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re] 제가 생각하는 여성의 리더쉽

eeef 조회수 : 949
작성일 : 2004-02-22 01:15:28
제가 생각하는 여성의 리더쉽..
제가 있는 그룹은 20년동안 여자가 한번도 없었던 곳이구요.
제가 들어가기 전해에 언니가 한 명있었고 제가 두번째 여자예요.
(내년에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인데 제 기준은 무조건 여자비율 30%이상입죠^^
가능성있는 회사 하나 발견하여 찔러볼까 고민중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여자가 10%내외의 집단이었지만, 그때는 무조건 동료였는데^^
여자가 절대적으로 소수인 집단에서 여자/남자 문제로
판단의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학교다닐때 들었던 음대 교양수업의 교수님이신데, 많지 않으신 나이에
자기보다 나이많은 남자교수들을 거느리며 ~長 까지 하시던 분이셨어요.
판단하기 어려운 일을 겪을때마다 그분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생각한답니다.
당연히 그 교수님을 모르실테니^^; 비슷하게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성성을 감추려하지 않는 리더쉽 이랄까요?
HP의 CEO인 칼리 피오리나의 경우,
동료였던 사람의 얘기가 능력있는 여자여서 그만큼의 역할을 얻게 된것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피오리나가 자기가 아는 여자 중 가장  매력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런 매력이 그녀가 많은 사람을 거느리게 한 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구요
여자/남자의 구분에서부터 기분이 상하는..약간의 피해의식으로부터 저도 자유롭지는
않습니다만 중성적으로 사는 것이 그 해결책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남자가 더 많은 상황에서는 그들을 적이기보다는 내편으로 만들어야 하잖아요.

초대받아 간 집에서 부엌일을 돕는 것은 제 기준으로는 OK.(마나님이 원하신다는 걸 전제로 해야겠죠)
파킹 문제는 그냥 서있다가 '와~힘 세시네요'(-.- 사실 여자도 혼자 할수 있는 정도의 힘쓰기이지만)
라든가 '에고~고생하셨어요' 정도로 때우면 어떨까 하는데^^
일 문제에서는 중성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그 외에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전 여자로 삽니다.
말씀하신 문제들은 저에게는 개인적인 일이 되구요..
눈치보여서 한다기보다 저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흔히들 비꼬면서 말하는 '대단한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런 '대단한 여자'는 충성심 높은 부하직원을 거느리기도 어렵다고 생각하구요.
자기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상사의 경우 충성도가 높잖아요.

맘속으론 이렇게 처신했으면 좋겠다..생각하면서도
'강한 여자' 컴플렉스가 마음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 갈팡질팡 합니다.
제 소망은 내년엔 꼭 여자많은 곳으로 가게 되어서 고민의 순간이 줄어드는 거랍니다...
IP : 211.48.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로리아
    '04.2.22 9:06 PM (211.38.xxx.82)

    감사합니다. 선배님.
    좋은 조언에 감사드리며, 저도 직장생활 더 길게 해보고
    이런 `우러나오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답니다.
    저의 질문에 리플다신 분들 가운데 강금실.추미애형을 비교해주신 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강금실형이 훨씬 매력적이고 선호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는 추미애형이 갖는 힘과 카리스마도 부럽더군요.
    어느 책에서 읽었던 바바라 윌터스의 지침이 명언인거 같아 새겨두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여자는....
    `외모는 여자같이, 생각은 남자같이, 일은 개같이'
    첫째와 세번째는 그런대로 할만한데 두번째는 참 어렵습니다.^^
    자주 들르셔서 `헤메는' 후배들 가끔 방향도 잡아주십시오.^^

  • 2. eeef
    '04.2.22 10:00 PM (211.48.xxx.245)

    선배 아닐꺼예요..아마
    제가 좀 소심해서 어디가서 이런생각 잘 말도 못한답니다.
    커뮤니티 자체가 남자가 워낙 많다보니..
    '외모는 여자같이, 생각은 남자같이, 일은 개같이'..너무나 맘에 와닿는 말이네요.
    추미애의원도 멋지시죠...근데 가끔 힘들어 보일때가 있지 않나요?
    저 혼자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지만요..

  • 3. 글로리아
    '04.2.23 8:35 AM (203.233.xxx.58)

    후후훗,
    선배든 후배든 참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으니 공감이 큽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면 참으로 일맛은 나는데
    사람 참 사납고, 공격적이고(때로는 피해망상적이고), 여유와 유머를 잃는
    스타일로 변하는것 같아 좀 안타깝죠.

  • 4. honeymom
    '04.2.23 2:54 PM (203.238.xxx.212)

    글로리아님..전 첫번째가 젤 어렵네요.
    생각은 남자같이...쉬워요.
    남자들 문법은 단순하죠..
    귀찮으면 생각 안해버리기..
    기선제압은 술로..
    명예욕.. 이해하기 힘들 만큼 강해서 때론 비굴함도 무릅쓰죠..
    승부욕..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죠.
    일은 적당히..또는 정승같이..
    여자들 처럼 중간이라도 하려면 '개같이' 일해야 할 절박함이 없으니까..
    알고보면 수다장이에 질투심도 강해서 남 잘되는꼴 보면 꼭 뒷말 하죠.
    지나가는 여자는 꼭 한번씩 품평회 해야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23 혹시 가로수닷컴 잘 아시는 분... 3 김혜경 2004/02/17 2,278
17022 도와주세요...아파트 확장에 대하여.. 6 일리리 2004/02/22 1,082
17021 조심스럽게 골프에 대해서 문의드려여.. 6 민경원 2004/02/22 1,259
17020 아파트는 독가스실? 2 깜찌기 펭 2004/02/22 989
17019 나는 웰빙족..... 4 김진아 2004/02/22 1,554
17018 까막눈의 비애 2 빅젬 2004/02/22 1,022
17017 다낭성 난포증에 대해서.. 4 사과한입 2004/02/22 953
17016 잠수네를 다녀와서... 7 껍데기 2004/02/22 1,402
17015 공연후기- 임동혁 독주회 4 바닐라 2004/02/22 982
17014 이런.. 실수다. 5 깜찌기 펭 2004/02/22 1,130
17013 저.. 낼 이사하는데 울적해요 9 아임오케이 2004/02/22 1,168
17012 강남역 영어 회화 학원 추천요~ 프린세스맘 2004/02/21 893
17011 이게 얼마만의 흔적이던가..... 2 임소라 2004/02/21 887
17010 SAD 1 Ellie 2004/02/21 1,033
17009 [re] 제가 생각하는 여성의 리더쉽 4 eeef 2004/02/22 949
17008 나는 동료인가요, 여자인가요. 12 글로리아 2004/02/21 1,483
17007 슬럼픈가봐요 1 답답한 이 2004/02/21 875
17006 제가 잘못한건가요? 9 휴우.. 2004/02/21 1,548
17005 강아지 출산일... 7 윤진구 2004/02/21 1,056
17004 할머니께서 이승연에게 쓴 편지라고 하네요 (펌) 4 Ellie 2004/02/21 957
17003 이승연태도에 관한글..100프로 공감해서 퍼왔습니다 16 최경원 2004/02/21 1,936
17002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김윤곤 2004/02/21 905
17001 잇몸에서 피가 나는데 어쩌지요? 7 노빈손 2004/02/21 932
17000 참으로 말도 안되는게 너무 많다. 7 김새봄 2004/02/20 1,418
16999 제가 아이들 자동차에 치였어요.. 6 김현경 2004/02/20 1,227
16998 TV 해결책 2 HAPPY 2004/02/21 882
16997 부부갈등?고부갈등? 18 오늘은 익명.. 2004/02/20 2,066
16996 우리집 바푸리~~ 6 장수산나 2004/02/20 1,275
16995 사진이나 이쁜 그림 올리는 법 좀 갈쳐 주시와요 3 넘 궁금해요.. 2004/02/20 875
16994 캐나다에서는 아이들 생일 파티를 이렇게 하기도 합니다.... 6 champl.. 2004/02/20 1,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