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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로즈마리 조회수 : 895
작성일 : 2003-09-03 16:02:29
전오늘첨들어와봤는데,넘넘좋으네요.왜진작몰랐을까...
저도어디서본건데마음에와닿는게좋아서올려보는데,여러분은어떨지.
`부부`  (최석우)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 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하고
     그런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거냐고 물어보면
    열번모두 엄마 아빠랑 살겠다는 아아들때문에 눈물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 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송이 굳은 케잌 한 조각에 대한 추억 있었기에
  부모 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 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 밖에 없노라고......


삐뚤빼뚤 창피하네요.이런거 첨이라...


IP : 211.107.xxx.2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j
    '03.9.3 4:48 PM (211.173.xxx.13)

    너무좋은글이라 마음이 짠하네요...

    정말 꼭 맞는말 같아서요,, 자주 놀러오세요 ,,

    너무 좋은 곳이지요..

  • 2. 나르빅
    '03.9.3 4:58 PM (61.48.xxx.121)

    아고.. 눈물나네요.

  • 3. 김새봄
    '03.9.3 5:01 PM (218.237.xxx.212)

    우쒸...밥해야 하는데 목이 꽉 메이잖아요.

  • 4. 반성
    '03.9.3 6:32 PM (219.250.xxx.28)

    어제 술먹고 탈이 단단히 나버린 남편!
    그것두 모자라 외박까지 하고 돌아온 남편이
    속 아프다고 라면끓여 달라는거 외면하고 못들은척!
    같이 듣고 있던 아들이 라면끓여 들어가는거 보면서
    컴텨 앞에 앉았는데.....
    가슴이 먹먹해오면서 눈물이 나네요
    저 지금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술먹는거 빼면 좋은 사람인데....

  • 5. 김혜경
    '03.9.3 6:33 PM (211.215.xxx.213)

    정말 찡하네요.

  • 6. 앙꼬빵
    '03.9.3 7:11 PM (211.215.xxx.65)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고맙습니다 좋은글.

  • 7. lynn475
    '03.9.3 8:32 PM (211.229.xxx.19)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흰머리카락.......

    서로 측은한 마음이 들면

    아주 잘 살어온 부부라더라구요,

    아흐,

    조은 여인되자고 또 다짐.

  • 8. 우리집
    '03.9.3 10:39 PM (195.221.xxx.15)

    모니터보고 울면서 남편한테 잘해줘야지 다짐하다가...
    남편도 저한테 잘 하라고 이 글 복사해서 메일로 날렸어요
    부부가 서로 잘해주기!!

  • 9. ky26
    '03.9.4 10:34 AM (211.219.xxx.144)

    눈물이 날려구 해요
    회사라서 눈물 흘림 안됭
    요즘 머리 아픈일이 많아
    괜히 남편한테 짜증부리구 꿍했있었는데
    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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