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슬픈 토요일밤

문은경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3-09-07 01:29:10
분가해서 살다가  시댁밑에  지하방으로  이사온 지  2달여....

정말  친정식구들 말대로  "힘들텐데ㅡ 왜 들어가냐"  이 말을  무시하고

  들어온 걸  너무나 후회하는 밤입니다.

  남편은  툭하면  위로  올라가고....오늘은  참다참다  저희 시어머님은  말을 좀 막하시거든요..

  저보고  대놓고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는 바람에  제가  일루  이사와서  무지 열받았었거든요.

  알고는  있었지만  가끔보다가  막상  바로  밑에  사니  자주 보다보니까  참  미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걸  제때 제때  남편과  얘기해서 풀었었어야  했는데...혼자 삭히려고 하다가 오늘 드디어

  큰 맘먹고 얘길했는데  울 남편 아무 소리없이 얘길듣더니 아니나 다를까  코를 골고 자는 것

  같더니만--원래  말을 하면  대꾸도 않하고  무시해요,  참 사람 열 받게 만들죠.--잠시 후

  나가더라구요.  이렇게  열받을 경우가 있을까요??


  얘도 아니구 어떻게  결혼한 남자가  쪼르르  지 엄마아빠한테  한밤중에  갈 수가 있냐구요>

  저도  문을  잠가버렸어요.

  연애결혼을 해서  거의  한달에 몇번 꼴로 싸우다  요샌  모든 걸 포기하고  딸 만 바라보고

  살고 있는데...시어머님이  개입이 되니까..저희  부부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 같아요.

  이전에  잘 참았던 것을  어머님때문에  참기가  어려워 진거죠.


  경솔하게  시댁으로 들어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강요는 아니였거든요,

  남편을 신뢰하지도 않으면서요.

  힘들때  남편을 의지 할 수도 없는데 말이에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잠이 않올것  같아요.

  내일 저도  아침에 그냥 친정으로 갈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혼을  생각하기도 하구요.

  먼저 남편쪽에서  그런소릴  할 것 같기도  해요.  워낙 이혼하잔 소릴 쉽게 했거든요.

  그런 사람과  어떻게  살았냐구요?

  애땜에  살았죠.  그리고 이혼 할 만큼  밉진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참았어요,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친정으로 가면 사태가 더 않좋아질까요?


  정말  나쁜 놈입니다.

  
IP : 210.111.xxx.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르빅
    '03.9.7 2:07 AM (61.48.xxx.25)

    아고.. 과제쓰다가 들어왔는데 은경님 글이 방금 올라왔네요.
    이 시간까지 잠도 못주무시고.. 심란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져요.
    남얘기가 아니라서요.
    저희도 이제 곧 한국들어가는데, 시댁에서 들어와 함께 살았으면 하시거든요.
    말씀으로는 1~2년만 함께 지내면서 생활비도 절약하고 돈 좀 모아서 나가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너무 큰 스트레스에요.
    방학때 한국 들어갈때마다 함께 지내왔는데, 졸업해서까지 그렇게 살라구 하면..
    제가 원래 성질이 못됬고 불같아서.. 어른들과 함께 살면 트러블 메이커가 될게 뻔하구요.
    차라리 장남이라면 결혼전에 예상이라도 하고 왔겠지만, 막내인 저희에게 그러시는것도
    뜻밖이었고(맏며느리분들 죄송)..
    그래서 저번엔 큰맘먹고 말씀드렸어요. 그런건 미리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구,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구 말이죠.
    부모님이 무지 섭섭해(한편으론 괴씸해) 하실것 같지만, 어떡해요. 안그러면 제가 괴로운걸요.

    은경님, 많이 힘드시겠어요.
    근데 남자들은 다 마마보이기질이 있어요. 제신랑은 마마보이로 모자라 파파보이까지 겸하고 있답니다.
    부부싸움이란게 원래 사소한 일로 시작되는거고.. 그때그때 소리질러가며 뒤끝없이 풀어야 하는데..
    어른들과 살면 눈치보고 서로 삭히게 되니까 싸움이 점점 커진다구 하더라구요.
    진짜 부부싸움의 원인과는 별도로, 나중엔 다른일로 번지는 거죠.
    은경님도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마시고.. 두분사이의 문제만 생각하세요.
    그리고 남편분의 오늘 행동은 그냥 한번 눈감아 주시구요.
    생각하면 나만 열받고.. 어쩌겠어요. 남자란 영원한 마마보이인걸요. ^^

  • 2. 문은경
    '03.9.7 10:05 AM (210.111.xxx.44)

    그렇군요.... 위로가 됩니다.

    않들어올 줄 알았는데 글쓰고 몇분후에 들어와서 좀 괜찮아졌습니다.......

    힘든 얘길 올려서 맘이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955 설농탕 2 yuni 2003/09/08 890
12954 그냥 주절주절 4 흰곰 2003/09/08 1,616
12953 이런거 여쭤봐도 될지.. 4 익명 2003/09/07 969
12952 글 삭제의 기준은? 6 이번도 익명.. 2003/09/07 960
12951 아이들 이야기 2 권미혜 2003/09/07 888
12950 딸아이의 이상한 행동 5 싱댁 2003/09/07 914
12949 잡지에 사진이 참 잘 나오셨네요..^^ 2 다솜이 2003/09/07 833
12948 명절이 다가오니... 4 나 익명 2003/09/07 896
12947 교육때문에이사가야하나 고민중 1 영우맘 2003/09/07 876
12946 어느 할머니의 명절개혁...감동입니다. 7 jasmin.. 2003/09/07 1,329
12945 아이땜에 세상이 살만 합니다.....아이들의 말, 말, 말 5 jasmin.. 2003/09/07 1,225
12944 엄마와 한글 1 이명희 2003/09/07 897
12943 당근쏭에 버금가는 숫자쏭입니다...^^ 1 짱이야~ 2003/09/07 883
12942 고민입니다...(혹 산부인과 의사분 계시면 답해주심 감사하겠어요) 6 부끄러워 익.. 2003/09/07 930
12941 그릇장 공개는 어디에 있나요? 2 박지성 2003/09/07 893
12940 장청소 하려면...? 4 배속이..... 2003/09/07 909
12939 슬픈 토요일밤 2 문은경 2003/09/07 896
12938 외꽃버섯(자연산) 주문하세요 1 이두영 2003/09/07 918
12937 82 쿡 회원님들 추석 잘 보내세요. 13 경빈마마 2003/09/06 883
12936 그냥 힘이 쭉없어요. 1 류경희 2003/09/06 884
12935 외꽃버섯(자연산) 5 이두영 2003/09/06 966
12934 친정부모님과 함께한 내 생일 1 진쥬 2003/09/06 928
12933 중국 생산품들 중 뭐가 유명한가요? 3 즐건 주말 2003/09/06 889
12932 키크는 비법 없을까요? 1 milkyw.. 2003/09/06 892
12931 여유가 없네요..... 2 신짱구 2003/09/06 883
12930 미스코리아냐구요? 3 사자머리 2003/09/06 954
12929 쟈스민님 도움받고 싶어요. 10 마마 2003/09/06 1,344
12928 [re] 수삼으로 뭐 하지요? 김은주 2003/09/08 890
12927 수삼으로 뭐 하지요? 3 김은주 2003/09/06 879
12926 ''' 6 마음 2003/09/06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