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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시어머님이랑 한판 할것 같습니다.

나도 한판하고싶어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04-05-20 15:58:36
저도 그저께 시어머니와 한판했습니다... 아니, 한마디로 KO패를 당했지요...
저희 시어머니도 익명님의 시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주도권을 잡고 흔들어야하는데,
그게 만만하게 되질 않으니까 저에 대한 불만이 참 많으십니다.
물론 저도 어머니에게 썩 잘해드리진 못했죠...
근데, 울 시어머니 저한테 싸가지없게 어디서 대드냐는 둥, 도대체 배워먹지못했다는 둥, 교육을 어디서 얼마나 받았길래
시어른대접도 못하냐는 둥 막말하십니다.
그런 막말을 왜 들었냐고요?
저희 큰시댁이 부산에 사십니다.
얼마전 서울에 올라오셨는 데 올라오신 김에 저희 집에 들르시겠다고요....
것두 '내가 언제쯤 가려하는데, 너희시간이 괜찮겠냐' 물어보시는 것도 아니고 울 시어머니한테 내일(어제였군요, 수요일)
간다하고 통보하셨구요, 울 시어머니는 암소리 못하고 그러라 하셨는지 암튼간 저희한테 통보를 하시더군요....
맞벌이 부부라, 게다가 주부인 제가 출퇴근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집에 일찍 들어가면 7시30분 아님 8시나 되고 저녁해 먹기만으로도 항상 지치고 힘들어서 평일에는 거의 청소 못합니다. 게다가 이제 36개월짜리 아들래미 취미는 장난감 전시하기니, 집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이런 평일날 찾아오신다는 것이 게다가 저녁대접까지 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냥 토요일날 오라하시라고 했더니만 막무가내로 내일 찾아오시겠다고, 그래서 제가 전화로 '어머니, 너무하세요~~~' 이 한마디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니가 언제 나한테 오라고 초대한적있냐? 찾아가도 따뜻한 밥 한번 해준 적있냐? 싸가지 어쩌구 저쩌구...'
저 더이상은 암소리도 못했습니다.
흥분하면 말 못하고 버벅거리는데다가 그래도 상대가 시어머니라고 막말이 안나오더군요. KO패죠............
제가 원래 사람찾아오는 거 안좋아합니다. 아니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사하고나서도 제 친구들은 물론 신랑 친구들이나 회사직원들한테도 집들이안했습니다. 그래도 시댁이라고 집들이한다고 일요일날 오시라했더니만 그때까지 못기다린다고 오늘 당장 가마 하시며 평일날 8시넘어 들이닥치시고 저 퇴근이 늦어 저녁준비 하나도 못한데다가 시간도 없어 중국음식 시켜드렸습니다.
결국엔 상황을 그렇게 만드신 분은 바로 시어른들인데 왜 제가 싸가지없다는 욕을 들어야했을까요?
직장다니는 직장인이 시어른들 집에 찾아오신다고 할때마다 휴가내고 집에 들어앉아 청소하고 음식장만해야합니까?
그렇게 했어야하는 데 그렇게 하질 않아서 시어머니께서 제게 화를 내시는 걸까요?
뭐든지 시어머니 입장에선 생각하고 판단하고 그리고나서 나중에 당신이 너무 직선적인데다가 성격이 급해서 그렇다면 넘기시는데, 이젠 더이상 참기힘듭니다. 참기도 싫고요...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참 별일 아닌걸로 고민아닌 고민한다 생각하시겠지만 직접 겪는 저는 정말이지 생각만해도 눈물납니다.
저 팔걷어부치고 눈에 쌍심지켜고 한판해야할까요?
IP : 61.36.xxx.8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5.20 4:27 PM (220.73.xxx.48)

    절대 참지 마세요. 호락한 모습도 보이지 마세요.
    나중에 곪아터집니다. 내 몸과 맘이 건강해야 집안도 평안합니다.
    그 스트레스를 다른곳에 풀수도 있습니다.(신랑이나 혹은 애)
    그렇게 막말하시는 분... 보지 않고 살겠다는 마음으로 한번 미친척 하세요.
    어른이기에 참고 참다가 내주장이라도 피면 ..그동안 참고 공경했던것들은 다 날라가고 더 못된 며느리가 되는거 같더군요.
    지켜야 할 기본선은 있는데 그런 막말까지 하시다니..자기 딸이라면 그렇게 하셨을까 싶네요.
    그런 사람들일수록 참고 참고 바보처럼 이래도 네,,저래도..네 하는 사람들 더 얕잡아보고 더 무시하고 더 깔아뭉개요.
    한번 성깔있는거 보여준 며느리한텐 절대 안그래요..서로 조심하거든요.
    에휴 이런 현실이 넘 싫으네요.
    왜 여자들은 이런문제까지 힘들게 사는걸까요?
    진짜 묻고 싶네요. 여자의 적은 여자 맞네요

  • 2. 병아리
    '04.5.20 4:33 PM (61.73.xxx.140)

    이런 시모 정말 많습니다. 그저 시모란 직책으로 며느리를 꽉 잡고 사시려는거요.
    조선시대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시고 이러시는 건지, 저도 답답합니다.
    니가 나한테 지지않곤 못배길껄하고 나오시면 님도 참지말고 할말은 하세요.
    정말 답답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시부모님들이요.

  • 3. 코코샤넬
    '04.5.20 4:37 PM (220.118.xxx.71)

    시어머니께 호락호락한 모습....네네 하는 며느리였다가
    결혼생활 10년 넘게 맘고생하고 허구헌날 시어머니 문제로 신랑이랑 싸우다가
    이제서야 정신 차린 여자 여기도 있습니다.
    저요..지금은 따질 거 따지고, 할 말은 하고 사는 며느리로 탈바꿈 했지만, 그러기 전에...
    시어머니랑 몇번의 판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나니 미운정 고운정도 들었구요..
    너무나 억지가 심한 시어머니라면 여자 대 여자로 한 번 싸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싸운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며느리도 성질있다는거 보여주시는 것 효과 있습니다.
    나중에 서로 조심하고..더 잘 챙겨주는 사이로 변합니다.
    정말 저부터...다들 힘들게들 사시네요.....

  • 4. jasmine
    '04.5.20 5:47 PM (219.248.xxx.231)

    당신 딸이라면, 직장다니는데,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라고 강하게 말하세요.
    부르르 떨면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겁니다.
    아직, 내공이 덜 쌓이셨군요. 할 말 하고 사세요.
    저, 10년동안 말도 못하고 밀리다가.....요즘 눈에 뵈는게 없네요....ㅠㅠ

  • 5. Lamia.
    '04.5.20 5:59 PM (221.144.xxx.111)

    힘내셔요! 꾹꾹 참다보면 속병 생겨요.

  • 6. 휴...
    '04.5.20 6:26 PM (61.73.xxx.140)

    정말 이런글에 다시 흥분하기 싫었는데...저희 시어머니도 저 감기몸살로 일어나지도 못할때 집들이 오셔서 점심저녁 다 챙겨드시고 가신것이 생각나네요. 눈이 없으신것도 아닌데, 얼굴이 퉁퉁붇고 코가 시뻘겋게 벗겨진거 보시면서도 아무말없이 가만히 있으셨죠.

    아마 제가 좀 덜 아파보였다면 담날 저녁쯤에 가셨을껄 못그러셔서 가실때 입내밀고 가셨죠.

    그저 도리도리를 운운하시는 시부모님들 구제불능이라는 건방진 단어만 생각납니다.

  • 7. 불쌍한 며느리들
    '04.5.20 10:56 PM (221.163.xxx.206)

    흠...저 같은 경우의 님들이 많으시군요. 전 대학입학하자마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근 7년의 연애끝에 결혼했는데요. 물론 결혼전에 시댁 들락날락했구요. 근데 결혼하고보니 글쎄, 울 시엄니 저보고 결혼하고나니 자랑할게 없다고 하시더군요.. 이게 뭔 소린지.. 수시로 집에 들락날락.. 열쇠는 기본으로 가지고 계시고.. 아버님 사무실 집에서 멀단 이유로 연락도 없이 집으로 쳐들어오시더군요. 암튼 이거 말고도 어머님일이랑 좀 안 맞았어요. 그래서 첨엔 무슨 일이 터지면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빌었죠. 근데 애가 생기고 나니깐 저도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왜 내가 매번 빌어야 하는건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 거예요. 그 뒤로 지금까지 울 시엄니랑 한 서너번 대판 싸웠슴다. 울 시엄니 아마 놀랐을 거에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저한테 함부로 못하심니다. 아니, 아들하고 결혼했다고 매번 굽신거려야 하냐구요.. 예전엔 거의 날마다 전화 안하면 자기 궁금하지 않았냐고 전화로 따지시던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생각날때만 합니다. 근데요. 그렇게 몇번 싸우고 나니까 이제는 어머니가 조금은 더 편해진 것 같은거 있죠? 암튼 제 결혼생활도 초기엔 눈물바다였슴다. 그걸 1년만에 벗어났죠.. 우리도 할말은 하고 살아야죠.. 죄진것도 아닌데.. 안 그래요?

  • 8. 시금치도 싫어요
    '04.5.21 1:25 AM (61.80.xxx.104)

    아무리 딸처럼 여긴다해도 시부모는 시부모일 뿐이더라구요
    제 시부모는 딸이 일곱이나 있는데도 딸 가진 부모의 눈으로 외며느리를 보지는
    않더군요 내 딸들은 그들의 시댁과 남편에게 이쁨 받는게 당연하고
    달랑하나있는 며느리는 시댁에 목숨바쳐 충성해야하고...
    그래서 저는 시자가 들어가는것은 다 싫어합니다
    집에는 벅시계는 고사하고 탁상시계도 없어요
    같이산 지난 5녕의기억들이 눈앞에 스칩니다
    큰아이 목욕물 좀 받아주라고 남편에게 말 했다가 며칠동안 욕 먹은일.
    애기가 밤새 열올라 밤새다 신랑 아침 못차려 줬다고 니딸 때문에 아들 굶었다고 소리치던 모습,찍소리 못하고 당하기만하고 속 끓이다 팔 마비됐던일,
    첫아이 임신한줄모르고 약먹어 유산한뒤 큰시누와 임신한줄도 모르는 멍청이라며 내 앞에서 웃던일.남편한테 존대말 안한다며 친청이 상놈이라며 친정 무시하던일,
    명절 장 보는 일조차 시누들과 상의하고 시누들한테 엄마 신경쓰게했다며 항의성 전화 받은일.혼자 오해하고 내가 잘못했다고 안 빌었다고 임신한 날 두번이나 가출하게한일,
    그런 나에게 전화해 별별소리를 한시누......
    지금은 분가해 잘 살고 있어요
    같이살때는 모든것을 색안경 쓰고 사사건건 트집이더니 지금은 그것들이
    아쉬운가 봅니다
    자스민님 말처럼 내공이 부족했나 봐요
    다시 들어가 살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당콩당 벌렁벌렁,머리에 쥐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며느리 들이여!
    힘내고 살아요
    죄인도 아니고 노비도 아니잖아요
    제 딸이 저처럼 살지않게하기위해 씩씩하게 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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