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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생긴 일들....

jasmine 조회수 : 1,643
작성일 : 2004-01-26 00:27:57
[ 1 ] 버리기
제가 잡동사니를 쟁여놓고 사는 스타일입니다.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성적표, 상장, 교표, 고입, 대입수험표....직장 다닐때 명함철도 있고,
전공서적과 대학노트까지.....2년 동안 안 입은 옷을 버리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게
얼마주고 산건데....하며 쟁여 두었드랬죠. 아이들 장난감이며, 액자더미, 그림책...
뭔 책을 보는데, 과거의 물건들이 당신의 앞날을 막는다...뭐 그런내용이었습니다.
거기다, 버리고 비우면 운이 트인다는데, 정신이 번쩍 나데요. 물건 지니고 사는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이 없다는군요.....이래서 되는 일이 없었나보다 하는 자각이 들고.....
소형 트럭 한개 분 처리했습니다.......정말 온갖 쓰레기 다 안고 살았더군요.
속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집도 무지 넓어지고....남이 열어보면 챙피해지는 공간은 없애야 한데요.
또, 봐서 기분이 상하는 물건이라면, 선물이 됐든, 소중한 것이든 치우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네요.

[ 2 ] 또, 버리기
이렇게 추워질 줄 모르고, 며칠동안 방치했던 뒷베란다에 나가 보았더니,
흐미.....사과 한박스, 배 한 박스, 양파, 감자, 고구마가......모두 윤이 반들반들 나는게
투명한 형체를 뽐내고 있더랍니다. 방법이 있나요.....모두 버렸습니다.
그리고, 슈퍼에 가니, 감자 2개 - 1900원 / 양파 8개 작은 망 - 3800원 /  파 1단 - 2000원
에 사왔습니다. 사과와 배는 못 샀고.....눈물만 흘리며 통탄하고 있습니다.

[ 3 ] 기습 빨래
일산은 여름엔 서울보다 확실히 시원합니다. 당근, 겨울엔 더 춥죠.
일산 아짐들은 영하 7도 이하면 세탁기를 못 돌립니다. 관리실 방송이 나오면
세탁호스 뽑아 물 빼두고, 세탁중지합니다. 돌리다 일층에 물이 찼다가는 적발돼 망신당합니다.
명절전부타 미루었던 빨래, 더 이상은 입을 속옷과 양말이 없어 오늘 세탁기를 돌렸습니다.
우선, 끓는 물 한 다라이 준비해 세탁기 연결부분과 수도, 하수구에 붓고, 드라이기로 한참
녹이니 물이 나오더군요, 얼마나  반갑던지.......겉옷 한 번, 속 옷 한 번씩 돌리고. 호스 다시
분리해 물 빼두고.....그 뺀 물땜에 뒷배란다 빙판됐습니다. 물 뺌과 동시에 얼어붙었죠.
어쨌든, 빨래 널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아랫지방 사시는 분들, 행복한 줄 아세요.

[ 4 ] 일하면서 밥해먹기
올해는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는 아짐이 될 것 같습니다.
저두, 일 좀 해보려구요. 어쨌든,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잘 되길 바래주세요.
앞으로 진정한 일밥의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버리고 사는 한해가 되세요.
속상한 것, 기분나쁜 것, 집착, 욕심....모두 버리고 쿨하게 삽시다.      
IP : 218.238.xxx.1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짱
    '04.1.26 12:33 AM (211.50.xxx.30)

    버린다는게 말처럼 쉬우면 좋으련만...
    그넘의 미련때문에 늘 쟁여놓는게 문제....

    가쁜히 정리하고 새삶을 시작해봐야겠어요

    쟈스민님도 새로운 일 부디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2. 몽실이
    '04.1.26 12:44 AM (218.48.xxx.78)

    읽다보니 우리집대청소한마냥 속이 다 후련하네요.
    저두 내일 신랑 출근하면 버릴랍니다.
    일산이 서울보다 그렇게 춥다는거 첨 알았네요.
    쟈스민님 진정한 일밥의노하우 기대하겠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 3. 치즈
    '04.1.26 12:44 AM (211.169.xxx.14)

    아래지방사는 아짐...세탁기 안 얼어서 행복혀유.ㅎㅎㅎ
    서해안 쪽은 춥다는데 기후 적응 안 될까봐 벌써 걱정입니다.

    저도 이제 버리기 돌입입니다.
    에고...그런데 날이 추우니 꼼짝 하기 싫어요.

    날씨까지 쿨하고 집안도 쿨해지고....좋으시겠어용.^^

  • 4. 화이트초콜렛모카
    '04.1.26 6:25 AM (220.121.xxx.205)

    저도 세탁기 얼어서 며칠 빨래 못하다가 호스빼서 뜨거운물로 녹이고 겨우 한 번 돌렸네요
    전 너무 잘 버려서 탈인데...
    수납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식구는 늘고 물건도 늘고 그래서 당근 버려야지.. 하거든요
    근데 요즘은 슬며시 후회도 되요.
    시어머님이 물려주신 미싱이며 또 지지난달 잡지에 난 기사도 다시 보고 싶고..
    버렸던 물건들이 다시금 떠올라 내 버리는 습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요
    전 그냥 버리는 건 아니고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아님 재활용에 내려놔서 그 물건이 쓰이게 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다시 사게 되거든요
    주제 넘는 짓을 하는건 아닌지..
    어쨋든 넘 잘 버리는 것도 좋은 버릇은 아니예요

  • 5. 경빈마마
    '04.1.26 6:57 AM (211.36.xxx.231)

    광주 친정어미 집은 완전히 재활용센타 입니다. 언젠가는 씌여지긴 합니다만...발 디딜틈이
    없어 치우고 잠을 자야 하는 상황...배울점도 있고...답답한 면도 있고...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저도 많이 치워야 할 것 들이 있을 것 같으니 둘러 봐야 겠어요..
    손목좀 나아지고...날씨가 좀 풀리면요.
    취직 언제 하나요? 축하주 한잔 해야지요...(잘 먹진 못해도 폼은 잡아요..)

  • 6. 강쥐맘
    '04.1.26 7:18 AM (211.179.xxx.109)

    저두 그책 읽었습니다. 너무나도 가슴을 치는 대목이 많아서 정리정돈을 실천에 옮겼죠.
    100리터 쓰레기봉지 7개분량을 버리고,친정에 택배로 사과박스 4개분량의 물건 보냈습니다.
    정말 속이 후련 하더군요.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흘러서 또쌓이기 시작하네요.다시 한번 결단의 시간을 .....
    물건정리 하다보니, 새물건 함부로 사는 ,즉 충동구매가 자제가 되더군요.

  • 7. 김혜경
    '04.1.26 8:44 AM (211.201.xxx.222)

    전 빨래,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중에서 저희 라인만 뭔가가 잘못됐는지, 해마다 저희 라인만 겨울이면 1,2차례 다용도실에 물 못쓰게 해서...

    그나저나 일하면서 밥해먹게 됐다고 해서 82 cook 소홀히 하면 안되는데..., 안그럴거죠? 자스민님....

  • 8. 깜찌기 펭
    '04.1.26 8:59 AM (220.81.xxx.149)

    쟈스민님 홧팅-

    요리에 관련된일 하셨음 좋겠다.. 더 좋은 요리랑 이야기 올려주시게..ㅎㅎ

  • 9. 아라레
    '04.1.26 9:21 AM (210.117.xxx.164)

    정리...저도 해야 하는데...
    명절 때 바쁘셨군요. 취직도 되시고....
    앞으로 뜸해지시면 안돼요~~

  • 10. 홍차새댁
    '04.1.26 9:26 AM (210.119.xxx.52)

    저도 아랫지방에 살아서요....세탁기는 원없이 돌립니다. 여름에 쫌 더워서 그렇지...^^
    단지...두식구 빨랫감이니...격주로 속옷 한타임, 겉옷 한타임...세탁기 꽉채워지면 돌립니다.
    물론 물 터질 걱정은 없구요^^ 이런것도 행복의 하나라는걸 알았네요...^^

  • 11. 키세스
    '04.1.26 9:27 AM (211.176.xxx.151)

    취직, 축하해요. ^^
    뭘 해도 잘 하실것 같은분
    저도 그책 읽고 한동안 정신없이 버리고 그랬어요.
    이사시점이랑 딱맞아 떨어져서...
    저 역시 또 한번의 결단을 @^,^@
    바빠도 자주 오셔야돼요. ^^

  • 12. 무시꽃
    '04.1.26 10:13 AM (61.111.xxx.218)

    딴 건 몰라도 과거의 물건을 버린 건 아깝다 못해 안타까운 생각마저 듭니다.
    가끔 그것들을 들여다보며 과거로 돌아가셨을텐데 ...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는 순수하고 아름답게 남잖아요.
    하지만 기왕 버리신 거, 마음이라도 후울훌 가벼워지세요.

  • 13. 푸우
    '04.1.26 10:16 AM (211.109.xxx.138)

    축하드려요,,
    전 내후년에나 복직할꺼 같아요,,
    이유는 담에 갈쳐드릴께요,,
    안그랬음,, 복직이 더 빨라 졌을텐데,,
    어쨌든 새로운 일에 도전하신다니,, 제가 더 반갑고 기뻐요,,
    담에 월급타시면 맛난거 사주세요,,^^

  • 14. 오로라
    '04.1.26 10:26 AM (220.90.xxx.101)

    일하게 되신다니 축하드려요. ^^

  • 15. 주현
    '04.1.26 10:28 AM (218.52.xxx.105)

    그쵸그쵸?
    일산은 정말 추워요~
    세탁기 돌리지 말라는 관리소장의 엄명에 집안에 빨래가 한가득이랍니다.
    이삼일 후에나 돌리라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손빨래해야할거 같아요.
    훅..ㅠ.ㅠ

  • 16. 꾸득꾸득
    '04.1.26 11:36 AM (220.94.xxx.73)

    저두 옷장정리 한답시고 펼쳤다가 이사가는 줄 알았다는 이웃아짐의 얘기...
    일하시게 되었다니 축하드려요..
    파.이.팅!!!

  • 17. 지니맘
    '04.1.26 11:46 AM (61.101.xxx.246)

    막상 버릴려고 챙기다보면 언젠가는 써야할 물건같아 다시 쌓아 두게 되고 그러다보니 결국은 버릴 것은 없고...

  • 18. 꽃게
    '04.1.26 12:00 PM (211.252.xxx.1)

    쟈스민님 일하시게 되었다고요?
    이제 대충하고 사시는 것 연습하세요.ㅋㅋㅋㅋ

  • 19. 상현맘
    '04.1.26 12:30 PM (203.251.xxx.16)

    얼은 배 갈아서 냉동해 두면 요리할 때 너무 좋은 데.아깝군요.

  • 20. 김혜경
    '04.1.26 11:34 PM (218.51.xxx.43)

    푸우님...혹시 현우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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