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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사연있는 출산 이야기.

경빈마마 조회수 : 908
작성일 : 2003-08-07 20:43:56
남편이 운전을 못해서,임산부가 진통하면서 직접 운전한 것에 비하면 그래도 좀 낳은 듯...

운전하다 배 아프면 "아~~~~~ 아파! " 하면서 핸들 잡고 운전하고

좀 조용하다가 또 배 아프면 "아~~~아파!" 하고 운전 하고 병원 같다네요.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여

저 이이야기 들으면서 배꼽잡고 엄청 웃었거든요.

남자들 참으로 끝까지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제 이야기 하나.

큰 딸 낳을때....
아마도 밤 늦게 낳았을 겁니다.
저녁먹고 병원에 갔으니까.
아이가 나오기 전에 간헐적으로 진통을 하잖아요.
전 애 낳을때 배가 그렇게 아픈 것인 줄 몰랐어요.(사실 아래가 아픈 줄 알았거든요.)
수술실 들어가기전에 남편이 제 손잡고 대기실에 있었어요.
아파 죽겠는데 간호원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태연스레 더 있어야 한다고 하고,
더 기막힌 것은 남편이 졸고 있는 거예요.
아니 졸고 있다기 보다는 잔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네요.
왜냐구요?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았다면 믿겠어요?
아니 그 순간에 어떻게 코를 고냐구요.
갑자기 지금 생각해도 열 받네요.
배가 아파서 뒤틀릴 때 "아~앙 아파요 간호원언니~~~!" 하고 소리 지르면
눈을 번쩍뜨고 손을 또 꽉 잡아주는 시늉! 하고요.
잠시 아픔이 가라 앉으면 또 코를 드르렁 드르렁~~~~~!
35살에 첫 아이 보는 남편 모습 맞나 싶더라구요.
아마 8월 14일 밤에 낳아서 더워서 그랬나..........???????????????
그러고 보니 큰 딸 생일이 곧 다가 오네요.
저 엄청 참았어요. 그때에...
8월 15일생 만들려구요. 그런데 맘대로 안되더군요.

그 일로 인하여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게 정말 구박 받습니다.
정말 서운했거든요.

이야기 둘.

들째딸 낳을때.

아~!
또 기막힌 이야기 있지요.
9월 11일생 입니다.
아시지요?
9.11테러.
그리고 제가 둘째 낳을때는 그때 일산에 있는 (행주대교 밑) 둑이 터졌다는 거 아닙니까?
항간에 소문에는 서울 사람들을 보호하려 일부러 터지게  했다는 설도 있고....
건 그렇고 ...
역시 저녁 무렵에 낳았어요.
어떤 점쟁이 말에 아들이라고 해서 아들이려이 생각하고 낳았는데........
정말 못생긴 딸이 떡 나온 겁니다.
비는 엄청 왔는데... 저 옆에 누워 있는 메주보고 엉 엉 엉 울었어요.
"아들인 줄 알았는데 딸이야! 딸로 태어 날라면 예쁘게라도 태어 나야지 어~엉 어~~엉~~~엉"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남편도 약간 서~~~운한 기색하다 말데요. 내가 워낙 서럽게 우니까....!
"에이! 돌팔이 점쟁이!"

그런데 몇시간 지나니까 더 기막힌 일이 생긴 겁니다.
둑이 터져 병원 앞까지 물이 들어 왔다고 사이렌 소리가 나데요.
빨리 집에 가라고 ....
더 웃긴건 의사는 벌써 도망가고, 간호원도 금세 사라지고 없더라니니까요.
나~~~참!
또 열받네요.
그때 엄청난 피해가 일산에 있었습니다.

저요? 딸 낳은 것도 서러운데... 몇 시간만에 병원에서 쫓겨 났어요.
절뚝 거리며 걸어서 아마 화물차 타고 간 것 같네요.
아~! 또 열 받네요.

그 둘째가 바로 경빈이 . 정말 엄청 울면서 컸답니다.
아마 둑이 터져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그딸이 지금은 모델처럼 예뻐요.
다 모델 시키라고 난리가 아닙니다.(푼수인가?)

.......앞으로 아이가 둘이나 더 있어 이야기가 길어 질 것 같네요. 휴!~~힘드네요.............
.........아! 팬들이 원하면  다시 2탄 올리구요......................


****************************************************************




>지난 5월 29일 오전에 초음파검사를 4번씩(미국은 보통 1,2번 합니다)이나 하고 정말 하기싫은 내진...
>그날따라 너무 기분이 나빴던...까지 받고 배둘레에 비해서 아이가 크다고 유도분만하자해서 6월 2일로 하기로 했죠.제가 몸이 왜소해서(임신하고도 45kg) 배가 작다보니 초음파검사도 여러번 한거거든요.
>집에와서 보니 피가 약간 묻어있길래 그러려니해서 남편에게도 지나가는 말로 했구요.
>
>그날저녁에 친하게 지내는 집들과 한동안 못모일것같아 애낳기전에 마지막으로 불러 놀기로 했었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둔 쿠치나님의 룸피아를 해동시켜 튀기고 과일 깎아놓고 오븐에 포테이토 스킨 굽고
>여러가질 했더랬죠.8시 30분쯤 모여서 한참 잘 놀고있는데 10시가 넘어서 배가 아파오는데 참을만도해서
>분위기깰까봐 아프면 테이블 잡고있다 괜찮으면 돌아다녀 티를 전혀 내질않았죠.11시쯤 사람들 가고
>마지막으로 한집이 남아 배웅하는데 참기가 힘들어져서  제가 언니라 부르는 그집 부인한테 아프다고
>하니 나가다말고 남은 접시들 정리해주면서 병원에 전화해보라며 집에 돌아갔죠.그제서야 남편 병원에
>전화하고 지도찾고 있는데 방금 돌아갔던 집에서 길치인 남편을 위해서 길안내도 해줄겸해서 같이
>가자고 연락이 온거예요.큰애를 다른집에 맡기고는 병원에 도착해서 자는 애들까지 업쳐들고  간식거리까지 챙겨서 와준 부부한테 거듭 고맙다 인사해서 보내고는 사실 첫애를 남편없이 낳아서 그런지 남편만
>옆에 있으면 안아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한술 더떠서 차를 주차장에 세워 걷게 하질않나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여기저기에 부딪치게 하질않나 자궁수축 그래프 보면서 지금부터 아플거니깐 잘 참아보라며
>충고(?)까지 해주며 열받게 하더라구요.
>
>첫째를 "아"한번 하고 낳아서 우습게 보고는 용감하게 남들 다하는 무통분만도 거부하고 단시간에
>의사도 오기전에 낳았으니 얼마나 아팠겠어요.그때가 새벽 1시47분.병원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정도만에
>낳았으니 남편눈에는 우습게 보였는지 병원에 도착해서 1시간만에 낳았다며 체질인거 같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냈더라구요.자기는 push 한번 안했으니 쉬웠다나.
>
>그런데 제 몸조리시켜줄땐 고생많이 했어요.에어컨도 못틀고 큰애 보면서 미역국 끓이고 밥하느라...
>그바람에 남편이 주부마음을 알게되어 이젠 반찬투정 안하고 주면 주는데로 감사히 먹겠다네요.
>저두요 밥하고 반찬도 없이 미역국하고만 먹으니 남편들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저먹으라고 옥수수쪄서 손으로 알을 일일이 다 떼어놓고 출근하는 남편에게 앞으로 더더욱 잘해야겠죠?
IP : 211.36.xxx.2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레오파트라
    '03.8.7 9:29 PM (211.194.xxx.9)

    경빈마마님,너무 재미있어요.
    제발 2탄 들려주세요.따님이 모두 몇이예요.?
    재미있는 이야기 기다릴께요.

  • 2. 초록부엉이
    '03.8.7 9:34 PM (211.208.xxx.185)

    애 태우덜 말고 빨랑 올려주시어요....

  • 3. 김수영
    '03.8.7 9:41 PM (203.246.xxx.203)

    둘째딸 낳으면 정말 그렇게 서운한가요? 둘째딸인 저는 그 말씀 들으니 진짜 서운하네요...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나 봐요. 제가 워낙 샘쟁이라 제 앞에선 말씀 안 하시지만요.^^
    (하지만 타고난^^ 애교와 샘으로 곧 식구들을 장악했음. 현재 아버지 사랑 독.차.지.)

  • 4. 복사꽃
    '03.8.7 11:15 PM (220.73.xxx.163)

    경빈마마님! 딸둘 나으시면서 사연 참 많았네요. 울언니 큰딸(초4학년)은 8월 15일생이랍니다. 수빈이랑 하루차이네요.
    김수영씨처럼 저두 둘째딸인데... 둘째가 성격도 좋고 부모님께 더 잘하던디...(자랑이 넘 심했나?)
    어쨌든, 저두 2탄 무지무지 궁금하네요. 경빈마마님 출산에 비하면 전 거기다가 비교도 안되네요. 전 둘다 새벽에 낳았는데요, 울신랑 자는거 깨워서 "자기야 병원에 가자" 말하고 병원가서 2시간도 안되어 애들 쑥쑥 낳았답니다. 정말 순산이죠. 울신랑 그래서 여자들이 병원에 가서 악쓰고 애 못낳는거 보면 이해를 잘 못했요. 경험이 없어서...
    저두 2탄 기대됩니다. 빨리 올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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