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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다듬기.
마감시간이 다가와서일까?
정말정말 실하게 생긴 오징어3마리가 2000원이란다.
지난번것보다 훨씬 크고 싱싱하게 생겼다.
잡으려다가 말고 잠시고민한다.
이 세마리들의 내장과 껍질을 내가 또 벗겨야하는것인가?
사는걸 잠시 뒤로하고
집에와서 그이한테 넌지시 물어본다.
오징어 불고기 해먹음 좋겠는데 오징어가 너무 싱싱했어..
그런데 손질하는것때문에 안사왔지...
(예전에 내가 무슨 전생에 오징어랑 왠수진일이 있어서 그걸 하냐구 했던말을 기억하며 넌지시..)
그랬더니 바로 돌아오는 목소리.
"응! 잘했어...난 안해".........
흑흑.
그러고보니 이사람 벌레잡기도 별로 안좋아하고,
며칠전 닭부스러기가 떨어져서 수십마리의 개미때들이 모여있었는데
내가 죽여줘~~ 했더니만 잡아주긴 잡아주는데 그게 아주 하기싫은 눈치다.
그러더니 하는소리.. "개미들이 불쌍하다--;"
생각해보니 쌀벌레 잡을때도 "홈키파 뿌리자..."로 일관한다던가,
음식손질하는거 끔직히 싫어하는게 워낙 생물자체를 살생하는게 싫어하나 싶기도하고..
우띠..
나도 뭐 개미랑 쌀벌레 죽이기 싫다 뭐..
그런데 안죽이면 우리집이 엉망되잖아..
나도 뭐 고고하게 오징어 다듬어진거 사서 먹고싶다 뭐..
그런데 그러면 돈많이 들고 별로 안싱싱할수도있고..
히힝.
여튼,
이남자.경상도 무뚝뚝이 사내인줄알았더니
의외로 생물체에 좀 민감하다. 그런거 보니까 풍체와 이미지와 맞지않아 좀웃기기도 하고..
전생에 스님이었나? ..
여튼지간에
오징어하나 사는것도 그이랑 신경전하느라 제대로 사지도 못하는 리틀 세실리아.
그렇치만,
성질급한사람이 하고만다고,
시간이 지나면 나도 하나둘씩 익숙해지겠지?
그리고 그이는 여전히 지금모습 그대로이겠지?
쬐외금....나만 억울하다는 생각이 엄습해온당.
1. 쵸콜릿
'04.9.3 1:31 PM (211.35.xxx.9)마트나 이런데서...오징어 다 손질 해주지 않나요?
저두 울신랑보다 벌레 잘 잡아여 ㅋㅋ
울집은 오징어 안먹어서리2. 리틀 세실리아
'04.9.3 1:40 PM (210.118.xxx.2)그런가요?..왜 제가가는 마트마다 그냥 통통이 안에 있는거만 있을까요..
차라리 재래시장은 아줌마한테 말만 잘하면 다 해주시던데..
다시한번 잘 찾아봐야겠어요^^3. 렌지
'04.9.3 1:48 PM (220.85.xxx.138)마트나 백화점에서 코너담당하시는분께 손질해달라고 하면 안에 내장 다 손질해서 줍니다..
함 물어보세요~4. 트리안
'04.9.3 1:52 PM (220.77.xxx.226)마트나 백화점에서 해달라고 하면 해줘요.
근데 특가 세일 할때 안해주더라구요.
저도 한번은 그럴때 쌌다가 (낙지) 좀 당황했던 기억이..5. 요조숙녀
'04.9.3 3:30 PM (61.79.xxx.87)내장은 손질해줘도 껍질은 안벋겨줄걸요.
6. 김혜경
'04.9.3 3:48 PM (211.201.xxx.163)맞아요...염가로 팔면 안해줘요..
7. 창원댁
'04.9.3 5:09 PM (211.168.xxx.68)리틀 세실리아님
몇년후에 이 글을 읽으실수 있으면 감회가 새롭겠죠.
점점 익숙해 질 거예요.
저는 전에 가재를 사서 가위로 머리랑 꼬리를 자르고 있는데
(처음 살때는 살았었는데 대책이 안서서 죽을때까지 뒀다가)
암생각없이 가재 꼬리를 자르는데
이녀석이 갑자기 펄쩍 뛰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던지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후로는 "죽은가재도 다시보자"8. 모래주머니
'04.9.3 10:22 PM (220.85.xxx.167)오징어 ..첨에저도 내장이 너무 징그러워 손질해 주는 백화점에서만 샀는데요.
성수이마트 손질 안해주더이다.
결혼5년차가 되다보니 이젠 자꾸보다보니 그러려니 하네요.
잘못할땐 내장이 터질때도 있구요..히히..
자꾸 해보면 괜찮아져요.
아..그리고 세실리아 우리이모세례명이라서요. 낯설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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