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항암치료 무조건 받지 않아야 하는건지......
안녕하세요. 아버님께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어요.
병원에선 항암치료를 받으시라고 하는데 일흔이 넘은 연세에
너무 힘든 치료가 될까 자식입장에서 고민스럽습니다.
항암치료라는게 한번을 받든 두번을 받든 환자의 고통이 말로표현못할정도로
힘들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환자를 위한건지 갈등이 됩니다.
되도록이면 고통없이 남은여생 잼나게 사시다 돌아가시도록 해드리고 싶은데,
항암치료후 좋은 결과과 있으셔서 1년이든 2년이든 오래 사실수만 있다면 그렇게 라도
해드리고 싶고 경험있으신분 도대체 항암치료가 얼마나 힘든 치룐지 조언 부탁드려요.
1. 저의 아버지
'04.4.13 10:23 PM (211.218.xxx.36)직장암 3기로 수술과 항암치료 받으셨어요 74세였던 작년 가을에 수술받으시고 6개월간의 약물투여 어제로 끝났습니다 항암주사 32회,면역 강화주사 18회,방사선치료 30회,그리고 치료 받는 중간에 가끔 CT,X-ray,피 검사 등등.... 혼자 다니기 힘드시니 저의 어머니와 제가 항상 같이 다녔어요
주사를 맞으면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아주 힘드신답니다 입안이 다 헐어서 식사가 아주 어렵게 되고 기운이 쭉 빠져서 아주 고통스럽지요 "이 치료 안 받아 본 사람은 모른다" 저의 아버지 말씀입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잘 견디시고 어머니의 헌신적인 수발로 차츰 건강을 회복하시리라 기대하고 있답니다
담당의사의 의견은 어떠한지요? 그리고 아버님의 의지는요?제 주위에도 폐암 말기로 치료를 하지 않으시는 분이 계신데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더군요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시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네요
걱정이 많이 되실텐데 별 도움이 되드리지는 못하네요 아무쪼록 아버님이 편안해지시길 바랄께요2. 친정엄마가
'04.4.14 12:45 AM (211.201.xxx.242)저희친정엄마가 9년전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에 갔을땐 이미 말기판정이 났었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나마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방사선치료와 항암제튜여였는데요
저희엄마는 그 두가지 모두 받으셨습니다.
병원에서도 그 방법이 치료가 아니라 연장(?)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받기를 원했고
엄마도 그러시겠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부작용은 옆에서 지켜보기조차 너무 힘든 고통이었지요
정작 엄마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이러면 처음부터 하지나 말걸하는 마음도 들었구요.
병원에서 그리고 저희모두가 기대했던 그 꿈같은 연장(ㅠ.ㅠ) 같은 일은 생기지않았고
폐암진단 내려지고 4개월도 지나지않아서 떠나셨어요
마지막 남은 4개월을 너무 고통속에서 보내게 해드린것같고 제입장만 고집한 것같아서
저는 두고두고 후회스러워요
하지만 지금 다시 같은 상황이 닥친데도 치료를 포기하게 될지는... 자신이 없어요
우선 환자의 상태가 여러치료를 견딜만큼 체력과 환자의 의지력. 그리고 가족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믿음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괜찮을 것 같은 저만의 생각입니다.
가족분들 모두 약해지지마시구요
무엇보다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니까 환자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세요.
현이맘님 글을 보니 9년전 돌아가신 엄마생각에 맘이 아파오네요]
님도 힘내시구요 아버님 건강이 좋아지시길빕니다.3. 헤스티아
'04.4.14 10:00 AM (218.152.xxx.7)제 동료어머니도 항암치료 받으셨는데.. 그분은 조금 힘드시긴 했어도 서울에서 지방까지 자주 치료 다니실정도로, 비교적 덜 힘들게 마치셨어요.. 지금도 직장생활 잘 하시구요...누구나 항암치료받는다고 다 누워계셔야 할 정도는 아니고, 사용하는 항암제 종류와 양에 따라서도 다르고, 같은 약을 써도 유난히 고생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제 동료가 병원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서, 괜히 고생시켜 드릴거면 항암치료 안 받겠다고 하니까, 펄쩍 뛰시면서 해보자, 훨씬 이득이 많다, 고 이야기 하셨더랬죠.. 상태에 따라 권하기도 하고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보호자들이 결정해라...연장이다...하는 정도,,)를 풍기시기도 하니까.. 전적으로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필요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는 거 같아요.. 담당 선생님과 잘 상의하셔야 할 거 같아요.. 믿음이 있어야 또 그 과정을 함께 해 나갈 수 있으니까요..4. 해당화
'04.4.14 10:52 AM (221.154.xxx.41)항암치료!
곁에서 지켜보는 이가 넘 힘들지만 결과는 어떻게 나올 지 모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사촌오빠가 폐암말기 선고 받고 수술도 할 수없는 상태에서 "당뇨"까지...
하지만 포기하지않고 항암치료 받고 있습니다.
항암치료받는 날은 차라리... 생각도 들지만 몇 일 지나면 그래도 잘 견디셨다는 안도와
희망이 보입니다. 흔히 병원에서 최악의 결정을 말씀하신 것보다는 환자가 잘 견뎌주고
계시니 큰 위안이 되고 또 저의 친구는 40대를 조금 넘은 나이지만 30대후반에 폐암 3기말
거의 말기였나 보더라구요. 병원에서 수술조차도 포기하고 집에가서 맛있는 것 많이 먹으라고......
저의 친구들 모금운동에 나섰고 (친구와이프가 저의 학교 후배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에)
지금은 살은 많이 빠졌지만 기적에 가깝게 잘 견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분의 의지가 중요한 것같고
선생님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현명한 것 같아요.
그리고 "회" 등 날것은 섭취하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았어요.
연세가 있으시기 곁에서 지켜보시기 넘 안타까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환자분에게 절대 스트레스 주시지말고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해 드리는 게 큰 孝인 것 같아요.
꼭 낳겠다는 조급한 마음보다 함께 하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면 병도 잊게되고
자신도 모르게 병에서 탈출하게 되더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긴 병에 효자없다고 간병하시면서 많이 힘드실텐데 용기 잃지 마시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지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버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5. 키세스
'04.4.15 12:52 AM (211.176.xxx.151)ㅠ.ㅠ 우리 이모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수술도 받고 항암치료도 받고 온갖 민간요법도 다 해보고 이년을 고생하다 돌아가셨어요.
장례식날 가보니 이모도 이종사촌동생들도 담담하더군요.
이모 옆에서 위로하다보니 돌아가셔서 슬프다기보다는 그동안 이모부가 아파하고 고생한게 너무 마음 아프다고... 이제는 아픈 거 다 끝났다고... 울더군요.
차라리 기쁨의 눈물 같았어요.
이년 고생하면서 아픈 거 못참는 이모부, 온갖 진통제 다 맞았는데 나중엔 진통제를 맞아도 너무 아파하셨대요. ㅠ,ㅠ
어릴때 우상같은 이모부였는데...
결정은 아버님이 내리시는 거니까 항암치료 받으시겠다면 열심히 수발하시고, 혹시 안 받겠다 그러시는데 자식된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강권하고 그러지는 마세요.
이모부 얼마나 고생하시고 돌아가셨는지 얼마전에 회사직원 어머니 폐암 판정 받고 사흘만에 돌아가셨다는 소리 듣고 신랑이랑 저는 다행이라고... 오래 끌면 본인이 얼마나 고생인데... 그랬답니다.
괜히 마음만 아프게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써봅니다. --;;6. 유리
'04.4.19 4:52 PM (221.138.xxx.191)이제서야 봤네요
지금 저희 친정아버지 폐암 말기 선고받으신지 1년하고도8개월되어갑니다
처음 선고받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얼마전 3번째 감마나이프 까지 했습니다
물론 환자마다 후유증은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아버지는 치료받는 동안에는
다른이들보다는 고통이 덜하셔서 식사도 하셨습니다.
꼭 치료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세가 65세라 다소 괜찮았지만 특히 식사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합니다
지금은 치료를 다받은후라 더이상 받으것이 없어서 진통제만 드시고 있는 상태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족과 있는점이 좋으신가봐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8373 | 선택에 도움을 부탁해요... 3 | 바바리언 | 2004/04/13 | 894 |
18372 | 애견을 키우신다면.. 페디그리사료조심하세요. 16 | 깜찌기 펭 | 2004/04/13 | 1,065 |
18371 | 외국친구가 온다고 하네요... 9 | 랑이 | 2004/04/13 | 887 |
18370 | 이사후기 올립니다. 4 | pabiol.. | 2004/04/13 | 895 |
18369 | 항암치료 무조건 받지 않아야 하는건지...... 6 | 현이맘 | 2004/04/13 | 996 |
18368 | 혜경선생님 두번째 방송 들었습니다. 8 | 쵸콜릿 | 2004/04/13 | 886 |
18367 | 일하면서 82cook 눈팅하기~~~ 8 | 박현경 | 2004/04/13 | 881 |
18366 | 게시판 보다가 부탁드리고 싶은게 생겼어요 9 | 게시판 | 2004/04/13 | 1,242 |
18365 | 잔인한 4월 ㅠ.ㅠ 8 | 야상곡 | 2004/04/13 | 1,184 |
18364 | 조선일보 보셨나요? 2 | 이향숙 | 2004/04/13 | 1,425 |
18363 | 친구좋아하고 술좋아하는 신랑 장단 맞춰주기 ㅠ.ㅠ 4 | bero | 2004/04/13 | 907 |
18362 | [펌]남자들의법칙 9 | 마샘이 | 2004/04/13 | 1,095 |
18361 | 아파트에 친구사귀기 11 | 최미경 | 2004/04/13 | 1,647 |
18360 | 홍대앞 잘하는 피부과좀 부탁드립니다. 2 | 박정이 | 2004/04/13 | 902 |
18359 | 몸속의 중금속 배출시키는 음식 | 이상호 | 2004/04/13 | 892 |
18358 | ㅋㅋ 즐겁게, 맛나게만 먹으면 되지요 ^^ 3 | 솜사탕 | 2004/04/13 | 885 |
18357 | 딸기체험.. 1 | 재은맘 | 2004/04/13 | 878 |
18356 | 빵이 완성되면 바로 집나간다!!^^ 8 | scja | 2004/04/13 | 1,018 |
18355 | 아이가 축농증이 심해요 10 | 걱정맘 | 2004/04/13 | 914 |
18354 | 단양 대명 콘도 가보신 분?? 4 | 냐오이 | 2004/04/13 | 890 |
18353 | 그것마저도 그리움으로 다가 올거란걸,,,,, 11 | 김흥임 | 2004/04/13 | 1,517 |
18352 | 게으른 내동생의 와이셔츠 다림질법.. 11 | 김새봄 | 2004/04/13 | 1,124 |
18351 | 하기 싫은 일들들... 43 | 경빈마마 | 2004/04/13 | 1,622 |
18350 | 코카콜라의 실제모습이랍니다. 찝찝하군요 15 | 주석엄마 | 2004/04/13 | 2,263 |
18349 | 요즘 시골 사진과 글입니다. 4 | 쉐어그린 | 2004/04/13 | 884 |
18348 | 셀프등기 하려구요 3 | black .. | 2004/04/13 | 883 |
18347 | 짝사랑 탈출법? 8 | 한숨만 | 2004/04/13 | 2,491 |
18346 | 헝겊애벌레, 촉각책, 헝겊공 다 사줘야 하나요? 10 | 블루스타 | 2004/04/13 | 946 |
18345 | 안녕하세요.. 8 | 혼자사는남자.. | 2004/04/13 | 876 |
18344 | 남대문 탐방기,, 13 | 푸우 | 2004/04/13 | 1,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