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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알겠습니다.

여진엄마 조회수 : 913
작성일 : 2002-10-13 00:41:58
진짜 독후감 입니다.
사실 저는 요리책이 많아요.  전문요리책말구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밥상이라든가 직접 거명은 좀 그렇고 국내 환경단체나 환경운동관련 분들이 쓰신 책들, 최근에는 채식관련 책들.

그런데요
요리를 안하는거 역시 하는것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서점에 딴책사러 갔다가 처음에 이 책을 발견했을때는 아 바로 이거다 하면서 들고 왔는데요.

솔직히 첨엔 아주 실망이었습니다.
차라리 토익실전문제집이나 하나 더 살걸 하고 후회했죠. 그거사러 갔었거든요.
우리집 냉장고를 꽉 채운 날짜지난 소스병과 냉동실을 꽉 채운 고기, 생선, 냉동식품사진이 그대로 실려있데요.
그리고 저는 어묵을 무지 싫어서 어묵요리 나온 책도 싫어요. 우습죠?

값비싼 그릇들, 여기저기서 고급요리를 먹어본 사람만이 만들어 볼 생각을 할 수 있는 퓨전화된 음식들..........나처럼 내한몸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맞벌이 주부에게는 참 비 현실적이다 라고 집어던졌구요.

그런데 며칠후에요.
퇴근하고 너무 피곤해서 소파에 누워 그때까지 소파에 굴러다니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는데.....


클라시코 스파게티 소스에 눈금이 새겨져 있어 좋아하신다는 대목이 나왔어요.
이태껏 그 소스를 사먹었어도 병에 눈금이 있는지를 몰랐어요. 당장 냉동실로 달려가 언제부터 들어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고추가루, 메밀가루, 선식가루가 들어있는 병을 꺼내봤죠.
그랬더니 진짜로 눈금이 있더라구요. 세상에.

저도 마늘 스파게티를 좋아해서 간장 스파게티를 다시 잘 읽어봤더니 오리엔탈 뭐 하고 나오기에 혹시 하고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유통기한 6개월 넘긴 반쯤남은 병이 있더라구요.

다시 접시가 많이 나온 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니 친정엄마가 가지고 계신 접시가 몇개 있네요.
엄마가 명품을 모으시는것도 아니고 물어보니까 옜날에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 큰맘먹고 사신거라고......

철판구이 해먹을때 칼로리를 줄인다고 식용유 한방울 안넣고 대충 구워먹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철판구이 집에서도 버터에 구웠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즉시 실험해 봤죠.

추석때 들어온 배 한상자가 어찌나 맛이 없던지 버릴수도 없어서 마구 갈아서 제일 쉬운 물김치랑 불고기거리 사다가 잔뜩 양념했는데 둘다 완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냥 무조건 많이 넣어 안넣으니 만도 못하게 되어버렸구요. 결국 한귀틍이만 잘려진 배가 음식쓰레기 통으로 직행해 버렸는데................
책에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맛이 나는게 아니라는 구절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또  저도 서랍에 엄마가 만들어 주신 베주머니가 있거든요.
세상에 왜 배즙을 생각을 못했는지

실망이 좌절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난 창의력,  EQ,  가족에 대한 헌신등등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디선가 보니 머리나쁜 사람은 결코 요리를 잘할 수 없다고 했는데 딱 제경우 인듯 합니다. 책에 나온 대부분의 쇼핑센터를 30-40분내 갈 수 있는 곳에 살면서도 저는 거의 모든 식품, 생필품은 모두 온라인 쇼핑을 해왔습니다. 무거운거 드는게 너무 싫어요.
사무실에서 아마 택배 젤로 많이 받는 사람일 거예요.

이제 시장도 다녀보고 정말 요리에 신경좀 써야 겠어요.  휴우~~~~~
내일은 두반장하고 비슷하게 생긴듯 해서 사놓고 뭐에 써야하는지도 몰라서 아직 개봉안된 스윗칠리소스로 새우요리 한번 해봐야 겠네요.
근데 치킨용이라고 써있는데 이걸로 해도 되는건지 원.
IP : 219.241.xxx.11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2.10.13 12:50 AM (211.215.xxx.12)

    네 바로 그 스윗칠리소스로 새우요리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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