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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니시는 분들..절실하게 조언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창립30년 가까이 되는 회사로..
월급사장을 따로 두고.. 실질적인 운영이나 자금의 권한은 모두 부사장님이 맡고 계십니다.
여기서 저는 개미처럼 착한 여직원이었습니다...
순진하고 어리버리 해서 간사한 꾀에 잘 속고....
회사마다 다 저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저희 회사의 실질적인 권력인 부사장님은 소시오패스 성향의 인간입니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돈(이익 되는 것)만 쫓고 다른 모든것은 자신에겐 적입니다..
가족과의 인연도 없고 친구도 없고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이익만 추구 합니다....
모든 일은 임원들이 결정해서 부사장께 결재를 올립니다..
그 결재는 "돈"에 관련된 것이구요.
이 자리에 홀로 오래 앉아서 지켜봤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걸 떠올려보면...
회사가 훤히 보는 자리에 앉아 그저 열심히 일하며 다른 분들을 위로 해줬습니다..
이제 저의 시각이 달라져서 그런지 흐름도 보이고 사람들의 꾀도 보이고..
나를 디딤돌 삼아 올라가려하는 본심도 보이더군요..
근데 그때는 경멸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이고 가식적일 수 있냐고..다들 경멸했는데..
그게 살아남는 방식이더라구요.
저희 부서의 팀장급 임원분(팀장이라 할께요)은
예전엔 당당하고 옳은소리,큰 소리도 치실 줄 아는 분이셨으나.....
지금은 최대한 부사장의 비위에 맞추려고 하시고...점심시간이 지나면
늘 지사로 피난을 가십니다....
그렇게 2년여 오후엔 지사로 가시니...
신경을 안써주시더라구요.
그러다 소심하고 야비한 부사장이 밑에 직원들에게
상식적이지 않는 일을 시키는걸 강요받아도 팀장님은 모른척 묵인하셨고
늘 피해다니기만 하시다가 사무실 밖에서
뒤에서 조용히 그냥 어르고 달래주기만 하셨습니다...
제 바로 위에 과장님이 계시는데 그 분은 .. 참 종잇장같은 사람이라.....
생각도 입도..너무나 가벼워서 날라갈 정도입니다.
그래서 과장님이 밑에서 일이 생기거나 위에서 일이 터지면 밑에 직원인 저와 다른 직원이
다 함께 수습했구요..
문제는 팀장님이세요........
성격도 호탕하시고 남자다운 면모가 많아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반면 가벼운 과장님은 늘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과장 대우도 못받고 늘 안절부절 쩔쩔매는
그런 사람인데.... 팀장님이 그 사람을 이리저리 어르고 달래고 당근도 주면서 부사장님의 안중이나
내부의 일이라던지....다 꿰뚫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처신만 할 뿐 밑에 직원들은 나몰라라...하시는데..
얼마전.. 과장님 입으로 팀장님이 지금 비자금(?) 같은 뒷 돈을 챙기신다고...
아무한테 말하면 안돼.. 비밀이라고..하셨습니다.
저는 그냥 못 들은 척 했구요.
몇 일 지켜보다가..같은 부서 직원이 지금 팀장님 개인 사정이 안좋으신 것 같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저빼고는 다 남자인데.. 팀장님의 성향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회식 문화같은걸 좋아하셔서
다들 그렇게 길들여져있습니다. 그 얘길 듣고 팀장님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구요.
그 이상은 없었는데 몇 일 지나고.. 과장에게서 팀장님이 주신거라며 상당 금액의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주면서 하는 말이 저와 과장과 남자직원.. 이 셋만 주는거니까 다른 부서 사람들은 비밀이라고..
그리고 이거 받는 순간 공범이라고 하더군요..ㅎㅎ
저는 봉투 그대로 보관 하고 있구요.
그 후로 팀장님이 눈에 띄게 저희를 피하시더라구요.
저는 이걸 돌리거나...아니면 가지고 있으면서 약점으로 삼고 싶습니다.
이렇게 호의인 척 나를 이용하려 든 것이 너무 괘씸하고 밉고.. 저주하고 싶어요..
그동안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
저 등신..바보들.. 팀장에게 이용당하는 저희도 짬이 커져서 그런지...
자기가 먼저 찔렸는지.. 일단 과장부터 섭렵하려 하더군요..
종잇장같은 사람이니.. 넘어갔습니다..
저는 그저 묵인하며 조용히 근무를 하고 지내는데..
오늘 저녁에 오랜만에 도란 도란 회식하듯이 저녁을 먹자고 하시네요..
드디어 올게 왔다고 생각했고...
오늘 아니면 다음주 화요일에 먹자고 하시는걸 보니..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알겠다고 저녁에 뵙기로 했습니다.
저와 남자직원에게만요... 몰래..
눈에 보여요.
또 손바닥에 올려놓고 회유책을 쓸거라는걸..
정과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지만..
그건 이기적인 권력남용이었어요...
정과 의리..를 이용해 밑에 사람들 등골 빠지게 만들었거든요.......
어떻게 할까요 저는..
그렇게 나오시면 모른척 순진한 얼굴로 들어줄까요..
아니면... 흑심 알고 있다는 식으로 대응 할까요..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협하는 사람들을 보고 경멸하던 제가..
손에 쥐고 있는게 있기때문에 욕심을 내게 되네요..
어찌할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1. 충심으로
'11.8.19 2:40 PM (175.205.xxx.170)조언드립니다.
그런 조직에서 원글님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때는
최대한 그것하고 연관이 없이 살아내서 연명해야 합니다.
지금 원글님은 막 연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위기 신호이구요,
앞으로 이것이 오픈된다면 원글님 목은 바로 날아갑니다.
여우같은 넘들이 빠져나갈 구멍 안 만든다고 보시면 오산이예요.
나중에 원글님 혼자 독박 쓸수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 연관이 없는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조용히 새 직장을 알아보시구요,
그 봉투는 고대로 보관하고 있다가 새 직장에 간 담에 돌려주세요.2. 충심으로
'11.8.19 2:45 PM (175.205.xxx.170)아.. 회식이요..
이건 그냥 맛있게 냠냠 드시면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말이죠.
글고 알고 있는 투 내지 마시고 어떻게 할 요량이라는 것도 내비치지 마시구요.
중요한 건 봉투예요. 이거 쓰시면 원글님 명을 원글님이 끊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넘들 원글님이 처단하지 마세요.
원글님 손에 괜히 더러운 피 묻습니다.3. ...
'11.8.19 2:45 PM (14.47.xxx.160)상품권을 주며 공범이라고까지 하셨는데 그걸 왜 받으셨을까요?
거절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저녁드시면서 말씀 조용히 듣고 일어서시면서 상품권 돌려 드리세요.
이건 제가 받으면 안될것 같다고...
이러니 저러니 말씀 안드려도 상품권 돌려주면 무슨말인지 알아 들을겁니다.4. 무슨
'11.8.19 2:57 PM (125.137.xxx.251)공범이니뭐니 했는데 받으시면안되는거니..회식때 그냥 조용히 돌려드리구요...
밥먹으면서 눈치껏 뭘 묻는다거나하면 말돌려버리고..돈돌려주고..나오세요
뭐 응징이니 뭐니..생각지 마십시오.
뒤로 빠지세요..
막말로 내월급만 받고 내일만 하세요..
근데 과장이 벌써 비자금운운하면 말을 해버렸으니....뭔가 이상합니다.
혹시 구린일처리안에 원글님또한 엮으려고ㅗ 하는거 아닌가싶습니다.
비자금만들다....문제가 좀생겨서 원글님으 ㅣ도움을 받을일이 생긴거지요..
그들이 비자금을 어떻게 만드는지 내용을 아시나요?
뒤로 조용히 그내용만 파악해두시고...
아무것도 모르는체....계세요..
괜히나서면..원글님이 뒤집어쓰거나 공범되기 십상입니다..5. 업무상
'11.8.19 3:39 PM (115.178.xxx.61)윈글님은 결제를 올릴테고 모든일은 결제를 통하여 진행할꺼잖아요..
결제없이 진행되는일은 부장님까지라도 꼭 결제를 받아놓으시구요
상품권은 돌려주세요..
그리고 비자금 공범 이런건 다 잊으시고.. 그건 그들만의 리그인것 같구요..
알지만 아무것도 모른척 하세요
윈글님은 주어진일을 결제라인에 맞게 결제받으시고 일처리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참 어떤 작은회사에서 경리여직원이 사장님몰래 부장이 돈을 빼돌리는걸 알았나봐요
마음속으로 고통스러워하닥 퇴사하더라구요.. 그런회사에서의 경력은
경력도 아닌것 같고 일생에 도움이 되는회사는 아닌것 같습니다6. -
'11.8.19 4:24 PM (164.124.xxx.136)저같으면 상품권 안받을거 같습니다.
회사 옮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못하는 상황일 수 있으니
뭐라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하지만 양심에 걸리신다면 상품권은 절대 받지 마시고 돌려주세요 작은 이익에 님의 마음에 평생 남을 상처를 가지게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