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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바보 조회수 : 1,569
작성일 : 2004-11-10 17:21:19
남편의 사업실패후 엄청난 빚더미와 함께 세상 살기가 싫어지기까지 하고 남편과 싸움만 하다보니 같이 살기도 힘들어 괴롭기만 했습니다.
언제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남편은 그런대로 낙천적이라 다시 시작하고 잘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전 이런 제 자신이 꽤 비참하게 느껴지고 남편 원망도 많이 햇습니다.
남편이 정신못차리고 돈 버린것도 많은지라... 일하다 그렇게 됏다고만 할수 없어서.
그러다보니 친정 식구들한테도 위신 안서고 지금은 아무 연락도 안하고 삽니다.
친정 엄마 속상한게 한것도 너무 싫어서 이젠 너무 죄송해서 전화하기가 겁납니다.
엄마는 걱정이 크시겟지만 그냥 전 목소리만 들어도 내가 너무 자식 노릇 못하는거 같아 눈물만 나니 엄마한테 걱정 말라는 말도 못하겟고 그렇다고 힘들다는 말도 못하겟고 그런 상황이에요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던 남자랑 결혼하고서 잘 살지도 못하니 나 힘들다는 말도 할 수가 없고,
엄마는 이제 나를 미워하고 (그러게 왜 그런 결혼을 햇냐 이거죠)
제가 선택한거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는 그런상황 있잖아요
친구들도 그럽니다.
그러게 왜 그렇게 결혼을 해서 니가 니 발등 찍냐구요
그러니 어디 편하게 하소연할데도 없고
그러다보니 친구들하고도 소원해지구, 동생들하고도 그저 어쩌다 문자나 보낼정도에요
제가 소심하다보니 전화 받는 것도 싫고, 자꾸 싫은 소리 듣는것도 이제 지겹습니다.
몇년이 지나 조금 안정되면 괜찮을지...
집에서 걱정하는거 알면서도 전화 못하는 마음이 어떤건지 아실지....
내가 잘못한거니 엄마한테 편들어달라 할 수도 없구요
지금도 엄마는 제가 못났다고 난리입니다.
똑똑한척은 다하더니 헛똑똑이라구  
너도 너같은 딸 낳아서 키워보라구
이런 말 들을때마다 정말 부모님 속 썩이는 저도 밉구
그렇게 말하는 엄마도 밉습니다. 밉다기보다 서운한거죠
지금은 그냥 남편이랑 조금씩 잘 살아보자구 애쓰고 있는데
아무도 터치 안햇으면 좋겟어요
시댁이든 친정이든 말이죠
저 정말 너무 소심하죠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네요
불효만 하는거 같아서....
IP : 210.206.xxx.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지마세요
    '04.11.10 6:03 PM (218.147.xxx.56)

    전 남편 사업정리한지 몇년 됐거든요.
    주위 환경이 나쁘진 않지만 모두들 독립심이 강해 이정도 휘청거리는건 보기에
    별거 아닌가봐요. 꼭 거지처럼 도움받고 싶은 마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마운 성의 사양할
    처지는 아닌지라 부모나 형제,남매간이라 해도 신경써 주시면 감사한거고 아님 뭐...그래서
    저희 맨땅에 헤딩했습니다.
    근데 없는 돈보다 더 서러운 게 있더군요.
    제가 닫았는지 남들이 그런건지 언젠가부터 마음 열곳이 없다는거...
    아무리 가까운 지인도 내 아픔 반이나 알까...
    알아달라고 그렇게 눈물로 하소연 해도 그건 결국 제 흉이더이다.
    남편이란 사람도 요즘들어 겨우 마음을 안아줍니다...ㅎㅎ 이제 그많던 눈물도 말랐는데...
    3년 만에 울 시엄니 겨우 위로라고 이렇게 말 합디다...이제 적응할데도 안됐냐? 왜 아프노?...
    다행이 저희 제법 수습했구요 힘든 날보다 웃을 날이 더 많을거란 희망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더니 비온뒤에 땅굳는다고 어렵게 세상도 좀 알게 됐구요.
    님도 이제 다시 세상을 배우실 겁니다.많은 아픔, 이.겨.내.십.시.오...

  • 2. 김혜경
    '04.11.10 6:09 PM (211.178.xxx.12)

    기운내세요...열심히 사시는게 효도 아닐까요??

  • 3. 힘내세요.
    '04.11.10 6:15 PM (61.252.xxx.170)

    저도 여기 게시판에 다 올릴 수 없는 무수히 어려운 일을 겪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남편이 그나마 낙천적이라니 다행이네요.
    하나님은 그만한 어깨에 그만한 일을 주신데요.
    견딜수 있을거에요.
    용기내서 사세요.
    차근 차근 하나 하나 풀어 가시고.
    별도움이 안되어서 미안해요.

  • 4. .....
    '04.11.10 7:13 PM (61.79.xxx.69)

    돈보다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게 있더군요. 가까운 순서대로 전에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었던 순서대로 마구 아프게 해서 저도 닫고 살아요 차라리 그게 나아요.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 다는말 맞고요 자기가 경험해보지 않은일 절대 모르구요. 얻은게 있다면 인생을 배웠다고할까요. 님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보니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남편 자식말고 힘들땐 다 남이던데요. 철저하게... 그대신 우리가족끼린 전에도 한마음이었지만 지금은 한덩어리에요.
    힘내세요.

  • 5. 하늬바람
    '04.11.10 8:39 PM (211.207.xxx.7)

    제게 얼마후면 닥칠일이네요.
    전 벌써 사람들이 싫어지려고해요. 아는 사람들에게 내 마음 털어놓기도 싫고 알아달라고 투정부리기도 싫어요. 저보고 대인기피증이래요. 그래도 모르는 낯선사람들 틈이 더 편해요;.
    지금 저에게 마법을 걸고 있어요. 돈은 없어도 그래도 내겐 가족이 있다. 그래도 돈보다는 내 가족이 더좋다. 이렇게요. 지속기간이 좀 짧아서 그렇지 열심히 되뇌고 있습니다.
    얼마후엔 이 집을 비워줘야 할텐데...
    그 땐 어디로 가서 살아야 하나.. 늘 그런 걱정하다보니
    어느날 얼굴이 엉망이더군요.
    그래서 어젠 간만에 파마도 하고 화장도 하고 밝게 살아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힘드신 일들 써내려가신것 보면서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구나 하며 더 열심히 살려합니다. 이곳에 와서라도 마음 털어놓으세요. 아님 저처럼 병이 된 후에야 후회하게됩니다.
    김혜경선생님. 제게 걱정이 없을 때는 매일 놀러오는 놀이터 같았는데 지금은 위로 받으려고 매일 들어옵니다. 이곳을 지켜주셔서 감사드려요

  • 6. ..
    '04.11.10 10:21 PM (220.73.xxx.97)

    저두 그 심정알아요.. 그러게요,,낯선 사람들 틈에 끼여야 내가 덜 궁색맞아보이고 내가 덜 비참한거 같고 그나마 편하게 웃을수 있고..........
    점점 사람들 만나는거 싫어지고 알코올에 의지하면서 잠시 잊고 싶어지고..
    그렇게 4년을 살다가 ... 문득 거울보면서 너무도 낯선사람이 하나 휑하게 서있더군요.
    요즘 살고자 노력합니다. 요즘 내 자신을 추스리려고 노력합니다.
    하나씩 풀어가려고 합니다.,
    하나씩 그동안 길들여져있던 내 자신을 바꾸려합니다.
    술로 의지했던..오늘도 꾹 참고있죠..쉽지는 않은데 노력합니다.
    거울보며 웃을려고 노력하고 내 자신을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살다보면 지금보단 나을거라 생각하며............
    그렇죠..날 잘 아는 사람보단 낯선사람들 틈이 더 편하고 이렇게 위로받을수 있는 82가 있어서 너무 좋네요.
    헛해서 ..겁잡을수 없는 감정이 들때..아무때나 찾아올수 있는곳이 있기에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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