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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초보 맘 이유식만들기가...

김화영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3-03-05 10:18:43
출근하기전 아이들 이유식 만들어놓느라 아침잠 설쳤던 기억이
불과 2-3년전인데 벌써 남의 일처럼 들리네요. 그때를 잊어버리지 않게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아이 이유식 전부 만들어 먹였지요. 어떤 분은 그게 좋은 방법만은 아니라고 해요.
커서도 중국집 탕수육 안먹고 엄마가 만든 탕수육 먹는다는거죠. 적당히 인스턴트와
매식에도 익숙하게 해주는 `수위 조절'이 필요합니다만 전 그래도 거의 이유식 만들었습니다.

첫째 원칙은 재료는 무조건 신선할 것. 오그라들어간 호박, 변색한 반쪽 감자, 쪼그라든 당근,
표면에 누르죽죽해진 소고기, 약간 누린내나는 닭고기, 냉동실에 열흘 이상씩 들어간 고기
다 어른이 먹었습니다. 자주 시장에 가셔야 합니다. 생선.새우는 무조건 하루 전날 샀습니다.

다음 원칙은 너무 어렵고 복잡한 조리법 피할 것. 처음엔 그게 정성없는 이유식 같습니다.
그래서 `오렌지 소스에 조린 갈아놓은 닭고기 튀김' 해줬더니 보모 아줌마가 혀를 끌끌 찹디다.
그때는 아줌마가 자기 귀찮을까봐 저런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지나고보니 일리 있습니다.
재료의 맛을 가장 강렬하게 느낄수 있는 조리법은 역시 복잡하지 않은 조리법입니다.

참기름.들기름 등은 아주 조금만 사용하고 꿀,식초, 맛술, 고춧가루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혹시나 사래 들린후 기도에서도 녹기가 어렵다는 잣.땅콩.호두 등 견과류는 손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향이 강한 깻잎도 어떤 나라는 `독초'로 분류하므로 넣지 않았고 가능한 흰살 생선을 선택했습니다.

야채죽: 소고기 양지 국물(안되면 그냥 찌개용 소고기)을 고기가 푹 무르도록 삶은뒤 여기에
불린 쌀과 감자.당근.양배추.양파.브로콜리 등의 야채를 있는것만(그래도 3-4가지 정도) 넣고
푹 삶습니다. 야채와 죽처럼 풀어진 쌀, 아주 부드러워진 고기를 먹입니다. 어떤 외국책을 보니까
소고기 대신 닭다리를 넣기도 합니다.

생선죽: 대구,민어 등의 흰살을 발라 죽을 끓이는 요령입니다. 야채는 곱게 다진 양파와 시금치.
시금치는 싱싱한걸 데친뒤 냉동실에 얼려놓으세요. 완전 해동이 안됐지만 칼질은 할수 있을 정도로
녹았을 때는 아주 가늘게 슬라이스 할수 있습니다.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곱게 `갈립니다'.  소금 간.
이런 식으로 생선 대신 생새우 간 것을 활용해도 되고, 같은 해물류니까 한두번은 조개를 넣기도
했습니다. 조개는 아주 싱싱한 걸로.

계란찜: 그냥 계란찜 하시듯 뚝배기에 하시는데 신선한 명란을 짜지 않을 정도로만 풀어서 하시면
맛있습니다. 물론 고춧가루 털어내시고. 계란에 우유를 1-2큰술 넣어서 스크램블드 에그도 했습니다.

두부는 끓는물에 그냥 데치듯 삶아서 간장간을 해서 먹였지요. 연두부 사용하셔도 됩니다.
콩나물은 처음엔 아마 노랑 대가리를 뱉어낼 겁니다. 일단 소금만으로 슴슴하게 콩나물국을 끓인 뒤
머리 떼내고 줄기만 아주 잘게 가위질하면 먹을 것입니다.

감자수프: 감자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내서 물 적당히 붓고 삶습니다. 푹 익으면 물 따라내고 껍질
벗긴뒤 여기에 우유(너무 진하면 물 타시고) 좀 넣고 뜨거울때 체다치즈 조금 넣어서 매쉬트
포테이토 하듯 으깨세요. 유치원생으로 자란 요즘 해주고 있는 수프인데 아기용으로도 좋을듯합니다.

애들마다 입맛이 다 달라 이중 몇개 `접수할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지금 갖고계신 레시피 보태시면
한 일주일분 이유식 식단은  될겁니다. 1년 될때까지만 버티세요. 그때되면 어지간히 진 밥을 먹게되고
어른들 반찬도 조금씩 먹는답니다. 완전 아기 이유식 먹는 기간 그리 길지 않으니까요.
아, 그리고 김치는, 논란이 많아요. 어릴때부터 김치맛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과 소금에 절인 채소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 저는 백김치나 물김치에 떠있는 무를 아주 가끔씩 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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