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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대의 경우
자랄 때도 고생을 좀 했고, 우리 형제들 모두 대학교 알아서 나왔습니다.
다들 머리들은 타고 났는지 학교들도 잘 나오고, 지금 어느정도 이상의 생활들을 유지하고 삽니다.
그런데 이젠 연로하셔서 그나마의 능력도 안되는 분들의 생활을 아무도 신경쓰려하지 않습니다.
둘은 외국에서 산다고 거의 일년에 한두번 얼굴보기 힘들고, 가장 가까이 사는 제가 딸이면서도 많은 부분을 해결하고 있었죠.
요즘은 제 사정도 좀 열악해져서 부담을 좀 나누자고 넌지시 건넸더니 거의 기절할 정도로 몸을 사리는군요.(제가 보기에 충분히 잘 살고들 있는데..)
물론 아직까지는 제 능력이 부모님 부양할 정도는 됩니다.
그리고 남편도 너그러운 편이라 불만도 없는 편이구요.
무엇보다도 우리 힘들때 아이들 돌봐준 은혜를 무척 크게 생각합니다.(사실 우리 아이들만 봐준 것도 아니죠, 형제들간에 나이차이도 있고 아이들 차이가 많아 제 윗 형제들 아이들도 거의 봐주셨죠. 외국나가는라 떠났을 뿐)
저역시 그랬던 것은 사실인데, 친정 형제들의 태도가 무척 서운하고, 바보같이 산 것 같아 속이 많이 상합니다.
저 역시 이럴 때 어떨게 해야 할지, 순간순간 요즘은 이 생각이 떠나질 않고, 친정형제들에 대한 분함에 떨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도통하는 것 뿐 일까요?
그러면 난 너무 손해만 보고 살게 되는 것 아닐까요?
정말 나중에 죽을 때 후회스럽지 않을까요?
요즘은 얼굴 표정도 굳어가는 거 같아요
친정땜에 이런 경우는 참 드물겠지요?
아니면 정말 누구에게도 말 못해서 알려지지 않았거나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 계시면 익명으로라도 알려주세요.
서로 위안이나 되게
>아무한테도 섣불리 말 못하고 올리는 글입니다. 여러분들의 고견이 필요합니다.
>
>친정이 잘 삽니다. 부모님이 형제들 교육이며 기타 뒷바라지 부족함 없이 해주셨습니다. 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게 뭔지를 모르고 살아온 셈이지요.
>이젠 연로하셔서 수입은 예전 같지 않지만 아직도 자식들을 경제적으로 보조해 주십니다. 형제들이 다 번듯한 직장 갖고 밥벌이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단 전 아닙니다. 남편 수입이 형제들 중 젤 낫거든요. 물론 신혼집 마련부터 제게도 많이 베풀어 주셨지만 저 자신 더 이상의 써포트를 원치도 않고 제겐 '난 독립적으로 산다'는 자부심도 중요했습니다.
>
>근데 유산을 아들들에게만 물려주시려 합니다. 꽤 큰 액수의 부동산을 벌써 아들 명의로 해두셨더군요.예전부터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막상 현실화된다고 생각하니 의외로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
>전 형편에 비해 굉장히 검소하게 사는 타입이구요 , 변명 같지만 그래서 단순히 돈욕심이 나서도 아닙니다. 마음있는 곳에 돈이 간다고,,, 부모님들 전형적인 남아선호가 있으셔서 그게 편애로 나타나 전 어려서 나름대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 묻어뒀던 그 상처가 다시 덧나는 느낌입니다.
>
>그 동안은 완전하게 앞가림하는 자신에 대해서 만족할 뿐이었고 또 다른 형제들을 계속 돌봐 주실 수 있는 부모님이 존경스러웠고 그게 당신들의 선택이며 행복이라면 전 잠자코 있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
>하지만 지금, 나름대로 똑똑했고 공부로나 결혼생활로나 걱정 한 번 안 끼친 딸인데 인정 못 받고 언제나 남자 형제들에 비해 무시당하는 이 느낌이 너무나 서럽습니다.
>제가 참고만 있어야 하나요? 아니면 나이든 부모님에게 이런 말을 어떻게 드려야 하나요? 형제들간에 우애는 아직 좋지만 미운 마음이 마구 생겨납니다.
>
>자기 먹을 것 충분하면서 재산다툼 하는 걸까요? 그래서 접어야 하는 욕심인가요? 여러분들 보시기엔 그렇다고 하면 제 마음이 오히려 더 편하겠어요.
>
1. 나도익명
'04.5.6 3:14 PM (203.241.xxx.6)바로 윗글에 댓글 달았었던 사람입니다. 요즘 부모님 용돈 드리는데 벌벌 떠는 사람들 많습니다. 저희 시댁은 친정이랑 정 반대입니다. 친정은 아들들에게 전 재산 분배 며느리들은 거의 nonfunction....
시어머니는 IMF이후 수입이 거의 없으신 상태입니다. 그 전에 형이랑 누나는 다 집 사주시고 재산분배 끝난 상태이고요 나머지 당신이 쓰시다가 저희에게 물려주시겠다던 것이 잘못되어 거의 원금도 못 건지게 된 상태..... 수입이 없어 살기 힘드셔서 저희가 한달에 얼마씩 드리고 있습니다. 울 형님은 아이들 과외비 한달에 300만원씩 들어가서 마이너스 생활하신다고 항상 울상이시고 시누는 남편사업이 잘 안되어서 여유가 없다하시고요. 솔직히 형님보다는 우리 시누남편 사업 잘되기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도 저희에게 너무 잘 해 주시고 시누도 저희 아이들 너무 이뻐하시고 저에게 항상 고맙다고 말씀 하시기에 그리 속상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본론에서 빗나갔습니다. 첨에 용돈 드릴때는 조금만 드렸는데 얼마전에 삼형제가 어머니를 안 모셔서 그 엄마가 소송을 냈는데 각각 50만원씩 매월 드리라는 판결이 났다는 이야길 듣고 용돈 뜨끔해서 용돈 올려 드렸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외국계신 형제들에게 강력하게 말씀하세요. 각각 얼마씩 분담하자고요. 똑같은 자식인데 누구 혼자 부담합니까? 받는건 아들만 받고 힘들때 나몰라라 하면 왜 딸들만 남편눈치 봐가며 책임져야 합니까?2. 저 익명할께요^^;
'04.5.6 3:17 PM (61.73.xxx.46)님 글 읽으니........제 친정과 저가 겹쳐지며......몇 마디라도 하고싶다 생각되어서.......
님만큼 힘든 것도 아니고..제가 친정부모님 부양하는 입장도 아니지만...
저희 친정도 님과 약간은 비슷한지라....감히 몇자 적습니다.
제 친정아버지는 이제...63세 되십니다. 저희는 4남매구요...
엄마 말씀으론 신혼때부터(그때는 시골에서 무슨 신혼생활이 있었겠나 싶지만..그래도 새색시때부터)오늘날까지.....엄마말씀 그대로 인용하자면...집에 돈있는 꼴을 못보시는 분이 저희 친정아버지십니다.
저희 4남매 크면서....엄마가 남의집 일까지 해가며 저희 학교보내고 밥 먹이고 할 동안 아빠는..일은 하셨지만...3년이상 넘는 게 전무후무 하시고...그 사이 공백이 또 그만큼 이신분이고..돈 좀 모으려나(엄마가 적금,곗돈,보험등등) 하면 엄마몰래 찾아서 삼촌,고모 갔다주고 하신 분입니다...그때는 엄마가 엄마 이름으로 통장하나 만들지도 못하셨던때죠...
암튼....그래서 ......엄마가 넘넘 고생하시며....언니,오빠,저 모두 대학 졸업 시켜 시집,장가 보내시고 이제 막내 하나 대학재학중입니다.
그런데..얼마전 친정에 금전적으로 좀 문제가 생겼었어요.
저희 아빠가 빚을 어마어마하게 지어 놓으셨거든요. (그것도 이자까지 고스란히 엄마가 갚아나가고 계신 상황) 그 빚 얻어쓴 곳(아는 아주머니)에서 6월까지 6천만원을 갚으라는 통고를 한겁니다. 그게 한...1월쯤 일인데요..
그때 엄마는 속으로만 앓으시고 제가 언니,오빠한테 의논을 했어요.
그 큰돈 마련할 재간은 형제 모두 없지만....마음으로나마 같이 의논하고 방도를 찾을수도 잇는거잖아요. 전 그렇게 생각햇거든요...
그때........언니와오빠가 보여준 태도는...................지금도 그 생각하면.......엄마를 생각하면.......눈물부터 나옵니다.
물론 얘기가 잘 되어서 조금씩 갚아나가기로 하고 당장 불은 꺼졌는데요....
그때 문득...........
그래,나만 엄마께 성심성의껏.......돈이면 돈,마음이면 마음............할 수있는 최선 다하자.
언니,오빠 믿는거 고만두고.........엄마생각해서 나 혼자만이라도 잘하자......생각되더군요.
이젠 친정일 있어도....오빠,언니에게 마음 터 놓고 상의하기 힘들것 같아요.
장황하게 쓸데 없는 말이 길어져서 죄송하고요..^^;;
님.....억울하다 생각지 마세요.
형제들 생각하면 치떨릴 정도로 분하고.......속상하지만......
부모님 생각해서 ............생각을 좀 달리 생각해보세요.
손해라니요?우리 부모님 우리 키울때 계산하며 키우셨나요.
문득문득 억울하다 생각이 되실거지만..........극락간다 생각하세요^^
글고...죽을때 후회스럽다니요....님이 아니라 .....부모님 외면한 형제분들이 오히려 죽음앞에서 피눈물 흘리지 않으실까요...???
제 글이 넘 지나치다 싶으시다면 미리 사과 드립니다......3. 글쓴
'04.5.7 12:35 AM (211.217.xxx.125)용기주시는 말씀들에 감사드립니다.
죽을 때 후회스럽다는 건 이렇게 야무지다 못해 표독할 정도의 사람들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던것을 말한 거구요. 사실 그렇게 표독 떨며 사는 만큼 만족스럽게 사는 것 같지들도 않은데 저렇게 사람을 그것도 친형제를 상처받게 하고, 상처 받아야 하나 뭐 이런게 가슴아팠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될 것 같네요.
일이있어 들어온 오빠내외에게 (사실 자주 오는 것 같은데 제가 알게 되는건 거의 항상 가기 직전이곤 했거든요. 이유는 고모 바쁜 것 같아서...) 정말 자존심 죽이고 읍소했더니 올케가 못이기는 척 수긍하는 것 같았어요. 좀 나누기로 했죠.
그런데 그 이후 더 우울한 것은 도대체 내가 왜, 이제까지 그들이 해야할 일까지 다 도맡았던 것도 모자라 이런 읍소까지 해야 하나. 그나마 나머지는 얼굴도 안보려고 하는데. 그들에게 나 도와 달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평생을 내 형제들 미워하며 살아야 하나.
뭐 이런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이야 능력없는 부모님이지만 어차피 얼마 안 남으신 분들 좀 이해하고 손해 좀 보는게 그렇게 힘든 일들일까요?
사는 거 정말 힘듭니다.
그나마 내 능력으로 해결 가능할 정도로 사는 것으로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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