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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에 따라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에겐 큰 고민거리를 하나 털어놓을려고 합니다.
저를 제일 괴롭게 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이 바로 저의 시어머니이십니다.
젊은 날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들을 대학에 다 보내시고 열심히 살아오신 분이지요.
밖에서 보면 고상하시고 깍듯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집안에서는 조금 다르십니다.
저의 남편이 대학시절 어머니께서 입고 가라고 내놓은 셔츠를 입고 가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일 주일 머리 싸매고 누우셔서 단식투쟁을 하셨다고 합니다. 남편이 싹싹 빌고 난 후 진지를 드셨다는
'셔츠 사건' 이후 남편은 어머니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제가 겪는 것은 사소한 것이라 이렇게 고민하는 제 자신이 속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
마음은 너무 괴롭습니다.
저의 집에만 오시면 싱크대 찬장문부터 장농서랍.. 침대밑. 베란다 구석구석까지
모두 열어보시곤 합니다. 처음엔 살림이 서투른 며느리 걱정하는 마음에 그러시는 줄 알았지만
아직도 그렇게 하시는 걸 보면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요리도 잘하지는 못하지만 보통정도는 하는 편이고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냉장고에서 배란다 창고까지 매우 깨끗하게
관리를 하는 편입니다.
어쩌다 새로운 물건을 사거나 스웨터라도 하나 사게되면 언제 .. 얼마를 주고 샀는 지를 다 물어보십니다. 가난하게 사셨기때문에 며느리가 혹시나 사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조금 덜해지셨지만 신혼 초에는 제가 가끔 집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그 날 저녁은
마니 시달려야 합니다. 몇시에 집을 나가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으며 몇시에 집에 들어오는 지까지 보고를 해야하거든요..
그런데 신혼 초에는 매일.. 지금은 이틀에 한번씩 꼭 전화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몇일 동안 제가 시달리거든요.
알뜰한 친정엄마의 살림살이를 보고 배우고 학교.. 사회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결혼 이후에는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보입니다.
관심이라기엔 지나친 관심.. 감시를 당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아이때문에 지금은 직장을 다닐 수가 없으니 더더욱 힘이듭니다.. 일이라도 하면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요...
이렇게 길게 쓰고 보니 시어머니가 굉장히 나쁜 분인것처럼 묘사가 되었네요..
차라리 인간성 마저도 아주 나쁘다면 미워하기라도 할텐데...
1. 아..정말..
'03.3.6 4:40 PM (211.188.xxx.72)정말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전 4년차구요..울기도 많이 울었죠.
이사한번 했거든요..그때 저희집에 오셔셔는 제가 정리해놓은 살림살이 다 꺼내놓고 당신 맘대로 다시 정리 하시더군요..그때 상당히 충격받았어요.
같이 사시지는 않죠?
저도 방법은 모르지만..혼자가 아니라구 말씀드리구 싶어요.
제가 해결하는 방법은..일단 좀 지난다음에 순화해서 남편한테 말하고 위로받아요.
이제 제 남편은..시엄니 맘에 들려고 애쓰지 말라구 그래요. 대신 다른 식구들..아이, 남편, 시아부지, 시누에 대해서 제방식대로 잘해주는 거죠.
대놓고 말씀하는건..한번 해봤어요. 울면서. 그떄도 사실 화내는건 아니구 하소연하는 것처럼..
그런데..그때는 이해하시고..잘해보자고 하셨는데..
조금 지나면 똑같아 지더군요.. 그래서 이젠 완전히 포기했구요.
바쁘게 지내세요..전 일하러 나오는 핑계를 많이 대는데 그렇게 못하시면..
그리고 전화하는거...좀 게으름 부려보세요. 한 삼일에 한번씩..
그거 힘든거 알아요.. 밖에서 보기엔 나무랄대없는 사람인줄 알고 사람들은 시엄니 잘만나서 부럽다고 하는데.. 당하는 며느리는 미치죠..그거 아무도 모르고..
돔되는 말도 없이 횡설수설만 했는데..넘넘 공감이 가서 그랬어요.2. 상은주
'03.3.6 5:21 PM (211.243.xxx.54)세상에나 ...
아직도 그런 분이 계시는 군요.. 왜 금요일 부부 크리닉에 보면 그런것 있잖아요,, 꼭 거기에 나오시는 시어머니 같으시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뭐 보쪽한 대책은 없고 나중에 식사 대접하면서 말씀을 드리세요.. 거기에 너무 신경이쓰여서 힘들다고,, 항상 감시받고 있는 기분이라고..
저는 우리 시어머니가 친정엄마보다 더 잘해주실때도 많은데... 우리 시댁은 딸이 없어서 집안 내력으로 그래서 인지 여행을 가셔도 아들들꺼보다 제것을 더 사다 주시고, 제가 아플때는 3끼 죽을 해서 제 입에 넣어 주셨섰어요.. 지금은 분가를 해서 따로 살지만,, 저는 우리 시어머니 보단 못해도 그래도 다들 잘 지내시는 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하기사 제 아는 언니는 시어머니가 놀러다니느라 2억의 빚을 지셔서 그것이 모두 자식의 몫으로 돌아왔다더군요.. 그런분도 계세요,,
암튼 시어머니가 하지말라는 것은 하지 마시고 하라는 것만 하시고 지금처럼 하시면 될것 같아요.
넘 안쓰러워요..3. 구멍난 양말
'03.3.6 9:42 PM (218.235.xxx.148)두 분 글을 읽고 있으니 위로가 됩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4. 김혜경
'03.3.6 9:52 PM (211.215.xxx.125)고부문제는 아무리 풀려고 노력해도 잘 풀수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얘기해도 되는 건 지 모르겠지만 세월이 약인 것 같아요. 너무 맥빠지는 얘긴가...
5. lynn475
'03.3.6 10:25 PM (211.229.xxx.117)아, 많이 힘들겠습니다.
그러나,
능히, 님은 부딪혀 헤쳐나갈수 있을겁니다.
울형님 얘기 해드릴께요.
대학원 다니는 며느리를 위한다고 왕복 3시간 거리의 아들집에 출근,
집청소, 반찬만들기, 며느리 속옷까지 빨아줬다고 자랑.
물론 아들, 며느리 내외를 위한다고 하셨지요.
그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 질부의 속 넓은 아량이 더 높아보였다는.
물론 그러자니 참견은 또 얼마나 하셨을까.
당신은 너무 하고 싶으셧대요. 며느리를 위해주는것을. 당신은 며느리를 위해준다고.
하시는것이 얼마나 며느리를 잡는일인지를 모르시더라구요.
홀로 아이들을 키우셧다던지 부부 사이가 좀 뜨악하신분들이 좀 심하시더라구요.
그 현명한 질부는 잘이겨내고 미국 유학중이랍니다.
질부의 그 현명한 짓이란 아주 간단하지만 보통은 좀 힘들거라는.
"녜,어머니" 요말 한마디로 이겨냈답니다.
질부는 관악구의 s대 , 대학원까지 마친 재원이랍니다.
유학갈때 시숙모인 내가 해준말.
"얘, 너 거기서 애낳구 자리잡구 사는것두 조켔다"
배시시 웃으면서 하는말.
"그럴까요? 숙모님?"
한번 해보세요.
"녜. 어머니" 물론 돌아서면 아닌것도 많았겠지요.
미워지기 시작하면 돌이키기 힘들답니다.6. 민이맘
'03.3.6 10:31 PM (211.229.xxx.139)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결혼 5년되었구요..
시어머니는 아니구 시아버지가 그러신답니다..
처음 결혼해서.. 매일 하루에 2번에서 5번은 기본으로 전화를 하셔서 (그렇다고 뾰족히 할말이 있으면 말두 안하죠) 안부를 묻고 혼내고 하셨죠
제가 집에 없으면 바~~로 신랑한테 전화해서 어디갔냐고 하면.. 그때 우리 신랑두 뭣두 모르는지라 빨리 집에 가서 아버지 전화받으라고 해서 맨날 싸웠었어여..
전화벨만 울리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새벽 6시에 전화해서 다 깨워놓곤 하셨죠.. 딱히 할말두 없으면서..
그땐 어찌나 열받는지 정말 내 생전에 그렇게 통곡을 하고 울어본건 처음이었을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애 둘낳고 내가 받고 싶을땐 마음을 비우고 받지만...
안받아버립니다..
전화받고 열받느니 안받아버리는게 속 편하거든여..
세월이 약인거 같아여
노인네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마음을 비우고 신경쓰지 않는 수 밖에 없더라구여..
그런데 다 같진 않겠죠
그러면 그럴수록 더 할수도 있겠지만...
전 이제는 시댁식구한테구 남편한테구 배째라(?) 식으로 신경안씁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걸 일일히 다 신경쓰고 다 받아주면.. 아마 저두 시어머니처럼 심장병 걸릴 거예요.. 저희 아버님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정말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시거든여..
횡설수설 말은 많았는데 도움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경험자로서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는건..
세월이 가면 내 마음이 면역력이 강해져서 나이드실수록 더하신 일에두 다 대처할수 있게 될겁니다..
그만큼 남편두 더 내마음을 알아주고 내 편에 설거예요...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데도 시어머니가 괴롭게 하신다면 말이죠..7. 전 요.....
'03.3.7 9:11 AM (211.115.xxx.10)뭔 말만 하면 꼬투리 잡고 집안에 이상하게 소문내는 시아버지 땜에 힘들었어요.
지금은요.... 전화 한 번 해주면 억수로 반가운 티 냅니다.
첨엔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나름대로 강공으로 나갔지요. 그렇게 되기까진 10여년의 세월이 나를 울렸습니다.
나를 자기소유인 양 여기는 시부모들 많아요. 전 완전 가정부 취급당했어요. 남편보다 못한 거 하나 없는 내가...
장남인 남편은 왕이거든요. 거의.
그러나 10여년을 남편에게도 얘기하고 안 믿는 걸 증거를 보여주고 해서 이젠 좀 덜 힘들어요.
무조건 참는 게 능사가 아니예요. 님이 원하는 것을 잘 생각해 보시고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하세요.
속병들어요. 참는다고 남들 잘 했다 할 사람도 없구요.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8. 구멍난 양말
'03.3.7 1:21 PM (211.200.xxx.173)저뿐만 아니라 힘드신 분이 많으신 것 같네요.. 시댁과의 문제에서 가장 절망적인 것은
남처럼 싫으면 안보고 살 수도 없고 누군가가 세상을 뜨기전까지 계속.... 함께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기왕이면 조용하게 ..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할 것 같은데 쉽지가 않네요..
도움글 올려주신 인생 선배님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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