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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엄마에게 선물을...

인우둥 조회수 : 892
작성일 : 2003-11-07 23:02:53
푸우님의 '잠 못 자고 가슴 설레던' 사람은 아니지만
이맘 때면 인우둥은 엄마에게 선물을 해야 해요.

오늘은 인우둥 생일이었죠.
인우둥네는 생일 때 엄마에게 선물을 하는 기특한(?) 룰이 있답니다.
제가 열 서너 살 때부터 아버지께서 만드신 규칙이에요.
너 태어나서 축복받을 날이기도 하지만 네 어머니가 너 낳느라 고생하신 날이다.
축하받는다고 혼자 방방 뜨지 말고 엄마에게 작은 선물 한 가지씩 해라.
그리하여 인우둥의 엄마는 일 년이면 다섯 번씩 선물을 받습니다. ^^ 어린 막둥이도 예외 없어요.
물론 하나같이 보잘 것 없는 것들이었지요.


올해는 할머니집에서 지내는 관계로
미역국도 할머니가 끓여주시고 엄마 얼굴 못 본 지가 꽤 됐어요.
올해는 뭘 해드리나 하다가
간편하게 인터넷으로 '난타'티켓을 엄마 이름으로 예약해서 보내드렸거든요.
아버지와 함께 다녀오시라고 두 장을요.
(학생시절에 비하면 큰 돈 썼지요... 인우둥도 이제 직장 다닌다구요!)

'생일추카'라는 문자 메세지가 아침 일찍 엄마에게서 먼저 와버렸어요.
(엄마는 요새 이모티콘이나 통신용어 쓰는 걸 즐겨하세요. 원체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은 엄마...)
그래서 엄마와 아빠 핸드폰에 얼른
'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메세지를 보냈죠.

엄마의 답 문자 메세지
'호호! 귀여운 새끼 ^!^(이런 건 어디서 배우셨는지, 참) 고맙기도 하여라 찔끔~'
아빠의 답 문자 메세지
'우리두 네가 우리 곁에 오게 해주신 인연에 감사드린단다 엄마 아빠가'
(스테레오 타입에 가까운 아빠의 통신용어는 '우리도'를 '우리두'로 바꾸는 것까지만 용납되시나 봅니다)

그리고는 저녁에 공연이 끝날 때쯤 엄마에게서 문자 메세지가 또 왔어요.
'당 다라 당당 당 당당!!! 땡큐 ^!^ (한 번 배운 거 계속 써먹고 계시다!)'
아마도 신나는 난타 공연 후에 그 리듬을 흉내내신 것 같았어요.

속 엄청 썩인 맏딸인데...
그까짓 공연 보여드리고 이렇게 좋아하실 줄이야...

그래서 태어나길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진심으로 부모님께 고마운,
가슴 뿌듯한 밤입니다.

IP : 218.156.xxx.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카녀
    '03.11.7 11:12 PM (211.169.xxx.14)

    추카추카해욤^!^ 생일을....

  • 2. 랑랑이
    '03.11.7 11:45 PM (221.163.xxx.42)

    인우둥님 생일 축하드리구요....항상 행복하세요*^^*

  • 3. 임영빈
    '03.11.7 11:47 PM (220.127.xxx.75)

    훌륭한 부모님 밑에 이쁜 따님이시네요.
    에구,,,참 부럽네요.
    인우둥님 생일 축하해요.

  • 4. 레아맘
    '03.11.8 12:08 AM (217.128.xxx.240)

    생일 축하드려요^!^(호~ 저도 하나 배웠습니당)
    참 좋은 룰이네요.
    오늘 같은 마음으로 언제나 살아가시길 바래요^^

  • 5. 김혜경
    '03.11.8 1:23 AM (211.178.xxx.254)

    인우둥선생님 생일 축하드려요!!

  • 6. 꽃게
    '03.11.8 8:43 AM (211.252.xxx.1)

    인우둥님댁에 우리 아들 파견(?)보내고 싶어요.
    정말 화목한 가족....아름답습니다.
    생일 축하드리고요....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7. 인우둥
    '03.11.8 9:08 AM (210.95.xxx.123)

    윽... 누가 그랬던가요.
    밤에 쓴 편지는 아침에 읽어보지 말라고...
    오늘 출근하여 다시 읽어보니 감정이 살짝 오바된 글투로 썼었군요.
    에휴, 숭보지 마세요~

  • 8. jasmine
    '03.11.8 9:20 AM (218.50.xxx.178)

    지났지만 생일추카해요. 직장생활 잘 하시죠?

  • 9. ky26
    '03.11.8 10:33 AM (211.216.xxx.137)

    생일 축하드려요

  • 10. 김소영
    '03.11.8 12:08 PM (220.81.xxx.251)

    인우둥님 생일 축하드려요.
    지난 추석때 인우둥님네 추석이야기 정말 감동적이어서
    특별히 기억하는 회원중의 한사람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샘날 만큼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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