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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오시는 시부모님 어찌할까요?
시아버지 퇴직하셨는데 시부모님들 에너지가 넘쳐납니다.
한달에 한번쯤 오시는데 한번 오시면 열흘 가까이 사십니다.
저 결혼한지 10개월 정도 됐는데 거의 100일가까이 같이 산거죠.
모시고 사는 분들에 비할 바 아니겠지만..
작년에 결혼할때는 올해 남편이 유학갈 예정이어서 7-8개월정도 같이 살자 생각으로
시누이랑 같이 살게 되었는데
유학이 1년 늦춰져서(갈 수 있을지도 아직 잘 몰라요)..
그때까지만 참자 참자 한게 지금까지예요.
시누이랑 사는 것도 불편한데..
이렇게까지 자주 오실 줄은 몰랐어요.
한번 오시면 집안 다 둘러보시고 잔소리 하십니다.
냉장고에 고추 2개가 썩어있더라..시작해서..
뭐 해달라 소리 끊이지 않습니다.
누구집 며느리는, 누구네 사위는 ...해 주더라..
지금 남편은 공부한다고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저 혼자 돈 벌고 있는데..
유럽여행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드려,
신혼여행때 예의상 어머니, 뭐 사다 드릴까요 했더니
다음날 면세점 가서 샤넬지갑 37만원짜리 고르더군요.
결혼할때 해오라는 거 다 해갔는데도..
예단에 혼수에
안경하나 골라도 30만원대..
그렇다고 우리가 잘사는 것도 아니예요.
잠실에 30평짜리 아파트에 사는데 이거 반땡해서
남편 유학자금, 나머지는 시부모님 갖고,
분당에 15평짜리 아파트 있는데 이건 시누이 혼수,
시골에 작은 집 하나..
그런데 그렇게 갖고 싶은 거 많고 보는 눈도 엄청 높습니다.
저 예단으로 해 온 이불 백화점가서 얼마짜린지 확인해보더군요,
저 결혼할때
장녀니까 집안에서 신경 많이 써주겠다고 좋아하시던걸요.
두분다 엄청 건강하시고 부지런하셔서
앞으로 20년은 끄떡없이 정정하실 거 같은데
소일거리 하실 생각도 없어요.
전 돈을 벌라는 게 아니라
좀 당신들 인생을 의미있게 사셨음 싶은데..
여기 오시면 두분이 백화점, 마트 다니면서 구경하는게 취미예요.
그러니 그렇게 사고 싶은 게 많지요.
우린 신혼재미도 없이..
부부관계도 정말 뜸하고..
일요일날 낮잠도 못자고..
집에서 편한 옷 입지도 못하고..
그저께는 제가 11시까지 야근하고 왔는데
시아버지 아침 6시부터 콩가는 소리에 깼어요.
오늘 아침도..
그리고 저 출근하고 나면 낮잠주무시죠.
우린 프라이버시가 없어요.
다 알고 싶어하고..
아마 시어머닌 제가 무슨 화장품쓰고 어디 옷을 입고
그게 얼마짜리고 이런거까지 다 알고 계실걸요.
제가 직장이 바빠 한달에 1주일정도는 밤 12시까지 일하고 새벽까지 할 때도 있어요.
들어오면 식구들이 티비보면서 깔깔거리고 있어요.
주말에 전 맛있는거 해서 바치고..
며느리 힘들게 일한다고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일 깨끗하게 도와주시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심심해서 올라오시는 거 같아요.
정말 기본이 안되는 사람들 같아요.
며느리 첫생일 일언반구 없이 그냥 지나쳤어요.
저 올해 시아버지 생신때 친척들 다 모셔다 한상 차려냈구요.
시누이 시집보낼 준비하면서는
(빨리 시집갔으면 싶은데 잘 안될 것 같아요)
얼마나 이중잣대를 보이는지..
그 집은 명절때 시골 안갈 것 같다느니,
시부모랑 따로 살거라니,
그 집 재산은 이미 다 파악해놓고..
시누이 될 사람이 이혼해서 지금 사위 될 사람이랑 같이 산다는데
그 여자는 돈 많이 벌어서 괜찮다느니..
무조건 돈돈..
암튼 좀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남편이 몇번 얘기는 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통하지가 않네요.
전 너무 화가 나거나 그러면 말을 아예 안하거나 시무룩하게 있기는 해도
한번도 말대꾸해본 적은 없거든요.
결혼한 제 동생은 그럴때 능청스럽게 깐죽거리던가
웃으면서 한번씩 맞받아치라는데
왜 그럴땐 아무생각도 안나는지..
저희가 찾아 뵐께요 해도
뭐하러 먼데 내려오니 하면서 위해주는 척..
방법이 없을까요?
1. 홍이
'04.9.3 3:55 PM (211.227.xxx.6)대 놓구 얘기하세요 안그럼 계속오실겁니다 너무 뻔뻔해서 화가 나네요
그리고 주말에 그냥 김치랑 찌게정도만 내 놓으세요 머하러 해다 바칩니까??
돌려서 얘기하면 알아도 못알아 듣는척하십니다
처음에 잘하셔야지 안그럼 님이 돈벌어 님이 살림해 님아 시누 시부모님 수발들어 님이 남편 뒷바라지에...
얼마나 나중에 호강시킬라구 그렇게 부려먹는답니까?
다음에 전화하시면 저희가 내려갈꼐요
저 일하느라 살림하느라 낮에도 직장에서 병원갔다 왔다..입원하라 한다..제가 안벌면 부모님이 보태주셔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어보세요
님아!!제발 참지마세요.2. 동감
'04.9.3 4:07 PM (211.49.xxx.117)방법은 없는거 같네요.
시부모님들이 너무너무 자식 생각을 못하시는 분이시네요.
그런 분들에게는 다른 방법 없어요. 아들이 얘기하든, 며느리가 얘기하든 직접 말씀드리는 거 외에는요.
오셔서 열흘 생활비는 누구돈이 나갑니까?
어르신들 오셔서 주말 이틀만 왔다가셔도 이것저것 해드리면 돈 많이 쓰게되던데...
돈 쓰는게 아까운게 아니라 이제 결혼해서 기반잡는 자식들 생각은 안하시나 야속하네요.
남편분은 좋으시답니까?
아무리 자기식구라도 한달에 1/3을 그렇게 지내면 남편도 어수선하실텐데?
시부모님 오셨더라도 남편하고 가끔 저녁에 밖에서 약속도 하시고, 술도 한잔 하시면서 얘기를 좀 해보세요.
남편이 말씀 드리는 게 나을거 같은데요...3. 하루나
'04.9.3 4:07 PM (61.75.xxx.124)말 안하시면 평생 모르세요...한번은 욕먹을 각오를 하시고 힘들다고 하세요...저도 두눈 딱 감고 에잇...하고, 힘들어요...라고 말했거든요...뭐...욕은 많이 하시고 형님이랑 저랑 막 비교하셨지만, 그래도 요즘은 참 편해요. 맘이 편하니까 몸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지니까 더 잘할려고 맘도 쓰이고 그러네요...힘내시고 한번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세요...평생 같이 보고 살아야하잖아요...
4. 짱여사
'04.9.3 4:12 PM (211.224.xxx.71)아~~ 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이럴땐 어찌 위로해 드려야 할지...
짧은 제 생각으론.. 조용히 말씀 드려 보시면 어떨까요?
진짜 직장다니며 아기 키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혼해서 1년 안되서 살림 적응하며 일하는거 보통 일 아니죠.
근데 거기다 시누이에 시부모님들도...
제 얘기하나 해 드리자면..
전 시댁이랑 1시간 30분거리인데 홀시엄니 부름에 일주일에 3-4일은 회사마치고 시댁 갔어요.
가서 저녁드리고 치우고 청소 가끔 빨래도... 저도 직딩이구요.
밑에 어떤 분이 쓰셨던데 저도 아침엔 코피가 줄줄 흐르고 어떨땐 앞이 잘 안 보이더군요.
근데 결정적인 계기... 시댁이 시골인데 올라오는 국도에서 사고가 날뻔 했어요.
남편의 졸음운전으로... 그 핑계대고 몇번 안 갔더니 이젠 올라오시더군요.
오시면 보통 일주일..열흘.. 저희 그땐 투룸 (방하나, 거실-매우 작음-) 빌라에 살았는데, 우린 침대에서 시엄닌 침대 밑에서 주무셨어요.
워낙 한 성격 하시는 분이라 ...말도 못하고 근처 사는 시누이는 아이들 데리고 울집에서 살고 전 퇴근하고 시누이 식구들 식사까지 챙기고...
어느날 이렇겐 못살겠다 싶어서.... 시누이 있는 날은 야근한다 핑계대고 친정에서 자다 가고, 토,일은 결혼식, 돌등등 핑계로 친정가서 쉬고, 집으로 일거리 가지고 가서 컴텨에 앉아 새벽까지 일하고... 맘 굳게 먹고 시엄니 말상대 안 해 드리고(보통 1-2시간씩 옛날 젊으실적 얘기하시죠), 시누이 안 오는 날엔 어머니 모시고 시누네 저녁 얻어 먹으러 갔어요.
시누네 가서는 '형님! 전 이상하게 남의 집 가면 설겆이 하기 싫더라...형님도 그렇죠? 흐흐 아줌마 되어 보니 집안일 너무 지겨워요.. 담에 우리집 오시면 형님도 기냥 계세요..호호"
당근 시누 울집에서 밥먹고 수저도 안 치웁니다..
그러니 시누도 좀 멀어지고, 시엄니도 심심하시니 이젠 아몌 시누이 집에서 노시고...
시누도 주말에 자꾸 아이 봐달라(7살 6살 남매) 하고, 평일에도 시댁 안가면 불러서 울차타고 마트가자 어디 가자...결국 친정 근처로 이사왔고...안부전화 안 한다고 섭섭해 해도 안해요.
시엄니한테는 피곤해 직장 못 다니겠다는 식으로 자꾸 죽는 소리 했더니 예전보다 덜 하시고 이젠 좀 살만합니다..(저희가 좀 어렵게 시작해 맞벌이 해야 하건든요..^^;;)
님! 말 안하고 가만히 계속 하시면 아무도 몰라요.
그래 재한테는 그래도 되는구나... 용기를 가지세요.
저보다 더 오래 사신 분들이 저 4가지 없다고 욕하실지 모르지만.... 죽는거 보다 이혼하는거 보다 이 방법이 좋지 않을까요?
어떻든 홧팅입니다... 님도 친정부모님한테는 소중한 자식입니다. 명심하세요.5. 마키
'04.9.3 5:11 PM (218.235.xxx.93)여기 오시는 님들은 아기들 결혼시키시고 안그러실꺼죠?
육체적 독립과 함께 정신적 독립 해야죠~~~
다음세대엔 제발 이런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6. 키세스
'04.9.3 5:17 PM (211.176.xxx.134)ㅠ.ㅠ 짱여사님...
밝기만 한 분인줄 알았는데 그런 아픔이...
현명하게 잘 대처하셔서 다행입니다.7. ....
'04.9.3 10:41 PM (221.138.xxx.108)참는다고 상주는 사람 아무도 없답니다. 아직 새댁이라 시부모님들 여려워서 함부로 말씀도 못드리고 ..힘드시죠? 그치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세요. 결혼 13년차인데 결론은 내가 가장 소중한다는것입니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이뻐보이고..마음으로 죄도 안짓는답니다. 내가 못살겠는데...뭐가 중요한가요. 말씀드리세요.
8. 미스테리
'04.9.4 1:53 AM (220.118.xxx.59)그저 한숨만이....휴~~~~~~~~우
자주는 말고 넘 심하실땐 농담같이 가볍게 맞받아 치셔야 하것 같네요...
참으면 님만 속병 생기고 계속 참으면 결국 크게 터질수 있습니다~~~
작은상처 소독 안하면 곪아 터지듯이....
힘내세요....!!9. 제생각에는
'04.9.4 3:52 AM (218.49.xxx.23)아 그러셨군요. 제가 오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10. 쫀득이
'04.9.4 11:58 AM (61.98.xxx.215)아이고, 편지써서 통할 사람들 아닌거 같아요. 짱여사님 방법이 아주 좋은거 같아요. 저도 신혼때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 저희집옆으로 이사오셔서(쫄딱 망해갖구) 맨날 저희집에 오셔서 11시까지 티비보다 가셨어요. 남편은 자기 엄마니까 전혀 불편한거도 없고, 우리 둘만의 생활이 익숙해진 때도 아니라 저 속상한거 모르더라구요,. 첨에 엄청 싸웠네요. 전 친정이 멀어서 그렇게 못했지만, 일핑계대시구 이것저것 빠지세요. 내가 맘이 편하고 몸이 좋아야 일도 하고 돈도 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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