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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와 한지붕에 살기!
결혼한지 10년.
그동안 분가해 살다가
정확하게 1년 7개월전에 어른들께서
저희 집으로 들어 오셔서 세식구가 다섯식구로 늘었지요.
처음 신랑이 어른들 이젠 우리집으로
모시자 할때 저는 반대도 찬성도 안했답니다.
남편의 부모님인데 안 모신다 할수도 없고,
그동안 따로 살다가 함께 살면서 발생할 불편함을
생각하면 찬성 할수만도 없어서 그냥 알아서 하라 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짐을 하나 했지요. 저 자신과
너무 잘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못하지도 말고
양심에,도의에 어긋나지 않게만 하고 살자
두분 모두 점잖으신 분들이고
특히나 어머님은 한교양 하시니 제가 하는일
특별히 간섭한다거나 잔소리 하시는 분은 아니기에
좀 쉽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래서 합쳤어요.
저희 따로 살면서도
주말이면 거의 시댁에 갔었지요.
아주 특별한 일 있지 않는한 토요일에 가서
자고 다음날 저녁에 돌아 왔답니다.
하룻밤 더 자고 월요일 아침에 바로 회사로 출근 하기도 했구요.
인천에서 부천이라 멀지 않았지만 이일은 거리랑 상관없이
마음이 따라야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파주로 와서도 쭉------
신혼때는 울 신랑 외아들이라 저희 안가면 아무도 없이
두분이서 얼마나 적적 하실까 싶어
시작한 일이었고 아이가 태어나고선
아이 보여주러 ---
그런데 저는 좀 프리하게~갈 여건이면 가고
가지못할 여건이면 못가기도 하고 때론 쉬고 싶어
때론 집에서 해야 할일이 많아서 그런 이유들로 안갈수도 있다고
생각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한번두번 가다보니 꼭 가야하는곳이
되어 주말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 버리니 스트레스가 되더만요.
맞벌이라 주말에 해야하는 집안일도 많은데
다 팽개치고 시댁에서 밥하고 설거지 때론 청소까지 하다보면
우리집도 엉망인데 나는 여기서 뭘하고 있나 싶어지고
아이 데리고 나들이 한번 가려해도 어른들 찾아뵙는일에
고민하다 다음에 가자고 밀려나고
반면 어른들 저희 집에 어쩌다 한번 오시면 절대 안 주무시고
당일로 바로 가십니다.
항상 저희 어머님께서 자고 가는건 불편해서 안되겠다고.
저 위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며느리는 매주 당신 집에서 하룻밤이고 이틀이고 자고 가라 하시면서
당신은 왜? 우리집에서 못 주무실까?
당신이 우리집에서 불편하면 며느리도 당신집에서
불편하리란 생각을 할수도 있을텐데 싶어 서운함이 생기고
요런 불손한 생각이 조금씩 자라 올라 있었기에
차라리 같이 사는게 낫겠다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근 2년 살아본 지금은 ......
약간의 우여 곡절도 있었고
불협화음도 있었지요.
서로 서운한 일도 있고 서로 마음에 안드는 일도 있고
하지만 역시 서로 내색은 안합니다.
아주 모르진 않지요.
알면서 서로 모른체 합니다.
어머님은 살가운 며느리를 바라시고 저는 말수도 적고
애교와는 담쌓고 사는 사람인지라
가끔 혀끝에서 정난다는 말씀 하시면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하지만 맞벌이다 보니
받는 도움도 큽니다.
가끔 생각 해봅니다.
다시한번 함께 살것인지 말것인지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어찌 할껀가?
어떤분들은 절대 같이 못산다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역시 똑 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를 잘 보살피진 못해도 나몰라라 할수는 없는 일이기에
1. 음...
'04.6.15 3:39 PM (221.138.xxx.104)대부분의 한국에서 사는 여자들은 이런 고민 할 거예요...
참 착하신 분 같은데 글 읽다보니 쌓인 게 많다는 느낌이 드네요...
숨 한 번 크게 쉬시고 기운내세요~~~
저는 반대로 7년 살다가 작년에 분가했는데 부모님께 가끔 전화했다가 편찮으신 거 같으면 울 신랑 합치자고 얘기합니다...
그 말을 듣는데 정말 한숨이 나오더군요...
자기 부모 챙기겠다는데 무조건 싫다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솔직히 말해줬어요...
당신 맘은 모르는 거 아니지만 솔직히 난 안 그러고 싶다고...
여자들의 숙명 같은 건가요? 휴~~~2. 싱아
'04.6.15 3:51 PM (221.155.xxx.211)선택이 아닌 의무로 변했기 때문에......
그래 사시면 얼마나 사실까 싶어 제 인생은 몇년은 묻어두자.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코드가 안맞으니 그냥 건강하실때까지는 두분만 사시라고 하네요.
시간은 다가오는데 달개비님은 그래도 잘 하시는거 같아요.3. 코코샤넬
'04.6.15 3:54 PM (220.118.xxx.229)달개비님은 시부모님께서 이혼이라도 안하셨죠.
전 시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우리 시어머님 성격이 대단하셔서.....씁쓸....4. mustbe-happy
'04.6.15 4:01 PM (61.102.xxx.119)달개비님 심정 너무 이해가 가요.
저도 따로 산게 2년, 합친지 1년 반쯤..?
살림 도움 받는것도 참 크고, 주말마다 시댁 가는 문제로 싸우지 않아도 되고..
저흰 홀시어머니에 외아들이거든요.
시누도 없는 정말 외동아들..
주말이나, 명절이나, 공휴일 등..틈만 나면 신랑은 가자고 조르고..
혼자 계신 어머님 외로울까..물론 저도 걱정되지만,
둘만 지내고 싶은 것도 솔직한 마음이더라고요.
합치고 나서, 젤 홀가분한 건 더 이상 가네마네..싸우지 않아도 되는 거였어요.
근데, 또..
막상 합치니, 마냥 쉬운 일은 아니네요.
저희 어머님 참 좋으신 분인데도, 그거랑은 별개로 힘들고..답답하고..
어머님 혼자가 아니라, 두분이셨다면, 합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저같은 경우는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자식 힘들게 키워놨더니..
결혼하고 나 몰라라..하면 무척 야속할 것도 같고,
어머님 심정 이해는 되지만...
참..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하며..에효...
암튼, 달개비님! 힘 내세요~~
평생 시부모 모신 어떤 분이 제게 그러셨어요.
어떤 상황에서건, 내가 내맘 편하게 먹는게 최고라고요~~~5. 최은주
'04.6.15 4:13 PM (218.152.xxx.139)함께 산다는 자체가...
요즘 숨이 막혀 죽을거 같아 너무 힘이듭니다.
시엄니랑 대화없이 5일째거든요.
무슨 이유인지 모릅니다. 그저 절 무시하시네요.
제 맘이 편하면 어머니께서 투정하시는구나 하고
넘어 가겠지만 지금 상태가 별로인지라 저도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이 싫습니다. 신랑도 부담스럽고 어머니 또한...
오늘은 어머니께 먼저 말을 걸까합니다.
많이 힘이 드시냐고..제가 너무 모르는 며느리라구
맘속에 없는 말을 해볼까합니다.
이렇게 사는거 정말 싫은데 남들은 마냥 행복해보이는데..
달개비님은 그래도 따뜻한 낭군님이 계시잖아요.
위로받으세요..6. 한예슬
'04.6.15 5:14 PM (211.207.xxx.10)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자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하자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겨하자
피할 수 엾다면 즐기자.
제가 힘들때맏 떨올리는 말이죠.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어요.7. 미씨
'04.6.15 5:27 PM (203.234.xxx.253)저도 결혼해서부터 둘이 알콩달콩 살고 싶었는데,,,
시엄마 혼자라,, 따로 따로 살기도 그렇고,,
신랑이 들어와서 같이 살자고 할때,, 싫다고 내색 못하겠더라고요,,,
이머니 모시고,,살다보니 금새,, 만 4년되어가는데,,,
제가 어머니를 모시기보다는 어머니가 절 모시는것 같이 되더라고요..
(직장다니다 보니,,육아,가사등...)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는 맘은 드는데,,
젊은 며느리와, 나이든 어머니 생각의 차이가 있어,,쉽지만은 않네요,,
어머니께 저도 해드리는것 없지만,,,(스트레스라고 표현하기 좀 뭐하지만,,,)
항상 힘이 듭니다...
저도 애교떨고,,살가운 성격이 아닌지라,,,,
울 남편 중간에서,, 제 눈치보고 어머니눈치보고,, 적당히 비유맞춰,,,
살가운 소리도 잘 하고,,,
달개비님,,맘이 어떤건지 조금은 알것같아요,,
그래도 원글보니,,달개비님 잘 하시는것 같네요,,,
저는 여기서,, 이렇게 풀지만,,울 남편외 남자들은 어쩌나 모르겠네,,,,8. 달개비
'04.6.15 5:44 PM (221.155.xxx.76)잘하는것 같다고 칭찬해주시면 제가 면목이 없어요.
그냥 못된 며느리 소리는 듣지 않을 정도만 하자는 주의예요.
저랑 비슷하신분들 참 많으시죠?
모두 기운 내시고
우리도 나이들꺼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참고 컨츄롤 하며 살아요.9. 저는...
'04.6.15 9:18 PM (218.152.xxx.195)저는 너무나 못된 며느리 같아요 -_-; 반성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이 잔소리외에는 특별히 섭하게 하시는 것도 없고, 그냥 가능하면 주말마다
얼굴보자고 부르시고 오는걸 바라시는 것 조차 숨이 막히니...
같이 모시고 사는거는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고...
외동아들이니 나중에 모셔야 하는데, 벌써 걱정입니다.
제가 성격이 특별히 모난것도 아닌데, 시부모님이랑 같이 지낼거 생각하니
왜 이리 싫죠...아 이럼 안되는데...
그냥 콱 못된 년으로 찍혀 별로 왕래없이 편하게 살고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랍니다..10. 노아
'04.6.15 11:04 PM (192.33.xxx.125)달개비님은 참 맘이 좋은 분같네요.
님의 글 마디마디에 님의 고충이 느껴집니다.
저한테 있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우리도 나이들꺼 생각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이런 고통?은 우리대에서 끝이 나야죠.
저는 나중에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아들집에서 안살겁니다.
우리 이모들, 아들이랑 같이 살아도, 엄마 집에 오시면 다 며느리들 서운타 하십니다.
같이 살아도 좋은 소리 안하시는 분들이 아마 대부분이실거예요.
나중에 우리가 늙으면 그러지 말아요.
우리는 당당하게 혼자 사는 것을 즐길줄 아는 노인네가 되자구요.^^11. 깜찍새댁
'04.6.16 3:41 PM (211.217.xxx.47)저는..님!!!
저도 그래요..어쩜 저랑 똑!!같으신지.......^^;;
노아님.......정말 옳은 말씀하셨어요..
우리도 나이들거다.....하는거....그거 곧 우리도 나이들면 며느리 덕보며,며느리 효도받으며 살아야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머리속에 넣어두는거 아닌가요?
우리 다음세대부터는 고부간의 문제,시댁과의 문제 없는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우리세대부터 의식이 바뀌어야한다 생각해요...
우리 윗세대들을 싫어하면서도......아랫세대에게 우리와 똑같은 고민과 문제를 안겨주면 안되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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