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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믿을 음식점 하나 없네요 TT

soybean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04-10-28 11:39:10
저희 친정 근처에  깔끔하고  정갈한 올갱이해장국집이 있습니다.
올갱이가 몸에 좋은거라시며 부모님들께서 자주 가시고
올갱이 수제비도 먹을만해서 저도 동생과 종종 갔습니다.
그런데 어제가  동생 생일 이어서 점심 사주려고 만났는데
동생이 몸살기가 있어 따듯한 국물 먹고싶다고 해서  근사한곳 다 놔두고 그집에 갔었습니다.
우연히 주방이 들여다 보이는 자리에 앉았지요..
수제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주방쪽에 설겆이 하시는 분이 보이더군요..
컵을 닦으시는데 세제도 안쓰고 물로 한번 행구시길레 애벌 설겆이 하는줄 알고
참 위생적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컵 보관하는곳에  넣으셔서 무지 놀랐습니다.
제 눈을 밑을수가 없어서 설마 하는 마음에 자꾸 주방쪽을 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진짜 놀라운 일이 눈앞에서...
그집은 해장국에 반찬은 달랑 깍두기와 배추 겉절이, 고추장아찌가 나오는 집인데
설겆이 하시는 분이  사람들 먹다 남긴 깍두기와 겉절이를  버리지않고 따로따로 양푼에 모아 놓더니
그걸 다시  깍두기와 겉절이통으로 넣으시더군요...
그렇습니다. 남들이 먹다 간 반찬을 눈앞에서 다시 재활용...
순간 먹던 수제비가 콱 체하면서 배신감(?)이 들더군요..
저희 어머닌  이집은 정체불명 김치안주고 이렇게 보는 앞에서 배추에 양념해 겉절이로 만들어주니
참 좋고 주방도 훤히 들여다 보여 깔끔하다시며  집밖에선 김치 잘 안드시는 분이  
마음놓고 자주  드셨었는데...
점심때면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집인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사장님을 찾았습니다.
제가 본걸 말씀드렸더니 사장님은 놀라시지도 않으시며 그럴리가 없다고..
일하시는분이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겉절이 새로 해 주실테니
마저 먹고 가라고 하셨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깨끗히고 정갈하게 해주셔서 믿음이 있던 곳인데.. 어떻게 이럴수 있냐는 제 말에
사장님은  앞으로는 이런일 없을테니 그 믿음 버리지 마시고 꼭 다시 찾아달라고 하시더군요..
(음식값은 안 받으셨습니다.)

여기서 의문...
왜 그 일하시는 분(사건 당사자)은 그리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옆에 계셨을까요?
또 사장님은 당황하지도 않으시던데..  정말 모르는 일이 었을까요?
이런일을 목격하면 어떻게 했어야 하는건가요?
정말 만약 그 직원분이 모르고 저지른 실수(?)라면 제가 이렇게 글 올리는게 잘못된 일이 될까요?

아무튼 어제 그걸 목격하고 체한 제 속은 소화제도 안 듣는군요..TT


* 제가 특별히 억울한일을 당했거나 사장님이 불친절하셨던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알고 먹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것같아 이 위생상 문제가 있는 집 위치를 밝히려 합니다.
  목동 41층 짜리 건물 지하...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셔야 할 지역 주민들은 다 아시겠져?
  sbs근처라 그쪽 직원들도 많이 찾는것 같던데.. 혹시 맛집같은데 나올까 걱정이네요..




IP : 218.50.xxx.20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4.10.28 11:46 AM (221.151.xxx.212)

    울동네네요. 에구에구..안가봤지만 피해서 가야겠당..

  • 2. 하루나
    '04.10.28 11:56 AM (211.217.xxx.240)

    삼청동 수제비집도 그래서 한바탕 난리였는데, 워낙 유명한집이니까 잠잠해지고 말았네요. 정말 사먹는거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런 음식점 사장님들 나빠요!"(블랑카버젼)

  • 3. 코코샤넬
    '04.10.28 12:10 PM (220.118.xxx.199)

    어머나..세상에...
    어떻게 남이 먹고 남긴 김치들을...

  • 4. ㅠㅜ
    '04.10.28 12:23 PM (222.98.xxx.54)

    제가 들은얘기론 하도 사람들이 싼것만 찾고 가격도 다 내리다보니 엄청난 불경기에 요즘은 더하다고 하더군요..
    왠만한 음식점들 위생상탠 비슷한가봐요...

  • 5. yuni
    '04.10.28 12:23 PM (211.204.xxx.183)

    저는 예전에 동부이촌동 살때 보*이란 유명한 우동집서 황당한 경험을 했어요.
    우동 그릇 받침에서 큰 바퀴가 한마리 나온거에요.
    너무 놀라 주인을 부르니 주인왈.
    뜨거운 우동을 얹으니 받침속에 들어갔던 바퀴가 못견디고 나온거라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주방으로 가져가 다른 받침에 담아 나오는데
    이번엔 새끼손톱만한 바퀴가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스무마리가
    마구 기어 나오는거에요.
    맨 처음의 황당 경험엔 저만 좀 아~~ 하고 말았는데 이번엔 우리 애들이 난리가 났죠.
    상상해 보세요 무슨 괴기 영화도 아니고 스르르 하며 벌레가 덕지덕지 기어나오는데...
    울 남편이 화가나서 큰소리 냈더니 싫으면 가래요 .
    저희 뒤에 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렸거든요.
    '너네 아니라도 장사 잘해먹고 산다' 이말이었겠죠.
    저희 가족은 물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 다음부터 아~~무도 보*에 안갑니다.
    某 사이트에도 올라가 있더군요 맛있는 집이라고. 흥!!!

  • 6. 수라야
    '04.10.28 12:31 PM (141.223.xxx.82)

    저희는...자주가는 감자탕 집 깍두기에서...먹다 만 깍두기가 섞여 나왔던 적도 있어요...아줌마가 반찬 놓아 주신후 하나 집어 먹을랬더니만...베어먹은 자국이 선명한 깍두기가...

  • 7. ....
    '04.10.28 12:34 PM (203.241.xxx.142)

    저도 막 개업한 고기집 갔다가 눈 앞에서 봤답니다.
    처리하려면 눈에 안 보이게 하기라도 하지.. ㅠ.ㅠ
    헌데요.. 그거 대부분 그런데요. 안 그러는 집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밖에서 뭔가 사먹을 때 위생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하나봅니다..

    된장 고추장은 별로 티도 안 나잖아요.
    소스는 기름이 둥둥 뜬다치고 버리지만..

  • 8. 루루
    '04.10.28 12:43 PM (203.236.xxx.241)

    윽,,,,, 더러운 얘기지만 어떤 중국집은 단무지 먹던거 씻어서
    다시주는 집도 있데요..
    언니랑 저랑 어릴적에 씻어도 못쓰게 한다고 단무지 남으면 짬봉국물
    춘장 가득묻혀 보냈던 기억이... ㅡㅡ;;

  • 9. 현석마미
    '04.10.28 12:44 PM (70.56.xxx.32)

    전 남은 반찬 마구마구 섞어 버리고 오는데요...
    다시 재활용 못하게..
    간장도 좀 뿌리고...
    나물같은거에 김치 국물도 좀 묻히고...^^;

  • 10. 깜니
    '04.10.28 12:47 PM (222.110.xxx.203)

    다 그래요..
    그래서 밖에나가면 김치찌개니 뭐 김치볶음밥 이런것들 다 먹다 남은 김치 이용한다죠.

  • 11. 기억
    '04.10.28 12:48 PM (211.217.xxx.240)

    제가 예전 친구들이랑 그런 얘기를 하면서
    남은 반찬을 국그릇에 넣어버렸는데, 일하는 아줌마가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뭣하는 짓이냐고..
    정말 짜증내면서 음식을 치워가는데 친구들이랑
    이집에선 그런가보다하고 다시는 안갔어요.

  • 12. 은비
    '04.10.28 1:05 PM (211.196.xxx.253)

    저도 재활용못하시라고 남은 반찬 다 합체시키고 나옵니다. 남은 밥엔 김치 국물 묻히고 나옵니다. 국민건겅을 위하여 제 얼굴 희생시킵니다 어-흑!!

  • 13. 다이아
    '04.10.28 1:08 PM (218.147.xxx.149)

    먹을걸로 장난치는사람 정말 미워요.
    저두 언제부터인가.. 중국집에서 오는 단무지랑 김치는 못먹겠더라구요.
    될수 있으면 음식을 안남기는게 제일 좋을것 같아요.
    재활용 못하게..
    저도 음식 남으면 재활용 못하게 조치(?)를 취한답니다.
    현석마미님처럼..

  • 14. 체리공쥬
    '04.10.28 1:16 PM (210.90.xxx.177)

    오오~~~마이갓!!!
    목동 41타워지하~~흑흑...몇 번 갔던 곳 같아요...
    잔반합체!!!

  • 15. 안믿어요
    '04.10.28 1:34 PM (211.242.xxx.18)

    전 음식점 다 안믿습니다 -_-
    티비에 호텔음식점도 더럽기는 개가 *을 싸겟던데요
    반찬 남으면 확 섞어버리는거 그게 제일 낫네요;

  • 16. 창원댁
    '04.10.28 1:53 PM (211.50.xxx.162)

    저도 식당에서 맛있게 생긴 깍두기 딱 집을라는데
    웬 멸치가 붙어 있더군요
    그날 메뉴에는 멸치볶음도 없던데...

    옛날 곰탕에서는 닭뼈도 나왔었어요.
    곰탕이랑 삼계탕이랑 같이 하던 음식점에서..

  • 17. ..
    '04.10.28 1:57 PM (61.32.xxx.33)

    음식점을 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
    다~~~~ 그래요 다. 82횐님들이 순진하신 듯...

  • 18. 여우별
    '04.10.28 2:18 PM (206.219.xxx.80)

    아~저두 이제 동참해야겠네여~
    잔반합체^^
    ㅋㅋㅋ

  • 19. 안개꽃
    '04.10.28 3:28 PM (218.154.xxx.103)

    잔반합체..
    우리 모두 동참합시다^^.
    ㅎㅎㅎ

  • 20. 민서맘
    '04.10.28 3:40 PM (218.145.xxx.47)

    음식점들 다 그렇다 하더군요.
    저두 알면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먹습니다.
    잔반합체 그것만이 해답인것 같네요.

  • 21. 헤스티아
    '04.10.28 4:24 PM (220.117.xxx.162)

    전 식당의 김치찌개, 김치 볶음밥도 잘 먹습니다.
    뭐 아직까지 탈나지 않은 것으로보아, 적절히 소독(?) 되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 22. molly
    '04.10.28 6:26 PM (210.217.xxx.242)

    저 아는분은 한 깔끔하십니다. 음식점가도 탁자 다시닦고 그릇 살피고 수저 살피고 하시던 분이 부업으로 식당을 내셨죠. 하루는 점심에 너무 바빠서 주방에서 설거지를 도와주는데, 한깔끔하시는분도 자기장사라 그런지 김치 재활용 하시더군요. 허거덕 놀랐지만 티 안내고, 거기서 음식 안먹습니다. 한번 먹으러 오라해도 그러지뭐~ 하며 흐리게되요.

  • 23. 서산댁
    '04.10.28 9:30 PM (211.224.xxx.207)

    찬반합체...
    저도 찬성.

  • 24. soybean
    '04.10.28 10:17 PM (211.201.xxx.18)

    음..
    잔반합체...
    열심히 실행할랍니다!!!

  • 25. 빠끄미
    '04.10.28 10:24 PM (203.229.xxx.223)

    요즘 좋은나라운동본부 보셨어요?
    거기에서 예식장이랑 호텔 조리실을 덮쳐서(?) 위생상태 알아보는데요....
    호텔이구 예식장이구... 냉장고에 오래된고기에서 구더기도 나오구 소스병속엔 곰팡이에.
    바닥은 온갖 양념들과 국물이 뒤엉켜있고 식재료실에서는 곰팡이가 피어오르고...
    결혼식 피로연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주방의 큰 찜통엔 양파망같은거에 갈비넣어 꼭 묶어 통째로 찜통속으로 골인된상태에....
    으~~~~
    정말이지.. 돌잔치며..결혼식이며... 밥먹으러 가기 싫어지더군요...
    나중에라도 함 보세요.... 정말 끔찍해요...

  • 26. 크리스틴
    '04.10.29 12:50 AM (219.253.xxx.229)

    저도 한 마디 쓸려구요. 신촌현대백화점 옆에 율* 칡냉면이라고 유명한데가 있는데 거기서 남은 반찬(김치랑, 냉면 먹을 때 나가는 무 절임 같은거)을 모아 다시 넣더라구요. 그리고 반찬 나가는 선반 바로 아래엔 대형 쓰레기봉투를 놓고 쓰더라구요. 화장실 다녀오면서 우연히 봤는데 먹은게 다시 올라올 것 같더라구요.ㅠㅠ 그동안 거기 가끔 이용했는데 이제는 다시 가기가 싫네요.

  • 27. 붕붕
    '04.10.29 10:43 AM (211.192.xxx.253)

    저 예전에 삼청 수제비집에서 머리카락이 나와서 조용히 주인불러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하니까,"그래요"한마디에 머리카락 가지고 가더니 끝. 정말 정떨어져서 그 집 다신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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