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아들편..

큰며느리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04-09-03 14:41:43
한달도 더 남은 추석명절땜에 별일이 다 있습니다....

저희 시아버님이 작은 아들인 관계로, 게다가 자식들이 다 결혼한 후에는 지방에 있는 큰댁에는 한번도 내려가 보질 않았습니다.  지금 결혼 7년찹니다...

근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엔 고향 산소엘 가자고 하더군요....
연휴가 기니..(닷새 연휴가 다 자기네껍니다... 처가에.. 며느리 친정가는 생각은 조금도 안합니다...)

아마 작은 아들이 장인장모가 추석때 여행을 가서 처가에 들리지 않아도 되니 이번엔 시간이 남아서 도모해 보는 듯 합니다. 보통땐 전날 왔다가 바로 아침 수저 내려 놓구 바로 갑니다...
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때로는 손님 계실 적에도 수저만 내려놓구 바로 짐 싸서 갑니다...
뒷정리는 누가 하냐구요?? 네 바로 맏며느리가 합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숙소를 알아보다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더군요...
저희는 남편 고향에 가도 잘 곳이 없습니다.... 기다리는 친척도 없습니다...
식구가 많아 좀 넓은 곳을 빌리려면 일박에 20만원 가까이 되더군요....
게다가 기름값에..... 안하던 귀성전쟁까지....

어제 시어머니가 전화하셨길래, 좀 서운한 소리를 했습니다...
성묘를 빙자한 가족여행인데, 가족여행이라면 다같이 의논해서 결정할 일이지, 아들들이 다 결정하구서 뒷처리는 며느리를 시키느냐..
돈도 돈이지만 아이들 멀미하는거 너무 괴롭다.... 어쩌구...

처음에는 제편을 들어주시는 듯 싶더니, 그래도 결정된 일이니 잘 따라라 하시더군요..
암말 안했습니다... 결정된 건 여행가기로 한 것 뿐 준비는 모두 제 몫인데....
좀 안하던 투정을 하니 놀라셨는지, 당황하시는 듯 싶더니, 결국은 "얘,잘부탁한다.." 하시더군요..
삐진 맏며느리... "뭘요??" 했더니 허허 웃으시네요..

게다가 멀리서 뱅기타고 오는 동서는 맞벌이에 아이 어리다고 빈손으로 옵니다...
도대체 맏며느리가 무슨 죄로 으.....

시부모님이랑 아들들은 가족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즐거워 하겠지만 전 숙제하러 가는 기분입니다...
가끔 보면 다같이 어디 다녀와서 자고 있는데, 문 두드리시고 "아범 깨지 않게 조심히 나와서 밥해라"
하시는 분이니 이번 여행도 끔찍합니다...

아... 맏며느리의 자질이 부족한 걸가요....
IP : 221.151.xxx.1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돌무덤
    '04.9.3 2:50 PM (61.75.xxx.124)

    울 시모도 자기아들 코가 삐뚤어지게 자는건 안쓰럽고 애타지만, 며느리가 여섯시 넘게 자는건 속 뒤집어지는 일이랍니다. ㅎㅎㅎ
    맞벌이하면 아들이 덜 힘들어서 좋은데, 잘 못챙겨줄까봐 항상 걱정이고, 또 돈 좀 벌어다준다고 유세떨어서 아들 기죽일까봐 며느리에게 훈계하시는것이 취미이시지요...ㅋㅋㅋ

  • 2. 동병상련
    '04.9.3 3:26 PM (220.87.xxx.106)

    저두 맏며느리입니다.
    화나실만 하네요..
    너무 일방적이었어요.. 상의도 없이....

    저는 명절마다 지옥 같은 교통난 속에 도착해서도 앉아볼새도 없이 너무 바쁘게 일하다옵니다. 결혼하고 첫추석때 임신 중이라 힘들땐데 집에 오는 길이 10시간 걸렸던 적있어요.
    4시간이면 다닐 거리를요. 어찌그리 밀리는 길로만 갔던건지..
    얼마나 힘들던지 막 눈물이 나더군요. 결혼 전엔 한번도 명절에 교통땜에 고생해본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첫 명절은 좀 서럽고 부모님도 보고 싶고 그렇쟎아요.

    잘 도착했다고 전화하면서 너무 길이 밀려서 차안에서 애가 나올까 봐 무서웠다고 그랬더니 그러시더군요." 애가그렇게 쉽게 나오니? 막달에 밭에서 힘들게 일해도 쉽게 안나온다!!"
    하시더군요..저는 지금도 그 얘기가 잊혀지지 않아요..
    결혼 1년이 채 안되어 이래서 시댁이구나 하고 절감했죠.
    아마 자기 딸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는 않았겠죠?
    이일을 계기로 시댁에 대한 철없고 순진한 맘을 달리 하게 되었죠.
    더도 덜도 말고 딱 기본만 하기로....

    암튼 저는 배가 그리 불러서도 그많은 명절 설겆이를 다했는데 몇년 전 들어온 동서는
    힘든 일에서 잘 면제가 되더군요.. 명절에도 설겆이 하는거 별로 본적 없는거 같아요.
    지난 설에는 폭설이 내려서 결국 시댁에 못가고마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동서한테 못가서 미안하다고 전화했더니 큰애도 안오니 음식 간단하게 하자고 하셔서
    할 일이 거의 없었다고 그러더군요. 동서네 애는 무지 효녀(?)여요.결국 음식도 설겆이도
    시모가 하시구...에효~~

    시댁은 지방,친정은 서울....이번처럼 명절 뒤가 짧을 때는 꽤죄죄한 몰골로 바로 친정에 가기도 하구요.. 시댁에서 일하다 보면 화장실 갈 새도 없더군요...
    명절을 아예 극기 훈련이다 생각하고 살죠..
    잠부족, 정신적 육체적 피로 ...뭐 극기 훈련이랑 다를바 없지요?
    내 집이 아니니 불편하기 짝이 없공.....

    저는 명절 전에 쇼핑도 하구 나름대로 명절증후군을 없애려 노력합니다.
    시댁 다녀와서 백화점이라두 다녀오던지 아님 평소 갖고 싶은거 사달라고 하던지..
    뭐 값나가는건 아니지만 저자신을 위한 선물이랄까 그렇게요.
    헤어 악세서리나 티셔츠라두요...
    남편도 이젠 제마음을 이해하고 명절 전에 최대한 제 기분 맞춰 주더군요.

    맘 푸시고 이왕 벌어진 일(?) 잘 다녀오세요..
    그래도 저보다 처지가 낫쟎아요... 전 늘 이런데(교통지옥+ 막노동)....
    어쨋거나 시간은 가고 명절끝은 옵니다.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듯이....

    시부모 모시고 같이 사시는 분들 이글 보시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 하시겠지만서도...
    존경합니다.얼마나 힘드실지....

    명절 1년에 한번으로 줄이면 안될까요?

  • 3. 김혜경
    '04.9.3 3:41 PM (211.201.xxx.163)

    성묘...미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제일 복잡할 때 피해서요...그쵸?

  • 4. 화가 나서
    '04.9.3 5:43 PM (220.85.xxx.210)

    그 놈의 집구석에 콱 돌 하나를 던지고 싶네요

  • 5. 마농
    '04.9.3 9:50 PM (61.84.xxx.22)

    맏며느리가 뭔 봉이래요. 에구.....

  • 6. 모래주머니
    '04.9.3 10:08 PM (220.85.xxx.167)

    정말 제가 가슴이 답답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60 약혼자가 다른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97 눈물만.. 2004/09/03 3,434
22359 주말에 어디로 나들이 가면 좋을까요? 2 피부미인 2004/09/03 885
22358 직장다니면서 수술 받아보신 분 .. 2 익명 2004/09/03 905
22357 유아용품 추천해주세요 2 아기맘 2004/09/03 887
22356 아기 떨어지는거 순식간이네요..ㅠ.ㅠ 8 simple.. 2004/09/03 1,566
22355 백일안된 아가 봐주시는 분 돈은 얼마쯤? 8 지현이 2004/09/03 917
22354 너무 자주 오시는 시부모님 어찌할까요? 10 며늘 2004/09/03 1,561
22353 여행^^ 2 가고싶다.... 2004/09/03 875
22352 중년 남성들에게 커피보다는 차가 좋데요!!! 1 강미원 2004/09/03 886
22351 우리 시어머니는 아들편.. 6 큰며느리 2004/09/03 1,119
22350 갑자기 생겨 버린 연휴. 6 june 2004/09/03 894
22349 시할아버님 추도예배 4 상은주 2004/09/03 877
22348 저 두살생일 맞았어요..(4) 66 미스테리 2004/09/03 1,847
22347 저 두살생일 맞았어요..(3) 13 미스테리 2004/09/03 1,221
22346 저 두살생일 맞았어요..(2) 4 미스테리 2004/09/03 1,236
22345 저 두살생일 맞았어요..(1)...임부 접근금지 7 미스테리 2004/09/03 1,506
22344 내가 다시 연애하는 기분이예요. 5 김민지 2004/09/03 1,024
22343 아기 안전매트 7 매트 2004/09/03 884
22342 오징어 다듬기. 8 리틀 세실리.. 2004/09/03 1,074
22341 처음인사로 웃긴글 퍼왔습니다. 9 김길란 2004/09/03 883
22340 어떻게 생각하세요? 2 앨리엄마 2004/09/03 909
22339 요즘 이비에스 다큐스페샬 보세요? 2 juju38.. 2004/09/03 877
22338 **추석맞이 선물 대잔치!!** champl.. 2004/09/03 880
22337 대구사시는 님들, 요새 날씨 어떤가요? 3 부산녀 2004/09/03 650
22336 유기농 6 두텔맘 2004/09/03 902
22335 신이 주신 몸매... 27 뚜벅이 2004/09/03 1,919
22334 요즘 아빠를 보면 너무 측은해 집니다.... 5 아빠... 2004/09/03 897
22333 친정길 1 귀여운토끼 2004/09/03 888
22332 도와주세요. 삼성SDI 와 삼성전자 에 대하여... 9 궁금이 2004/09/03 1,328
22331 잔뇌와 말발... 10 잘 해보려고.. 2004/09/03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