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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가 치밀어 미치겟어요

장미 조회수 : 1,783
작성일 : 2004-05-05 11:31:35
이사람과 결혼생활 유지하기 정말이지 너무 많은 인내를 요하는 일인거 같아요
아직도 살 날이 많은데 왜 이렇게 속이 부글부글 끓는지 정말 너무너무 힘이 드네요

결혼하고 남편이 잘못하는게 너무 많습니다.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저한테는 큰 상처가 되구요
빚을 집 한채 값은 뒤로 만들어 놓질 않나 , 갑자기 직장 관두고 사업한다 그러질 않나,
술 먹고 집 안 들어오기 일쑤고  
정말이지 숨막혀서 못살겟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답답함이지 남편은 전혀 답답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할 일 하러 돌아다니는데 뭔 상관인가 하는 식으로 살고 있으니까요
오늘 어린이날이면 뭐하나요
아이는 나한테 매달려 있구
이럴때 아빠가 하다못해 공원이라도 데려가야 하잖아요
또 골프 연습한다구 휙 나가버리구

모 잘 살기나 하면서 그럼 말도 안해요
이건 온통 빚 투성이에다가 대책도 없이
집에 쌀이 떨어져도 신경 안쓰구  
전 지금 피가 마르는데 어쩜 저렇게 무신경할까요

울면서 애원도 해보고, 더 잘해주면서 구슬려보기도 하고 , 폭력도 써보고(생전 첨 남편 뺨 때려봣어요)
차라리 내가 집을 나간다고 협박도 해보고, 그냥 무관심하게 있어보기도 햇는데
아무리 해도 이 사람 도저히 생활 태도가 바뀌질 않아요

시댁에선 다 제 잘못이라고 하죠
오죽 못낫으면 마누라가 남편 하나 못 잡냐구요

저 그다지 착한건 아니지만  좀 여린편이긴해요
그래서 모진 말도 그다지 못하고 남한테 상처도 많이 받거든요 말 한마디에 속상해서 울고
근데 남편이 저한테 하는 만행들이 저는 너무 너무 감당하기가 힘이 드네요

왜 저렇게 사는걸까 아무리 고민해보고  대안을 찾으려고 해도
저 혼자만 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제발 남편이 정신좀 차렸으면 좋겟는데
제 복이 이것밖에 안되서 그럴까요(울 어머님 말씀대로라면)

정말 왜 제가 이렇게 맘고생하면서 살아야하는지 넘 억울해요
얼굴도 보기 싫고, 지금 아이라도 없엇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저 혼자 몸이라면 당장이라도 집 나가고 싶어요
차라리 혼자 굶어 죽더라도 뭘해도 살거 같아요

왜 이렇게 남편이 속을 썩히는지...
그냥 남자니까 그런거야라고 하는 친구들 말도 이젠 듣기 싫구요

어제도  잠간 사무실 들렷다가 금방 온다 그래서  오면 맥주라도 한잔 집에서 하자고 약속햇는데
아무 연락도 없어 전화하니까 또 친구 만나서 술 마시고 있다더군요
저녁 8시에 나간 사람이 새벽 세시에 들어오구
하루 하루 살기가 지옥이에요

술 담배만 안해도 살거 같은데 왜 이렇게 고치지 않는건지
다른 집 남편들도 이래요?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해도 아무리 매일 밤새고 들어올수 잇는건가요?
이걸 참고 지내는 요즘 와이프들 많지 않죠?
제가 이러면 다른 여자들은 다 참고 산다면서 저만 유별나다고 하거든요

이런것도 이혼 사유 되지 않을까요
정말 너무 힘이 들어서 넋두리좀 늘어놧어요
즐거운 날 너무 우중충한 이야기라 죄송해요  82쿡 식구 여러분...
IP : 210.207.xxx.19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리스
    '04.5.5 11:47 AM (218.50.xxx.78)

    오늘 쉬는 날이지만 울신랑 출근을 해서 82에 항상 그랬듯이 또 들어와서
    이곳저곳 글을 읽고 리플을 달고 있는 초보주부입니다.
    맘이 너무 아프네요.
    좋은 이야기,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저역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왜이리 가슴이 아픈지,
    님의 가슴고생을 얼마나 했을지 생각하니 저역시 속이 상하네요.
    우선 시댁의 태도에 화가 납니다.
    며느리에게 할 수 있는 말이 그것밖에 안되신다니.....
    가장 힘이 되어야 할 곳이 시댁아닐까요?
    결혼해보니, 정말 속 상한 일 있으면 친정에는 더 말을 못하더라구요.
    그러니 님은 어디다 하소연을 하시겠습니까?
    글쎄 남편분이 어떤 성격인지는 모르지만,
    편지를 한번 써 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함께 이야기를 하는 것을 피하는 남편들이 의외로 많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님의 생각을 찬찬히 정리해서 그리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진실된 맘으로 글을 한 번 써보세요!!!
    정말 힘을 주고 싶은데, 아직 초보주부라~~
    힘내세요!!!
    엄마는 강하잖아요~
    남편분 넘 미워요!!!

  • 2. 홍이
    '04.5.5 11:47 AM (211.223.xxx.137)

    너무 맘상하시겠어요 제가 다 속상하네요....어휴....담에 담생애엔 남편이 아내로 아내가 남편으로 태어나 살게했으면 좋겠어요

  • 3. 딸기
    '04.5.5 1:30 PM (220.71.xxx.172)

    전 결혼 2년 쫌 안됏어요...
    근데...술좋아하는거..정말...안되드라구요...
    제 성격도 다혈질에 못참는...근데 제 몸만 축나드라구요...
    저희 신랑은 평일에 두세번 2시까지 술마시구요..나머지요일들은 야근한다고 두세시...
    지금이 바쁜시즌이긴 하지만...
    도통 집에 잇는걸 재밌어 안해요..
    오로지 술약속할때만 애기처럼 신나한답니다...
    제 몸이 힘드니까 전 아예 포기햇어요..
    참나...유치하게 살고픈게 제 결혼에대한 희망이엇는데...
    그게 안되니까..다른거 아무리 신랑이 잘해줘도..가슴속의 공허함은...어흐어~~~
    위로가 안돼 죄송해요...
    제 얘긴 애기도 잇으시니까..집에 계시지말고 애기데리고 소풍다녀오세요...

  • 4. 힘내세요
    '04.5.5 2:01 PM (221.152.xxx.77)

    오늘 저랑 똑같은 기분이시군요.사실 이런날 기분 꿀꿀한 사람이 흔할까 싶어 쪽지 남기려 보니 님이 로긴 안하셨기에...
    우습지만 아침 식사 시간 아이 앉혀 놓고 고등어와 조기 중 어떤 생선이 몸에 좋은가로 대판 싸웠죠.문제는 생선의 영양가가 아니라... 저희 부분 항상 다른 생활 방식과 가치관때문에 10년을 저잘났다 소리칩니다.
    독불장군 고등어만 좋아하는 남편은 무조건 아이에게 다른 생선은 가치도 없다 ,고등어가 최고다,어릴때 분명 시모께서 고등어만 구워 주셨음이...
    전 고등어나 조기나 둘다 영양학적으로 훌륭하다,취향에 안맞아도 웬만하면 아이앞에선 중립에서 교육적으로...
    침튀기며 사소한 문제로 얼굴색 변하는 남편이 싫었습니다.출근하자 마자 또 현관에소금뿌렸죠(물론 엘리베이터 문닫히길 기다려서.목소리며 힘에 밀리는 제가 할수있는 유일한 모욕주기)..
    정말 사소한 말다툼때문에 속상한건 아닙니다.넘을 수 없는 벽처럼 굳혀진 남편의 구성요소들이 숨막힙니다. 10년 쌓인 정도 만만치 않지만 때론 웬수며 적이죠...
    제 남편은...
    엔지니어입니다.웬만큼 벌죠.그치만 몇 년전 사업한다며 진 빚때문에 그 수입으로 부채갚고 생활하기 무척 빠듯합니다.빚만아니면 충분히 여유있을 제 생활 종종 속상하기도 하지만 이제 습관화 됐네요,가난하게 살기...평생이렇게 살아야된다면 몸서리치겠지만 좀 더 겸손해지고 철없던 제가 경제관념이란 것도 생기고, 한번은 해봄직한 경험입니다.누군가 맘만 안 건드리면...때론 전 안그런데 ,당당한데 불쌍히보거나 무시하고파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더군요.그것도 아주 가까이서...
    남편이 경제적으로 고생시킨데서 미운건 아닙니다.우스개소리로 맘껏 저질렀으니 두번은 싫다며 농담도 건넵니다.없어보니 마당 불편하지 행복의 우선 순위는 아니더라구요.
    이야기가 자꾸 새네요...죄송*^^*
    그냥 많이 안가졌어도, 제가 조금 모자라더래도, 따뜻한 맘만 받았으면 합니다.그래도 남편이라고 믿고 사는데 그것도 자기 땜에 고생도 쬐끔하는데 뻔한 거짓말이래도 속아주고 져주면 큰일이라도 날까요...
    님도 그런 맘이죠? 남편이 날 ,내 가족을 더 따뜻하게 안아줬음 하는...

  • 5. 산.들.바람
    '04.5.5 2:06 PM (211.230.xxx.189)

    남탱이가 아는 남탱이 마음......


    "초보주부" 님...^^

    우선 답답한 속을 진정시키고...
    '전과' 있는 동병상린 남탱이의 고백을 들어 주십시요.

    방금....님이 올려 놓으신 글을 읽고는...
    즈이 '마눌님'이 썻는 줄 알고....휘이딱 디비질 뻔 했습니다...^^


    어쨋든!...저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남탱이의 의식구조에 대한 간략한 말씀을 드릴 터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남탱이의 자존심.

    가방끈이 길수록...여지껏 '잘 나가는' 남탱이 일수록....
    눈에 띄는 실수가 생기면...허망하게 무너지는 법입니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여성과 달리!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는 남탱이들은...제 자리로 끌어 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럼 술, 담배도 끊고..제대로 된 삶의 모습을 보여야지!!..." 하고서 반문하실 지 모르지만
    그건....남탱이를 두번 꺽어 버리는 일입니다....^^

    왜냐하면!...남탱이들은 미개해서...
    지가 만족할 만한 일을 자기손으로 일으킬 때까지...
    결코..상처난 자존심을 치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술, 담배 끊고...애들과 놀아주는 남푠은...
    잠시 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망가지도록...편안히 놔두시고....찬찬히 수발이라도 들어 주시면...
    언젠가 바닥을 차고서...솟아 오를 겁니다.


    2. 남탱이의 탈출구

    남푠님이 집에 차분히 붙어 계신다면.....아마도
    '초보주부'님이 견뎌 내시기 힘들겁니다....^^

    지금처럼...직장(소속집단)을 잃어 버리고..새로운 먹잇감을 찾는 남푠님은...
    상처난 짐승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핥으며...
    안면이 있는 친구들로부터...그나마의 소속감을 찾으려는 남푠님은...
    '초보주부'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런 울분과 고통을...아내에게 전하지 않으려는 배려가...
    새벽귀가로 나타나는 것이니까요.

    "그럼! 왜 이런저런 상의도 안하는거냐?"...하고 물으시겠지만...

    앞으로 맞닥드릴 문제들을 상의할 곳으로서... 님을 배재함은...
    님께 심적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상처의 치유에는...반드시 적절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 빨리 딱쟁이가 앉지 않느냐...는 보챔은...공허한 외침이 될 뿐입니다.


    3. 남탱이의 동력원

    바로 '초보주부' 님입니다....^^

    '초보주부' 님의 엔진출력이 불안정하고...수시로 찐빠를 일으키면...
    이미 밖의 문제로 버겨운 남푠님의 등에...
    따블의 피박을 씌우는 거랑 유사합니다....^^

    "그러면 난 어디에 하소연을 하느냐?".....굽셔?

    다른 예를 들어 드리지요.
    만약 님이 사고를 당하여 누워 있는데...남푠님이 붙어 앉아서...
    아그덜 밥은?...집안청소는?...낼모레 어머님 환갑잔치는?....하면서 보챈다면....

    강력한 살의(?)를 느끼실 겁니다...우히히히

    남푠님의 신체는 외견상 건강해 보이나...
    그 마음은...이미 찢겨진 상태 일겁니다.

    아마 '사표를 내동댕이 치구 왔지!!'...라고 얘기하셨다면...
    '비참하게...짤린' 상태 일 지도 모릅니다.
    자존심때문에...절때로 짤렸다고 고백하는 남자는 없는 법이거든요?

    제가 그렇게....잘 나가는 직장에서 짤렸을 때!
    근 반년이 지나도록...'직장에서 왕따 당하는 꿈'을 꾸었더랬습니다....^^

    그러므로...동력원이 안정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님께서 먼저 안정을 찾지 않으시고...
    "남푠부터 안정되어라!!"...거나,
    "그 전에 나를 쩜 안정시켜라!!"..하고 윽박지르는 것은...
    별반 도움이 안되는 일입니다....^^


    드릴 말씀은 많습니다만...
    대학교 입시를 실패한 남동생 하나 거둔다는 생각으로...
    안살림을 차곡차곡 지켜나가시다 보면...곧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말씀밖에는...^^

    참고로...두 가지의 첨언이 있사온데!

    남푠님이...집에서 성질을 부리며 손찌검을 시작하면...
    심각한 상태가 되니...주변과 상의하심이 필수이옵고....

    남푠님이 잘 나가실 때에도...
    위의 말씀과 유사한 분노를 느끼셨었다면...
    남푠님 자신의 심각한 문제일 수가 있습니다.

    제가 님의 말씀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닌듯 하오니...^^
    그저 잘 거두심이...우선인 듯!!

  • 6. 악처
    '04.5.5 2:13 PM (202.174.xxx.108)

    남자들은 원체 다 그런족속이니 마냥 참으라는건가? 언젠간 좋은날 오겠지....하고서
    그러다 썩어 문드러지는 속은 어쩌고? 아빠의 관심과 사랑도 못받고 지나가 버리는 아이들의 유년은 어쩌고?
    그럼 여자의 본성은 누구에게 이해받고 누가 살펴줄거란 말인가?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그날 이후?

  • 7. 산.들.바람
    '04.5.5 2:13 PM (211.230.xxx.189)

    직장을 잃고...안락한 현실을 잃는 것은...
    정말 큰 시련입니다만...
    .
    .
    .
    .
    .
    .
    .
    .
    .
    배우자에 대한
    사랑과 신뢰와 존경을 잃는다는 것은.....
    너무 상처가 큽니다.

    님이시든.....혹은 남푠님이시든.....^^

  • 8. 산.들.바람
    '04.5.5 2:17 PM (211.230.xxx.189)

    '악처 님'....^^

    무조건 참으시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식을 때까지만....
    참으시라는 거지요!

    배우자는 사랑하되...그 사람의 현실이 나를 괴롭게 할 때에는...
    잠시 참는 것이 나은 일입니다.

    그러나...사랑마저 꺼졌으면...
    용감하게...결단을 내려야 하겠지요?....^^

  • 9. 어이없는
    '04.5.5 5:50 PM (210.92.xxx.13)

    결혼생활 하면서 인간적인 성숙도 따라가갰지만 그렇지못한 경우도 많이 있다는거....
    제주변에도 20년이 넘도록........와이프는 일하느라 뼈가 빠지는데
    힘든일 하기 싫어 대낮에도 집에서 케블티비나 보고 빈둥빈둥 ....
    집안에 전혀 도움은 커녕 폐만 주는 남자를 보면 정말이지 ...
    사람이 희망이다 란 말이 안나옵니다 ...구제불능 ..이말이 딱 이지요 ..
    그 와이프도 자기만 참고 노력하면 좋아지겠거니 하고 참고 참고 이십년...
    기다리면 , 참으면 좋아질거라는거 전 그런사람 보고는 잘 안믿게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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