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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기(2) - 참소리 박물관

Jessie 조회수 : 906
작성일 : 2004-04-12 23:37:15
우리 식구들은 진짜 게을러요..
여행가면 죽어라 간데만 또 가요..
그러니, 강릉에 여러번 가봤다 그래봐야.. 아직 경포대 한번을 안가봤어요.
이번엔 가서 자전거도 타봐야지.. 경포대도 올라가봐야지 했는데.. 음...

강릉에 가는 경우 정규코스는 이렇습니다..
간다. 회먹는다. 바닷물에 잠시 발목만 담근다. 참소리 박물관 간다.
초당두부 먹는다. 오대산으로 넘어온다. 계곡에 발담근다.
자생식물원 들른다. 그다음은 집까지 직행.

이번엔 좀 다르게 오죽헌도 가보고 선교장도 가볼 참이었지요..
그런데.. 뭐가 다르겠어요.. 차도 말썽인데.
저 상황에서 자생식물원 빼고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_-;;
에혀.

뭐.. 그래도 참소리 박물관은 언제가도 좋은 곳입니다.
한 인간의 집념이 무엇을 일굴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곳이죠.
(에디슨 얘기가 아닙니다. 손성목관장님 얘기지요..
아.. 자생식물원도 마찬가지.
개인이 이루어낼 수 있는 성취의 끝을 보여준다고나..  -- 오바..오바..)

다른데를 다빼고도 갔다와야 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번엔 디카가 이써서 건물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손성목관장께서 드디어 돈을 마련하셨나봐요.
참소리 박물관 다음주에 기공식한대네요...
그러니, 연립주택을 헐어서 만든 이 박물관이랑은 이제 안녕이겠습디다.. ^^
(기념 사진 남겼따아~~~)

아, 달라진 것도 있었습니다.
전시물과 손님 사이에 유리벽이 생겼더라구요.
처음 거기 갔을때 황당하더군요.
어떠케 전시물을 일케 사람 손닿게 방치할 수 있는건지.
게다가 이 좋은 것들을!!! 황당을 넘어서 분노까지.. -_-;
그때 같이 갔던 사람은 유리벽값 모금운동 할 거라고 펄펄 뛰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드뎌 생겼더라구요..

게다가 오늘은 관장님이 시간이 났는지 직접 설명하시대요..
음.. 솔직히 말하면, 안내원들 설명이 더 나은데. ^^.
체계적 설명이 아니라 개별물품에 대한 애정, 살아온 이야기들이 더 많으시거든요.
그래도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들었어요.


사진이나 몇개 보셔요.. .

박물관 본관. 관장님이 지으셨던 연립주택이래. 개조해서 전시장으로 쓰고 있음.

본관의 옆면 그림.
이 개가 니퍼인데.. 주인이 축음기로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주인 죽고 나서 축음기에서 같은 음악이 나오니.. 그 앞으로 달려가 듣더라.. 는 이야기가 있대요..

에디슨관. 에디슨의 발명품이 잔뜩 있음.. 첩첩 재어서.


박물관 전체 소장품은 5000점 정도고, 전시되는 건 1/3 정도라고 합니다.

이 박물관의 최고 미덕은 안내원들.
박물관에서 이렇게 안내 잘하는데를 일찌기 본 적이 없습니다.
친절하고 자부심 넘치고 전시물에 대한 애정도 죽이고.
작은 도시에서 이렇게 또박또박 표준말 쓰는 안내원을 어찌 구했을까 싶을 정도.
이번엔 남자 안내원들도 꽤 있던데요. .. (전엔 여자만 있었음)

필히 가보셔야 할데임.






IP : 220.85.xxx.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석마미
    '04.4.12 11:46 PM (132.194.xxx.207)

    흑~~ 사진 보니 너무 그립네요,..
    저 신랑따라 동해 살 때...죽어라~~꼬 갔었는데...
    제가 저기 첨 간게 아마 8년 전인가 그랬었어요..
    그땐 전시물들이 거의 오픈(?)되어 있었어요..
    전시관은 전시물에 비해 너무 비좁고...그래서 가끔씩 돌아가면서 전시를 했죠...
    관장님도 너무 좋으시고...
    그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안내원도 거의 없었어요...
    관장님이 건축을 하시는 분인데...언젠가 박물관을 지으시겠다고 하시더니...좀 있으면 개관이네요??
    그땐 500원이가 넣으면 즉석에서 판(?)도 돌려주시고...
    거기서 나오는 음악소리때문에 잠을 설친적도 있었어요..
    너무 이뻐서...
    그런데 또 몇년후에 500원짜리 잔~뜩 바꿔서 갔더니...
    이젠 안된다 하네요....
    자꾸 들어서 기계에 손상이 많이 갔다구...
    입장료가 비싸도 갔다오면 아깝다고 생각이 안드는 박물관이죠..
    참...요새도 마지막에 대형티비로 공연하는거 보여주시나요??
    전 그때 안드리아보첼리랑 사라브라이트만이 둘이 듀엣으로 타임투세이굿바이~ 부르는거 듣고 뻑~가서 CD무지하게 구입했던 기억이...^^;
    너무 좋아요...그 박물관...
    또 가고 싶어지구...예전 연애할 때 울 신랑이랑 손잡고 다니던 기억이 스믈스믈~~~
    한국가면 다시 꼭 가볼렵니다...
    사진 올려주셔서 감솨~~~

  • 2. 깜찌기 펭
    '04.4.13 12:10 AM (220.81.xxx.237)

    떠날곳이 또한곳 늘었습니다. ^^

  • 3. jasmine
    '04.4.13 12:17 AM (218.238.xxx.70)

    위치 좀 정확히 알려주세요.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거든요.

  • 4. Jessie
    '04.4.13 10:00 AM (211.201.xxx.10)

    현석마미님. 저도 여기 너무너무 좋아해서 벌써 네번쯤 가봤나봐요.
    한번은 울회사 전시장에 전시회 하고 싶어서 손관장님하고 얘기도 오갔었는데.. 실패했죠.
    넘 좋지요?

    깜찌기 팽님. 꼭 가보셔야 할 곳이여요. 오디오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너무 재밌고,
    관장님의 집념에 대해서 감동받을 수 있답니다. .

    자스민님. 강릉가시면.. 음.. 경포대해수욕장 기준으로요.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시면 효산콘도 좀 지나서 우회전하면 참소리 박물관이라는
    갈색 표시판 나와요. 찾기는 아주 쉬워요.
    중간에 골목골목 조금 들어가는데도 표지판 있으니 헷갈릴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요즘은 강릉시내 곳곳에 참소리 박물관 안내표지가 많이 생겼습니다.
    혹시 국수 좋아하시면 참소리 박물관에서 바닷가쪽으로 나오는 골목에
    다시마국수던가..하는 집이 있는데 꽤 맛있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5년전쯤 기준.^^

  • 5. 헤스티아
    '04.4.13 1:22 PM (218.152.xxx.7)

    좋죠..저도 남편이랑 한번, 동생이랑 한번 갔더랍니다.
    강릉시와 협의가 안되어 건축이 차일피일 미루어 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잘 해결되었나 모르겠네요...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가보세요... 교육용으로도 좋고...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도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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