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백수남편
하지만 82는, 저에게 당면한 여러가지 문제에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또한 마음이 심란하여 여기에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의도하건 하지 않건 청년 실업문제에 남편이 끼게 되었습니다. 대학졸업하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는 파산하고, 낮추어 들어간 회사는 질적인 문제에 남편이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 여지껏 이력서만 제출하고 있지만 들러리 면접만 보고 합격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채, 상심만 안게 되었습니다.
가족들 죄다 눈치 보고, 며칠전 면접 본 회사에도 연락이 없어, 오늘은 더 상심하고 드러 누워 있는 거 보고 출근하고, 어제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저는 저대로 직장의 스트레스 쌓인 피곤한 몸 이끌고 잠들어 버렸고....
말 걸기도 힘들고, 취업 안되는게 제 탓도 아니고, 뭐든지 하려 하지만 직장이 안 잡히는 신랑도 능력 없어 보여 이제는 지칠대로 지쳤구요, 거리감을 극복 할 수 없네요.
장사를 해라 해도 그런 주변도 없는 사람인지라(사실 돈도 없네요), 더욱이 친구들과도 발길을 끊어 저만 이리저리 들들 볶이는 기분입니다.
백수남편 기살리는 방법좀, 애교없는 제가 여러분께 도움을 받고 싶네요~
1. 착하십니다.
'04.4.14 3:47 PM (220.118.xxx.186)저도 익명으로... 저도 지금 남편이 일정한 수입이 없어 무지 괴로운 나날입니다.
직장을 알아보고는 있는데 그게 확실한 일도 아니고 참 막막하답니다.
그래도 님께선 짖강이라도 가지고 계시니 다행이시군요. 전 전업이랍니다. 더 깜깜한 상황이죠...
저도 매일 울고불고,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해도 고운말이 안나가네요. 자꾸 비관적인 생각만 들고.....
님께서 그래도 남편분 기 살리시겠다는 거 읽고 저보단 천사표구나 싶어서 적어보았습니다..2. 비니맘
'04.4.14 4:02 PM (192.193.xxx.66)곧 좋은 소식이 있으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가장 중요한 건 생각을 어떻게 갖느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두 분이 실업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의기소침해 지지 말아야겠죠. (특히 남편의 실업인 경우..) 님 스스로 하루하루 즐거운 모습으로 지내세요. 남편이 집안일을 해 놓으시면 고마움도 표시하시고... 아마.. 남편분은 현재 백수인 자신의 모습보다 아내가 받을 스트레스에 더 신경쓰고 있을 지 모릅니다. 남편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세요. 믿음이 있으시다면 특별히 기살리는 방법도 필요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행동은 따라나오기 마련이니까요... 힘내세요...
3. 지나가다
'04.4.14 4:43 PM (221.155.xxx.215)남편한테 작은일이라도 칭찬해주시는건 어떨런지요
아마도 남편분이 더 맘에 상처가 크실껍니다.
저두 결혼하고 전업주부가 됐는데요
집에 있으려니깐 혼자 도퇴되는 느낌도 들고 자꾸 자신이 없어지더라구요
남편분은 아마 저보다 더 크게 자신감이 없으실껍니다
작은것부터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면 아마 자신감도 더 생기실께에요
작은것에 대한 자신감이 큰일에 대한 자신감도 일깨워 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기실 꺼에요
님부터 으쌰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그래야 남편분 기도 살리실껍니다.4. 파주아줌마
'04.4.14 5:50 PM (222.101.xxx.23)너무 작은일로 칭찬하고..오버하는 칭찬도 그럴것 같아요. 속이 보일것 같아서리...남편을 더 자존심 상하게 하지 않을까요?? 그냥 지금의 거리감이 거리감을 유지한채로,, 대신 소심한이가 비니맘의 조언처럼 밝게 ..곧 나아질거라고 생각하고 힘내면 그 좋은 바이브레이션이 남편에게 흐르고.. 남편도 그런것에 더 힘을 얻지는 않을까요??
5. 우렁각시
'04.4.14 5:57 PM (218.53.xxx.50)80년대 해고당하신 언론인분 말씀이
아내,도마에 칼질 소리가 크게 나도 본인이 찔려서 가슴이 철렁하더라..하시대요?
애교는 저도 자신없어서 도움 못 드리지만...
이런 때일수록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최곱니다.
울컥 화가 나더라도 한 박자 쉬면서요...
이담에 웃으며 그때 당신이 큰 힘이 되었다~~라고 말할 때가 올겁니다...6. ...
'04.4.14 8:04 PM (211.227.xxx.201)우선 본인이 마음 편하게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남편도 현재 직장이 없습니다.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제가 미루어 짐작하기 때문에 저는 일부러 농담 많이 합니다.
취업은 결국 본인 문제라서 저는 말을 안 하지요.
그렇다고 무관심한 것은 아니지만요.
남편을 믿고 최대한 애정을 표현해주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힘이 되어주겠다는 분위기 연출, 애정 확인 등등7. ...
'04.4.14 8:07 PM (211.227.xxx.201)제 주위에서는 저보고 뭐라 하기도 합니다.
니가 그러니까 남편이 돈 벌 생각 안하는 거 아니냐고.
남편을 믿으니까 안하는 겁니다.
잔소리하면 역효과가 나니까 안합니다.
괜히 속상한 사람 더 속상하게 해서 정신 건강마저 손상되면 그 일을 어쩌겠습니까.
살다 보면 직장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다 긴 인생에 한 과정이지요.
맘 편하게 가지세요.
많이 웃으세요.8. 생크림요구르트
'04.4.14 8:38 PM (61.74.xxx.64)저도 남편 백수고 혼자 일할 때, 그냥 그 전이랑 똑같이 대했어요. 그게 제일 무난한 것 같습니다. 글쓰신 분이 지금 가계를 혼자 책임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자부심이랄까 긍지 같은 것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본인이 실질적인 '가장' 이라 여기고, 가장이 굳세어야 집안이 바로 서지! 라는 생각으로 힘내세요. 저는 워낙 맏이기질이 강한 사람이라 그런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고 여유로워지더라구요. 아무쪼록 힘내시고, 남편분 어서 좋은 소식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9. 김혜경
'04.4.14 10:21 PM (218.51.xxx.155)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눈길 한번이 남편분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10. 백수부인
'04.4.14 10:57 PM (211.172.xxx.182)저도 백수부인입니다. 20일정도 되어가는데....일할때 처럼 그냥 대하고 있어요.. 집에 있는 남편은 얼마나 힘이 들겠어요....그냥...우리 옆에서 힘이 되어 줍니다.
11. 배수탈출일주일째
'04.4.15 12:03 AM (211.212.xxx.41)아... 일해야만 하는 상황에 그러지 못하면 정말... 밥 먹는거에도 눈치가 보입디다... 아무도 뭐라안하는데도 혼자 너무너무 초라해지고 무능해지는 기분. 미치죠... 겪어본 분들 아시죠. 기운 내려해도 자꾸만자꾸만 바보가 되가는거 같고 친구들도 피하고... 소심해지고 예민해지고... 주머니엔 돈도 없고... 아마 가장이신분들은 더 하겠죠. 가만이 있어도 그 고통 말로 못할겁니다. 님이 남편분을 믿으시고 맘 편히 대해주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밥은 잘 챙겨먹는지, 지갑에 돈은 있는지 사소한것에 아는척 모르는척 맘써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인생은 새홍지마 아니겠어요. 안좋은 일이 있으면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을거에요.
12. 미루
'04.4.15 12:16 AM (221.138.xxx.248)여행을 권하면 어떨까요
제 신랑도 회사 옮길때 심란해서 같이 여행을 갔다 왔구요
신랑 친구도 회사 그만두는 문제로 고민 할때 여행을 가더군요
또 제가 아는 분은 장사에 크게 흥하다가 화재로 다 날렸을 때 한달을 전국유람을 했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계기를 만드는데 여행만 한게 없는 것 같아요
집에만 있으면 갇히는 느낌이잖아요
그리고 서로 눈치 아닌 눈치 보이구요
봉투에 돈 좀 넣어서 편지도 쓰고 해서 남편 분 드려 보세요
여행 다녀오라고
남편분 여행가신동안 혼자 지내 보는 것도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을 듯해요
저는 남편이 힘들어하면 여행을 권한답니다
혼자 갔다오라고 해도 싫다고 해서 같이 가지만 되도록이면 혼자 있을 시간을 많이 주지요
다녀 오면 뭔가는 틀려 지더라구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8403 | 절약과 궁상의 경계는 어디까지 일까요? 20 | 푸우 | 2004/04/15 | 2,331 |
18402 | 1등 놀이의 진수를 보여주리~~~~ 8 | 아짱 | 2004/04/15 | 969 |
18401 | 안타깝게도 10등... 4 | 아짱 | 2004/04/15 | 882 |
18400 | 집에서 화장하고 있으세요? 19 | 포비 | 2004/04/14 | 2,266 |
18399 | 노약자석. 18 | 생크림요구르.. | 2004/04/14 | 1,348 |
18398 | 소풍도시락.. 2 | 도시락 | 2004/04/14 | 1,063 |
18397 | 지상의 천사(펌글)**함 보세요~ 4 | 꼬마천사맘 | 2004/04/14 | 895 |
18396 | 대구에 괜찮은 식당 좀 소개해주세요.. 4 | 주근깨.. | 2004/04/14 | 900 |
18395 | 저한테 쪽지보내신 분 있으세여? 2 | 블루스타 | 2004/04/14 | 887 |
18394 | 김명민을 봤어요!! (어디서 봤는지가 중요함) 19 | 이론의 여왕.. | 2004/04/14 | 1,940 |
18393 | 산부인과 의료사고 보고 엉엉 울어버렸어요. 6 | dmsdi | 2004/04/14 | 1,358 |
18392 | 두릅을 주문하세요. | 이두영 | 2004/04/14 | 1,023 |
18391 | 백수남편 12 | 소심한이 | 2004/04/14 | 2,009 |
18390 | 게으른 주부 인사 드립니다. 8 | 리디아 | 2004/04/14 | 919 |
18389 | 나는 시누이 입니다.. 14 | 시누 | 2004/04/14 | 2,033 |
18388 | 초등학생 과외할때요... 2 | 달래 | 2004/04/14 | 930 |
18387 | 애교 없는게 죄인가요?? 16 | 곰탱이 | 2004/04/14 | 1,427 |
18386 | [re] 쑥쑥맘님들 비롯하여 여러분께 여쭤요... | 쑥쑥맘 | 2004/04/15 | 884 |
18385 | 쑥쑥맘님들 비롯하여 여러분께 여쭤요... 3 | 아카시아 | 2004/04/14 | 906 |
18384 | 알려주세요. 4 | 감기가 심해.. | 2004/04/14 | 753 |
18383 | 불쌍한 시누이 18 | 오늘만 익명.. | 2004/04/14 | 1,988 |
18382 | 아름다운 차 박물관 7 | 비니맘 | 2004/04/14 | 898 |
18381 | 신장투석 5 | 마음아픈무명.. | 2004/04/14 | 989 |
18380 | 카리스마와 잠재적 채무감 2 | 주석엄마 | 2004/04/14 | 927 |
18379 | 대한극장에서 passion of Christ 를 보다 6 | 희주맘 | 2004/04/14 | 937 |
18378 | 터진 방울토마토 처치법? 3 | 목련 | 2004/04/14 | 1,018 |
18377 | 아..오늘이.. 3 | 카푸치노 | 2004/04/14 | 987 |
18376 | 짝사랑 탈출법 답변에 감사드리며 9 | 짝사랑 | 2004/04/14 | 1,091 |
18375 | 미혼자 여러분!!여기좀 봐주셔요!! 63 | 도전자 | 2004/03/31 | 5,339 |
18374 | 스트레스로 인해 위염이 생길수도 있을까요 9 | 어떤 이 | 2004/04/13 | 9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