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흑염소 한 마리 잡았습니다.
키세스가 ‘으쌰’하고 한 마리 잡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계시겠지요? ^^
저희 육아모임 회원 대부분이 전원주택단지를 만들겠다고 돈을 모으고 있거든요.
저는 원래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도 없고 해서 거기에는 참여를 안하고 있긴 한데 사람들이 워낙 좋아
서 참여할까 어쩔까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그 모임에서 흑염소가 여자 몸에 좋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벤트를 벌이는데 고기가 남을
것 같으니까 우리가족이랑 몇 가족을 꼽사리 끼워주더군요.
30대 중반에 이런 거 먹으러 떼로 몰려다니는 사람들 별로 없겠지만...
몸보신에 목숨 거는 연약한^^ 키세스네 가족인지라 웬 떡이냐 하고 따라나섰죠.
경주에서 한참 가서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이런데 식당을 차리다니 정말 용감하군’ 이런
생각이 드니까 식당이 나왔습니다.
예약 했던 터라 염소불고기가 금방 나왔어요.
좀 낯선 듯한, 하지만 어디서 먹어본 듯한 맛이었어요.
즐겨서라기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열심히 먹었지요.
자그마치 열한가족이 갔는데도 고기를 실컷 먹고 좀 남더군요.
족구 한게임 하고 또 먹고 배드민턴 시합하고 염소탕 먹고 정말 하루종일 놀고 먹고(먹고
놀곤가?) 신나는 하루였어요.
딱 한명, 염소고기는 물론 돼지고기도 못먹는 언니는 “아줌마 오이 더 주세요” 이런 멘트로
저희를 웃기며 불쌍하게 있었구요.
닭백숙이라도 해달라니까 알 낳는 닭이라고 안해주더군요. 쯧쯧
윷놀이도 했는데 세 팀을 나누는데 지역 따라 팀을 나누니까 정말 몰입하게 되더군요.
나중에는 식당 아주머니까지 오셔서 훈수 두시고...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고민이 생겼어요.
우리 모임 사람들이 워낙 에너지가 넘쳐서 행사마다 찾아다니고 그런 것까지는 이제 적응이
되는데...
글쎄 천 평이 넘는 황무지를 개간해 주말농장을 만들자네요. @.@
이대로 가다가는 머리에 수건 쓰고 호미랑 배추랑 들고 있는 사진 올릴지도 모르겠어요.
엉엉엉
전 농사짓기 싫단 말이예욧.
콩나물 다듬기도 상추 씻기도 귀찮은 귀차니스튼데...
다들 어쩜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걸까요?
▶◀ 어제... 우리의 몸보신을 위하여 촛불처럼 희생한 흑염소의 명복을 빕니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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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신하려고 먹었지~
키세스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4-02-09 22:58:37
IP : 211.176.xxx.1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2.9 11:05 PM (211.212.xxx.233)하하하...누가 압니까, 밭일 열씨미 하다가 몸짱 되실지...헤헤 농담이구요...무공해 채소 키워드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2. 깜찌기 펭
'04.2.9 11:09 PM (220.89.xxx.3)울 시엄마.. 시아빠 시켜 널찍한 뒷 채소밭 잘 가꾸세요. ㅋㅋ
키세스님도 잘 감독(?)할수 있습니다.3. 싱아
'04.2.9 11:12 PM (220.121.xxx.122)그모임 재미있네요.
키세스님 전원주택 입주하다 .
기다릴께요.4. 키세스
'04.2.9 11:15 PM (211.176.xxx.151)하하하 감독이라...
제가 그런건 잘 할 자신이 있긴해요.
햇빛 알레르기 비슷한 것도 있으니까 커다란 챙모자에 레이스 장갑 끼고
블라우스 입고 긴 치마 입고
양산 쓰고 나가면 맞아 죽을라나? ㅋㅋㅋ5. 마플
'04.2.10 12:03 AM (211.198.xxx.10)잘했군 잘했어 !
6. beawoman
'04.2.10 12:07 AM (61.85.xxx.136)ㅎㅎㅎ 전원이 좋기는 하겠지요
7. 아라레
'04.2.10 12:16 AM (210.117.xxx.164)하하하...챙모자에 레이스 장갑 낀 귀부인 노예감독... ^^
8. 무우꽃
'04.2.10 4:27 AM (210.118.xxx.196)지금 아웃오브아프리카 영화 얘긴가요?
9. jasmine
'04.2.10 8:56 AM (218.238.xxx.142)키세스님......대략 맞아죽을 겁니다.....ㅋㅋㅋ
10. Adella
'04.2.10 10:01 AM (210.117.xxx.206)ㅋㅋㅋ... 자스민님. 대략 맞아죽을 겁니다...에 올인입니다!
11. 포카혼타스
'04.2.10 1:58 PM (211.55.xxx.172)요즘 같아선 무공해 채소 직접 키워 먹고 싶은데...
호미하나들고 시늉이라도 하면 맘좋으신 이웃이 많이 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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