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냐구요?
못말리는 우리 엄마이야기예요..
우리 엄마 껌씹는 소리가 조금 시끄럽거든요..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껌만 씹으면 그 소리가 난다네요.
근데, 우린 그게 그렇게 거슬리진 않는데, 우리 친정아빠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듣기가 싫은 소리라네요..
얼마전에도 그것 때문에 싸우셨나봐요..
엄마는 아무 생각없이 껌씹으시면서 주방에서 음식하시는데, 어제따라 아빠가 밖에서 좀 안좋은 일이 있으셨는지..그 소리가 그렇게 거슬리게 들리셨겠죠..절대 화라곤 내시질 않는데...
아빠가 처음에 껍씹는 소리 안낼 수 없냐고 좋게 이야기 하셨는데, 엄마는 왜 껍씹는 걸 가지고 그러냐고 (안봐도 훤합니다..아마 아무렇지도 않은듯 ,,) 계속 짝짝~~짝짝 ~~
그러다가 아빠가 진짜 소리를 지르셨다네요...(원래 화안내는 사람이 한번 화내면 무섭잖아요..)
엄마도 놀라고 우리 동생도 놀라고..그래도 우리 엄마 작은 목소리로 "껌도 왜 못씹게 해...궁시렁 궁시렁.." 그러니까 아빠가 "앞으로 껍 씹고 싶으면 저기(현관에서 가까운 방..아무도 안쓰고 가끔씩 손님이 오면 쓰는..)가서 씹어..."
어제..전화하니까 동생이 "엄마 지금 껍씹는 방에서 텔레비젼 봐.." 그 방이 껌씹는 방이 되었다지 뭡니까..
흡연실도 아니고..
그날 이후로 그 방을 깨끗히 치우고 안방에 있던 TV도 놔두고..거기서 껌도 씹고 다른 취미생활도 하시고..어쨌든 엄마만의 공간이 되었답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엄마의 공간이 생겨서 잘된건지..아닌건지...
저희 엄마.."어쩌겠냐...그 소리가 그렇게 싫다는데...궁시렁 궁시렁"
어쨌든 그 날 이후로 우리 엄마는 더 자주 껌을 씹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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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씹는 소리
푸우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3-05-30 13:15:40
IP : 219.241.xxx.24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혜경
'03.5.30 1:47 PM (61.81.xxx.115)남자들은 껌씹을때 딱딱 하는 소리 싫어 해요.
제 남편 경우도 가끔 그런 소리 내면 아주 교양 없는 여자 취급 해요.
그래서 오른 쪽으로 씹지요.
저는 왼쪽으로 씹을때만 나거던요.2. 이원희
'03.5.30 2:05 PM (61.81.xxx.90)왜, 영화 '시카고'에서도 그것 때문에 '일' 났쟎아요. --'
3. 현승맘
'03.5.30 3:12 PM (211.41.xxx.254)ㅋㅋ 푸우님 기분은 많이 좋아 지셨나요?
궁금 했었는데 말이죠...
오늘은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비가 오려면 확 오던지...
일은 많고 일하기는 싫고 아주 죽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여기와서 또 어슬렁 거리고 놀고 있으니....
아! 빨리 일해야겠습니다..짤리기전에.. (물론 짤려도 못나갑니다만!! ^^)4. 푸우
'03.5.30 4:27 PM (219.241.xxx.241)넹..그 정말 사심없이 나한테 잘해주는데, 제 성질이 못되서 ...여러분들 이야기 들으니 괜히 미안하데요..잘지내볼려구요..대신 그 집에 갈땐 마음을 비우고..글구, 부자랑 친해서 손해볼 일은 없겠죠....뭐..글구, 그 집 엄마 우리 현우 너무너무 예뻐하니까..글쎄 국수 먹으러 오라고 하두 그러길래 가니까 자기 아들 옷사면서 우리 현우 생각이 나서 우리 현우 꺼도 샀다고..사실 그거 줄려고 그렇게 불렀다나요??..자기도 친정이 외국이고, 친구들도 외국에 있어서 너무너무 외로웠다면서..잘 지내보자고 그러더라구요..우찌나 미안하던지..진짜 속이 찔려서 죽을 뻔 했습니다..
요즘 집에 있으니까 저녁때 퇴근하는 사람들이 젤로 부러워요..
일한땐 집에 있는 아줌마들이 젤로 부럽더니만...우리 현우 빨리 키우고 복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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