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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에피소드..
물론 대학때도 좋았지만,..
그때 있었던 일 중에서 잊혀지지 않는 일들도 많지요..
그 중에서 하나 이야기 해드릴께요.
고3 첫번째 모의고사를 칠 때 있었던 일이예요.
모두들 처음으로 치는 모의고사여서 긴장도 되고 답안 표기도 정말 신경이 쓰였지요..
저희 때는 객관식은 검정색 싸인펜 (이것도 아침에 준비를 안한 아이들이 많아서 매점이 난리가 났었지요..), 주관식은 빨간색이나 청색 볼펜으로 쓰게 되어있었어요.
첫째 시간..
우리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학생부 자이언트(그 샘의 별명입니다...)가 들어오시는 겁니다.
정말 보기만 해도 말이 버벅거려지는...그 샘 앞에만 가면 아주 옛날 잘못한 일도 자백하게 되는....
들어오시자 마자..
선생님: 컨닝 같은거 할 사람 없제?
학생들: 네...
시험지가 나누어 지고...정신없이 문제랑 답지랑 열심히 표기를 하기에 열중......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우리 반에서 진짜 무공해 왕순둥이인 친구가 (그떄 제 옆에 있었어요..)끙끙거리면서 괴로와 하더라구요...
그러더니..손을 들어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친구: 선생님...
선생님: (묵묵히 신문만 보고 계심..)
친구: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용기를 내어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선생님..
선생님: (여전히 신문만 보고 계심.)
친구: (이번엔 좀 더 큰 목소리로) 선생님!!
선생님: 아이구 놀래라 누가 불렀노?
친구: 전데요..
선생님: 왜?
친구: (정말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주관식 답지에 .........
선생님: 뭐라고?
친구: (얼굴만 벌개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함)
선생님: (그 친구에게 다가가) 뭐라고? (거의 시비조로 몰아세우듯)
친구: (순간 너무 놀래 당황하여 자기가 들고 있던 볼펜을 가리키며) 이거 무슨색이예요?
모두들 어안이 벙벙..선생님도 너무 어이가 없으신듯 아무말 하지 않으심...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가 주관식 답지에 빨간색 볼펜을 쓴다는 것이 분홍색 볼펜으로 답안을 썼는데, 지워야 되느냐 괜찮으냐를 두고 고민하던 끝에 선생님께 물어보려고 머릿속으로 계속 분홍색 볼펜 , 색깔 , 이거만 생각하다가 선생님이 다가오시니까 말문이 막히고 얼떨결에 말을 한다는 것이..
아마 이 친구도 지금은 수다스러운 아줌마가 되어 있겠죠...
1. 수야
'03.7.4 4:31 PM (220.76.xxx.63)앗 푸우님 부산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혹 그 자이언트 선생님이 수학샘?
성함이 가물가물...
전 영도여고 89졸업생인데 그분이 중앙여고로 가셨던가....2. 김혜경
'03.7.4 5:20 PM (218.51.xxx.117)핫핫...
3. hohoya
'03.7.4 6:27 PM (220.86.xxx.49)요새 어지간한 일로 억지웃음도 안나오는데
푸우님 글에 연속으로 으흐흐~흐흐흐~캬캬캬...까악까악
현장분위기 완존히 접수됩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정말 글빨 죽입니다요
요리보다 잿밥에 맘 둔 女4. 푸우
'03.7.4 6:42 PM (218.237.xxx.7)수야님 맞아요..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수학샘이고, 덩치 크고..손도 크고 그 손으로 한대 맞으면 ...생각도 하기 싫어요....
저 중앙여고 다녔어요. 집이 럭키 동래였는데,,,학교 바로 앞인데도 지각을 밥먹듯이 해서 그 샘한테 욕 많이 들었어요..5. 임소라
'03.7.4 8:35 PM (218.235.xxx.153)갑자기 오늘 한문 시험 시간이 생각나는 건 왤까요?
오늘 3교시동안 시험 봤는데 세시간 내내 학생부 선생님들만 들어오시대요...
걸릴 짓을 안 했지만 웬지 얼어붙은... 소심한 소라입니다.6. 수야
'03.7.5 1:50 AM (211.109.xxx.44)남편이 늦네요 많이 -.-
기다리다 심심해서 들어와 봤어요.
푸우님 저 이름 생각났어요! 강욱환(한)선생님 맞죠?
저도 그 손 생각나요 ^^;
그땐 지금처럼 학원 다닐때가 아니어서,
야간자습 빼먹고 대신학원에 영어 들으러 다닌다고 한대맞은 기억이...
그렇게 무지막지했던 기억은 제 학창시절 통틀어 전무후무 -.-
정말이지 솥뚜껑만한 손바닥-.-
어찌 여학생을 그리 때렸는지...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7. 푸우
'03.7.5 11:21 AM (218.51.xxx.69)저두 한대 맞은 적이 있는데, 여름방학 보충수업때 반바지 입고 학교 갔다가 그 샘한테 걸린 거예요. 그 샘이 왜 이렇게 입고 왔냐고 하시기에 더워서 그랬다고 했더니 "그럼 아예 벗고 다니지 이건 왜 입었냐"고 하시면서 등을 한대 때리시는 데,,,정말 상상초월...그냥 살짝 손만 등에 대는 수준이었는데,,,그정도니...마음먹고 때리시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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