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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네요..

속상해요 조회수 : 2,454
작성일 : 2004-11-08 11:06:52
아침에 출근하는데...
왜이렇게 서럽고 서운하고 속상하던지...
운전하는 내내 혼자 울면서 왔어요.


전 지금 임신 3개월쨉니다. 12주하고 2~3일쯤 됬네여.
입덧이 심해 요즘 정말 힘듭니다. 먹는건 죄다 토해내고...살도빠졌네요..
추석이후부터..입덧시작해...
밥도못하고..청소며 빨래며...남편이 해줍니다. 그건...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미안하고...
늘 감사하다 고맙다 말도하고...미안해하고..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잘 해줘도..사실 몸이 힘드니...지치는건 어쩔수없나봐요.
회사다니고 운전도 하고 하니...퇴근하고 집에오면 쓰러지듯 누워버립니다.
지쳐요..정말..
입덧은 4개월쯤 되면 좋아진다고 하니...시간이 빨리가서 입덧이 덜해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제몸이 힘들어 지치니 아직 태교다 뭐다 신경 못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처음보단 덜 힘들어...몸 좀더 추스르고 괜찮아지면...나도 태교도 하고,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것도 좀 해보고 해야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남편이 보기에 전 정말 생각없는 아내인가봅니다.
태교도 안하고, 몸 힘들다고 거기에만 빠져서 스스로 지쳐버리게 만드는...
힘들다고 거기에만 빠져든다고.....제가 이러니 남편도 사는게 재미가 없답니다.
전...정말이지...내몸이 힘드니...좀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그럼 나도 뭔가 해야지...하고 있었는데...
이제겨우 3개월 젤 입덧 심할때라 그런가보다 하는데...
남편이 보기에 전...정말 아무생각없이 힘들고 지친거만 알아달라고 때나 쓰는 그런 아내인가봅니다.

요즘...남편이 청소며 빨래며 하다보니...
구멍난 양말이며...그런거 자기 손으로 버렸나 봅니다.
그전에야 제가 빨래하고 정리하고 하다 그런거 보이면 제가 버렸겠지요...

전...덜렁덜렁한 성격에....청소 잘 못합니다. 정리정돈...잘 못해요.--;
남편....아마 저에대한 최대 불만일겁니다. 저도 제가 이런거 잘 알거든요...
노력한다고 하는데....남편눈에 차지 않나봐요. 그리고...저도 30년 그리 살았으니...사실 금방 고쳐지지도 않고요...습관이 그래서 그런지....어렵네요.
물론...게으른 절 반성하죠.

시어머님....아들 딸이라면 끔찍한 분이십니다. 일찍 시아버님 돌아가시고...자식 둘만 보고 사시는 분이라.
지금도 서른살 시누이..서른세살 아들....생선 가시까지 다 손으로 발라주시고...
서른넘은 시누이 속옷하나 빨게 하지 않으십니다. 면바지니 반바지니..이런것도 죄다 다려입히고...
그러니 시누이 나이 서른에 전기밥솥 없으면 밥 못합니다.
남편은...아들이니 얼마나 더 끔찍히 하셨겠습니까...
연애할때야 남편옷에 향기나고 칼주름 잡혀있고...주머니에 늘상 손수건 들어있으니...와~ 이남자 정말 깔끔하다 반했지만...결혼하고 보니...이게 다 시어머님몫이었고...그게 이젠 죄다 제 몫인겁니다.
그치만....전 그렇게 못해줬습니다.
그러니 제가 얼마나 한심스러워 보이겠습니까.


남편한테....이런저런 얘기들으니...
저 정말 형편없는 아내더군요.
"이젠 내양복 드라이할꺼 내가 챙기는것도, 구멍난 양말 내손으로 버리는것도 그렇다. 손수건 하나 챙기는것도 어렵고....물론 너도 직장생활하니 그런건 나도 애초에 포기했다...문제는..요즘 니가 너무 힘들다고 거기에만 빠져 지내니...답답하고...재미도없다. 살맛도 안난다"
대충 이런얘길 하더군요.
그 얘기듣는 순간.....저 멍~ 했습니다.
첨엔....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 남편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구요...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아내구나...
난 정말 빵점짜리 아내구나...어찌나 미안하고 챙피하던지....
남편한테 아무말 못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몇시간 지나고...다시 생각해보니....
남편한테...좀 서운하더라구요.
같이 직장생활 하는데...드라이할꺼 있음 자기손으로 좀 내놓으면 안되나?
구멍난 양말 생기면....벗어서 버리면 안되나?
손수건....휴지가지고 다니면 안되나?
입덧심해 힘든데....힘들다고 투정좀 하면 안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침에 출근길에....갑자기 문득 이런생각들면서....눈물이 나더라구요.



저 참......철없죠?
일도 잘하고...살림도 잘하고....남편 내조도 잘하는....그런 분들 많은데....
전 왜이런지...
제 게으름을 반성하면서도 한편으론 남편에게 너무 서운합니다.

아침부터 주절 주절 말이 많죠?
이런얘기 누구에게 할 상대도 없고....그냥 아침부터 제 푸념 늘어놓았네요.


이 글보시고...저 혼내시는 분도 많겠죠?
근데.....전 아직도 서운한맘이 좀 있는데.....어떻게 하죠?

결혼은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오늘은....남편이 그렇게 원하는...옷장정리를 해야겠네요.

IP : 211.118.xxx.14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염둥이맘
    '04.11.8 11:14 AM (210.183.xxx.2)

    "일도 잘하고...살림도 잘하고....남편 내조도 잘하는....그런 분들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다 슈퍼우먼이겠죠. 전 절대 그렇게 못해요. 그래도 우리 남편은 불만없는데.... 저희 남편은 자기가 할 수 있는건 다하고(밥하는거, 빨래너는거 등), 하기 싫은건 저한테도 하지 말라그래요. 제가 염장지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남편이 서운하게 한거 맞네요. 게다가 임신까지 하셨는데.....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시구요. 너무 힘들면 도우미 구하세요. 남편도 하기 싫다면 그 방법밖에 없죠, 뭐. 서로를 힘들게 하지 마시구요.

  • 2. 실이랑
    '04.11.8 11:19 AM (210.95.xxx.231)

    저 결혼할때 신랑한테 그랬어요.. 난 살림에 소질이 없으니 절대로 기대하지 말라구요.. 같이 맞벌이하는데 살림까지 잘할자신 없다구요..
    처음부터 아예 포기를 시켜놔서 그런지 그런대로 5년지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네요..
    입덧때문에 고생하는거 남자들은 잘 몰라요.. 아마도 남자들이 임신을 하게되면 난리가 날꺼에요.. 윗분 말씀대로 너무자책마시구 힘내세요..

  • 3. Adella
    '04.11.8 11:20 AM (210.117.xxx.206)

    그런분들 안많아요...
    살림 하나만 잘 해도 정말 훌륭하고
    남편 내조만 잘 해도 정말 훌륭하고
    직장 일만이라도 잘 해도 정말 훌륭해요.

    사실 불만 없는 부부가 많이 있을까요? 다들 그냥 인정하고, 양보하고, 포기하고 살겠죠...
    안그래도 몸때문에 밥도 잘 못먹고, 힘들텐데, 그렇게 말씀하신 남편분이 섭섭하시겠어요.

    넘 욕심 부리지 마세요. 지금 몸으로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계신것만도 힘드실텐데.

    옷장정리라뇨!!!
    (흠...제 수준에서는 참.. 거시기합니다.)
    일단 푹..쉬시고, 낮에 점심때 맛난거 돈주고 사드시고, 저녁에 김치국 하나라도 못끓일만큼 피곤할때는 가끔 땜빵도 하시면서 우선 몸과 마음부터 추슬리세요.

    별도움은 안되지만, 그래도 힘내세요~(그래도 남편분이 영...몹쓸분은 아니신듯..꽁알꽁알 하면서 그래도 많이 집안일 하시잖아요(절대 도와주시는거 아닙니다. 같이 하시는 겁니다!!).
    몸과 맘이 피곤해서 더 섭섭하게 느껴지셨을듯. 화이팅!

  • 4. albina
    '04.11.8 11:26 AM (211.229.xxx.93)

    정말 입덧 생각하면 임신이고 내 새끼고 간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분들 많을꺼예요,,
    저도 9개월 내내 수원과 서울 오가는 버스 타고 출퇴근하면서
    아예 비닐봉지를 준비해다녔더랬죠,,
    정말 힘들죠,,누군 입덧때문에 다시 애기 가지기가 끔찍하다고도 하니까요..

    힘내시구요~~
    그 입덧도 차츰 나아지고,,
    갑자기 먹고싶은 것들도 당기고 그럴때가 있을거예요,,
    남편분한테 서운하시겠지만,,
    님이 힘내시고 행복하셔야 주위분들도 행복하잖아요,,
    내 몸 생각 많이 하시고
    맛난 거 드시고,,
    행복하세요~아자~!

  • 5. 베네치아
    '04.11.8 11:32 AM (211.207.xxx.45)

    저도 저도 입덧중이라 많이 힘든데 직장까지 다니시다니 정말 힘드실거같아요.
    저라면 진짜 못해요..
    그리고 아무리 부부라지만 자기가 안겪어보지않곤 그 고통 몰라요.
    제가 보기엔 남편이 아내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듯...
    물론 아내가 항상 이쁘고 정리정돈 잘하고 상냥하면 좋겠지만 임산부인데..
    아내더러 엄마를 찾지말라고하세요.
    그리고 애낳으면 집 더 지저분해지고 밥 더 못챙기고 빨래하기도 바빠요.
    저희 신랑도 첫애땐 멋모르고 마음만 가득하더니 이번엔 자기가 손수 알아서 다 하네요.
    그런분은 세월이 약일수도있어요.
    그치만 그동안 님 속이 다 썪을수도 있겠네요.
    여튼 철없다 생각마시고 몸조리나하세요. 님이 철없음 폭탄 맞은 집 꼬라지를 하고있는 저는
    정말 정말 앱니다.
    그래도 전 신랑한테 당당하게 살아요. ㅡㅡ;;

  • 6. 헤스티아
    '04.11.8 11:46 AM (220.117.xxx.107)

    저도, 그 문제로 남편이랑 정말 힘들었어요.

    주말부부하다가, 겨우 함께 살게 된지 한달만에 임신이 되었는데, 출산시까지 거의 누워만 지내게 되어 버렸다지 뭡니까요...

    남편은 결혼했는데, 제 수발드는것과 집안 정리하는것, 빨래, 청소,, 등등을 도맡아서 해야 했고, 제가 입덧중에 겨우 챙겨먹은 과일껍질을 미처 수습하지 못한 채 두는 것을,,, 치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본인이 왜 결혼했는지, 제 수발드려고 결혼했나 싶다면서, 화도 내구요.

    절대 철 없으신거 아니구요,, 남편이 임신을 안 해봐서 그래요. 지금은 아기가 태어나니, 함께 그 경험이 공유가 되는데, 아기 태어나기 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니, 이해에 한계가 있더구먼요.

    '결혼 괜히 했다'는 말까지.. 들었는걸요.. 저는.. ( 그 말은 지금도 좀 비수처럼 남아 있어요 )

    그저, 누가 잘 하는 것도, 잘 못 하는것도 아닌, 상황이 그리 된거라 생각하시구요..
    태어나면 종결될 일이니, (혹은 입덧 끝나면),.... 그냥 인내하시는 것 밖에 없어요..

    힘내세요..

  • 7. 행인
    '04.11.8 11:53 AM (211.199.xxx.61)

    원글님이 바보가 아니고요.
    남편이 바보예요.
    아마 남편은...자신이 임신해서 입덧하고 옷장정리에 살림하라면 이미 쓰러졌을겁니다.

    저..사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몸이 약해요.ㅠㅠ
    약한가봐요..약한거 같애요..아~ 모르겠다..암튼 그래요.
    직장다니면서도 한달에 한번은 몸살이 나서..휴가 꼭 써야 했고요.(생리휴가 말고요)
    결혼하고선 입덧하다가 쓰러지고..기절하고..유산도 하고..
    전업생활하면서도..임신중엔..특히 입덧기간에는..
    남편이 아침차려주고..점심때도 와서 밥사주고..저녁때도 밥차려주고..
    저 그러고 살았어요.
    어떻게 모든일을 완벽히 다 잘해낼수가 있습니까?

    그리고 자기 드리아할 옷은 자기가 맡기는거 아닌가요?
    결혼전에 엄마가 속옷까지 다림질을 해줬더라도..
    아내는 엄마가 아니예요.

    이런말 하면 그렇지만...
    몇년전에 남편이 아팠을때..
    병원문앞에서 기다리는데..
    가족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의사샘이..보호자..를 찾더라구요..
    그때 뭔가 머리속이 쭈뼛하고 서는게..느낌이 겁나고 무서웠지요.
    내가..난 아무것도 잘 모르는데..내가 남편의 보호자구나..
    시어머니도.시누이도.시숙도 아닌..
    내가 보호자구나.........
    이런 느낌이요..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예요..
    님의 남편한테도..님은 보호해야 할 대상입니다.
    아내가 힘들고..아내가 아프고..아내가 어려울때..
    남편이 ...아내를 보호해야 한다구요.
    집청소? 밥먹는거? 설거지? 세탁??........
    그거 할 사람이 없어서 결혼 했답니까???
    그런게 필요했다면......쭈~욱 엄마를 이용했어야지요.. 맘에 쏙들게 해주는데.....

    남편이 빵점입니다. 불행하게도 제 판정기준으로는 함량미달..탈락이요.
    아내의 보호자는 남편이라는걸 남편께서 인지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원글님도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떨어지려 하지 마시고..
    남편께 말씀해보세요.
    내 보호자는 바로 당신이라고.........

  • 8. 희망맘
    '04.11.8 12:33 PM (221.138.xxx.18)

    저두 마찬가지로 현재 임신 28주차이고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입덧때문에 저도 많이 히들었구여...
    입덧이 지난 지금도 직장생활만으로도 집에 가면 녹초가 된답니다.
    집에가면 힘들어서 뻗어버리거든여...
    몸이 무거워지면서 더 힘들어져여...
    물론 입덧때 만큼은 아니지만여...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거예여.
    임신중이 아니셔두 두분이서 맞벌이 하신다면
    당연히 두분이 집안일 나누워 하셔야 합니다.
    남편분이 도와주신다고 미안하게 생각하심 안되여...
    아내가 차려주는 맛있는 밥, 옷, 빨래, 청소...이런거 생각하신다면
    님께서 직장생활하시는거 말리셔야져...

    더더군다나 임신중이시라면...
    전업주부이신 분들도 입덧중에 집안일 못하십니다.
    그럴때 누가 도와주시겠어여...
    신랑분이세여...

    남편분께서 그런일 하신다고 해서 님이 해야할일을 도와주신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님스스로 자책하시지 마시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임신중에 마음 더 약해지거든여...
    님 힘내세여...
    조금만더 지나면 힘든시기 극복하실수 있으실겁니다.
    그럼...

  • 9. 생크림요구르트
    '04.11.8 2:29 PM (218.145.xxx.180)

    저희도 그랬어요. 신혼이고 뭐고 없었죠.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남편은 그냥 혼자 자취하듯이 살고 있고.
    정말, 집에 가는 게 남자친구 자취방 놀러가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 와중에 어떻게 또 임신은 되어서-_-;; (다행히 입덧은 없었죠)
    임신 5개월쯤에 여름휴가를 맞이해서, 아주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졌어요.
    휴가지에서 둘이 저녁을 먹는데, 이런저런 얘기끝에 남편이 그러는 거에요.
    '솔직히, 결혼해서 행복하다는 생각 해본적 별로 없다' 고.
    그때 정말 암울했죠...............ㅠㅠ
    결혼해서 남편 앞에서 눈물 보인 거,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겁니다.
    그래, 물론 네 심정도 이해하겠지만,
    나름대로 '가정' 이라는 것에 대한 꿈이 있었을테고- 현실이 그것과 너무 다르다는 게 속상했겠지만,
    임신했는데, 나도 응석부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제때 밥 한 번 못 먹고, 잠 한 번 실컷 못 자고,
    태교는커녕 날마다 선혈이 낭자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아둥바둥하는데,
    그런데 네가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 거니.
    .....라고 말하지는 않았구요;;; 그냥 그런 생각 하다보니 눈물만 나더라구요.

    직장다니면서 임신하고 아이 낳는 일...정말 장난 아닙니다.
    무슨 집안일에 남편 내조까지 챙기시나요;;;
    하루빨리 남편분을 일찌감치 그런 쓸데없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시길....
    대부분의 맞벌이 남편들, 좀만 시간 지나면 철 들더라구요^^;;

    암튼 힘내세요 홧팅!! ^^/

  • 10. 리틀 세실리아
    '04.11.8 3:01 PM (210.118.xxx.2)

    저는 아직 아기가 없지만..님의 심정 충분히 공감합니다.
    어제도 신랑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답답해져버려서..
    왠지 슈퍼우먼을 바라는듯한..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지금도 이러는데 나중에 임신이라도 하면 나는 얼마나 더 답답해질까해서..
    이럴땐 남자들도 단 몇달만이라도 그 힘듬을 느끼게 할수있음...하면 싶을때가 있어요.
    신께서 이리 만들어주셨으니 어쩔수가 없지만요.
    힘내세요 님.
    결혼후 바로 아이를 가지시면 게다가 직장까지 다니시는경우엔 원글님과 같은일이
    많이 일어날듯하네요.
    남편분께.. 님의 솔직한 마음을 편지로라도 건네보는건 어떨까요?
    서로 서운한 마음을 갖게되고 그 마음을 가지고 서로 얼굴맞대고 사는거 생각만해도
    힘이 드네요.
    힘내세요 님.

  • 11. 속상해요
    '04.11.8 3:26 PM (211.118.xxx.149)

    원글입니다.
    여러분들 말씀들어서 위로가 되긴합니다만..
    남편을 어떻게 이해시켜야할지도 난감해요.
    정말....저도 이번에 입덧하면서 느꼈지만...입덧...장난아니네요. 겪어보지않으면 모를것 같아요. 그런남편...내가 계속 힘들다 이해해달라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남편이 안도와주는것도 아닌데...
    잘 해줘요. 설겆이 빨래...청소...
    그런데....할때마다 한숨에...눈도 안마주치고...
    해주면서도 그러니..옆에서 보는 전 더 안절부절이네요. 기왕 해줄꺼 웃으면서 좀 해주지...싶구요...--; 제 욕심일까요?

    정말....완벽한 아내를 꿈꾸지만...현실은 역시 다른거 같아요.
    제 게으름도 원인이 되겠지만...(사실 친정엄마가 늘 걱정했어요. 너처럼 움직이기 싫어하는애가 시집가서 잘 할려나 모르겠다....이러시면서....그래도 시집가서 사는거 보고 신기해 하시거든요) 지금은.....이런 절 이해해주지않는 남편에게 서운함이 더 크니...
    이메일이라도 보내볼까 했지만...아직입니다.
    전 맘 상할때나 안좋은 일있을때 남편에게 이메일 자주 보내는데...
    이번엔....뭐라 써야할지 좀 막막해서 안보냈어요. 보통은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 바로 이메일 날리는데....이번만은 좀 다르네여.

  • 12. 박하사탕
    '04.11.8 4:05 PM (220.85.xxx.151)

    육아사이트 같은데 가입하면 매 주수마다 메일 오거든요.
    그걸 남편에게 보내주세요.
    임신하면 여자가 얼마나 힘든지 남자들도 알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임신우울증 대수롭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우울해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셔야 해요.
    당연히 남편이나 주위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하구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님께서 힘내시기 바랍니다.

  • 13. 임신19주차
    '04.11.8 4:22 PM (211.170.xxx.155)

    헉~! 님 유난하신거 아니에요. 저도 지금은 좀 낫지만 입덧 장난 아니었는데...
    거의 퇴근하고 집에오면 픽픽 쓰러져있고, 아예 밥은 할 생각도 못했구요. 청소, 빨래, 설겆이 이런거 거의 신랑이 다 해줬어요. 지금도 청소는 신랑이 전담해서 해주는데요.

    그냥 보통때면 몰라도...저도 입덧해보기 전에는 임산부들이 유난떠는줄 알았거든요.
    근데 제가 해보니 정말 장난아닙디다...ㅠ.ㅠ
    앞으로 제 주변에 임산부 생기면 엄청 잘해주기로 제가 맘먹었을 정도라니깐요...
    남편한테 여기 리플들 좀 보여주시고... 입덧하면서 직장 다니는 것만 해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려주셔야겠어요. 저두 입덧은 끝났는데, 좀 괜찮다가도 소화 안되서 힘들고, 감기 걸려서 앓고, 설사 하느라 힘들고... 이래저래 몸이 너무 힘들어요.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집안일 많이 하지 마세요. 무리하면 정말 애기한테 안좋은거 아시죠?
    별거아닌 집안일, 청소도 어떨 땐 임산부한텐 무리일 수 있어요. 애기랑 엄마만 생각하시고, 한동안은 공주로 지내세요~

  • 14. 미스테리
    '04.11.8 4:41 PM (220.118.xxx.208)

    이 답글들을 프린트해서 남편분께 보여준다...^^

  • 15. 강아지똥
    '04.11.8 10:37 PM (61.255.xxx.172)

    대부분이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지 않나여?! ^^;;
    허구헌날 물도 한모금 못마시고 토해대고 씻지도 못하고 시체처럼 누워만 지내고 그렇게 2달을 보냈어여. 제자리에 정리되지 않은 꼴을 못보는 제성격도 입덧에 무너졌다지여. 할 수 없잖아여.아내가 못하면 당연 남편이 해야하는걸.....태교여?! 전 정말 죽을것만 같아서 임신전에 태교에 온정열을 바치리라했던 다짐이 온데간데 없어졌어여. 입덧도 사그라들고 살만해져서 씻을 수도 있게되고 먹을 수도 있게되니깐 그다음에 태교하는것에도 여유가 생긴거지여..
    입덧때문에 힘든시기에 직장맘님은 더 힘든상황이에여. 전업이었음에도 넘 힘들어서 맨날 눈물바람이였는데 아마 계속 직장생활하다가 임신했으면 아마 퇴사해야 했을 상황이였을꺼에여....ㅜㅠ
    암튼 남편분께 누군가가 잘 말해줘야할거 같아여..
    제남편...스팀청소기 사내라고 엄청 졸라도 미루기만 하더니...울남편보다 1살많은 막내이모가 안정기때까진 청소도 빨래도 집안일도 시키지 말라니깐 그날 바로 집에 와서 청소기 주문했답니다.그렇게라도 누군가가 말을 해줘야 아는거같아여...
    저 입덧때문에 입원해서 울남편 한창 바쁘게 일준비할때 잠깐 갔다온다면서 함흥차사였을때 저 링거병 들고서 엉엉 울다가 큰이모한테 전화해서 남편이 안온다고 그랬었지여.
    바로 큰이모 남편한테 전화했더라구여. 전날 새벽에 응급실갔을때 좀 짜증부리던게 싹~사라지더군여.그다음부턴 정말~~~~~엄청 미안할 정도로 헌신하더라구여.
    주변의 부드러운 도움을 받으세여...그게 제일 약발이 센거 같아여....^^;;;

  • 16. 토스트
    '04.11.9 3:30 AM (129.128.xxx.157)

    당신 여동생이 시집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엄마가 생선가시도 다 발라주고 옷도 다 다려주고 하는 그런 딸...
    나도 그런 딸이다... 당신 엄마같은 사람이 아니라, 당신 여동생같은 여자다...

    사실 좀 흥분되고 있는데 ^^* 임산부께서 읽으실 글이니 자중해야져? ㅎㅎ
    그냥 그렇게 말하시면 안될까요?
    "나도 누구 자식낳느라 힘들어서 살맛안난다 뭐 치~ 대신 낳아줘, 그면 옴팡 재밌게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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