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과일, 시들한 야채의 변신은 무죄?

[나혜경]

지난 일요일 휴일을 즐기느라 침대에 누워 TV를 켰는데 LG홈쇼핑에서 '뉴세라 녹즙기'를 팔고 있었어요.
수출품으로 미국, 유럽 현지 세일가격이 35만원 인데 98000원에 팔고 있길래 그냥 구경했어요.
저는 홈쇼핑에서 음식 만들면 재미 있더라구요.
딸애가 옆에 오더니 열심히 보대요. 마침 빙수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있는걸 보더니 사재요.
핸드 블렌드 산지도 얼마 안되고 특히나 거기 딸린 얼음가는 걸로 팥빙수를 실패 한 경험이 있어서 맘이 내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네돈으로 하나 사줘' 했더니 요것이 좀 컸다고 싫대요.
근데 갑자기 냉장고에서 몇달째 놀고 있는 껍질체 먹는 사과가 생각이 났어요.
39쇼핑에서 산, 당도가 영 바닥이라 아무도 찾는이 없는 애들인데 얘들을 쥬스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그래서 딸년 핑계로 신청 하고 29일 날 배달. 딸애 빙수 만들려고 보니 빙수기는 별도 판매 라네요.19000원에..
딸애는 계속 궁시렁 거리고 다시 전화해서 신청 하고( 사용후에도 반품 가능 하대서).
그저께는 사과만 즙내서 좀 심심 하길래 야구르트랑 시럽 넣고 마셔봤더니 맛이 일단은 합격 이었구요, 어제는 나머지 사과, 시들한 오이 반개. 레몬 반개. 당근 조각 굴러 다니는것 몇개 즙내고 역시 야구르트, 시럽 첨가 했더니 '와' 맛이 장난이 아니였어요.
이제 버리는 야채나 과일은 없겠어요. 그리고 매일 저녁에 과일 드시면 몇조각 남는것 무조건 냉동 시켜서 어느 정도 모이면 이걸로 아이스 크림도 만들수 있구요.( 아직 안해 봤지만 괜찮을거 같아요)
이 녹즙기는 작고 색도 베이지라  기존의 녹즙기보다 디자인이 세련 되었어요.
어떻게 쓰다보니 녹즙기 판매원 같네요. 아닌건 아시죠?
냉장고에서 숨이 꼴딱꼴딱 넘어 가려는 야채, 과일는 이제 무조건 여기다 갈아 버릴려구요.
이제는 수박 사는것도 두렵지 않아요. 맘에 안들면 걍 갈아 버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