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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말도 안되는게 너무 많다.

김새봄 조회수 : 1,418
작성일 : 2004-02-20 22:19:45


오늘 본의 아니게 몸이불편한 분들이 얼마나 집을 나와 외출을 하기 힘든지를
절절하게 깨달았습니다.
조카랑 울 아이들을 데리고 당첨이된 공연을 보여주러 집을 나섰는데
둘째가 타지도 않을 유모차를 꼭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유모차 붙들고
우는 바람에 유모차에 애를 강제로 태워서 나섰습니다.
어지간한곳은 유모차에 애를 태우고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터라
오늘도 별 무리없이 잘 넘어갈꺼라 여기고 나섰는데..
(오늘 외출코스가 난코스이긴 했습니다)
정말로 어이없고 화났습니다.

오늘 움직인 거리를 말해보자면..
6호선 ->2호선 시청역 ->1호선 신설동역 조카를 만나서 ->다시 2호선 삼성역 입니다.
1호선도 무사히 넘어갔는데 문제는 신설동 이었습니다.
우와~ 1호선에서 내려서 2호선 짧게 움직이는걸 타러 가는데..
계단을 길게던 짧게던 올라갔다 내려갔다..7번정도 한거 같습니다.
나중엔 욕이 저절로 튀어나올꺼 같았습니다.
(워낙에 이코스로는 움직여본일이 없어서 그런가요?)

계단을 7번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장애인용 리프트는 2번인가 봤습니다.
그것도 출구 가까운곳에서만요.
뭐하러 그걸 만들어 놨을까요? 여러번 힘들테니까 이번만이라도 쉬우라는걸까요?
절대로 보호자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번쩍 업거나 안아서 움직일수 없다면
불가능한 코스 입니다.

참나..화나더군요..성수역도 마찬가지 였어요.
(여기선 갈아타본일이 없어서 어리버리..서 있다가 지나는 학생 붙들고 물어봤네요)

분명이 지하철이 그렇게 움직일수밖에 없는거라면 갈아타는 사람들이 덜 불편하게
그렇게 만들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절대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편이라는건 참고가 되지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이용하면 할수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식 리프트는 많이 공사중이더군요.
올연말이면 신설동 1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난코스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역에 리프트가 준비가 되는거 같습니다.

삼성역은 유동인구에 비해 계단이 좁아서 우르르 사람들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너무 힘들고 비좁게 움직여야 하구요.
이건 압구정 역도 맟나가지 입니다.이용하는 사람수에 비해 계단이 정말 좁아요.

1호선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곳도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많지요.
에스컬레이터는 하나밖에 없어서 올라가든 내려가든 한방향만 이용 가능하구요.

지금 설치되어 있는 리프트들도 엘리베이터식이 아닌건 보기에도 정말 위태위태 합니다.
몇번의 사고가 났지만 달라진것은 전동식 휠체어를 사용하시는분들중
보호자가 없으신분들은 반드시 역무원과 함께 이용하시라는 글만 붙어 있더군요.

내 아이가 찡찡 거려 나야 각오하고 나선 길이었지만 아직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들고 계단 정도를 오르내릴수 있는 젊은 저도 이렇게 화가나고 조금은 벅차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아니..혼자서 할수 있지만..
혼자서 할수 없게끔 만드는 이 사회가 잘못된거 아닐까요?
그분들도 혼자서 하실수 있거든요? 충분히 하실수도 있구요.
그런데 왜 우린 못하게 하는 걸까요?

그리고 노인분들에 대한 배려도 참 부족하다고 생각 됐어요.
많은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계단 손잡이 (?) 를 지탱하시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시는데
그거 전부 쇠거든요. 미끄럽죠 겨울엔 차갑기 까지 합니다.

이런거 고치는데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어마어마 한 돈 그 액수만큼 많이 들진
않을꺼라 생각 되는데..왜 고쳐지지가 않을까요?

아이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정신도 없었지만..그런 반면에 조심을 더하는 만큼..
불편하고 부당한것도 많이 본거 같습니다.
날씨다 더 따듯해 져서 외출을 하게 되면요 이런거 안보였으면 좋겠어요.

IP : 218.237.xxx.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riffin
    '04.2.21 1:05 AM (220.94.xxx.58)

    애 데리고 나가보면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나 골목에서 애 안고 건너갈려치면 인심 야박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먼저 지나가라고 하는 사람들 마주치기 힘들어요.
    (외국있을때 친구 보니까 애 데리구 다니면 무조건 1순위였는데..)
    그래서 제가 차 몰때는 아주 열씨미 세워줄려구 애씁니다.
    (영국에서는 이러면 팔은 들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 손가락 세워줍니다~ "니가 최고다~"구..
    그런 답례를 받구 나면 인심쓰구 난 후 기분 넘 좋습니다...)
    근데요~ 의외로 고맙다고 하는 사람 별루 없답니다...
    그래서 전 열씨미 인사합니다..
    손가락 세우면 못알아들을까봐 때론 버릇없다구 할까봐 꾸~우벅..

    유모차 끌고 가면 아~ 정말 몸 불편한 사람들 어케 다니나~~싶어요.
    (제 친구가 영국 와서 장애인들이 넘 많아서 불안했데요. 이 나라에는 몸 불편한 사람이 왜 이케 많나~
    여기서 애 낳으면 혹시??하는 말두 안되는 상상까지...
    근데 나중에 보니까 우리나라는 바깥생활을 못하니까 눈에 덜 띄이는거구.. 영국은 안그러니까 더 많아보이구..)

    백화점 가면요.. 젤 짜증날때가 고정 안되는 문이요...
    유모차 끌구 갈때면 정말 우~~띠~~
    이때두 보면 그 많이 사람들 중에 문 여는 사람 마주칠려면 한참 걸려요..
    제가 한발로 닫힐려는 문 지탱하구 유모차 밀면서 가면 그제서야 문 잡아주는 사람이 생기구요..
    정말 황당할때는 그 어정쩡한 자세루 함 들어가보겠다구 낑낑거리는 틈으로 타넘구 휙~ 들어가는 사람요...
    (같은 아줌마끼리 이럼 안되지만... 40대 즈음 아줌마들이 주로 그래요..
    아예 젊거나... 아예 많으면 덜하신데...ㅠㅠ)

    우리... K*F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삽니다...
    (하긴 남편두 안됩니다. 애 안구 혼자 홀라당 들어가구.. 뒤따라가던 나는 허걱~
    친구 표현으루 똥매너랍니다.. --;;;)

  • 2. ripplet
    '04.2.21 1:55 AM (211.51.xxx.194)

    이런얘기..사실은 몸건강한 사람들이, 힘있고 목소리 클 때 많이 떠들어야돼요. 장애인들이 목숨 내걸고 시위하고 하면 일단 들은척도 않고요(돈 가진 소비자도 아니요, 힘있는 표도 아니니까)...신문/방송엔 이렇게 나옵니다.

    '오늘 장애인의 지하철 농성 땜에 출근길 시민들이 몇분간 불편했다..(시민 인터뷰 넣고 - '헉헉 지각했어요!!') 어쩌구저쩌구 (화면넣고 - 머리에 뻘건 띠 두른 장애인 선로 위에 드러눕는 장면, 화형식하는 장면..가급적 과격한 걸로)'

    이 나라 관리들의 마인드는 '편의시설=돈 쓰고 넘칠때 장애인에게 인심쓰는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절염 걸린 자기 부모, 임신한 부인, 유모차 탄 자기 아이도 불편하다는 생각은 못하나봐요.. '지들은 안 늙나!!'

  • 3. 지나가다
    '04.2.21 10:29 AM (61.36.xxx.85)

    아직 우리나라는 정말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쳐졌죠..

    저도 몇년전에 미국갔을때..쇼핑몰 출입구가 무진장 안열어져서..고생을 했어요..
    유리문을 밀면서 왜이렇게 안열어져..그러면서,,나중에 보니까..장애인용 문으로..문앞에서
    버튼 누르면..천천히 자동으로 열어지는 문이더군요..조카 유모차에 태우고..버튼 누르면..
    문 자동으로 열어줘서..천천히 전 밀기만 하면 되고..머리 희끗희끗한 할머니,할아버지도
    유모차 보이면..다 문 잡아주시고...
    그런 모습 보면서 하나씩 선진문화나 남의 대한 배려등 배우는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곧 선진문화,선진국 대열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그래도 세상 많이 좋아졌다 생각하면서 사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 4. 키세스
    '04.2.21 12:24 PM (211.176.xxx.151)

    설계를 하고 공사를 할 때 한번쯤 장애인의 입장을 생각만 해도 그렇게 만들어놓지는 않았겠지요.

  • 5. 방글이
    '04.2.21 1:07 PM (211.217.xxx.109)

    네.맞습니다.저도 다리수술하고 절뚝거리며 다닐때 , 우리나라가 장애인분들을 너무 배려안한걸 알았습니다.버스타려고 절뚝거리며 뛰다가 버스 놓치는건 될것도 아니며 ,공중화장실도 그렇고..정말 몸이 불편하신분들이 기본적인 생리욕구도 해결하기 힘드셨을거라는 현실에 너무 속도 상하고 저도 반성 많이 했습니다..

  • 6. 김혜경
    '04.2.21 7:36 PM (219.241.xxx.127)

    저도 다리수술하고 기프스한채로 몇달 출근한 적 있는데...그 불편, 말로 다 못합니다.

    장애인에 대해 배려,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 7. kazol
    '04.2.21 9:42 PM (211.178.xxx.182)

    지하철계단에서 리프트보면 탄 사람이 너무 무서울것 같아요. 불안해보인다고 해야되나.... 그냥 엘리베이터 다 설치하면 좋을텐데....
    게다가 그 리프트가, 전동휠체어 최소사이즈에 맞춰서(그니까 기준치에 딱 맞게) 만들어져서 큰 휠체어는 못 탄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만들 때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나중에 가서 고치는데 돈이 많이드네, 예산이 없네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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