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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고 싶지않은..그래도 내내 떠오르는 기억들......
제가 결혼하고 8개월이나 지났을까…….이맘때의 가을이었죠.
시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 너희 어머니가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된다고 통 먹지를 않는구나…….’ 뭐…..매주 최소한 1-2회는 들르는 가까운 시댁이었지만, 시어머니가 많이 안 드시더라도 그냥 입맛이 없으시거나 원체 적게 드시는 체질인가보다…..하는 무심한 며느리였죠. 저나 친정식구들에 비하면 시댁 식구들 모두 식사량이 1/3 정도였거든요.
-.- ( 챙피해서 시댁에서는 양껏 못 먹을 지경이었다죠….ㅠ.ㅠ)
어쨌거나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내과를 두 군데나 가서 내시경도 해보고, 용하다는 한의원에도 가보고……결론은 ‘중년 여성의 신경성 위장 장애다’ 또는 ‘ 심각치 않은 위 무력증’ 정도로 나오고……안 그래도 마른 시어머니는 계속 꼬치꼬치 말라 가시고……
안 되겠다 싶어 ‘삼성의료원’에 예약을 하고 검진을 받으셨죠…….결과는……바로 ‘위암’.
그것도 아주 심한 말기여서 수술도 불가능하고 잘해야 6개월 시한부이다……..라는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 현실로 닥쳤죠……..
의사들은 소용 없다지만…….그래도 가족들이 마구 우겨서, 바로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고….머리가 빠지고……이젠 물 한 모금도 넘기기 어려워 하시고……병원에선 이제 진통제 외에는 치료가 없으니 퇴원을 강요하고……정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
그렇게……갖은 고통 속에서 결국에는 빗자루처럼 삐쩍 마른 아니 빗자루보다 더 가벼워 보이던 시어머니는 제대로 된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죠.
본인의 운이라면 운이니까……그 동네 병원들을 나무랄 수도 없겠지만…….시설이 부족한 작은 병원을 너무 믿은 것도 죄라면 죄이겠지만……아무 병도 아니라고 가서 푹 쉬면 낫는다고 큰 소리 치던, 그 s대 나왔다고 자랑하시던 동네병원 원장님……..너무 억울하고 원망스럽더군요. 휴…….이제 와선 아무 소용 없지만….몇 달만 미리 알았어도 제대로 수술이라도 받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그거 그냥 넘길 말이 아닙니다.
여기 82를 드나드시는 분 중에도 저희 시어머니 연배가 있으신 것 같아서요. 모든 사람이 건강해야 하지만….특히나 주부가 아프면, 어머니가 아프면 온 집안이 어수선해져요.
이맘때만 되면 부쩍 시어머니의 투병하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냥 속풀이 해 봤어요
다들 건강하시구요……백만금이 있어도 건강과 바꿀 것이 못 된답니다.
1. 안개꽃
'04.10.28 5:05 PM (218.154.xxx.103)정말 안타깝네요.
저는 정말 이런 얘길 들을 때마다 궁금하고 잘 이해가 안 가고 속 터지는 것이요.
왜 작은 병원에서는 병을 못 발견하는 건지요?
같은 의료기구이고(좀 차이는 나겠지만) 같은 공부를 한 의사인데... 그런 큰 병을 왜 발견 못 하고 꼭 큰 병원에 가야지 발견이 되는 건가요..
제가 너무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상하네요.
제 주변에도 이렇게 작은 병원에서 그냥 위궤양이라고 했다가 몇 개월 후 큰 병원에 가서 위암이란 진단 받은 분이 있단 얘길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2. ...
'04.10.28 5:33 PM (221.140.xxx.170)동네병원이건 종합병원이건 의료진단기기들이 닉후된 것들이 많아서 제대로 진단하기가 어렵다네요...
3. 밍쯔
'04.10.28 6:59 PM (222.121.xxx.9)울 친정엄마 근 2년넘게 기침,가래가 넘 심해 인천에서 젤 크다는 종합병원에서 1년반정도를 치료하셨구여.
감기에서 천식으로..결핵으로 계속 병명이 변하더군요.
그렇게 약으로 찌들어가다 삼성병원가서 하루만에 고쳤답니다.
병이 아니라 닭고기가 기관지에 끼었다네요.
그게 넘 오래되니 썩어서 염증이 나 가래,기침이 심하셨던거구여.
정말 그당시에는 너무나도 속상하구 억울하구,.한편으론 그 고생이 끝이다 싶어 기뻤구여.
그 뒤로 병원오진이 얼마나 많을까 싶답니다.
매일같이 2만원짜리 좋은 주사라고 맞고 다니시구 대전으로 어다로 천식 잘본다는 병원은 다 다니셨구...결핵이라는 병명이였을때는 울 아기에게 전염될까 집에도 안오셨구여.
2년동안 수십번도 더했던 내시경을 다 못보다가 삼성에서 봤다니 정말 삼성의료원 의료기계가 좋은건지..아니면 다른병원에서 아주 허술하게 진찰을 하신건지...정말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답답하네요.
병원은 의심가면 여러군데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들구...
언론에서는 의료쇼핑이다하구....
참..입니다.4. 쵸코파이
'04.10.28 8:10 PM (211.33.xxx.49)근데 내시경은 화면으로 다 보이는건데도 오진을하나요/? 내시경하려고 맨날 맘만먹고 무서워서 못하고잇는데 동네병원에서 하면 소용없는거쟎아요??
5. 하늬맘
'04.10.28 8:58 PM (211.44.xxx.118)저희 친정 아버지..가벼운 뇌졸증 앓으시고 동네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혈압약 타다 드셨어요.
언제 부턴가 가래가 많아지셔서 문의 했더니..
뇌졸증 앓으신분들 흔그렇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죠...
6개월 이상 그렇게 혈압약만 드셨는데..
자꾸 귀밑이 아프다고 하셔서 이비인후과 가봤더니..큰병원 가보라고..
이미 많이 진행된 후두암 이셨어요..
일산 암 센터 갔더니..
거기는 암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라 아버지 경우처럼 복합적인 환자는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하루가 금쪽같이 맘만 급한데..
병원 한번 갈때마다 검사하면 일주일은 손 놓고 기다려야 하고..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어찌어찌 해서 서울대 병원 갔더니
종양이 커져서 당장 수술 안하면 기도가 막혀 숨을 못쉬신다고..
동네 병원 말만 믿고 병을 키울때로 키운거죠..
우선 목에 구멍 뚫어 숨길 확보하고..
항암치료로 종양 크기 줄인후 수술로 종양 제거 한후 또 방사선 치료...
연세가 많으셔서 전이가 잘 안된다고 아직은 그만 하시지만..수술로 후두를 잃으셨어요...
엄마랑..이만 하신것만 감사 하자고 서로 달래보지만..
목소리 빼앗기신 아버지 볼때마다..그 병원이 너무너무 원망 스러워요.6. ..
'04.10.28 9:02 PM (222.106.xxx.171)병원들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거나 아예 없어서 그렇습니다.
자기네들이 진단 못한거 다른 병원에서 발견하면, 자기네 병원에서 든 돈을 돌려주거나 다른 병원에서 진료한 비용 중 일부를 부담케 한다거나 해보세요.
진단 대충 하거나, 의료기기 낙후된거 계속 쓸리가 없죠.
하여간 다들..7. 몬나니
'04.10.28 9:21 PM (61.78.xxx.34)무서워서 큰병원 다녀야 할까봐요...
8. 김혜경
'04.10.29 12:17 AM (211.201.xxx.161)위 설명에서 한가지 의문점이 있어 적습니다.
현재 system이 최종적으로 4개인경우 처음날짜에 쓴 것 이후에 글쓰게 되어있는것 같은데..
그럴경우
9월8일, 9월 9일, 9월 15일, 9월 16일인경우 다음쓸수 있는 기간이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4개를 쓸수 있다고 했는데
위기간중 30일이내(10월8~11월 6일) 아무때나 4개를 쓸 수있는 건지 아니면 뒤에 있는 날짜 기준으로 다시 책정된는건지 궁금합니다.
예로 10월 15일 이전에 4번을 모두 사용할수 있나요?
아니면 쓴 날자 기준으로 되는지 궁금합니다.9. 그린
'04.10.29 2:02 AM (211.201.xxx.37)어쩜...
울엄마랑 증세가 똑같으셨군요....ㅜ.ㅜ
위암은 특히나 체중이 갑자기 많이 줄게되면 의심해봐야 한대요.
대개의 주부들은 남편이나 자식의 건강을 우선으로 하지
자기 자신은 그저 나중으로 미루기 마련이잖아요.
그럼 안 되는건데....
남편도 자식도 내가 있어야 보살필 수 있는 거잖아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는 것,
정말 꼭 기억해야 하는 명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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