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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안계신 시댁...꼭 가야할까요?

궁금해요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04-01-20 12:47:37

남편이 막내쪽에 가깝다보니
시부모님 연로하셔서 시아버님은 결혼2년전에 돌아가셔서
한번도 못뵈었구..
시어머님도 5년전에 돌아가셨는데요..

시댁은 대구이고..
그동안 명절, 제사때 늘 가곤했는데
시부모님 계시다면
당연히 가 뵈야 겠지만
가봐야 달랑 형님네 식구와 우리뿐인데
만나봐야 형제지간 별로 살갑지도 않고
의무적일뿐...
게다가 전 기독교집안에서 자라나
젯상이나 차례상 이런저런 의식에 별로 의미를 두진않고있어요..
그냥 상차리고 조상님 추모한다...이렇게 생각하죠.

그런데
이젠 저도 남편도 나이도 있고..
막히는 교통하며...명절 귀향 북새통에 끼고 싶지가 않네요..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다들 부모님 안계셔도
귀향들 하시는지?...


IP : 218.48.xxx.22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빈수레
    '04.1.20 12:53 PM (211.205.xxx.132)

    푸히, 딱 우리 상황이구만요.
    그나마도 이번 설에는 아주버니는 출장이고 울남편은 병실에 간병인과 교대하러 갈 예정입니다.
    결국, 새해 차례는....성이 다른, 며느리라는 이름의 남의 집 딸들 둘과, 그 어린 아들 둘만 지낼 상황이지요. 글쎄???그 차례 순서와 기타등등은 누가 할려나???
    현실에 안맞는 유교문화의 잔재랄까 고집이랄까 그 유령이랄까.....
    내가 맏이라면 그런 차례 안 지내고 시아부지 병실에나 가자고 하겠지만, 혼자서 모든 사람들에게 격식있음을 보이고 싶어하는 울형님 속이야....내가 알 수 없지요, 당근. ^^;;;;

  • 2. 보라돌이맘
    '04.1.20 1:26 PM (211.52.xxx.6)

    제 생각엔...
    저같은면... 좀 싫어도 갈꺼같아요..
    일년에 명절이라고 딱 두번이쟎아요...
    별로 살갑지 않은 형제지간이라도..
    그 명절만이라도 서로 만나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없다면...
    거의 남남과도 같이 되지않을까..하는 우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식들이 나중에 명절에 대해서 잘 알기나할까 하는 생각에...
    자식을 생각해서 저같으면 갈꺼같아요.
    명절이란 어른들 아니 여자들에게 무지 힘이 들기도한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겐 마냥 신나는 추억이 되쟎아요...
    오히려 시부모님이 안계시다면,
    격식차릴것 없이 홀가분하게 약식으로나마 다녀오시는것이 어떠실지...
    저희도 기독교인데요.
    종교를 떠나서
    그냥 명절은 '전통이라고 인정'하고 지내고 있어요.

  • 3. 김나현
    '04.1.20 1:27 PM (221.165.xxx.151)

    빈수레님! 예전에 책에서 봤는데요. 정통 유교예법에 의하면, 집에 우환이 있을 땐(식구들이 크게 아픈 것, 당연 포함되지요), 제사나 차례를 안 지내는 거랍니다. 그거 보고, 유교도 다 인간이 만든 것이여서, 최소한의 융통성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안 그래도 정신없는 판에, 제사 차례까지 모시려면 자칫 다른 화(?)를 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만든 거 아닐까요? 형님과 잘 의논해 보세요.

  • 4. 데이지
    '04.1.20 1:38 PM (211.232.xxx.2)

    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형제끼리 애정표현하는데 익숙치가 않아서 오랫만에 명절때 얼굴을 보아도 다들 뻘쭘한거 같아요. 님께서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다녀오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자녀들이 어른이 된 후에 그리고 님과 저희들 모두가 하늘나라에 갔을 때 형제,남매끼리 명절에도 안모일꺼라 생각하면 넘 서글프잖아요~~~

  • 5. 김혜경
    '04.1.20 5:44 PM (211.201.xxx.191)

    부모님 돌아가신 지 얼마되지 않아서는 모두 모이다가 차츰차츰 안모이게 되더라구요. 더구나 거리가 멀면...

  • 6. jasmine
    '04.1.20 6:57 PM (218.237.xxx.96)

    빈수레님. 저희 친정도 부모님 입원해 계시거나 병환 중일때 두 번 걸렀습니다.
    안 지내는 거라고 하네요. 저도 간다에 한 표!!!

  • 7. 빈수레
    '04.1.20 7:04 PM (211.205.xxx.160)

    아무리 그러면 뭐합니까...
    형님이 안동인지 대구 머시기성씨라고, 워낙에 시가가 기본거시기가 없다보니, 서울식 차례나 제삿상도 완전 자기식으로 박박 우기고 **척하는데요.
    머, 그 집 아들이 중학생이고 울아들 있으니, 둘이 것도 남자니까 머리 맞대고 제문이랑 쓰라고 그러면 된다고, 오랍니다. ㅎㅎㅎ

  • 8. alex
    '04.1.21 1:30 AM (218.48.xxx.193)

    원글올린 <궁금해요>가 바로 전데요...
    혹시나 유교사상 투철하신분들계심 욕먹을까봐 다른 아이디로 올렸었어요..지송..^^;;;

    전 추위를 너무 타서 스키타러두 안다니는데
    낼 영하 10도 넘는 한파에...결국 대구 갑니다...T.T
    어차피 남편에겐 잘 안먹힐 얘기 같아서
    다른분들은 사정이 어떠신가 궁금했어요..
    여러가지로 형님댁과 껄끄럽고 불편해서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남편생각도 아들(외동) 때문에 굳이 가려는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가기 싫군요...
    차라리 어머니가 계실땐 별생각 없었는데...오고 갈 일이 끔찍합니다.
    제사나 차례...모두
    옛날에 문중이 모두 한마을이나 고개넘어 모여살았을적의 산물이건만..

    전 아들에게 미리 말해두었답니다.
    먼 훗날 내 제삿날엔 꼭 네 처와 함께 맛있는곳에가서 외식하라고...
    만약 내 영혼이 있어 기일에 찾아간다면
    나도 맨날 똑같고 맛없는 젯밥보다야 맛있고 다양한 외식으로 차려먹고 싶고...
    '우리 시어머니는 역시 멋쟁이셔!!'하고 내 며느리로 하여금
    나를 진정으로 그리워하며 추모하게 하고 싶어요...

  • 9. 반야
    '04.1.22 2:05 AM (219.250.xxx.125)

    저하고 같은 상황이네요... 종교는 다르지만...

    형님이랑 상의를 해보세요..속마음 터놓고 솔직하게..
    저희는 둘이 합의하에 명절때는 안 내려가요..형님도 귀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돈만 송금해주고 안가요..그대신 기제사에는 꼭 내려갑니다..
    서로 찜찜하지않고 너무 좋아요... 형님이랑 한번 얘기해보세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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