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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약간 다르지만 저도 궁금해요.

오늘만 익명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03-11-28 11:03:28
저도 요즘 직장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는 2년 전부터 격주 부부로 다른 도시에서 일하는 남편과 만나는데요.객지 밥 먹을 남편 생각하면 너무 맘이 아프고, 저도 생활의 의욕이 떨어져요.
저는 아이가 없어서 직장을 그만두면 너무 무료할 것 같은데,  쉬면서 다른 일을 찾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구직난에 사치스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제가 직장 그만두는 거 반대하세요.자식은 없어도 돈이 있어야 노후 대책이 된다고요. 저는 아이 갖기가 어렵거든요. 나이도 많구요.
남편도 제가 직장 그만두는 건 달갑지 않은 모양...
저는 친정 아버지가 40대에 실직하시고 사업하면서 잘 안되어 힘들어 하시는 거 보면서 컸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사업을 하면 안되는 분인데, 실직하시고 집안이 너무 힘들었어요.
대신 생활력 강한 어머니가 경제적으로 집안을 많이 책임져서 그런지, 남자가 가족을 부양하는 패턴에 익숙하지가 않아요. 이런 영향인지...사랑도, 남편도 절대 100% 믿으면 안되고 돈을 버는 제 능력 말고는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10대 때문터 결혼을 안하고 사는 삶은 상상할 수 있지만 직업이 없는 삶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직업을 그만두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는데, 저 요즘 살면 얼마나 산다고, 남편과 떨어져서 이 고생을 하는지 회의가 들 때가 많아요. 애가 없을 수록 남편과 함께 사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 왜, 남편도, 친정엄마도 제 생각을 지지해 주지 않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직장을 그만두면 남편이 절 짐스럽게 생각하게 될지... 전업주부가 된다는 것이 겁이 나요. 그래서 결단을 못 내리겠어요.
IP : 210.180.xxx.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빈수레
    '03.11.28 12:06 PM (211.204.xxx.13)

    아이가 없다보면, 그만큼 뭔가 신경쓸 것이 있어야 하는데.
    주변분들이 생각하기로는 직장을 그만두면...남편만 보고 살 것 같은가 보죠?? ^^;;;

    님의 글을 읽어보면....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어도 뭔가 다른 직업을 갖지 않을까...싶네요, 헤.

  • 2. 귀염둥
    '03.11.28 12:57 PM (220.72.xxx.139)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예쁜 우리아이들만 확실하게 보살펴주실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이 계시다면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직장생활하는것이 좋을듯 해요.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으로 볼때 남자들 너무 너무 힘들거든요
    직장생활이 자아실현이라는 포부도 있지만 ... 경제적인 면 무시할 수 없잖아요
    아이들 키우면서 커갈수록 남편에게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는것 같구요
    여러가지 사정상 직장을 못가지면 또 할수없지만,
    일할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직장을 다니는것이
    전 좋을듯 하구요.
    하지만 그만두구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되요.
    그럴땐 돈이 다가 분명히 아니기 때문에 본인을 위해서 심사숙고한후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꼭 있답니다.
    그만둔것을 절대 후회할 자신이 없을때 행동하셔야 된답니다.

  • 3. 전업주부
    '03.11.28 2:11 PM (220.73.xxx.149)

    전업주부는 언제라도 내의지대로 할수있지만 직장여성은 내의지와 상관없이 다시 되기 힘듭니다. 맞벌이 아닌 남자들 너무 힘들어합니다.
    아이를 어떻게든 가져야하겠다는 생각이 아니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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