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7살 딸에게 뭐라고 조언을 해줘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막막 조회수 : 1,616
작성일 : 2011-08-11 23:51:35
유치원에 다니는 7살 딸이예요.
같은 반에 여자가 딱 3명밖에 없는데 딸이 너무 힘들어하네요.

친구 2명을 영희와 순이라 하면
영희는 지나치게 주도적이라 놀이도 자기가 정하고 싶어하고, 역할도 자기가 정해준대요.
심지어는 다른 아이가 놀이를 정해도 자기가 먼저 하고싶은 역할을 찜한답니다.
그래서 우리딸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거 꼭 해야 한다고 그런데요.
어른인 제가 들어도 열받는데, 더 열받는 상황은
순이는 또 영희가 시키는대로만 한답니다.
그리고 우리딸과 영희가 대립하면 무조건 영희편만 든대요.

순이랑 우리딸는 작년에도 같는 반이었는데
작년에도 선생님이 순이는 별다른 의견없이 친구 하자는대로만 하는 성격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작년부터 친한 친구보다 영희가 좋은거죠.
우리딸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우리 딸에게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까요?
일단은 영희에게, 너랑 사이좋고 싶고 그러려면 공평하게 놀아야 한다고 말해라.
그리고  순이에게는 순이에게 관심을 갖고 걔가 좋아하는 놀이도 해보자고 먼저 말해봐... 이런식으로 조언했어요.

그런데 제 딸이다 보니 감정이입이 되어 제 마음도 너무 힘이 네요.
이제 7살인데 친구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요.
선배 엄마분들의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IP : 175.125.xxx.5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11 11:55 PM (122.40.xxx.133)

    애들중에 그런 조합있어요. 순이도 스트레스 받을텐데....선생님은 그런 상황을 파악하고 계신가요?
    선생님이 놀이할때 지도 해주시면 좋을텐데요...조심스레 얘기해보심 어떨지..따님이 힘들어하니까요..그렇다고 얘기 해보세요.

  • 2. 막막
    '11.8.11 11:59 PM (175.125.xxx.50)

    딸이 선생님께 말하면 그때뿐... 마찬가지래요.
    어쩌죠?
    엄마들끼리는 그냥 예의바르기 지내는 정도라... 의논하거나 부탁하기가 참 그래요.
    어찌 생각하면 자라면서 겪어야 할 일인데, 일단 아이가 너무 힘들다고 우니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 3. 저라면
    '11.8.12 12:04 AM (125.180.xxx.163)

    유치원 옮깁니다.
    저런 상황은 어른이라 해도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쓰다보니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나가는 것 같은데 여기에 누구 아동심리 전문가 있으시면
    정말 답변 좀 해주세요.

  • 4. 막막
    '11.8.12 12:08 AM (175.125.xxx.50)

    답글 갑사해요.
    옮겨야 할까요? 7살이라 지금 옮기면 6달밖에 못다니는데..
    게다가 기존 아이들 틈에서 적응하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요.
    그래도 새롭게 적응하는 게 나을까요?

  • 5. 저도
    '11.8.12 12:09 AM (58.227.xxx.181)

    옮깁니다..
    여자셋..그중에 끼면 정말 힘들어요..저도 어릴때 그거때문에 힘들었었어요..
    울딸도 친구들 셋이 놀게 되면..꼭 한명 더 끼우던지..둘만 놀게 합니다..
    숫기없는 아이라서..미리 차단합니다..
    주변에 그런 고민하시는분들 생각보다 많더라구요..ㅠ.ㅠ

  • 6. 막막
    '11.8.12 12:12 AM (175.125.xxx.50)

    윗님... 이겨내라는 건 7살에게 너무 가혹한 일일까요?

  • 7. dd
    '11.8.12 12:16 AM (1.224.xxx.137)

    아아...여자아이 3이란 조합은 정말 어떻게든 사단이 나는 조합이군요.
    우리아이가 저 순이란 친구비슷한데, 한창 영이에게 붙었다가 울딸도 약간씩 의견주장을 하자
    틀어졌네요. 으휴...
    걍 맘편하게 유치원을 옮기세요.
    어떻게 해줘도 안바뀝니다.

  • 8. 저도
    '11.8.12 12:19 AM (58.227.xxx.181)

    아이가 무덤덤 하면 모르겠으나..그걸로 힘들어 하는데
    엄마가 뭐라도 액션을 취해주는게 좋지 않겠어요??

    유치원 졸업장 어디 쓸데도 없는데..6개월 엄마랑 집에서 보내시는것도..나쁘지않구요
    여행도 다니구요..

    저도 감정이입 많이 했습니다..

  • 9. 막막
    '11.8.12 12:26 AM (175.125.xxx.50)

    아.. 백프로 옮기라고 하시는군요. ㅠㅠ
    우리딸이 너무 가엾어요. 진작 말을 하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가슴이 무너져요.

  • 10. hhh
    '11.8.12 12:35 AM (211.246.xxx.48)

    집에서 방과후에 험께노는 시간을 좀 가져보시면 어떨까여??셋이모여놀다가 여의가 과하게 주도하거나 뭔가 심상치않은 기류가 흐르면 살짝개입해서 영희에게 그런식의놀이는 좋지만은 않다라는걸 알게도 얘기해보고영희랑 순이엄마의 태도도 한번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다 싶으면 원을 옮기심이 ...저도 6살ㅇ 딸아이를 키우고 주로 어울리는 아이들이 셋이다보니 감정이입이 확 되네요 힘내시고 무슨일이있어도 엄마는 니편임을 각인시켜주세요 잘 극뽁하시깅 바래요 !!

  • 11. hhh
    '11.8.12 12:36 AM (211.246.xxx.48)

    스마트폰이라 오타가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ㅠ

  • 12. ..
    '11.8.12 12:45 AM (182.209.xxx.6)

    저라면 방과후에 순이만 집으로 초대해서 놀게 합니다.. 여러번 아주 여러번. 원글님 아이가 싫다고 할때까지..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주죠

  • 13. ...
    '11.8.12 12:47 AM (124.169.xxx.36)

    유치원 옮깁니다.

  • 14. hhh
    '11.8.12 12:48 AM (211.246.xxx.17)

    그리고 선생님께는 딸아이가 직접얘기하게하지마시고 엄마가 직접 강하게얘기하는게 나을것같아여

  • 15. 왜꼭여자끼리
    '11.8.12 12:49 AM (121.125.xxx.118)

    남자애들이랑 놀면 안되나요? 놀이터에서 보니까 잘놀던데요

  • 16. .
    '11.8.12 12:54 AM (59.17.xxx.39)

    우선 따님께.... 사람들 사이에선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하는 거다... 이런 갈등상황은 네가 뭘 잘못해서라거나 또는 그 아이들이 나빠서가 아니다.... 사람이 모이다 보면 발생하는 상황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어울리기를 원하면 계속 그 유치원에 다니지만 네가 원할 경우 유치원을 옮기는 방법도 있다... 다시금 말하지만 네가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다....라는걸 알려주세요... 어린 마음에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되면 마음에 상처 입어요....


    그리고 따님이 영희보다 더 더 빛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면 된다고 알려주세요.....
    식물들은 햇빛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향하잖아요..? 화분을 반대로 돌려두어도 어느새 햇빛이 비추는 쪽으로 고개를 향하구요....
    주인공이 되기 위해 빼어난 외모를 갖는 것도 있을수 있지만 그 보다는 상황을 판단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다른 친구를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좋은 리더가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순이도 사람인지라 따님보다 영희에게 더 끌리기에 영희편을 드는 것일텐데....
    따님이 순이에게 매달리듯 다가가서 네가 원하는게 뭐야... 라고 하면서 맞춰주려고 하면 매력 없는거 아시죠? 놀이를 하게 될때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지금 순이에게 필요한게 뭘까 생각해서 한발 빠르게 챙겨주는 센스를 갖춘다면.... 분위기는 급 반전 될껍니다.... 물론 7살 소녀에게 어려운 일이죠...^^

    보통 아이들중에 권력은 이쁜 아이가 갖게 되죠.. 영희가 좀 이쁜 편일거라고 예상되는데... 반대로 순이는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 위축되어 있는 아이일 확률이 높아요... 아이에게 순이를 많이
    칭찬해주고 잘 못하는게 있으면 적극 도와주라고 하세요.... 영희가 순이를 면박주고 부려먹을때 따님이 영희에겐 신경쓰지 않고 순이를 따뜻하게 대해주면... 자연히 따님에게로 향할 겁니다.


    살아보니.... 인간관계에서 항상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약자더라두요.... 친구든 애인이든....
    언제 어느곳에서나 자신만의 빛을 발할 줄 알는 사람이 사랑받게 됩니다.
    요즘 드라마 반빛에서의 한정원처럼... ^^

  • 17. 틱택톡
    '11.8.12 1:12 AM (122.40.xxx.196)

    윗분이 조목 조목 잘 써주셨네요.
    그런데 덧 붙이자면... 어떤 유치원이든 어떤 어린이집이든 이런일 꼭 있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고요.
    당장 옮기는것은 정말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피하는것이 상책이라는 것과 그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볼 경험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실패감으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순이와 님의 아이가 더 친밀해진다면 영희와의 힘의 구도에서 둘 다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거에요.
    아이들은 연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것이 영희를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모두의 의견이 존중될 수 있도록 하는게 맞는것이니까요,
    님도 집에서 아이의 의견에 좀 더 귀기울이시고, 더 주장해볼 기회를 많이 주세요.
    친구와의 관계는 집에서 많이 연습할 수록 스르르 풀리는 날이 오는 것 같아요.
    엄마가 너무 불안해하고 일희일비하거나 어린이집에서 오자마자 그 일부터 묻지 마시고,
    더 많이 안아주시고,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놀이를 통해서 힘든 감정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
    좋아질거에요!!

  • 18. 원글
    '11.8.12 1:27 AM (175.125.xxx.50)

    아... 다시 들어왔더니 너무 감사한 덧글들이 많네요 ㅠㅠ
    저도 아이가 쉽게 포기를 배우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친구초대... 저도 아이에게 일단 말해놨었거든요.
    그럼에도 아직 어린데 너무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더랬어요.
    주옥 같은 덧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저 울어요.

  • 19. 풍경
    '11.8.12 1:36 AM (112.150.xxx.142)

    .님 댓글............. 감동...
    햇빛의 따스함과 사람의 매력... 또 한 배웁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원글님이 어쩌면 아이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 하고싶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 주변의 엄마들을 봐도 십중팔구 아이들보다 엄마가 크게 감정이입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는 자라면서 자연스레 겪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인데,
    엄마는 어느 순간 그것을 캐치하면 내 아이 스스로 해결하라하거나, 내가 나서서 해결해주려하거나 하기 쉽잖아요
    중요한건, 아이가 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기다리는건데,
    엄마의 경험으로 확 리드한 다음에 맘처럼 안돌아가면 안타까워하거나 죄책감 갖거나 하게 되더군요
    아이가 힘들겠지만, 또 그게 어디에 가서든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이제 시작이기도 할거구요
    그니까 엄마들도 힘들지만,,, 아이한테 힘을 주고, 믿고, 기다리고....
    이게 잘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어떨땐 아이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 - ;;

  • 20. hhh
    '11.8.12 1:41 AM (211.246.xxx.4)

    어흑 윗님들 댓글 복사해서 제 아이폰 메모에 저장했어요 요며칠 딸아이가 잘놀던 애들이랑 좀 소원한 눈치에다가 같이하는 발레돠기싫다,반도옮기고싶다,하더니 곧 친해진 다른 친구를 만나서 함께놀기도했었는데요 엄마인 제가 되려 더 신경쓰고 힘들어하고 그랬나봐요 ㅠㅠㅠㅠ
    아이를 믿고 더 기다려줘야하는거였는데 ㅜㅠㅠㅠㅠ 아 원글님 따님 걱정에 잠못자고 우리딸도걱정되고 댓글보고 많이 배우고 느끼고갑니다 ㅠㅠㅠㅠ

  • 21. 원글
    '11.8.12 2:00 AM (175.125.xxx.50)

    59.17.126.xxx 님... 너무 감사드려요.
    님 덧글 내용에 제 마음까지 곁들여서 딸에게 편지썼어요.
    너무 감사해요... 눈물에, 코가 시큰거려요..
    정말... 허허벌판에 옷벗고 서있는 것처럼 어쩔 줄 모르고 외로웠는데...ㅠㅠ
    너무너무 큰힘이 됩니다.. 정말..ㅠㅠ

    부디 내일 아침에 우리딸이 제 편지 읽고
    엄마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면서,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59.17.126.xxx 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진심어리고 친절한 댓글들.. 모두 감사드려요.
    우리딸... 정말 복많은 딸인거죠??

    눈물이 계속 줄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8130 택배 누가 훔쳐갔어요. 아우~ 속상해.. 15 내택배 2011/08/12 2,992
678129 중고 가구 및 가전 재활용센터에 파셔보신분... 4 ... 2011/08/12 483
678128 저 둘째너무너무 원하는데 방법없을까요?? 4 딸바보 되고.. 2011/08/12 815
678127 11세아들 갑자기 틱을 합니다. 6 어쩌죠 2011/08/12 1,182
678126 수족구병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네요... 7 가지꽃 2011/08/12 1,076
678125 며느리& 딸 9 여자 2011/08/12 1,551
678124 야이야아아아아아 마감 끝났어요우우우우우! 5 .. 2011/08/12 576
678123 교양시간에 들은 내용 23 조선 2011/08/12 2,571
678122 [원전] 시민단체 “영광원전 1.2호기 출력증강 계획 철회하라” 3 참맛 2011/08/12 173
678121 서울-제주 보너스마일리지 얼마나 필요한가요? 3 은천맘 2011/08/12 1,216
678120 복잡한 글 읽을 줄 아는님--; 전세문제 도움말씀 plz.... 4 머리딸려 2011/08/12 323
678119 일본에서 지오냄비 어디에서 파나요? 2 지오냄비 2011/08/12 547
678118 연애는 웰케 힘든 걸까요? 11 ㅠㅠ 2011/08/12 1,540
678117 25살 딸아이.. 맞선 좀 빠른가요?? 13 ㅇㅇ 2011/08/12 2,648
678116 열등감 많은 사람들은 사는 게 피곤 할 것 같아요. 22 오늘도한바탕.. 2011/08/12 6,960
678115 부직포 붙인 로봇청소기 1 청소로봇 2011/08/12 326
678114 사도세자의 고백이란 책에서 혜경궁홍씨.. 25 ? 2011/08/11 6,862
678113 명품가방 하루 빌리는데 얼마에요? 6 명품 2011/08/11 2,061
678112 7살 딸에게 뭐라고 조언을 해줘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21 ᛏ.. 2011/08/11 1,616
678111 엄마이고나서부터 1 나는 2011/08/11 260
678110 주민투표하는거요 3 무상급식 2011/08/11 344
678109 에릭과 법정스님..그리고 그의 기독교 팬?! 7 명월 2011/08/11 1,503
678108 수양대군이 죽인 사람들-안평대군, 사육신 등이 너무 가엾어요 28 푸른연 2011/08/11 4,139
678107 참다 참다 에어컨을 연결했더니, 실외기가 고장이라고 하네요.. ㅠ.ㅠ 10 ㅠ.ㅠ 2011/08/11 2,220
678106 나는 꼼수다 14회 올라왔습니다 18 드디어 2011/08/11 2,249
678105 마구마구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 소개 좀 해 주세요. 7 휴가에요^^.. 2011/08/11 507
678104 며칠전에 올라온 멸치요리법 찾아요~~ 2 멸치 청양고.. 2011/08/11 827
678103 공부는 중학교때 좀 빡세게 해주는게 효율적인 듯 10 개학이네 2011/08/11 2,295
678102 8월 11일 주요일간지 민언련 일일 브리핑 1 세우실 2011/08/11 70
678101 직장맘 빨래는 언제 하나요? 8 빨래고민 2011/08/11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