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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 그 후....1

jasmine 조회수 : 2,812
작성일 : 2004-10-13 19:30:34
아침에 일어난 아들놈.1
눈이 팅팅 부은게 가관이더만요....
애써 못본채 하고, 아침 먹이고,

XX보면 아는채 해라...
싫어...

아는채 해. 니가 시무룩하면 걔가 더 우쭐해져.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고. 다른 애들이랑 신나게 놀아.
그러면 걔가 기분이 안좋아지거든....(나, 나쁜 어른)
뭐하러 아는채해. 오빠, 아는 척 하지마...(솔직한 울딸)

알았어....
울 아들, 화이팅, 잘 다녀와...

학교 다녀온 녀석,
엄마, 나 한문시험 100점 맞았다.
잘했어. 그애한테 인사했니?
응...
잘했어....

방에 들어가더니
1시간 반동안 음악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부르는데, 모른척 했죠.
간식 먹더니 오늘은 태권도를 2부나 하고 오겠다네요. 6시30분, 8시 것 다...
그러라고 했어요....

지금쯤 땀 흘리며 격투하고 있을겁니다.
어쨌거나 실연의 아픔을 삭이며 표면적으론 멀쩡한 척, 횡한 가슴을 달래나봐요....

오늘의 히트.
친구랑 통화하며 울 아들 얘기를 했더니, 한숨을 푸욱 쉬면서....

중 2딸이 1년 사귄 남친이 있대요.
무심히 넘겨짚고
너희들은 만난지 한달이면 키스도 한다며? 넌 아무데서나 그러지마라...
딸래미가 그러더래요....우린 아무데서나 안해, 걱정마....
이게 뭔소리냐고 제게 묻네요....대체 뭔소린지 전들 아냐고요....ㅠㅠ

제 친구 지금 머릿속이 하얗다네요.....ㅠㅠ
IP : 112.221.xxx.18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10.13 7:35 PM (210.221.xxx.247)

    미치겠당. 앞으로 아이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한숨 푹---33

    정우의 심경변화 앞으로도 올려주시구요. ㅋㅋ(나, 얄궂은 아짐)

  • 2. 쵸콜릿
    '04.10.13 7:40 PM (221.139.xxx.228)

    헉~~~기가막힘
    애들을 우찌 키워야 할지 휴우=3=3=3

  • 3. 키세스
    '04.10.13 7:51 PM (211.176.xxx.188)

    아이고...
    딸 키우는 엄마 가슴이 철렁하네요.

  • 4. stella
    '04.10.13 7:55 PM (211.215.xxx.227)

    일주일만에 손잡고, 한달만에 키스한다는 말이 맞군요..
    어허~ 격세지감이라..
    하긴 울 대학교수님
    우리 세대가 캠퍼스에서 손잡고 다니는거 보고
    엄청 쇼킹했다죠^^

  • 5. kidult
    '04.10.13 7:57 PM (211.179.xxx.217)

    '울 아들 그 후' 라길래 아들있는 저는 그게 뭐였는지 궁금해져서 뒤로 뒤로 넘겨봤잖습니까
    하이고 ~ 어린 가심이 얼매나 아팠을까나요?

    울 아들 얘기도 좀 들어보실래요?
    우리 작은 녀석은 고1인데 그녀석 목하 열애중인것 같아요.
    열애? 그 무슨 오바냐구요? 아녀요.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단 한통의 전화나 문자라도 놓칠세라 핸폰을 완전히 몸에 붙이고 다닙니다.
    커플링도 손가락에 꽂혀있습니다.
    지갑에는 그녀의 어릴적 사진도 꽂혀있습니다.
    사랑싸움인 듯 싸우기도 잘 싸웁니다.
    100일때는 모아두었던 돈과 쿠폰으로 훼미리레스토랑을 거쳐서
    영화관람을 하고 집에다 여친을 모셔다드리고 집에는 11시가 넘어서 들어왔습니다.

    아 ~ 골치 아픕니다.

    근데 웃기는건 울 아들 얼마 전에 끝난 2학기 중간고사 때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선생님들이 한마디씩 하실 정도로.
    "여 ~ 종신!(별명이 윤종신), 성적 많이 올랐다며?"

  • 6. kidult
    '04.10.13 7:59 PM (211.179.xxx.217)

    이어 붙입니다.

    여친이 열심히 공부하길래 자기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 7. 다시마
    '04.10.13 8:55 PM (222.101.xxx.79)

    별게 다 부럽네요. 아마 옆에서 뭐라 하지 않아도 정우가 슬기롭게 잘 이겨낼 겁니다.

  • 8. 오렌지피코
    '04.10.13 9:04 PM (211.204.xxx.199)

    앞일을 못 읽어 봐서 지금 넘겨 읽어 봤습니다. 하하핫~ 정우가 귀엽네요.

    요새 애들이요?

    제가 고1 가르치잖아요.
    울 학교는 남녀 공학인데, 이것들이 방과후에 커플끼리 손잡고 하교 합니다.
    그러다 저를 만나면, 부끄러워하지도 않고,"선생님, 안녕히가세요." 합니다. 손 잡은채로...-.-;;

    젤 꼴배기 싫은 것들은, 그중 기집애들 남자애들을 머슴부리듯 하는 공주과가 몇몇 있는데,
    실기수업하고나서 물 버리는것 부터 시작해서 화구통 들기, 정물 나르기...등등 다 남자애 시켜먹어요.
    그러면서 지 생일날 비싼 선물 안사줬다고 삐치고...

    ...저, 아들 낳았는데, 딸 낳을걸 그랬다, 후회되요.
    울 아들 자라서 어느 뇬 머슴 노릇하믄, 저 열받아서 어케 산대요??? 흑흑흑~

  • 9. 이론의 여왕
    '04.10.13 9:26 PM (222.110.xxx.237)

    키스를 '아무 데서나 안 하는' 그 여학생... 심히 부럽사옵니다. 난 헛산겨!!! ==3=3=3

  • 10. 김수열
    '04.10.13 9:36 PM (220.81.xxx.212)

    한숨부터 푹푹~
    제 아들 이형우군은 6살인데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여자한테만 죽어들어가는건지,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목을 맵니다. 짝도 아닌데 자기 짝이라고 하고, 서울가서 며칠 하바에 못가면 저녁 때 몇 시냐고 묻고는 "**는 지금 자겠다" "**는 밥 먹겠다" 라고 합니다.
    오늘은 갑자기 돈 달라고 하더니만 안된다니까 운면서 한다는 말이, "**한테 나랑 똑같은 유희왕카드 사주기로 약속했는데...빨리 돈 좀 빌려줘" 합디다. 지가 무슨 수로 5천원을 갚습니까?
    마음이 착한 거라고 좋게 생각하지만, 애들 주먹만한 한 송이에 6천원하는 유기농 청포도 통째로 준다고 알아서 혼자 비닐 봉지에 담는데, 아주 죽겠습니다.

  • 11. 깜찌기 펭
    '04.10.13 9:36 PM (220.81.xxx.244)

    아무데서나 안한다니..ㅋㅋㅋ

  • 12. 박하맘
    '04.10.13 9:49 PM (211.195.xxx.10)

    아픔을 달래는 모습도 너무나 남자 답네요....
    멋진 정우!!!!!
    안목없는 애덜이랑 놀지마라.....^^

  • 13. 껌딱지
    '04.10.13 9:53 PM (220.90.xxx.97)

    첫댓글인데요
    모든 여자 a가 노처녀라는 뜻은 아니에요.
    노처녀가 모두 a급이라는 이야기도 아니구요...
    오해 말아주세요.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사회적진출 확대로 아.무.에.게.나 결혼하려 들지 않는다는 뜻이었어요..

  • 14. ㅎㅎ
    '04.10.13 10:24 PM (218.52.xxx.206)

    하하하..죄송합니다. 남의 심각한 연애사가 왜이리 웃음이 나는지요..
    정우군이나 김수열님의 아드님 이형우군이나
    제겐 너무 재미나고 웃기는 드라마를 보는것 같습니다. 하하하

  • 15. 마농
    '04.10.14 2:18 AM (61.84.xxx.22)

    그 나이의 사랑은 어떤걸까.....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겠지요...

    허한 마음 달래는 방법으로 태권도를 더 열심히 하는
    아드님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남의 아들인데도 참 흐뭇하니 대견하네요...

  • 16. champlain
    '04.10.14 6:49 AM (69.194.xxx.234)

    ㅎㅎㅎ 아드님의 첫사랑 스토리가 머스마 둔 엄마로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앞으로도 쭈~욱 올려 주셔요..^ ^

  • 17. 신짱구
    '04.10.14 9:39 AM (211.253.xxx.36)

    흐흐, 이론의 여왕님은 요즘아그들이 부러운가벼∼

  • 18. 겨란
    '04.10.14 9:51 AM (211.119.xxx.119)

    아 모두들 귀엽다 흐흐.. 흑!

  • 19. 사과나무
    '04.10.14 12:08 PM (211.51.xxx.80)

    정우의 사랑이야기 참 재밌어요. 그리고 정우가 참 순수하고 예쁘네요, 멋지구요^^;;

  • 20. 참..
    '04.10.14 1:02 PM (211.204.xxx.4)

    위의 어느 분..
    1학년을 가르치신다하면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듯 한데

    <울 아들 자라서 어느 뇬...>부분에서 가슴이 턱 막힙니다
    우리 아들..이라고 표현하셨듯 그 '어느 뇬"도 그 아이 엄마에게는 우리 딸인 거고

    무엇보다.. 선생님이시잖아요
    재미있으라고 쓰신 글인 거 알지만 좀 놀랐습니다

  • 21. 참..2
    '04.10.14 2:45 PM (221.155.xxx.61)

    그렇죠???
    딸이 있었다면 그런 말 않았을거고...
    아들만 있는 엄마라면 공감할 부분이고...
    다 자기위주로 이해하기 마련이니까요...

  • 22. 나도
    '04.10.14 2:47 PM (203.229.xxx.176)

    위에 글 쓰신분..심정은 이해가 갑니다..(저도 아들 가진 엄마)
    근데 여학생들에 대해 좀 편향적이신 것 같네요.
    힘센 남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 화구니 물통 들어주는게 왜 꼴보기 싫으실까??
    그부분은 저도 잘 이해가 안갑니다..
    그저..첫애낳고 애를 남편이 안으니까 금세 도끼눈을 뜨고 저한테 소리치시던
    시어머니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요??
    여학생들도 좀 이쁜 눈으로 봐주세요~~

  • 23. 헤스티아
    '04.10.14 5:20 PM (220.117.xxx.7)

    ㅋㅋ;; 오렌지 피코님 글 읽고 찾아 읽어보네요...^^;;
    이리 재미있는 후기(?)를 놓칠뻔 했어요^^;; 그놈 멋있어요!! 정우, 짱입니다!!

    실연의 상처를 미리미리 경험하면, 정말 소중한 사람을 만나도 더 의연해질수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머 키스 좀(?) 하면 어떻답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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