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이모님을 비롯한 여러... 아주 많으신 이모님들께 문안인사 드립니다. 꾸벅..
미적대면서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빈둥거리다보니 어느새 지금까지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실은 일주일 전 쯤에 그동안 혼자 고심에 고민에 가슴앓이를 했던 여러가지 복잡한 - 그래봤자 어른들이 보기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16세 소녀(저는 여잡니다. 종종 전화시 제 목소리를 처음 듣는 어르신들께서 절 남자로 오해하시던데..)에겐 꽤 심각하고 골치아팠다지요.. - 문제들로 엄청난 히스테리성 글을 한 삼십분에 걸쳐서 썼는데 에러 먹어서 날아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이리 늦은 인사를 드리게 된 거랍니다.
"다음주가 제 봄방학의 마지막 주라서 저는 요즘 방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제 책상에는 중3 혹은 9학년 1학기 라고 씌여진 문제집이 수북히 쌓여있고 방학이랍시고 엄마가 빨래해라, 청소해라 주문이 많아 그것도 역시 산더미라서 방학보다 학기중이 더 낫다고 생각할 정도랍니다. 그러나 집안일이 공부보다 더 좋아서 방학이 나을지도 모른다는....(제가 지금 약간의 흥분상태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셔도... 양해해 주시길...)
모교인 초등학교에서 친분이 있었던 선생님들이 한번에 무려 세명이나 전근가셔서 조금 우울했지만 지난 학기에 느리게 받은 상 하나에 엄마에게서 오매불망 꿈에서도 그리던 오븐토스터기를 선물받고 입이 귀에 걸린지는 오래... 역시 오매불망 그리던 쿠키를 세번정도 성공적으로 구워내서 지금은 눈을 부릅뜨고 새로운 쿠키들을 찾아다니는 중입니다. 버터와 설탕의 양이 무지막지 하지만 제 주위에는 쿠키 먹어줄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살찔 걱정은 없죠. (만드는 건 좋아하나 왜 제가 만든 건 믿음이 안 가는건지..)
지금까지 구워본 쿠키 종류는 초코칩 쿠키랑 대추 시나몬 쿠키 이 두 종륜데 종이컵으로 만드는 타르트쿠키 레시피를 발견해서 내일 또 구워볼 생각이랍니다. 사실 제 일상에서의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요거죠.. 성격이 남자같은 (아니, 솔직히 말해서 전 선머슴이래요.) 제가 요리를 한다는 걸 믿지 않던 제 친구들의 입에 쿠키 두어개 넣어주니 이내 칭찬이... 재미 붙였죠. 요리 9단이신 이모님들 앞에서 뭐 하는 짓인지.... 하여간에 내일 쿠키 성공적으로 구우면 조잡하고 사진도 없지만 레시피를 올려보도록은 하겠습니다.
그동안 글은 안 올렸어도 읽기는 많이 읽었었는데.. 요즘 82쿡 게시판에 봄이 찾아와서 예전보다는 분위기가 더 밝아진 거 같네요. 봄 타는 분들이나 우울한 분들 이야기가 있어도 왠지 느낌이 그럽니다. 제 맘이 들떠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우울하신 분들은 힘 내십시오.... 우울한 걸 털어놓을 이런 곳 흔치 않은 데 털어놓을 수 있으니까 행운 아닙니까..... 화이팅 입니다.
어쨌든!! 하여간!! 이제 한번 물꼬를 텄으니 자주자주 얘기도 남기고 그래야 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동생의 잔소리에 못이겨 빨래널러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게 얼마만의 흔적이던가.....
임소라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4-02-21 21:10:16
IP : 211.206.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2.21 9:34 PM (219.241.xxx.127)소라님...반가워요...소식이 없어서 얼마나 궁금했는지...
2. 경빈마마
'04.2.21 11:54 PM (211.36.xxx.98)소라양~오데갔다 이제 왔남요?
고등학교 어디 갔어요?
이제는 더 바빠지겠어요? 그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7023 | 혹시 가로수닷컴 잘 아시는 분... 3 | 김혜경 | 2004/02/17 | 2,278 |
17022 | 도와주세요...아파트 확장에 대하여.. 6 | 일리리 | 2004/02/22 | 1,082 |
17021 | 조심스럽게 골프에 대해서 문의드려여.. 6 | 민경원 | 2004/02/22 | 1,259 |
17020 | 아파트는 독가스실? 2 | 깜찌기 펭 | 2004/02/22 | 989 |
17019 | 나는 웰빙족..... 4 | 김진아 | 2004/02/22 | 1,554 |
17018 | 까막눈의 비애 2 | 빅젬 | 2004/02/22 | 1,022 |
17017 | 다낭성 난포증에 대해서.. 4 | 사과한입 | 2004/02/22 | 953 |
17016 | 잠수네를 다녀와서... 7 | 껍데기 | 2004/02/22 | 1,402 |
17015 | 공연후기- 임동혁 독주회 4 | 바닐라 | 2004/02/22 | 982 |
17014 | 이런.. 실수다. 5 | 깜찌기 펭 | 2004/02/22 | 1,130 |
17013 | 저.. 낼 이사하는데 울적해요 9 | 아임오케이 | 2004/02/22 | 1,168 |
17012 | 강남역 영어 회화 학원 추천요~ | 프린세스맘 | 2004/02/21 | 893 |
17011 | 이게 얼마만의 흔적이던가..... 2 | 임소라 | 2004/02/21 | 887 |
17010 | SAD 1 | Ellie | 2004/02/21 | 1,033 |
17009 | [re] 제가 생각하는 여성의 리더쉽 4 | eeef | 2004/02/22 | 949 |
17008 | 나는 동료인가요, 여자인가요. 12 | 글로리아 | 2004/02/21 | 1,483 |
17007 | 슬럼픈가봐요 1 | 답답한 이 | 2004/02/21 | 875 |
17006 | 제가 잘못한건가요? 9 | 휴우.. | 2004/02/21 | 1,548 |
17005 | 강아지 출산일... 7 | 윤진구 | 2004/02/21 | 1,056 |
17004 | 할머니께서 이승연에게 쓴 편지라고 하네요 (펌) 4 | Ellie | 2004/02/21 | 957 |
17003 | 이승연태도에 관한글..100프로 공감해서 퍼왔습니다 16 | 최경원 | 2004/02/21 | 1,936 |
17002 |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 김윤곤 | 2004/02/21 | 905 |
17001 | 잇몸에서 피가 나는데 어쩌지요? 7 | 노빈손 | 2004/02/21 | 932 |
17000 | 참으로 말도 안되는게 너무 많다. 7 | 김새봄 | 2004/02/20 | 1,418 |
16999 | 제가 아이들 자동차에 치였어요.. 6 | 김현경 | 2004/02/20 | 1,227 |
16998 | TV 해결책 2 | HAPPY | 2004/02/21 | 882 |
16997 | 부부갈등?고부갈등? 18 | 오늘은 익명.. | 2004/02/20 | 2,066 |
16996 | 우리집 바푸리~~ 6 | 장수산나 | 2004/02/20 | 1,275 |
16995 | 사진이나 이쁜 그림 올리는 법 좀 갈쳐 주시와요 3 | 넘 궁금해요.. | 2004/02/20 | 875 |
16994 | 캐나다에서는 아이들 생일 파티를 이렇게 하기도 합니다.... 6 | champl.. | 2004/02/20 | 1,6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