새 하루에 몇번씩 전화하거든요..
요리를 할 줄은 몰라도 먹어본게 있어서 그런지 제가 음식엔 좀 까다롭거든요.
먹고 싶고 생각하는 음식은 많아서 열심히 전화합니다.
"엄마~~ *** 어떻게 만들지?"
엄마의 손맛이란게 흉내내기 힘든거네요.
언제쯤이면 저도 엄마처럼 맛난 짱아찌에 김치에...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김치찌개..그런걸 만들어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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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맛...
현맘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4-11-15 19:45:46
IP : 220.64.xxx.1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11.15 7:47 PM (211.201.xxx.143)하루 아침에 어머니의 손맛 따라잡을 수 있나요,뭐...자꾸 하시면 늘죠...조금만 더 하시면 손맛이 늘테니까..그때 까지 팟팅!!
2. Ellie
'04.11.16 8:27 AM (24.162.xxx.174)전... 우리 엄마가 해주는 된장찌게가 제일 맛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가 해주시는 된장찌게가 제일 맛있데요. 헤헤
제가 먹어보면... 눈감고 평가하면 둘다 똑같은 맛이라 가리기 어려울것 같은데 말이죠. *^^*3. 창원댁
'04.11.16 11:08 AM (211.50.xxx.162)재미있게 사시네요
저는 엄마계신 분들은 무조건 부러워요
뚝배기까지 뺏어오시다니...너무하셨다.^^4. iamchris
'04.11.16 12:12 PM (163.152.xxx.211)ㅎㅎㅎ 울 남편이 하루는 이럽니다.
똑같은 재료(아니 재료는 네가 더 좋은 거 쓰는데)로 음식하는데 장모님 손맛이 안난다고..
조금은 열받지만 대꾸해줬지요.
30년 손맛을 겨우 2년 짜리가 따라잡으면 엄마는 뭔맛으로 음식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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