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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사우나 전신맛사지 그후...

주석엄마 조회수 : 2,428
작성일 : 2004-01-30 09:50:28


결혼하기 이틀전에 친정근처에 있던 목욕탕에서 전신 맛사지를
받아보곤 6년만에 처음으로 전신맛사지를 받아보았다.
6년전에는 3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5배정도의 가격상승이 있어
하기전에 잠시 주춤했으나 벌써 내몸은 침대 위에...

처음 때를 밀기로 시작했다.
그러더니 얼굴과 온몸에 계란과, 오이, 아로마, 우유, 오일로
뒤범벅을 치며 안마를 하고 내 몸위에 올라가 온몸을 질근질근
밟고, 발맛사지에 뜨거운 스팀타올, 손가락 발가락마디까지
하나하나 빼줌은 물론이요 장맛사지까지 에스자로 꺽어가며
해주는것이 아닌가 !
게다가 머리까지 감겨주는데 어찌나 정성스럽게 해주는지
하나도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렇게 나를 주무르며 두시간이 지났다....

급기야 나는 앞으로 한달에 한번은 여기에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고로 나는 앞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야 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목욕한번에 오만여원에 달하는 돈을 내고 나온 나는 내심 주석아빠에게
괜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남자들은 안마를 받으러 가면 안마이외에 부가서비스(?)까지
받고 나온다 하니 주석아빠에게 맛사지받아볼것을 권유할수
없는일...

게다가 그러한 업종에 있는 여성들의 skill은 감히 여탕에서
때미는 뚱뚱한 아줌마의 skill에 비할수 없을테니..
또한 나의 남편의 주변에 누군가에 의하면,
강남의 맛사지실에서는 십오만원만 내면 때를
밀어줌은 물론이요 스트립쇼에,각종 '희롱'까지 일삼는 다고 하니
(여념집아낙이 남편에게 해줄수 없는 각종 테크닉을 구사하는등)
나로서는 거기에 다녀온 사람이 내 남편이 아닌 진실로 내남편의
아는 사람이기만을 바랄뿐이다.

암튼 나는 어젯밤 나의 미안함을 상쇄하고자 아줌마에게서 배운
발맛사지찜타올 기술과, 두피 맛사지, 얼굴에 요구르트 바르는
기술을 주석아빠에게 시술해 주었다.
남편은 나의 서비스를 받고 너무 황송해 하며
자기몰래 뭐 비싼물건을 산게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오늘이 대체 몇일이냐고도 물었고
일기를 써야겠다고도 했다.

암튼, 우리 남편은 오만원이라고 가격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달에 한번쯤 가서 맛사지를 받고, 그날은 자기에게도
배운대로 해줄것을 권고 했고, 그렇게 되면 두명에 오만원을
낸것과 다름없으니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이에 나는 한달에 한번 전신아로마맛사지를 받을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떳떳하게 ...

남탕에도 여자가 전신맛사지를 해준다면 더욱 많은 손님이
북적거릴텐데.. 아마 문전성시를 이룰것같다.
그러나 그 여자가 맛사지를 하면서 온몸을 주무르면
대다수의 남자들이 본능을 억제하기 힘들겠지?

그러니 나는 나의 남편에게 맛사지를 권할수 없는 이 사회적
현실이 나로서는 무척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비록 뺴어난 몸매도 아니고, 엄청스리 스킬도 없으며
각종 '희롱'을 해줄수는 없으나 세상이 이리 험악하니
내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오늘은 이 안타까운 사회적현실과 산호사우나 때밀이 아줌마
를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야 겠다. 끝.  


IP : 210.102.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lasido
    '04.1.30 10:04 AM (220.73.xxx.50)

    푸ㅎㅎㅎ 정말 재미있네요..저두 처녀적엔 한번씩 받았는데 결혼하곤 꿈만 꿉니다,,
    저희 동네선(부산 부평동)팁 포함해서 5만원 드리면 정말 특a급으로 잘해 주시거든요?
    아!!꿍쳐뒀던 애들 세배돈으로 나두 오랜만에 받으러 가까나..

  • 2. 왕초보
    '04.1.30 11:13 AM (211.104.xxx.246)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산호사우나는 어디 있나요. 저는 잠원동 사는데 집근처 사우나는 가격에 비해 불만족이예요. 저는 좀 마른편인데 시원하다기보다는 팔이 끓어질것 같기도 하고... 잘하는데는 참 좋은데. 아 가고프다~~

  • 3. 가운데
    '04.1.30 11:52 AM (211.201.xxx.71)

    경건한 마음!

  • 4. 키세스
    '04.1.30 12:01 PM (211.176.xxx.151)

    전에 주신 가르침 항상 기억하고 있답니다.
    남편 출세의 그날을 위해... ^^

  • 5. 짱구부인
    '04.1.30 12:40 PM (61.221.xxx.131)

    일단 한국에선 안마다...하면 색안경을 끼고보는 시선이 다분하잖아요. 그래서 더 남편에게 맛사지 얘긴 꺼내지도 안는거 같구요.
    저랑 짱구는 이제 결혼한지 이주됐는데요.-소위말하는 국제결혼입니다-신혼여행을 빙자한 맛사지여행을 푸켓으로 다녀왔거든요. 제 새신랑이 타이식 안마를 넘넘 좋아해서 신혼여행지 고를것도 없이 바루 태국행이었죠. 가격까지 생각하면 정말 감격의 눈물이...두시간에 한국돈 15000원도 안하니... 저 역시 미끄덩거리는 오일맛사지, 긴시간동안 뼈와 관절마디마디를 풀어주는 타이식맛사지, 눈물이 찔끔나는 중국식 맛사지, 한국식 목욕탕 맛사지 전부 너무너무 좋아하죠., 신혼여행 육일동안 매일 어떤날은 하루에 두번씩 스파와 맛사지팔라를 묵고있던 호텔보다 더 들락거렸으니...흠...
    연해할때부터-장장7년- 열장씩 판매하는 쿠폰을 끊어 거의 한달에 한두번은 꼭 손잡고 발맛사지나 전신안마를 받으러 가는 정도로 저희는 안마광신도입니다.
    한국에 안살아서 어떤때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안그럼 우리짱구 처리곤란해서리. 나야 목욕탕에 가면 되지만.

  • 6. 박희진
    '04.1.30 1:11 PM (211.54.xxx.177)

    그렇다면 질문^^
    경락과 지압은 뭐가 틀린가요?
    무엇이 더 나은지요.....

  • 7. 주석엄마
    '04.1.30 1:21 PM (210.102.xxx.131)

    일단 산호사우나란곳은 성남 태평사거리리 산호아파트 지하구요
    경락과 지압 안마 스포츠 맛사지 저도 어떻게 틀린것인지 궁금하긴해요
    하지만 그 모두가 타인의 손을 빌려야 하는것이므로 요금을 내도 좀 미안하다는
    점이 공통점인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태국가면 맛사지 꼭 해봐야 겠어요
    지금부터 십년전에 저도 엄마랑 태국가봤는데 옵션으로 맛사지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나이가 어려 뭘 몰랐고 괜히 퇴폐적일것같아
    안한게 후회되네요

  • 8. beawoman
    '04.1.30 2:05 PM (169.140.xxx.8)

    저도 악처항변 잘 되세기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신랑왈
    "며칠간 나 사랑 했잖아. 왜 또 잔소리야 "

  • 9. 김혜경
    '04.1.30 2:10 PM (211.212.xxx.32)

    두사람 마시지료가 5만원이라!!
    나쁘진 않으네요, 부부간의 애정 및 남편에게서 나오는 엔돌핀이 어디 5만원어치밖에 안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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