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는 너무 힘들어요.

[신혼주부]

이런걸 올려도 되는지...조금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저희 신랑은 말그대로 효잡니다. 저는 선보고 결혼했는데... 물론 사랑이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처음 만날때 조건이 먼저 들어오고 전문직 직업에다 둘째인점..
무시못할 매력이었죠.
전 친정에서 장녀로 자라서 그런지 여자보다  당당한 사람이 되라고 부모님께서 원하는 지원ㅇ르 아끼지 않으셨고  뭐 그런점이 어느 부분에선 장점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봄 넘 고생을 모르고 솔직히 이기적인 부분 나 자신을 제일 우선시 하게된다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게 대충 제에대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결혼을 하게되니
친정엄마가 남편몰래 비자금도 만들어놔야 된대서 생활비 쪼개서100만원씩 곗돈도 들구요.  신랑이 자영업인 관계로 제가 돈관리는 힘들고 제 용돈과 살림살 돈으로 생활비를 받죠.(전 아직 공부중입니다.)
그래서 확실히 처녀때보다 아끼고 아끼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일로 스트레스는 받진 않습니다.  
가끔 친정엄마가 도와주시구요.
그리고 시댁에 80만원씩 드리는데 전혀 능력이 없으시기땜에, 그 정도는 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위에 큰형도 그이상 드릴겁니다.
문제는 신랑의 태도입니다.
효자인 신랑은 책임감도 어찌나 강한지 형이 지금까지 아주 잘했기 때문에 이제는 자기가 효도할 차례라고 하면서 좋은 것만 있음 드릴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200만원짜리 안마의자 를 사드린다고 하더군요.
근데 너무 화가 나는겁니다. 솔직히 지겨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부모님한테도 똑같이 사달라고 했죠.
뭐 그땐 그러마 하더니 어제 농담조로 '자기가 돈벌면 장모님은 사드려라' 그러더군요. 그땐 시내라 아무생각없이 들엇는데 집에와서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더군요. 아니 왜맨날 지부모님만 생각하지? 그리고 결혼초부터 시댁에 돈들어가는게 장난이 아닌데 앞으로는 ... 아지겨워, 지겨워  하는 생각도 함께요.
어는분은 나쁜 며느리요. 이기적인 여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잘사는 친정에서 돈받아 쓰고 시댁에 맨날 생활비다 뭐다 쓰는게 정말 심통도나고 뭐랄까 좋으신 시부모신데  가끔 돈문제를 생각하면 미워지네요.
그래도 낳아주신 부모님이신데  신랑이 해드리자는대로 계속 있어야 할가요?
아님 집장만하고 (결혼1년차입니다.)조금 한숨돌릴때까정 제가 신랑에게 잔소리하면 자제하도록 해야 할까요?

[휴~~]

남편이 본가만 생각하고 처가집에 인색하게 느껴질 때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거리감이 느껴질 겁니다.

저라면 100만원씩이나(정말 많은 액수) 계를 들고 계시다니
그걸로 친정에 해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신랑이 부모님께 뭐 한다고 하면 기분좋게 해드려라 하시고
뒤로 해드리세요...

남들은 그러려고 해도 돈이 없어 못하는구만
님은 그래도 형편이 낫지 않나요?

하지만 '자기가 돈벌면 장모님 사드려라' 이 말은 앞으로 못하게 하세요.
전업주부라고 집에서 노는 것 아닙니다.
엄밀히 말해 남편 월급의 반은 주부 몫 아닌가요?

[신혼주부]

원글녑니다.
이부분에서 짚고 넘어갈게 있는데 왜 시부모는 받는걸 좋아하시고 친정부모는 기겁을 하시는지...
휴~ 님 저도 휴~~네요.
저희 친정은 잘사시긴해요. 그게 문제긴 한데 ...그래서 더더욱 신랑은 책임감을 못느끼는거 같아요. 그리고 곗돈도 실은 친정엄마가 반드시 넣어야 된다고 하셔서 시작된건데...( 많지요?히히 실은 여기가 연고지가 없는 시골이라 제가 그리 돈 들 일이 없답니다.)
그럼으로 그 돈으로 친정에 뭘한다는건 ... 절대 원하시지도 않구요. 저희 친정이 뭐가 필요한건 없어요. 그걸 신랑도 잘 알구요. 하지만 그런거 있잖아요. 안해드려도 신랑이 말한마디라도 해드리고 싶다 이런거요. 아 그리고 신랑이 '니가 돈벌면...'부분은 어제 저녁에 신랑을 확실히 밟아줬어요. 그런말 못하게 ...

[아보카도]

음...그래도 상황이 거꾸로인 것보다는 낫다고 보는데요.
시댁이 잘 살고 친정이 못 살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 까요.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고 .. 친정도 넉넉하게 여유롭고 그런데도 신랑이 친정에도 뭐 하나라도 더 해드리자고 하고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세상이 그렇게 만화같지는 않으니까..
일단 상황이 님께 우호적이니까,, 그걸 감사하시고..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일단 신랑앞에서는 무조건 시댁에 많이 해드린다고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게 쌓이면 결국은 친정에도 돌아오고. 그리고 나중에 싸울때도 당당하게 할 말이 있게 되니까..

[빅젬]

울 고모의 비법..

시댁에 할때는 고모손으로, 친정에 할때는 고모부 손으로..

이거 좋은거 같아요..

남편한테 말하세요..
나도 생색내고 싶다.. 시댁에 할때는 내가 골라서 해드리게 해달라..
혼자 결정해서 하지 말아달라.. 하세요..

글고, 여자가 살림에 필요하고, 생활에 필요한거 다 알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남편도 친정부모님 생각좀 하지 않을까 싶네요..

히히.. 역시 효자는 어려운거 맞아요..
그렇다고 불효자가 되라 할수도 없고..

쩝..

[저는 반대~~]

저는 시댁에는 제손으로... 친정에도 제손으로...ㅋㅋㅋ

친정에 제 손으로 하는 건 저희 시어머니 보니까
사위한테 받는 걸 굉장히 눈치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시댁에 제 손으로 하는 건 첨에 제가 드리니 안 받으시길래 남편 손에 보냈는데
나중에 모든지 다 아들이 해 줬다고...
사실 그 아이디어 다 내 꺼였는데...
당신 자식은 정말 그럴 생각 전혀 없었는데도...
그리고 우리 형님 말씀도 아무리 안 받아도 제가 드려야 되는 거라고...
그래서 제가 드렸더니 이제는 받으시더군요...

[저도]

저도 님상황이랑 너무 비슷해요.남편이 효자면 부인만 마음고생한다고 하더니 그말이 딱 맞아요.저도 남편이 너무 시댁걱정만하고 시댁에만 돈이 들어가서 ,넉넉치 않음에도 친정에도 똑같이 드릴려고 했어요.근데 저희부모님도 님부모님처럼 니가 더 어렵지 엄마아빠는 괜찮다고 하시면서 절대 안받으시고 도와주시기만 하는거에요.정말 너무 속상해요.
시부모님은 너무 당당하게 받으시고 ,달라고 하시고..비교가 되니까 시부모님이 정말 너무 싫어져요..저도 효자남편때문에 가슴이 터질 지경이에요.

[bero]

저는 맞벌이를 하는데요.
제가 버는건 솔직히 얼마안되구요. 신랑은 자영업이라 들쑥날쑥.. 그래도 괜찮게 하는 편이예요.
시댁이나 친정이나 형편이 그리 좋은편은 아닌데, 양쪽에 용돈으로 얼마씩 똑같이 드리고 있어요. 둘다 제손으로..
신랑이 결혼전엔 시댁살림을 거의 하다시피 했나봐요. 작은아들인데도...
결혼하고 나더니 자기는 될 수 있음 시댁에 안할 테니 양쪽집에 알아서 니손으로 드려라 하더라구요.
그래도 안들어 가는게 왜 없겠어요. 급하면 자기가 얼마 드리고 하는 모양인데, 술마시고 얘기하면서 되게 미안해 해요.
그러지 말라고 자기가 벌어서 우리 먹고 살만큼 되고 부모님인데 필요하면 해 드리는 거지 왜 미안하냐고 그래도 나한테 너무 미안하대요.
저는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까 너무 고맙죠. 그리고 친정에도 신경을 많이 써 주거든요. 어찌하다보니 왠지 자랑하는 것 처럼 됐네요.. 헤헤
신혼주부님 어차피 해줘야 되는거 넘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해드릴거 있음 신혼주부님이 직접 해드리는 쪽으로 버릇을 들이세요.
머.. 생색도 나겠지만, 시부모님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네요..
친정부모님께도 간단한 거라도 선물해 드리면서 남편이 보냈다고 하시면 좋을것 같구요. 좋아하시는 음식이나 소품 같은걸루요..

[polaroid]

'저도'님 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눈물까지 나네요...)....원글님껜 죄송..
왜그렇게 시댁에서는 당당하게 받고 친정에서는 도와주시려고 하는지...
가끔은 이것땜에 열받아요...그렇다고 무슨 친정이 갑부집도 아니고..물론 시댁보다는
먹고살만하지만 현재로서는 신랑하고 나 둘이서 살기에도 빠듯한 생활비에서 시댁까지
챙기려니 힘들어요.....그래서 시아버지가 미울때도 있고....
시집올때도 시집에서는 거의 해준게 없다시피하고(집도 신랑이 대출받아서 산거거든요..
지금 대출금 조금씩 생활비에서 갚아나가구 있으니 집을 사온거라구 할수도 없죠..나는 혼수며
머며 바리바리 해왔는데.....머 이제와서 이런거 따지려는건 아니지만..)
집값부담까지 짊어지고있는 이마당에....돈이 추가로 더 들어가니 ....이구...한숨만 나옵니다..

[쵸콜릿]

저같음...시집에 하는 만큼 울집에도 합니다.
대단하시네요...100만원 곗돈에 80만원 생활비라니...
자기가 돈벌면 장모님 사드리라구요...그럼 당장 나가서 돈 버세요...글고 사드리세요.
나도 효녀라는 걸 알려줘야합니다.
한달 정도 가계부 펑크나더라도 저같음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직 아기없으시니 그렇게 하셔도 먹고는 살 수 있습니다.
제가 너무 과격했나요...열받아서리

[키세스]

신랑이 말씀 잘못하신거 맞아요.
'자기가 돈벌면 장모님은 사드려라'
이건 공부중인 전업주부에겐 가슴에 못 박는 소리죠.
여기에 대해서는 좀 따지고 넘어가야 하겠군요.

그런데 처가는 넉넉하고 시댁이 어려운 형편에 지금껏 공부시켜주셨으니 남편분이 시어른 챙기는 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형편이 안되고, 시댁에 뭘 해드리려면 님이 큰 희생을 해야한다면 모를까... 남편분 마음도 이해해 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힘들게 공부해오면서 내가 돈 벌면 부모님께 잘해드릴거라 생각했을텐데 막상 돈을 버는데도 아내 눈치보고 그러는 것도 너무 안됐잖아요?
시댁에도 잘 해드리고 친정에도 똑같이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안될 경우엔 어려운 쪽에 경제적으로 조금 더 신경쓰는 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됩니다.
넉넉한 쪽에서는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어려운 쪽에는 큰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당분간은 친정엔 마음으로, 정성으로 효도하고, 시댁엔 물질적인 도움도 주는 게...
그렇다고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은 안 들게 해보시라면 너무 무리일까요? ^^;;

[경험자]

원글님께서 여유가 좀 되신다는 전제하에 한마디 드립니다.

저도 신혼초에 그런 문제로 싸우다가 터득한 방법이 있거든요.
시댁에 드릴때마다 그만한 돈을 은행에 따로 친정몫으로 저축해 두는 겁니다.
남편분한테는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나도 같은 돈을 모아서 드릴거라고...
지금은 친정이 괜찮게 사시지만 나중에 님이 뭐 해드릴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동생들 결혼이나...)
그 때 남편 분이 딴 소리 안 하게 미리 모아 두세요.
당장은 형편 좋은 친정에 괜한 반발심으로 이것저것 하시지 마시고요.
저는 한 5년 모아서 그 돈 일부로 친정 부모님 환갑때 해외여행 길게 보내 드렸어요.

그리고 남편이 처가를 알아서 챙기기를 바라시지는 말구요, 님이 챙기세요.
챙겨라 잔소리하면 반발심부터 가지는게 남자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님같은 상황은 시댁에 드리는 돈은 아깝게 생각지 않으시는게 님 정신건강상 좋겠는데요.
집이 어려우면 큰 아들이 하신 정도로 작은 아들도 보탬하셔야 하지 않나요?
시댁에 하는 걸로 자꾸 뭐라고 그러면 남편 분이 몰래 드릴 수도 있거든요.
자영업자시라 수입도 잘 모르시니까 충분히 가능한 얘기잖아요.
어차피 하실거면 나갈 돈 나가고 나쁜 며느리 되느니 차라리 좋게 드리심이 어떨까요?

저는 항상 제가 먼저 나서서 드리자고 하니 남편이 오히려 좀 수그러지던데요.
(경기가 안 좋다보니...)
그러고 나서 '나는 시댁에 이것저것 챙기자고 하는데 자기는 처가에 왜 아무 말 없어?' 하면 미안해 하더군요.
여우짓이 좀 필요한 상황같네요. 남편 분 잘 요리해 보세요.

[빈수레]

윽, 제 얘기만 하느라고 정작 신혼주부님한테 도움이 될 얘기는 까먹었습니다, -.-;;;;
요즘 그런저런 걸로 열받은 게 많아서 말이지요, 십년도 훨씬 지난 이 상황까지도!!!

경험자님 말씀대로 하시되, 먼저 나설 필요는 없구요, 남편이 뭐 사드린다 할 때 기분나빠하지도 말고, 선선히 남편 기분좋게 그러라고 하세요.
뭐라 한다고 해 봤자, 서로 사이만 나빠지지,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친정부모님 드릴 것은, 그거 사면서라던가 넘 비싼 걸 샀으면 다음 번에 같이 쇼핑하다가 친정부모님 드릴만한 것 골라잡고서는 사달라고 말하세요.....너무너무 좋아하시는 거라는 둥, 전부터 이런 것 있었으면 하셨다는 둥....하면서..낭군님 성격에 맞춰서 알아서 하시길, 고런 부분은.

[joy]

아무리 똑같이 하려고 해도 친정과 시댁이 똑같이 하긴 정말 힘드는 일인데
아예 그렇게 차별을 두시는 건 정말 남편에게 서운할 일이네요.
아보카도님의 말씀처럼 다행히도 친정이 좀 더 여유가 있으셔서 신혼주부님의 맘이 덜 아프실 상황이라 다행이지만요.
부모님은 마냥 기다려주시지 않는다고 하죠.
남편에게 나중에 돈 벌면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똑같이 해 드릴테니까 지금 똑같이 하고 싶다고 말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