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튀는 음주법] "와인은 음미? 편견을 버려!"
[스포츠투데이 2004-04-13 09:40:00]
서울 청담동의 한 와인바. 한 남자가 흰색 사발을 들고 마구 들이켜기 시작한다. ‘도대체 사발 속에 무엇이 들었기에?’ 곁에 다가가 어깨 너머로 바닥을 드러낸 사발을 바라봤다. 놀라워라. 핏빛 액체가 남아 있었다. 몸집 크고 머리스타일 비슷한 남자 3명이 한 팀이었다. ‘혹시 도원결의를 다지며 손가락을…?’
무서웠다.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문제의 남성이 와인 코르크를 따더니 옆사람에게 한마디 던진다. “자네도 한 사발해야지?” 사발 속 핏빛 액체는 와인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와인바들이 집결했다는 이곳에 하얀색 사발이 등장,와인은 근사한 투명잔에 마셔야 한다는 상식을 뒤엎은 것이다.
기자의 혼을 빼놓은 남성이 친구에게 술을 권하며 다시 한마디 한다. “××,와인이 별거냐. 다 같은 술이야. 맘놓고 들이켜.” 적어도 이 순간만은 대학 신입생?신입사원 환영회에서나 보던 사발주가,그것도 와인을 가득 담은 사발주가 명백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와인을 사발로 들이켠 이유는 무엇일까. 와인사발주의 병권을 쥐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정모씨(41)는 “청담동 와인바가 좋다고 해서 왔는데 모두 고상한 척 와인을 홀짝거리고 있었다. 순간 틀을 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원에게 사발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이런 곳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직원을 붙들어 놓고 애걸복걸한 끝에 답을 얻었다. “와인바에서 사발주를 마신다는 것은 난센스다. 하지만 단골이거나 손님이 없는 경우 원하는 사람에 한해 사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와인사발주를 마신 모습을 본 고객이 남긴 말이 그럴듯하게 들렸다. “마시는 사람이 즐겁다면 사발에 와인을 붓든,오뎅국물에 보드카를 섞어서 마시든 무슨 상관있겠어요. 슬프면 덜 슬프려고 즐거우면 더 즐거우려고 마시는 게 술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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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즐겁게, 맛나게만 먹으면 되지요 ^^
솜사탕 조회수 : 885
작성일 : 2004-04-13 13:52:44
IP : 68.163.xxx.2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헤스티아
'04.4.13 1:56 PM (218.152.xxx.7)후후 쓸데없는 겉치레, 허영을 깨자..이런 글이네요.. 음음..
2. 냥~냥~=^.^=
'04.4.13 2:07 PM (211.202.xxx.241)하얀 사발에 담긴 와인이라.. 재미있네요
근데 맨마지막글...'슬프면 덜 슬프려고 즐거우면 더 즐거우려고 마시는게 술이다..'
저 술 좋아하거든요...자주 마시는편이고...
마음에 와닿는걸 보니..전 역시...술이 좋은가 봅니다...ㅋㅋㅋ3. beawoman
'04.4.13 9:22 PM (61.80.xxx.144)와인을 너무했다. 와인 막걸리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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