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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부의 장바구니 한번 들여다 봅시다..^ ^

champlain 조회수 : 1,593
작성일 : 2004-04-15 20:02:56
요즘 한국에서 한번 장을 보면 보통 얼마 정도 드나요?
물론 어디서 어떻게 장을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요. 백화점 지하 식품부에서 장을 보느냐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느냐 동네 슈퍼에서 장을 보느냐 아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느냐에 따라서...

오늘은 저희집 장바구니 속을 좀 보여드릴까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에 장을 보는데요.
그 이유는 토요일 오전이 가장 시간적 여유가 있기도 하지만 매주 금요일 저녁 여러곳의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만든 전단지(flier)가 날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전단지들을 기본으로 그 주에 필요한 물품들을 이것저것 표시하기도 하고 특히 그 주의 스페셜 세일 품목들을 잘 보고 살 물건들을 정합니다.

남편은 매주 전단지를 끼고 앉아 쇼핑리스트를 만드는 절 보고 마치 뭔가를 열심히 연구하는 무지하게 진지한 모습이라고 놀립니다. 근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렇게 좀 더 생각해서 쇼핑을 하는 것이 그냥 쇼핑할 때 보다 한번에 적어도 5~10불 정도 절약되니 당연히 신중할 수 밖예요.

음,, 우선 쌀이나 빵 같은 주식류..
쌀은 한국식품점에서도 팔지만 조~금 비싸서 전 그냥 이곳 그로서리에서 삽니다.
이곳 그로서리에도 한국말로<한국쌀>이라고 적힌 쌀이 있답니다.
물론 정식 이름은 calrose rice이지만 일본사람들이나 한국사람들이 좋아하고 주로 먹어서 그런지 日本米, 한국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8kg에 약8불정도 합니다.
밥맛도 한국식품점에서 파는 이천쌀 같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이 맛있습니다.

빵도 이곳에서는 간식이 아니라 주식류에 속하지요.
일반 그로서리에는 빵의 종류도 여러가지(white bread, whole wheat, 토스트용, 샌드위치용, 베이글류, 크로와상류...)이지만 보통 한국에서 먹는 식빵의 겨우 675g짜리가 1불에서 2불사이입니다.

계란이나 버터, 우유, 쥬스, 양파, 감자, 당근, 양상추 등은 거의 매 주 사게 되는 품목이지요.

계란은 large size 12개가 2불정도 하고 버터는 1파운드짜리가 3.50불정도 합니다.
우유는 4리터짜리 bag이 4불에서 3불사이구요, 쥬스는 물론 종류가 많이 있지만(과일즙을 섞은 것, 100%이긴 하지만 농축액에서 희석한 것, 희석하지 않은 100%쥬스등등..)대략 2L짜리가 3불정도 합니다.
양상추 한덩이에 1불, 감자 10파운드 한 바구니에 2~3불, 양파 5파운드에 3불, 당근 2파운드 한봉지가 1불정도...

이곳 사람들도 많이 먹는 이런 품목들은 가격이 일정한 편이고 대부분의 그로서리 가게도 가격을 비슷하게 받는 편입니다.(회원비를 받는 COSTCO의 경우는 좀 싼편이지만)

그리고 부식인 육류나 닭고기의 경우..
소고기는 특히 한국보다는 가격이 싼 편입니다.
질 좋은 스테이크용 고기는 물론이고 한국사람들이 잘 먹는 LA갈비나 알꼬리의 경우 파운드에 3.99불정도 하는 편이니 한근에 4500원 정도 하는 거네요.

더구나 사골은 2불정도 주면 한번 고아먹을 만큼 넉넉한 양을 살 수가 있습니다.(어떤 한국 정육점의 경우 30불정도 한꺼번에 고기를 구입하면 국거리용 사골은 서비스로 그냥 주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사골값이 비싸서가 아니라 사골 고는 연료비가 아까워서 사골국을 많이 고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요. ^ ^

돼지고기 값은 소고기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닭고기는 그리 싸지는 않은 것 같아요.
통닭 한마리에 보통 6~7불정도 하니까요. 대신 부위별로 사면 오히려 그리 비싸지 않고 또 먹기도 편하게 뼈나 껍질을 다 제거해서 팔기도 합니다..

야채값은 한국에 비해 좀 비싼 듯 싶은데 요즘처럼 야채가 쌀 때 오이가 한 개에 1불(물론 한국오이의 두배 정도 되는 무지 큰 사이즈), 시금치 한단에 1불, 상추 한단에 1불정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알뜰하고 부지런한 한국분들, 집마당에 여러가지 야채들을 키워 먹지요.

물론 한국에 비해 싼 야채도 있어요.
몸에 좋다는 브로콜리 두묶음에 1불, 그냥 먹어도 고소한 콜리플라워 한단에 1~2불, 손말이 김밥에 빠지면 섭섭한 잘 익은 아보카도가 하나에 50센트에서 1불정도 합니다.
(한국서는 아보카도 하나에 4,5천원 한다면서요?)
레몬이나 라임도 무지 싸구요.(4,5개에 1~2불정도)

과일도 비싸지는 않아요.
씨가 없어 먹기 편한 수박이 한통에 3,4불정도 하구요, 달고 맛 좋은 복숭아가 큰 거 한바구니에 3불정도, 메론이 큰 거 하나에 2불, 오렌지 큰 거 한봉지에 2,3불정도...

보통 한번 장을 보면 50불정도 나옵니다.(저희집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그리 식비가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식료품 쇼핑은 보통 한곳에서 다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빵이나 고기, 계란등은 싸고 질이 좋은 코스코에서 사고, 과일이나 야채는 (코스코가 질이 좋기는 하지만 포장된 양이 너무 많으니) 매 주 먹을 만큼 조금씩 살 수 있는 근처 그로서리에서 사고, 두부나 콩나물, 떡볶이떡이나 고구마, 파 등 한식재료는 한국식품점에서 삽니다.

그래서... 일주일치 식비가 약 100~150불 정도 나오네요.
요즘 한국 물가와 비교해서 식비로 이정도면 많은 건지 적은 건지..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예전에 한국서 살 때 식비로 얼마정도를 지출 했는지 잘 기억이 않 나거든요. (그 때는 가계부도 않 쓰는 한심한 주부였기에..^ ^;;)
또 그 사이 한국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도 감이 없고...

한국도 그렇고 캐나다도 그렇고 싸고 질좋은 재료로 식탁을 차리는 것이 주부들의 중요한 관심거리일 것 같아 지구 반대편 캐나다의 장바구니 물가가 어떤지 이것저것 소소한 물건 가격을 한번 알려드려봤습니다.*^ ^*


IP : 66.185.xxx.7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로빈
    '04.4.15 8:54 PM (220.88.xxx.173)

    재미있네요... 식비는 저희랑 비슷한 것 같네요... 저는 그 중 상당수가 냉동실로 직행해서
    어떤 건 일년이 넘게 빙하시대에만 살고 있는 것도 있지만서도..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그 때 그 때 먹을 만큼씩만 사서 딱 먹어치우고 새로 좌악 사고..
    뭐 그런 사람입니다.

    저희는 남편 퇴근이 불규칙해서 식단을 짜서 생활할 수가 없다보니 마트에서 눈에 띄어서
    해먹고 싶다고 생각되면 카트로 직행되죠. 그러다가 남편이 계속 늦다보면 결국 냉동실로
    가서는 영영 나오지 못하는 애들도 있답니다. 흑흑...

    쌀 값이 엄청 싸네요... 한국은 10킬로 짜리 맛있는 건 삼만원 하는 것도 있는데....

  • 2. 나나
    '04.4.15 9:50 PM (211.49.xxx.188)

    팟찌 닷컴에서..
    예전에 올리셨던 거 맞죠?
    그 때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캐나다로 공부하러 가려고 준비해서.
    팟찌 닷컴에서 요글 그대로 링크해서 메일로 보여 주곤 했었거든요.
    참 정감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도 정답네요..

  • 3. champlain
    '04.4.15 10:02 PM (69.194.xxx.234)

    로로빈님,,저도 그래요.
    장 볼 때는 왜 그리 먹고싶은 것이 많은지,, 이것 저것 해 먹어 보려고 잔뜩 샀다가
    귀찮아서 않 해먹고 냉동실 미어터지게 넣어놓기 바쁘지요.
    전 상해서 버리는 것도 많아요..^ ^

    어,,나나님..전에 팟찌 칼럼 읽으셨었어요?
    반가워요..
    맞아요.. 거기 올렸던 글 수정해서 올린 거랍니다.
    정답게 읽어 주셔서 넘 감사해요~~

  • 4. 레아맘
    '04.4.15 10:07 PM (82.224.xxx.49)

    저희랑 식비가 비슷하시네요..저희도 한번 장보면 보통 150유로나오니까요.
    요즘은 긴축재정하느라 일주일에 80유로 정도만 식비로 하자! 하고 계획은 세웠지만 참 어려운것 같아요..거의 불가능하죠^^

  • 5. 어디서
    '04.4.15 10:12 PM (205.200.xxx.83)

    사시나요? 저도 맨 처음 왔을 때 플라이어 쫙 펼쳐 놓고 공부하곤 했어요...그게 참 재미나더라구요. 모르는 것들도 많고.ㅎㅎ 지금도 일요일에 새 전단지 오면 님처럼 하구요. 그런데 달걀 빼곤 약간씩 더 싼 것 같아요. 특히 여긴 쥬스는 모두 사불 정도인데..1.89L 가요.. 그리고 쌀도 8Kg 에 8불이면 싼 것 같아요. 전 10Kg에 20불이 넘는데.. 가만 보면 큰 도시가 물가도 싼 듯해요. 전 있는 곳은 깡촌...그래서겠죠? 아마도..

  • 6. 푸우
    '04.4.15 10:16 PM (218.51.xxx.65)

    저도 냉동실에서 구제해줘야 할 것들이 많은데,,
    왜,,꼭 마트만 가면 다른게 먹고 싶을까요?

  • 7. 깨곰보
    '04.4.15 11:20 PM (198.53.xxx.131)

    캐나다 어디사시는지 나는 일주일에 그로서리만 보통 200-250불 드는데요!! 절약에 눈을좀 떠야겠군요.

  • 8. 꽃보다아름다워
    '04.4.15 11:31 PM (211.203.xxx.190)

    크림치즈가 한국보다 많이 많이 싸네요.
    치즈케잌 좋아하는 아들땜시 그것도 무시 못하겠두만..

  • 9. 궁금해서
    '04.4.15 11:45 PM (81.250.xxx.195)

    그런데 캐나다 달라는 가치가 미 달라와 다르지 않나요?

  • 10. june
    '04.4.16 4:13 AM (64.136.xxx.227)

    장볼때마다 들쑥날쑥.... 혼자 사니까 그냥 저녁 꺼리만 사러 가면 10불도 나오고 맘 먹고 대형 마켓이라도 갈라치면 200불도 나오고... 그런데 저기 가격은 캐나다 달러인가요? 펩시가 진짜 싸네요~ 이 동네는 1.29인데...

  • 11. champlain
    '04.4.16 5:24 AM (66.185.xxx.72)

    레아맘님,, 유로는 캐나다 달러 보다 훨씬 비싸지 않나요?(무식,,^ ^~)

    어디서님.. 저는 토론토에 살아요..
    여기 물가가 싼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쥬스 같은 것은 스페셜하면 그 때 많이 사다 놓지요..ㅎㅎㅎ 근데 깡촌 어디신데요?

    깨곰보님,,
    저도 코스코 같은데 가면 200불이 후딱 넘어요..^ ^

    꽃보다 아름다워님..
    크림치즈는 지금 스페셜을 해서 그래요..
    보통은 하나에 2,3불정도 하지요.^ ^

    궁금해서님..
    캐나다달러는 요즘 약 890원정도 해요..

    june님은 혼자 사셔도 야무지게 아주 잘 해드시잖아요....
    펩시나 탄산음료가 정말 싸지요.
    그래서 저도 아주 가끔 산다는...^ ^

  • 12. 동규맘
    '04.4.16 10:04 AM (211.58.xxx.248)

    조만간 캐나다 벤쿠버로 갈 예정자로써 너무나 현실적인 정보네요...
    이 글 보면서 아...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하면서 미리 공부했네요..
    너무나 너무나 감사한 글이예요...종종 올려주세요...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내용들이라...

  • 13. 써니
    '04.4.16 12:02 PM (219.251.xxx.206)

    캐나다는 도시마다 약간씩 물가가 틀리지 않나요? 전 밴쿠버 있을때 하도 비싸서 맨날 스파게티만 해먹어서 살이 8키로나 빠졌었어요. ㅜ.ㅜ

  • 14. 친구
    '04.4.16 2:02 PM (24.64.xxx.203)

    여기 캐나다의 빅토리아는 섬이라서 물가가 비싼편이예요. 한국장도 그렇구요. 그런면에서 대도시라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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