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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벌렁벌렁....

몬아 조회수 : 1,476
작성일 : 2004-06-15 10:29:31
어제 바빴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평상시 못자는 늦잠 한번 10시까지  정말 오랜만에 잤네요.
반찬몇개 만들고 나니 12시...
거실,방,,,이런데 스팀청소기 까지 밀고나니 1시...

오후에는 시어머니 병원에 모시고 가야하니 정말 바쁘드라구요...
병원에 갔다오니 오전에 돌려놓은 빨래를 널려고 보니 어머니께서 흰속옷들이 넘
누렇다며 이참에 한번 삶아보자..이러시길래 커다란 솥단지를 가져다 삶았어요.

옆에서 지켜보는데도 잠깐사이에 빨래가 넘 많았는지 비눗물이 넘쳐흘르고...
암튼 이래저래 다 하고나니 가스렌지주변이 말이 아니었어요...이것 치우느라 혼났습니다..

문제는 오후 7시쯤에 시아부지가 들어왔는데 부엌을 보더니 (그때는 렌지청소하고 삼발이 말리느라 뒤집어놓고 솥도 씻어서 물부어놓은 상태로 싱크대에 놓여있었음)
방에서 아들하고 컴터하는 저에게 오더니 소리를 꽥~~~ 지르드라구요....

"부엌을 청소해놓고 놀아야지...저렇게 지저분하게 해놓고 ....###"

얼마나 놀랬던지....심장이 진짜로 쿵쿵뛰드라구요..(지금 임신 5개월째)
놀래서 제가 정말 지저분하게 해놨나 싶어 가봤드니 덩치큰 솥과 설겆이 그릇만 있었습니다.
삼발이 뒤집어진거하고.....

정말 열받아요. 누군 하루종일 쉬는날 집에서 놀았습니까.... 오늘부터 시아부지랑 말안할랍니다.

안그래도 별룬데 정말 정떨어지드라구요.... 얼마나 심하게 머라하는지.....

화도나고 눈물도 나고....남편에게 말함서 좀 울었드니 남편이" 원래 그런분이니 한귀로 듣고 흘려라"
이럽니다. 그래도 화납니다....

정말 지저분했으면 말을 안해요...가끔 싸이코노릇하시는 시아부지땜에 아주 죽겠습니다.....ㅠㅠ

IP : 61.254.xxx.1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04.6.15 10:34 AM (152.99.xxx.63)

    울집에 오실때마다 잔소리에요...그나마 깨끗하게 치워놓은 상태에서 보시는데도.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어요. 전 포기하고, 울집에 못오게 합니다.

  • 2. 김흥임
    '04.6.15 10:35 AM (221.138.xxx.115)

    쩝!
    나이들 드시면 귀도 눈도 좀 순해지고 덜 들리라고
    어두워 지는거라던디...
    그 시부님 참 인격수양이 덜 되셨나 보네요.

    혹여 마음으로 좀 안찬다 한들 그걸 입으로 다 쏱아내가며
    살수 없는것을,,,
    신랑분 말대로 시부님 말씀은 오른귀로 들어 오는즉시
    왼쪽 귀로 흘려 버리세요

  • 3. 김진숙
    '04.6.15 10:44 AM (211.253.xxx.65)

    저희도 울 시엄니는 일하느라 살림하느라 힘든데 다 그렇지 머 하고 이해하시는데 울 시아버진 울 남편한테 집이 좀 지저분하다고....ㅠ.ㅠ 살림못한다 그러시더래요. 어찌나 슬프던지...
    근데 울 남편이 직장다닉 그러는데 어떻게 다 잘 할 수 있냐고...그랬더니 그담부턴 절대 말안하세요. 연세가 드시면 시아버지가 더 그러신건가 싶네요.

  • 4. 질그릇
    '04.6.15 10:51 AM (218.50.xxx.187)

    에이 참 몬아님 홀몸도 아닌데
    날씨땜에 불쾌지수가 오르셨나 정말..
    예쁘고 인격 뛰어난 몬아님이 참아야지 어떡하겠습니까.
    남편분이 이해하시니 힘내세요. 아자!!!

  • 5. 에구구...
    '04.6.15 11:01 AM (221.138.xxx.104)

    안그래도 몸도 힘드신데 마음까지 아프게 하는 말을 들으셨으니...
    그래도 님의 편이 많네요, 기운내세요^^

    저도 2년 전에 시아버지한테 말도 안되는 기막힌 소리 들은 뒤로는 지금도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 6. 쇼타임
    '04.6.15 11:08 AM (221.139.xxx.79)

    일단 병원 얼른 다녀오세요.
    어제 너무 놀란 뒤부터 자꾸 배가 뭉치고 하혈한다고...
    의사가 조산기있다고 조심하라 했다고 남편분한데 거짓말하시고 드러 누우세요.
    애가지고 거짓말하는 거는 물론 나쁘지만 임산부앞에서 소리 꽥 지르는 버릇도 고치셔야겠죠.
    임신 10달동안 공주처럼 암것도 안하는 여자들까지는 안 되더라도 남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단, 절대 시부에 대해 화내시지 마시구요, 태아만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세요.
    본인이 아무리 잘못했다고 느껴도 화내시면 애가진 유세라고 말씀하실걸요.

    저는 실제로 첫애가지고 설 제사때(7개월) 시댁에서 너무 일하고나서 하혈한 적 있었거든요. 병원가니 조산기있다고 정말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남편이 아직도 그 얘기만 나오면 미안해서 꼼짝을 못한답니다. 가끔 시어머님께 딸처럼 굴어라는 말이 나오면 이 얘기만 하면 쑥 들어갑니다.

  • 7. 푸우
    '04.6.15 11:10 AM (218.51.xxx.245)

    진짜 홀몸도 아닌데,,넘 하셨네요,,
    시아버님,, 저희 시아버님은 일년을 가도 몇마디 안하시는 호인이시라,,
    근데,,저도 얼마번에 시어머님께 심한 소리를 들어서 정말 임산부한테 너무 하는거 아냐?
    이런 생각 했는데,,
    천마디의 말보다 아픈 한마디를 대신 못한다고,,
    그래두,, 뱃속의 아가를 생각해서,, 생각하지 마세요,,
    자꾸 생각하면 몬아님에게 더 안좋아요,,

  • 8. 오래된 새댁 ^^a
    '04.6.15 11:17 AM (221.153.xxx.183)

    에구.. 몬아님.. 속상하시겠찌만..
    애기를 위해서 참으세여... 미워하는 사람 닮는다잖아여 애기가..
    좋은 말씀만 해주시구 좋은 것만 보여주셔야 하는데..
    시아빠.. 너무하셔따... 걍 좀 치워라.. 글케 말씀하셔두 될텐데..
    손자가 뱃속에 있는데... 소리를 지르신건 쩜....

  • 9. 겨란
    '04.6.15 11:25 AM (211.119.xxx.119)

    근데 그런건 시아버지가 좀 치워주면 좋은데.... 그쵸? ^^;

  • 10. gaaram
    '04.6.15 1:07 PM (211.248.xxx.2)

    rr

  • 11. 신짱구
    '04.6.15 2:05 PM (211.253.xxx.20)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태아한테 안좋와요.
    어떻게 산모한테 소리를......

    쇼타임님 말씀처럼 이번에 기회에 버릇을 고치게 하세요.

  • 12. 하루나
    '04.6.15 2:37 PM (61.73.xxx.41)

    저도 남편에게 젤 듣기 싫은 말이 "원래 그러시는분들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라"에요.

    원래 그랬던 저는 그럼 뭡니까? 에효 얼마나 놀라고 서운하셨을까요... 임신 오개월이면 참 힘들텐데, 아침부터 겨우 열시에 일어나서 청소에 밑반찬 준비에...시어머니는 좀 도와주시지...그것도 자기손자를 가진 며느리에게...

    윗답글처럼 님도 한번 크게 쇼를 하세요.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시면서 아프다고 하시고, 병원에 가셔서 의사선생님께 대충 사정 얘기를 하고 양해를 구하면, 남편분에게 말씀해주실꺼에요.

    날도 더운데 힘내시구요!!!

  • 13. orange
    '04.6.15 5:48 PM (221.142.xxx.206)

    몬아님, 힘내세요.... 정말 숨 한 번 크게 쉬시구요...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더라구요....

    저도 임신 7개월 때 시댁에 잔치가 있어서 넘 힘들었거든요.....
    배가 똘똘 뭉치고 넘 아프더라구요....
    화장실 변기 붙들고 소리죽여 울다 나오곤 했어요....

    맏며느리라고... 남들 다 하는 거라고...
    저희 시부모님 아무도 못 도와주게 하셨거든요....
    친척분들 며칠씩 계시면서 제가 안됐는지
    설거지라도 도와주시려고 주방에 들어왔다가
    끌려나가셨어요....

    저희 시댁 주방... 아예 온수꼭지가 없었어요...
    집 지으실 때 첨부터 그렇게 지으셨대요...
    결혼해서 어찌나 황당하던지....(제가 12월에 결혼했거든요...)
    그 직수로 나오는 찬물에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나중엔 팔꿈치까지 빨개져요....

    쇼타임님 글 보니 그런 방법도 있었네요....
    진작 알았더라면.....

    괜히 옛날 생각 나서 주절거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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