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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고 다짐했더니....
사람이 참 원초적인게 해결이 되어야만 그밖의 것들에 신경도 가는게 맞는건지...오로지 누워있어도 엎드려 있어도 먹을거 생각만 나더라구여.....ㅜ.ㅜ
지난날 흑염소수육을 속여서 먹인 엄마한테 재차 확인하는 저에게 화를 내시면서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이렇게 가슴팍에 확 닿을일이 생기더라구여...." 굶어봐라..뭔들 못먹겠냐~!! "
네....앞에 소한마리 갖다줘도 먹겠더군여....ㅜ.ㅜ
먹을 반찬도 없이 그저 맨죽만 끓여갖다주는 남편한테 미안해서 먹는 척은 하는데 잘 넘어가질 않더라구여. 과일도 이제 겨우 먹기 시작했는데...먹을 땐 잘 먹구선 토해버리면 다신 못먹겠고...
유일하게 먹어도 토하지 않는 과일이 있는데....요즘 한개에 만원을 호가하는 배랍니다.ㅜ.ㅜ
평택킴스에서 유일하게 썩지 않은 배하나를 사온 덕에 잘 먹었었는데..글쎄 남은건 한조각뿐이라는 말에...내내 혼자서 힘들어 하다가 마지막 남은 배한조각을 포크채로 들고서 얼마나 대성통곡을 했는지..
이런 제가 안써러웠는지 십여만원을 호가하는 배한상자를 주문해주었답니다. 울지 말고 배터지게 먹으라구여....ㅜ.ㅜ
도저히 이렇게 가다가는 입덧전에 아마 죽을것만 같아서 먹고 토하더라도 죽을 먹자고 다짐하구서 먹었네여. 다행히 속쓰림이 나아지니 자연스레 울렁거림증도 나아지고....그리고 힘들어도 다른것에 집중해보니 정말이지 오늘같이만 입덧기간을 보낸다면 정말 날아다닐 수도 있을듯하네여....^^;
아침 분주히 나가는 남편한테 두부김치가 먹고 싶다고 오는길에 사오랬더니 어떻게 사오냐고 하더라구여.속은 상했지만 요즘 안그래도 넘 정신없는 와중에 저까지 시중드느라 반쯤 정신이 나가있는 사람이라 더이상은 요구는 못하겠더라구여. 그리고 좀 누워있으니 갑자기 시모님께서 오셨답니다. 도시락을 꺼내시더니 두부김치를 직접 해오셨더라구여....ㅜ.ㅜ 먹으면서 눈물참느라 정말 혼났어여.
맛은 좀 짜고 고기가 들어가서 많이 먹진 못했지만 시모님께 감동받았답니다.
근 2주만에 밥도 조금 먹을 수 있었구여. 저 좋아하는 버섯반찬도 챙겨다 주시고....먹고 싶은거 있으면 주저없이 어떻게든 찾아서 먹으라고 하시고 가셨네여.
점점 좋아지겠져..밥도 먹고...먹고 싶은거 찾아먹으면서 잘 견딜 수 있겠져....
내일은 병원에 가는 날인데...부디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으면 좋겠어여. 아직까지 분비물에 혈흔이 섞여나와서 걱정이긴 하지만 꿋꿋하게 먹으면서 잘 참아볼려구여....
친정이 넘 멀어서 매일 눈물로 지새우면서 엄마가 해주시던 반찬만 생각나서 괴로웠었는데...
오늘은 기분도 좋고 컨디션두 좋으네여...2주사이에 5kg이나 빠져서 완전 눈만 휑하다고 그러네여..
머리는 까치가 집지은지 오래고 얼굴은 푸석하니....그래도 아기만 건강하게 잘 낳 을 수 있다면 더 망가져도 하나도 속상하지 않을꺼 같아여....^^;;
당분간은 키친토크에 가는거 참을려구여..먹고 싶은데..못먹으면 또 눈물나잖아여....ㅜ.ㅜ
어여 입덧 끝내고 건강하게 돌아가겠습니다.그땐 먹고 싶은 음식리스트들을 가지구여...^^
1. 대찬맘
'04.8.26 4:47 PM (211.119.xxx.33)제가 맘이 다 짠하네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배가 고프면 더 안 좋은데..음식 보면 또 그렇구..에고 정답이 없어요..
그래도 예쁜 아기 사진 보시면서 뱃속 아기 생각하시면서 힘 좀 내 보세요...2. 깜찍새댁
'04.8.26 4:53 PM (218.154.xxx.181)이건 돈을 더 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닌데요?
사고방식이 참 특이하십니다.3. 깜찍새댁
'04.8.26 4:54 PM (218.154.xxx.181)근데.........님............
아...........저도 씨원~하고 아삭하고 단물나오는 그 비싸고 맛난 배..........
정말 먹고싶어요............흑..........
말도 못하고 있는데.........
말하고 먹는게 낫겠죠..........이거 한으로 남는거 아닌가 몰러.....쩝4. 경험자
'04.8.26 5:13 PM (222.98.xxx.112)입덧이 심해서 기운이 없어서 어지럽고 하면 병원에 가서 링거라도 맞으면 좀덜합니다
힘내세요5. 김혜경
'04.8.26 5:38 PM (218.51.xxx.116)에구...어쩌면 좋아요...얼른 입덧이 끝나야할텐데...
6. 김민지
'04.8.26 5:43 PM (203.249.xxx.13)햇배 나왔는데 생각만큼 안비싸요.
맛도 좋던데요. 아삭하고 단물나오는....
3개에 3980원 정도 하던데, 뱃속의 애기와 강아지*님께 그닥 비싼건 아닐꺼 같은데요.
어서어서 좋아지시기를 바래요.7. 하늘사랑
'04.8.26 5:54 PM (221.141.xxx.205)절대 입덧으로 죽지는 않더라구요. 저 애둘다 낳기 직전까정 입덧했어요.첫애때는 정말 옆에 쓰레기통 갖다 놓고 한입먹고 한입 토하면서 살았어요.전 비쩍 말라도 애는 건강하더라고요.근데 둘째때는 더 심해서 그것조차 못하고 그냥 시체놀이 했어요.그랬던니 미숙아가 안 된것이 신기하다고 의사가 놀래더라구요.애기낳을때 전 보통 임산부보다 피가 2/3밖에 안 된다고 했거든요.(하루에 빈혈제 마시는 걸로 세개씩 먹은데)전 얼마나 심했냐면 물이라는 것자체를 입에 못 대서 애기 낳고 물 실컷 마시는게 소원이였답니다.링거를 맞고도 토했어요.ㅜ.ㅜ 근데 신기하게도 매실액을 따뜻한 물에 조금씩 타서 마시니까 속이 많이 가라앉더라구요.님도 함 마셔 보세요.글고 토한다고 자꾸 안 먹으면 나중에는 속을 버려서 더 못 먹게 되니까 억지로라도 조금씩 드세요.속이 비면 더 예민해져 입덧을 더 심하게 해요.님 기운내서 태교 열심히 해서 이쁜 애기 낳으세요
8. 힘내세요
'04.8.26 7:12 PM (218.51.xxx.41)아주 조금씩 자주 드세요. 속이 비면 입덧이 더 심해진답니다.
그렇다고 배불리 먹으면 또 토하고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전 기운 차리기 위해 초코렛도 거의 비상약 수준으로 갖고 다니고요.
제 올케는 오이 먹으면 속이 가라 앉았다는데 전 사과가 더 나았어요.
근데 그것도 많이 먹으면 울렁울렁. 그래서 조금씩 오다가다 한조각씩
먹었더니 아주 괜찮더라구요. 도움이 되실지몰라 그냥 끄적입니다.9. 키세스
'04.8.26 7:52 PM (211.176.xxx.134)너무 고생하시네요.
저도 출근해서 토하고 별 난리를 다쳤었는데...
님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 입덧이요.
어느 순간 싹 사라지더라구요. ^^
그날을 위해 힘내세요!!!10. 모카칠러
'04.8.26 8:21 PM (221.167.xxx.91)맞아요
링거 맞으면 좀 나아요11. 고구미
'04.8.26 11:24 PM (211.177.xxx.211)넘 힘드시겠어요. 저두 옛(?) 생각이 나네요.
첫앤 그냥저냥 입덧없이 섭섭하게 회사다닌덕인지 넘어가더니
7년만에 둘째 낳을땐 7개월까지 먹지못하고 다 토하고 난리였어요.
먹은거에 마지막엔 피까정...
그러면서 만삭에 임신전의 몸무게를 유지했으니
제몸은 엄청 말랐었어요.
그런데 지금 그보다 더나가니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제가 그렇게 못먹고 그랬어도 아기는 튼튼하게 무럭무럭 크더라구요.
몸무게 체크하는 간호사가 맨날 다시한번 확인하던게 생각나네요.
이상하다고.^^
힘내시구요. 이쁜 아기 만나실라구 그런거지..
근데 그게 어느순간 사라지니 그때 까정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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