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특한 마누라의 결정판...절대 따라 하지는 마세요.

김새봄 조회수 : 2,015
작성일 : 2004-01-25 15:26:03


씽크대에 김치 절였다고 투정을 하신다는 남편분이 계시단거에
제가 썼던 사특한 마누라의 결정판을 얼굴 팔림을 무릅쓰고 올리자 합니다.
그러나 절대 이 방법은 따라 하시면 굉장한 부작용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우리집은 나의 무서운 기에 눌린 남편이 걍~ 한번 봐 줬지만..
(저도 딱 한번 써본 방법 입니다)

결혼한지 3달째 인가요..음식은 이리저리 좀 만들줄은 알아도
일은 손에 익지 않아서 하루세끼 밥하는데 굉장한 시간을 들이던 시절이었는데..
물론 남편의 식성도 잘 몰랐지요.
전 공들여 반찬을 해 놨는데 (지금은 그날 뭔 반찬을 해 놨는지도 기억 안납니다)
깨작깨작...덩치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젓가락질로 밥을 먹고 있더군요.
가뜩이나 남편의 식성을 잘 몰라서  이반찬을 해주면 먹을까..
저 반찬을 하면 잘 먹을까 고민중이던 시절인데..
머리에서 스팀이 팍팍~ 오르는걸 느끼겠더라구요.

넌즈시.."왜 반찬이 입에 안맞어?"
"뭐 그냥 먹을께 없네.."
"뭐야? 반찬 가짓수가  5가지나 되는데 왜 먹을께 없어?"
"그냥 그래.."

그 순간 너무나 열받은 나머지..
"그래 알았어.그럼 먹지마.!"
남편의 밥 그릇 국그릇 수저 젓가락 다 가져다 씽크대로 옮기고..
굶겼습니다.

남편의 그때의 얼굴은 화가난것도 아니요..열받은것도 아니요..
그야말로 황!당!  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먹던 그릇을..........."
"공들여 해준거 아직 당신 입맛 몰라서 안맞을수도 있지!
그렇게 깨작 거릴꺼면 굶어! 먹지마!!!!"

그후론 절대~ 꺠작거림 없습니다.
그냥 퍼준밥만 국이나 찌개에 말아 먹고 모자라는건 밥상 다 치우고난뒤..
알아서 라면 끓여 먹습니다.

수년뒤에 그 얘기가 나왓을때 어디가서 절대...이런말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동생만 알고 있는 얘깁니다.
저라고 어디가서 말씀 하시지 마세요.




IP : 211.206.xxx.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4.1.25 3:41 PM (211.169.xxx.14)

    새봄님 설 잘 쇠셨지요?
    저도 얼굴 팔림에 관한 싱크대와 관련된 일이 생각나네요.

    맞선봐서 결혼한 쪼금 싱거운 사람끼리 한 식탁에서 마주하고 밥 먹는거..참 거시기 하더군요.
    남편도 굉장히 편식 심하고 께작거리며 밥 먹고 그러다보니 비쩍 말라있고
    그랬어요.
    아주 조금 담은 반찬을 남기길래 다 먹어요... 했더니
    글쎄 ...나중에 저보고 먹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무 소리안하고 그대로 싱크대로 가서 쓰레기통에 다 부어버렸어요.
    난 쓰레기통이 아니야 하며요.
    그 뒤로 남편은 식탁에 올라온 반찬은 싹 비워주더군요.

    그런데 아직까지 그 때 일은 아무도 다시 거론 안 해요.

    좀 얼굴 팔리네요.ㅎㅎㅎㅎ

  • 2. 빈수레
    '04.1.25 3:47 PM (218.235.xxx.23)

    음....
    그런 일들은 누구나...거의....다 한 번씩은 있는 일 아닌가요????
    그런 것 갖고 무슨 사특마누라 결정판까지 갈...라나요? ㅎㅎ

  • 3. 아라레
    '04.1.25 3:59 PM (220.118.xxx.162)

    아.. 깜딱이야. 사특마눌..이런 글자만 보면 내 가슴이 벌렁벌렁.. ^^;;
    뭘 그정도 갖고... 그정도는 다 기본 아닙니까?
    저두 된장찌개 좀 맛없게 먹는 남편보고 뚝배기째 싱크대에 확 갖다
    부어버릴려는 헐리웃액션을 취한적이 있는데...

  • 4. 김혜경
    '04.1.25 4:24 PM (218.51.xxx.88)

    이건 일에 '사특'이라는 단어를 쓰면 '사특'을 2번 죽이는 일입니다.
    정도의 차이, 반찬을 몽땅 쓸어버렸냐, 아니면 일부만 버렸냐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경험들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전 못해봤습니다요....흑흑

  • 5. 무우꽃
    '04.1.25 4:57 PM (61.111.xxx.218)

    이건 사특이 아니고 사악이네 ..... ㅎㅎㅎㅎ

  • 6. ripplet
    '04.1.25 5:12 PM (211.54.xxx.201)

    그런 일로 얼굴이 팔린다느니...사특이니..하시면 저는 우짭니까요? ㅋㅋ
    신혼때 한번쯤 치르는 통과의례아닌가요?
    저는 버리기 직전까지 갔는데 놀란 삼돌이가 부랴부랴 냄비째 다 먹은 적 한번 있고요,
    '우리 엄마(시어머니)가 끓인 건 이 맛이 아닌데..'하며 깨작거리는 걸 "그럼 너그 엄마한테 가라!"고 일갈하며 진압(!)한 적 있습니다요. ㅎㅎㅎ

  • 7. 프림커피
    '04.1.25 6:29 PM (220.73.xxx.57)

    우리 남편은 하도 자주 당하는 일이라 이제는 맛없어도 암말 안합니다.
    저도 윗분처럼 우리엄마 맛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 암말 없이 먹던 그릇 들고가서
    씽크대에 확 부어버립니다. 어쩌겠어요? 굶는 것 보다 기냥 먹는게 훨 낫지.
    근데 저는 암만 먹어도 시댁음식은 심하게 짜기만하고 아무맛도 없는데,
    남자들은 왜 그리 자기 엄마솜씨가 최고라는 착각에 빠져살까요?

  • 8. 나르빅
    '04.1.25 6:33 PM (210.82.xxx.211)

    결혼두달차시절.. 주방을 전쟁터로 만들며 김치찌개를 끓이고 신랑을 기다렸죠.
    전화하면 '지금들어갈께''지금들어갈께'.. 하다가 결국 술마시느라 12시 넘게 들어온 신랑..
    그때까지 저녁안먹고 기다렸던 저.. 혼자라도 먹으려고 냄비 들고 나오다가 갑자기 화가 치밀어..
    펄펄 끓는 김치찌개 냄비를 신랑이 서있던 마루벽으로 던졌습니다.
    자, 이쯤이면 사특마눌의 최고봉이죠?
    냐하하하하하~~~

    (아직까지 그집 하얀벽에는 그때의 뻐얼건 얼룩이 남아있다는...)

  • 9. 경빈마마
    '04.1.25 6:41 PM (211.36.xxx.231)

    아공~~~~다 무서워...남편이니 그러지...남편은 알뜰살뜰 너무 잘 먹어주었는데..
    만약 시동생이 그러면 님들은 어쩌시려요?
    전요?
    신혼때 맨날 훌쩍 훌쩍 했더랍니다.
    갖다 버리는 것은 생각도 못했네요...

    새봄님 왕터프하네요? ^^ 나르빅님 무서워~!!!!

  • 10. 꾸득꾸득
    '04.1.25 7:04 PM (220.94.xxx.73)

    새봄님 정말 터프,,,
    나르빅님은 정말 무서워요...-.-
    전 신혼때 울신랑 굴국냄새 못맡아 인상쓰고 그러길래 그냥 슬그머니 들고일어나 부엌에 두고는 암말없이 밥먹었어요....
    울신랑 ...분위기상 무지 신경쓰더군요....
    어쩌겠어요..굴을 못먹는다는데,,,,,

  • 11. 빈수레
    '04.1.25 7:14 PM (211.204.xxx.198)

    으, 나르빅님, 정말 무서워요...
    그리고 꾸득꾸득님, 울아들이 바로....부엌에서 굴 손질하면 마루서 "굴냄새같은 비린내가 넘 심해요~~~" 흑흑흑.

  • 12. 무우꽃
    '04.1.25 7:19 PM (61.111.xxx.218)

    우리 상궁마마한테 여기 가르쳐 주려던 계획 취소합니다.
    그리고 저도 앞으로 조신해 지겠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무척 춥군요. 으 춰

  • 13. 꽃게
    '04.1.25 8:05 PM (61.42.xxx.15)

    빈수레님 저도 그냥 오늘은 별 일이 없어 자꾸 이곳에서 어슬렁댑니다.
    저만 먹던 찌개냄비 들어다 씽크대에 쏟아버린 줄 알았더니 동지들이 많군요.~~~~ㅋㅋㅋㅋ
    그런데 어쩝니까?
    우린 아직도 내 눈치같은 것 절대 안살핍니다.
    꼭 내 뱉고 맙니다. 그럼 다음 작전은 당신은 먹지마~~이구요. 우짤까요?

  • 14. 푸우
    '04.1.25 8:14 PM (211.109.xxx.176)

    새봄님,, 근데,,왜 전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요??
    음,, 저는 안해봤는데,,
    너무 늦었네요,,
    신혼때 확 그랬어야 하는데.
    근데,, 밥을 가뭄에 콩나듯 해주니,, 그런건 전혀 없긴 합니다,,,ㅎㅎㅎ

  • 15. 나르빅
    '04.1.25 8:18 PM (210.82.xxx.211)

    푸핫.. 그때는 신랑하나보구 타국에 따라와서 엄마도 보고싶고
    정서가 피폐해져 있을때라.. 우물쭈물(웬변명?)
    저도 결혼전엔 연약한 여자였답니다. 누가 눈만 부릅떠도 눈물찔끔거리던..
    지금요? 일명 싸움닭으로 통해요~

  • 16. 키세스
    '04.1.25 8:23 PM (211.176.xxx.151)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전혀 새로운 방법이네요.
    진작 알았으면 신혼 때 쇠고기국 한냄비 다 안 엎었을테데 홋홋홋
    새봄님 생각보다 조신하시네요. ^^

    요즘 새봄님이 옛날에 올리신 대로 가래떡에 크림치즈 찍어 맛있게 먹고 있어요. ^^

  • 17. 땅콩
    '04.1.25 10:11 PM (211.204.xxx.202)

    남편께는 사특도 사악도 아닌 사약입니다.

  • 18. 깜찌기 펭
    '04.1.26 8:55 AM (220.81.xxx.149)

    새봄님 전혀 사특 아닙니다.
    차려주는데 감사하며 잘 먹을것이지..ㅋㅋㅋ
    울왕자는 제가 끓인 망친라면 3년, 망친 김치찌개 3년을 먹으니 결혼뒤 주는것 모두에 감사하며 먹습니다.(6년간 라면과 김치찌개. 딱 2개만 해줬네요)
    밥상보면, 혜경쌤께 감사기도하고싶답니다. ^^;;

  • 19. 무시꽃
    '04.1.26 9:48 AM (61.111.xxx.218)

    저도 음식을 해 주는 입장일 때가 많기 때문에 이해가 됩니다.
    제 딴에는 맛있게 해준 건데, 맛이 어쩌네 간이 어쩌네 하면 화 나죠.
    그런데 식성이란 게, 적응되는 면도 있지만 자기가 자라면서 먹었던 기억에 의존하는 면이 많은 것 같아요.
    경상도에서는 김치에 생멸치젓을 쓰는데, 경상도 사람은 칼칼하다며 맛있게 먹지만 서울 사람은 그걸 비릿하게 느끼거든요.
    남자들이 "우리 엄마가 해준 건 이게 아닌데.." 하는 말은 이렇게 들으시면 되요.
    "내가 자란 지방에서는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혹은 "나는 다른 맛에 길들여졌는데"
    행여 여러분과 시어머시를 비교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 흑흑 쬐끔씩만 이해해 주세요.

    그런데 리플을 다시한번 읽어보니까 ...
    혜경님이 정말 불쌍해요. 흐아앙~~

  • 20. 이종진
    '04.1.26 10:13 AM (211.209.xxx.47)

    신랑이 생선 굽는것 가지고 잔소리를 하는데 진짜 짜증나더라구요.. 엄마랑 누나는 이렇게 안한다면서요.. 그때 잠깐 싸우고 생선 안해먹다가 요즘엔 다시 하죠..
    터프하게 버리거나 던지는 성격은 좀 안되서 '먹지마!' 하고 말았던 기억이 나네요. ^^;

  • 21. 할말 많은...
    '04.1.26 10:34 AM (203.230.xxx.110)

    남편만 그러면 해결책이라도 있지요. 음식을 던지든 굶기든....

    시집 식구들 생선 구워 놨더니 생선이 골고루 똑같이 색이 안난다고...엉엉
    시집 음식 누가 하는 것을 먹어봤어야지 해주죠. 아무도 안해주면서....
    해주지도 않으면서 맛이 이상하다고 경상도에선 이렇게 안하다고(저는 서울 사람) 잔소리만 하니 밥상차리기 싫었어요. 저보다 나중 결혼해서 경상도 신랑 만난 대학 친구 음식을 참 잘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제가 이해 된다고 전화왔습니다. 맨날 된장 찌개만 끓여 먹는다고...

    요즘은 뻔뻔하게 삽니다. 맛없다고하면 영양을 위주로 했다고 주장하고... 반찬 남으면 다음 밥상에 또 올라갑니다.
    애들은 엄마 편이라서 다행이죠. 남편은 그래도 많이 입맛이 바뀌었어요.

  • 22. 새벽공기
    '04.1.27 4:20 AM (69.5.xxx.107)

    아침에 밥에 미소국에 (애 도시락반찬용) 돼지고기 완자조림, 김치 반찬 달랑 2개..주면서 미안해서 "반찬이 없어 미안하네~" 했더니 영감 왈 "먹여만 주신다면 감사~감사~"
    처음부터..이랬냐구요? 남의 집에 초대 되어가서 반찬 죽 둘러보고" 저기 국 없어요?" 이러던 사람인걸요..
    어떻게 잡았야구요? @#@#$%&^^ 이렇게 잡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0 장금이를 보느라 포카혼타스 2004/01/26 892
16419 자연그대로에 익숙한 우리들 4 깜찌기 펭 2004/01/26 900
16418 강은교님의 새 산문집 - 사랑법 4 jasmin.. 2004/01/26 885
16417 행복한 비명일까여??? -후기 5 이쁜이 2004/01/26 1,192
16416 생전처음, 에스테틱 가다.. 3 딸하나.. 2004/01/26 1,469
16415 친정이란.... 3 익명으로.... 2004/01/26 1,462
16414 펌]김전일의 법칙 3 야옹냠냠 2004/01/26 880
16413 드뎌 어머님이 가셨다! 5 자유 2004/01/26 1,539
16412 아흐 고민꺼리를 만들었습니다 도와주세요~~ 4 제비꽃 2004/01/26 872
16411 용기를 내서 저도 글적어봅니다. 7 엄마곰 2004/01/26 1,183
16410 임신.. 음. 그 엄청난 화두.. 14 이번엔 익명.. 2004/01/26 1,598
16409 악처(惡妻)항변 10 주석엄마 2004/01/26 1,454
16408 인생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이라면 김윤곤 2004/01/26 883
16407 명절에 임신7개월은 아무 문제도 안되네요.. 9 이종진 2004/01/26 1,298
16406 딸래미 이야기 2. 8 아라레 2004/01/26 1,266
16405 무섭고 조금 웃긴 이야기 10 키세스 2004/01/26 1,136
16404 두아이키우기 6 bhmom 2004/01/26 1,003
16403 며칠동안 생긴 일들.... 20 jasmin.. 2004/01/26 1,643
16402 앗 나으 실수 3 커피앤드 2004/01/25 981
16401 세월따라 친구도 변한다,, 11 푸우 2004/01/25 1,512
16400 심심해서 어슬렁거리다가... 19 빈수레 2004/01/25 1,385
16399 사특한 마누라의 결정판...절대 따라 하지는 마세요. 22 김새봄 2004/01/25 2,015
16398 삶을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 1 김윤곤 2004/01/25 899
16397 외로운 명절. 17 울고싶어.... 2004/01/25 1,329
16396 마음이 헛헛한 .. 5 둥이모친 2004/01/24 1,120
16395 촌아지매 코스트코 상경기...ㅎㅎ 7 촌아짐 2004/01/24 1,577
16394 대구코스트코는 어디... 5 bee 2004/01/24 878
16393 수도는 얼지 않았느지... 3 쪼리미 2004/01/24 872
16392 안녕하세염~ 5 궁금이 2004/01/24 965
16391 마음을 비울까요.. 5 누워서침뱉기.. 2004/01/24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