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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뚜껑 열리게 만든 119
운전 20여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래는 인사사고가 났읍니다.
편도 2차선선상에서 2차선차로에서 파란신호 따라 진행하는중에
갑자기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무언가 떨어진다는 생각과 동시에
달리고 있는 차량 1차선 사이에서 한 무단횡단한 젊은 남자가 차로
마치 자살하고자 뛰어들듯이 제 운전석 옆 백미러를 치면서, 본인의
달려오는 속도와 나의 진행하던 속도에 그만 사고가 났죠.
순간적으로 얼마나 놀래고 당황스러웠고, 평소에 조금 침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나였지만, 한순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생각을
가질 수가 없더라구요. 차문을 열고 나오는 그 순간이 내가 세상에
없었으면 했어요. 그래도 다행스럽게(?) 젊은남자는 툴툴 털더이
"미안합니다" 하고는 일어나 갈려고 하는 거에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에 젊은 남자(대학생이더라구요)을 얼른 잡고서," 그자리에 가만히
있어봐라, 병원에 가야지. 너 그러구 가면 안된다" 두서없이 학생 소매만
잡고 막 지껄이고 있는데, 이가게 저가게에서 사람들이 나오는거에요.
한 젊은여자(나중에 알고보니깐 대학생의 남자친구)가 남자한테 무어라고
하기에, 제가 "119에 전화좀해줘요" 그리고는 피해자인 남자대학생을
땅바닥에 눕혔죠. 본인이 의식은 있어서 계속 괜잖다고 하면서 일어날
려고 하는 것을 안된다고 말리는 사이 주변에 있던 몇분의 남자분들이
119에 각각 전화하시더라구요. 오늘따라 아침에 날씨도 쌀쌀했는데
그 찬도로바닥에 누워있는 학생이 어떻게 잘못될까봐 온갖 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죠. 그나마 젊으니깐 어딘가 뼈가 뿌러져도 금방 회복이 되지만
머리가 다쳤으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에 자꾸 말을 시켰죠.
정말로 사고가 발생된지 5분도 안됐는데 어딘선가 경찰차량에 두분의 순경이
같이 오셔서 주변정리를 해주었어요. 조금 안정이 되는 가 싶었는데, 이때부터
피해자 학생이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제머리의 뚜껑이 열리다 못해 불이 붙고
옆집으로 그 불 진화될 뻔했죠. 왜냐하면요, 아니, 일반적인 119 개념이라고
하는 것이 부르면 5분대기라고 들었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119가
10분이나 지나 20분이지나도록 소식이 없는거에요. 제가 기억하는 한
그 사고장소에서 차량으로 5분거리에 소방대도 있고 경찰서도 한5분 거리에 있는데,
15분이 넘도록 요란한 사이렌소리가 없는 것이에요.
주변에 가게에 계시는 분들이 이사람 저사람 또다시 119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는데,
119에서 무어라고 하는 줄 아세요.
"중구 충무로에서 119가 가는데, 교통때문에 막혀서 지연이 되고 있다나"
아니, 사고가 난 장소가 중구도 아니고 종로구도 아니고, 중간에 위치한 성동구도 아닌
중구에서 멀다 먼 중랑구 묵동(태능입구)에서 사고가 났는데, 왜 119가 중구 충무로에서
와야하는지, 가까운 중랑구, 노원구에 있는 119는 잠자고 있는 것인지? 정신이 들기
시작한 제가 119에 전화하기 시작했죠. 똑같은 질문과 똑같은 대답이 이어지기를
세번이나 더 전화해도 도착하지 않는 119에 제가 강력히 그곳에 있는 경찰한테
어떻게 이런 경우가 다있냐? 그간 몇번의 무전을 취했던 경찰도 안되겠다는 생각이었는지,
무전으로 주변에 있는 병원 (태릉성심병원) 으로 연락하자고 상부에 이야기 하는 것 같더군요.
어찌했든 다시 119에 전화하여 두서없이 119의 늦음을 개탄하고 있는데 119가 도착했죠.
이때는 이미 사고난지 30여분이 지난 시점이에요. 이 30여분의 시간에 저에게는 마치
저승사자가 나를 부르는 소리같고 저승사자가 저 젊은 학생 데리고 갈려고 준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군요.겨우 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과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 것인지 물어보구서는 저는 경찰서에 사고 신고서 작성하러 제차로
가는데, 더 이상 운전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겨우 경찰서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서류
작성하면서 또 한번 뚜껑이 열렸죠.
환자이송이 10시가 넘은 시점이었고, 경찰에 의한 사고신고 시간은 9:50분으로 되어
있는 것이에요. 그래서 제가 경찰에 "아니, 사고시간이 9:20-25사이쯤일텐데, 119가
안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30여분이나 지체했는데, 왜 사고시간이 9:50분으로 작성하라고
하냐" 저는 혹여 나중에 문제의 발생 요지가 있을까봐 그리고 그 지체된 30여분을 119에게
책임소재를 묻고 싶었거든요. 그랬더니 경찰왈, "아, 거기 있는대로 작성하세요. 그 시간
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니,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그 시간대로
작성하라고 요구하는 의도성에 의문이 있기에 마지막까지 그 시간은 작성을 하지를 않았읍니다.
혹여 피해자의 상태가 이 지연된 30분때문에 문제가 발생되었을때을 저는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기에. 강력한 나의 주장에 상대 경찰은 짜증을 내면서, 그 순간부터 저한테 말씀하시는
언어에 감정의 폭이 보이더군요. 결국 시간을 나의 주장대로 변경하면서, 본인들의 보고시간
이 변경되어야 하는 점때문에 화가 난것인지 무엇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그때부터 약간의
짜증스러운 톤으로 말을 하는 경찰들의 소리를 들어야 했읍니다.
사고 현장에 같이 30여분이나 있었던 경찰은 무엇때문에 사고시간을 다르게 작성을 해야
했는지 지금도 의문점으로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싶지만 그렇게 안되는 것은 내가 너무
공권력을 믿지 못하고 있는가?) 남아있어요. 다행히 피해자도 타박상으로 외상만 입고
뼈의 부상도 없고 또한 본인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면서 조금은 제자신이 위로를
받았지만 그래도 어이없는 119의 지체와 경찰의 조서과정은 제에게 그다지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지가 않네요. 만약에 그 30분동안 머리를 다쳤던 환자였다면, 조속한 이송과 긴급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30여분동안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다양하게 머리와 가슴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 119의 30여분의 지체를 경찰이 부분적으로 덥어줄려고 한 의도였는지?
아니면 우연하게 일어난 일인지?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요? 아니면 충분히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사건이었는지요?
1. 양파
'04.10.4 9:30 PM (211.205.xxx.213)제가 이래서 한국에 살기가 싫어요.
전 한국이라는 나라 정말 싫습니다.2. beawoman
'04.10.4 9:45 PM (211.229.xxx.78)아이구 정말 놀래셨겠네요.
그래도 학생이 많이 안다쳐서 다행입니다.3. 119
'04.10.4 10:06 PM (211.201.xxx.23)중앙에서 사고지점과 가장 가까운 소방서에 연락을 줍니다..그런데 만약 이 소방서의 응급차가 출동나간 상태라면 그 다음 가까운 소방서..여기도 출동 상태면...또 그다음...이런식입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119요청으로(과거에는 열쇠 따주기....경미한 외상..무임택시다 생각하고 별 거 아닌데도 119부르는 파렴치한들이 많다죠) 정말 급한 환자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4. 안개
'04.10.4 10:08 PM (218.236.xxx.49)kimi님..그래도 그만하기가 정말 천행 중 다행이었네요.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잘 하셨어요..이제 가슴 쓸어내리셨으니 오늘은 푹 주무세요.
너무 놀래고 난 후엔 몸살이 올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이 그래도 학생이고 착한 사람이라서 더 다행이에요..속나쁜 사람이었으면 말썽 많았을텐데..
그리고 양파님..다른 어떤 사람은 또 님의 댓글 같은 댓글 때문에 한국이 싫어질 지도 몰라요.5. 마농
'04.10.4 10:29 PM (61.84.xxx.22)그만하길 천만다행입니다...
그 남학생이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긴 한데....
도대체 그 남학생 무단횡단을 왜 했다지요???
엉덩이 맴매 좀 해야지 앞으로 무단횡단 안하지...ㅡㅜ
키미님 너무 놀래서 머리털이 다 쭈삣섰겠지요.6. 공주엄마
'04.10.4 11:32 PM (211.201.xxx.105)저는 큰애가 다쳐서 119신세를 진적이 한 번 있었는데요
신고하고 2~3분 정도 되니까 오셔서 병원에 호송해주시고
놀랜 저를 진정 시켜주시고 정말로 고마웠답니다
키미님 놀래셨겠어요, 아마 무슨 사정이 있었던즉 싶네요7. 롱롱
'04.10.5 9:25 AM (61.251.xxx.16)kimi님 정말 다행이에요. 그 학생도 다행이구요.
그 와중에서도 침착하게 잘 하셨네요.
그리구 정말 그 경찰 이상하네요..8. 안개꽃
'04.10.5 11:47 AM (218.154.xxx.103)에구.. 증말 다행입니다.
9. 유로피안
'04.10.5 12:20 PM (221.168.xxx.13)많이 놀라셨겠네요
그래도 그 학생이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운전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저도 얼마 전에 밤 늦게 운전하다 하마터면 오토바이랑 사고가 날 뻔 했답니다
큰 사거리에서 저는 직진하는 선두차량이었는데, 왠 오토바이가 무서운 속도로 우회전을 해서 오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제가 속도를 줄여서 그 오토바이가 아슬아슬하게 비켜가긴 했지만...
등줄기가 서늘했던 느낌을 결코 잊지 못할 거 같아요10. 저도
'04.10.5 3:07 PM (203.229.xxx.69)저도 얼마전에 생전처음 119에 전화하여 생명하나 건저본 사람입니다.
진짜로 전화한지 수분이 안되어(사실 너무 놀라서 몇분만에 온지 체크도 못했어요.)
삐뽀삐뽀 달려와서 참 고마왔답니다.
위에분 말씀처럼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일 말고 119를 이용하는건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일이겠네요.
그리고 맨 위에 이래서 울나라가 싫다고 하신분~
잘못된거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앞으로 좋은나라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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