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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유지하기 정말 힘든거죠

... 조회수 : 1,051
작성일 : 2004-09-25 10:20:58
예전에 천리안에서 동호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엔 익명 게시판이 있었다.

사람들은 실명 게시판에서 누구보다 점잔았으며
따뜻하고 행복했고 서로를 배려했다.

하지만 익게에서는 달랐다.

그곳에서는 실명게시판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같은 동호회의 회원들이고
분명 익게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실명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나
같은 사람일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운영에 참여한 적도 있는데..
특히 운영과 관련된 말들은 주로 익게를 통해 말들이 오갔다.
일단 익게를 통해 한번 상처를 받게 되니..
좀체로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차라리 실명을 알면....만나서 이야기라도 한번 해보련만...

온라인이라는 것은 어떨 때 보면 참으로 비정한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몇마디만 주고 받아도 쉽게 해결될 문제가
온라인에서는 피터지는 혈투가 된다.

만나서 술한잔 하고 만나서 밥 한끼 먹고...
그렇게 풀어낼 수 있는데...
이건 누구인지 얼굴도 무엇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답답하고 그러니 속이 더 탄다.

그곳은 익게를 통해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았다.
익게에 글을 올리는 당사자나..
익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나..
거기에 가담해서 답글을 단 사람이나..
모두 다 아프고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결국....익게는 문을 닫았다.
그러고 나니...위장된 것인지 무엇인지...
일단 평화가 찾아왔고..
실질적으로 상처받는 이들은 없었다.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실명으로 말했고..
그리고 차라리 술 한 잔을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대화를 했다...

익게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

실명으로 쓸까 했는데
지금 이곳 분위기 상 .....
그러니 양해해 주십시오..
IP : 222.109.xxx.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습니다.
    '04.9.25 10:40 AM (217.44.xxx.75)

    저도 92년초부터 하이텔(당시는 케텔)을 시작으로 천리안등 여러 동호회에 참여했었는데,
    항상 그렇더군요. 익게는...
    정말 유지하기 힘듭니다. 정기적으로 교체되는 운영진으로 구성된 동호회도 그런데, 정말 개인이 운영한다면 더 힘들겠지요.
    제가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동호회의 경우, 다들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라 서로 비판하고 싶은게 있으면 직접 얘기하고 토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게가 없어도 서로 할 얘기는 다 하지요.
    이런 큰 부작용을 짊어지고 익게를 유지해야하는건지... 참...

  • 2. 옰소
    '04.9.25 10:41 AM (220.121.xxx.67)

    실명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동호회는 다 깨끗하고 아주 신사적입니다
    저도 이곳이 그냥실명 동호회가 되면 좋겠는데 ..
    그러기에 여자 이름은 너무 너무 비슷한 이름들이 많죠 ?

  • 3. 그러게요
    '04.9.25 10:43 AM (222.109.xxx.68)

    차라리 만나서 차 한 잔 하고 식사 한 번 하면서
    이야기 하면 해결될 것을..

    안타까워요

  • 4. 결정
    '04.9.25 11:13 AM (211.53.xxx.176)

    이즈음의 상황을 볼때 실명제 필요성이 절실하군요 ..

    또한 ,, 올리는 글이나 댓글중에서 지속적으로 비아냥과 82 비난글을

    올리는 아이피는 차단해야 게시판이 조용해질거 같네요

    어느 집단에서나 그렇듯이 한두사람이 문제란거에요

    김혜경선생님 !!

    조용히 살고싶은 회원들을 위해서라도 조치를 좀 취해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

  • 5. 콩순이
    '04.9.25 5:13 PM (61.76.xxx.122)

    천리안 얘기가 나와서 반가운 맘에 답글 달아봅니다.
    디씨폐인이니 뭐니 많지만 저야말로 정말 천랸폐인이었죠. ^^
    옛정이 남아서인지 개인적인 메일계정은 아직도 10년넘게 천리안을 쓰네요..
    그 시절 울 동호회에서도 맨날 익게를 없앨거냐 말거냐로 논란이 많았죠.
    없앴다가 다시 생기기도 하고.. 암튼 저는 늘 익게가 있어도 좋다는 쪽이었는데..
    저는 좀 둔한 편이라 칼날같은 비아냥에도 너는 떠들어라 나는 조용히 씹어주마 했거든요.
    이렇게 심하게 상처받으시는 분들이 많다면 익게를 없애는 것도 고려해 보심이 좋을텐데..

    생각해보니까 그 시절엔 원글밑으로 달리는 리플을 달수 없어서
    요즘처럼 짧게 한마디 툭 던지는 악플은 없었지요.
    그런 글들은 정말 퉤~하고 침 뱉어놓고간 것 같은 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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