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니와 함께 덕운시장엘 들렀습니다. 미리 자료를 프린트해 갔는데 잘 가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회원분들은 다들 뭔가를 하나씩 건지셨다는데 전 하나도 못 건졌어요.
그 유명한 개미엘 갔더니 사장님은 다른 일로 바쁘신지 장시간 자릴 비우시고, 나중에 오셔서도 손님들 와도 신경도 안 쓰셔서 그냥 눈요기만 실컷 하다 왔습니다.
그나마 일성사라는 바지 전문점(3층 9호)에서 어머니 맘에 쏙 드는 물건 골라서 똑같은 디자인으로 색깔별로 2벌을 한벌당 2만원에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약간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점심 시간에 짬을 내 교환하러 갔어요.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 소재도 다르고, 디자인도 디테일 부분에서 약간 다른데 같은 거라고 벅벅 우기시더군요. 맘에 들어서 산 바지는 울 70%에 폴리에스테르 30%인데, 다른 한 벌은 폴리 70%에 울 30%더라구요. 만져보면 분명 질감도 폴리 많이 들어간 게 더 톡톡하고, 라인도 더 통인데 말이지요. 살 때 같은 걸로 색깔만 다른 걸로 달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말이에요.
문제는 제가 아직 미혼이고 서른이 넘었지만 쬐금 동안인 탓인지 만만해 보였나 봐요.
계속 같은 거라면서 딴청을 피우고, 다른 손님들 상대하며 저는 무시하고 시간을 질질 끌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참다 못해 버럭 화를 냈어요. 직접 만져 보시라고 손 잡아 끌어서 확인시켜드렸죠. 택도 뒤집어서 소재 성분 함량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거 보셨으면서 같은 거라고 우기시면 되느냐고 언성을 높였더니 그제서야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아가씨 지금 할 일 없지? 쫌 있다 와. 다른 손님들 보내고 이야기해."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사무실 들어가봐야 된다고 했더니 그럼 직접 가져다 주겠다면서 연락처를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우습죠? 없다던 물건이 갑자기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그렇게 무시하던 분이 왜 갑자기 친절하게도 직접 배달까지 해주시겠다는건지...
6시까지 가져다 달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참 기분 씁쓸하네요.
주인 아주머니 믿고 확인 안 하고 똑같은 줄 알고 산 저도 바보지만, 다른 데도 같다고 우기는 분도 정말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래서 교훈 하나 얻었어요. 물건 살 때는 꼼꼼히 살피고 그자리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걸요. 평소엔 한 꼼꼼하던 저도 시간이 급해 부랴부랴 서둘렀던 게 화근이었던 거 같아요.
비도 오고, 기분도 안 좋고, 배도 고파서 광분식 들러 수제비 한 그릇 먹고 사무실로 돌아왔어요.
정말 수제비피도 얇고 국물도 맛있고 기분전환 좀 됐어요.
여러분들은 저같은 실수 안 하시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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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운시장 쇼핑담-절반의 성공?
퉁퉁이 조회수 : 927
작성일 : 2003-08-06 15:11:53
IP : 203.226.xxx.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혜경
'03.8.6 3:31 PM (220.127.xxx.48)시장이라는곳이 원래 그래요.
좀 싸게 살려다 기분 상하기 쉽상이죠.
싸우는데 자신 없거나 쉽게 상처 받으시는 분은 가지 않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전 그냥 백화점 갑니다.
비싸도 '열심히 입어 본전 빼자' 주의 랍니다.2. 마마
'03.8.6 3:39 PM (211.169.xxx.14)나혜경님 정말 오랜 만인거같아요.
체코 잘 다녀오셨는지요?3. 퉁퉁이
'03.8.8 11:38 AM (203.226.xxx.34)아주머니 그날 안 오시고 그 다음 날 오셨는데 이번엔 바지 기장이 짝짝이더군요. 저만 이런지 원... 기장이 짝짝이인 바지는 처음 봤습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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