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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일...

기분이 오묘 조회수 : 10,587
작성일 : 2011-08-09 16:26:58
절친이 늦둥이라 위에 언니랑 이십 년 가까이 나이차가 납니다.

그래서 언니의 딸... 절친의 조카가 스물 여섯살로 일요일에 결혼식을 치뤘습니다.

친구가 와서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하길래, 부조 10만원 지참하고 참석했습니다.

사실 저랑은 얼굴만 몇 번 본 관계지만, 친구 입장 생각해서 그리 하면서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런 절친입니다.

친구 언니가 개혼이라 모든 면에서 서툴고 집안에 일처리 깔끔하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 좀 어수선한 결혼식이었어요.

식이 끝나고 신랑/신부 폐백 마치고 내려올 때까지 전 친구 기다리면서 부페 식당에서 혼자 뻘쭘해 하고 있었어요.

밥은 안 먹고 그냥 오려고 했었는데, 친구가 꼭 밥 먹으면서 자기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해서 어쩔 수가 없었지만

몹시 불편한 자리였죠,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북적대는 결혼식 부페라는 건 참 그렇더군요.

한참만에 친구가 내려왔고, 잠시 후 친구 언니도 왔는데,

언니가 친구에게 부조금 받은 것 담은 가방을 맡기면서 좀 이따 예식비랑 식대 계산해야 하는데 친구보고 하라고 그랬어요.

거기 있는 봉투들 열어 돈 합산해서 하라고.... (원래 이렇게 하나요?)

친구는 본인이 계산에 어둡고 얼마를 꺼냈는지 지불했는지 그런 거 따지는 거 잘 못 한다면서,

저더러 하라고, 언니한테 얘 시킬게.... 하더라구요.

쟤가 수학적인 계산 똑소리나게 잘 하는 애라고 웃으면서 그러는데,

전 순간 당황스러웠고, 봉투안에 든 돈을 추려서 식대며 그런 거 지불하고 전체 총액도 맞춰야 할 텐데,

그런 과정은 자칫 오해를 부를 일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일이라서..... 그래, 내가 할게 하는 소리가 안 나오더라구요.

근데 절 더 당황시키고 얼굴 빨개지게 만든 건 그 순간 언니가 한 말이었어요.

친구에게 농담도 아닌 진지한 얼굴로 정색을 하면서,

넌 얘를 그 정도로 믿니? 니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 이러더라구요.

이 언니가 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랑 더불어 봐 온 사람이고,

중간 중간 친구없이 둘이도 만나서 밥도 먹고 그랬던 언니예요.

언니 힘든 일 있고 그럼 제가 병문안도 가고 형부 욕도 들어주고 같이 씹어도 주고,

애들 문제 상담해 오면 같이 궁리도 하고....

근데 저라는 사람 모르는 것도 아닌데 면전에 대놓고 저렇게 말하니까,

제가 순간 너무 창피하면서 얼굴이 빨개지더라구요.

너무 너무 당황했었어요.

친구는 그냥 웃으면서 난 돈 계산은 못 해....그러고 말았구...

결국 돈계산은 형부가 했어요.

그렇지만 제 마음엔 상처가 남았네요.











IP : 119.148.xxx.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이어트하긴해야하는
    '11.8.9 4:30 PM (203.171.xxx.125)

    이건 기분이 오묘 가 아니라
    나빠야 하는 순간인데요.
    원글님 말씀대로 알고 지내온 세월과 시간(단둘이도 만나셨다니까!!!)이 있는데,

    읽는 저도 기분나빠지고 속상하네요.

  • 2. ,
    '11.8.9 4:30 PM (112.72.xxx.162)

    그언니분 말실수하셨네요 면전에서 --- 속마음이 그러셨으면 너랑 형부랑해 라든가 해야지
    주둥이 잘못놀려서 밉상하나 더 늘었네요

  • 3. 민망
    '11.8.9 4:34 PM (222.238.xxx.247)

    돈내고 욕먹고..........뭐라 위로를

    가끔 진짜 궁금한데 말 저렇게 하는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사람들인지........

  • 4. 무슨
    '11.8.9 4:39 PM (121.129.xxx.27)

    손님 대접을 그따위로 해요 ;;
    동생 친구까지 와줬는데 고맙다고 하지 못하고 뭔짓 !!

  • 5. ...
    '11.8.9 4:45 PM (112.72.xxx.162)

    야 땡별 너 안꺼져

  • 6. ..
    '11.8.9 5:25 PM (211.199.xxx.243)

    언니가 잘못한건 아닌데 사람 면전에 대놓고 그리 말하는건 아니죠...없는대서라면야 사실 가족에게 맡겨도.. 부주금액 안맞는 사고가 조금씩은 있다고 하니까요.

  • 7. ^^
    '11.8.9 6:28 PM (121.161.xxx.45)

    친할수록 말조심 해야하는데...
    언니가 미성숙하네요.

  • 8. 아주
    '11.8.9 10:31 PM (124.50.xxx.142)

    무례하고 되먹지 않은 행동이지요.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언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너무 무례하고 몰상식해서 대꾸도 못하겠네요. 기가 막히네요. 언니 속마음이야 어떻든 그것은 제가 터치할 바 아니지만 저 아이를 믿네 못 믿네 하는 얘기는 제 면전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성숙해져야 하는데 이제보니 언니는 때와 장소를 못 가리는군요. 하고 따끔하게 말하겠습니다. 무례한 인간의 행동을 그냥 넘기면 그게 당연한 줄 알고 기고만장합니다. 나중에라도 기회 되면 그 언니에게 불쾌했다고 말하고 넘어 가세요. 무례한 말입니다. 동갑이라면 사과라도 받아야겠지만 언니 동생이라면 사과까지는 못 받더라도 자기가 무례한 말과 행동을 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는 있어야겠죠.

  • 9. 이해하세요..
    '11.8.10 7:47 AM (121.135.xxx.123)

    개..혼..이니까..

  • 10. 음.
    '11.8.10 12:00 PM (14.56.xxx.53)

    친구가 생각이 짧았네요, 본인이 못하면 나 못한다고하고 거절할 것이지.
    그거 대신 해 줬다가 나중에 좋은 소리도 못 들어요.
    안 하신 건 잘 한 거예요,
    나중에라도 친구에게 말씀하세요, 할 생각도 없었지만 언니 말에 너무 기분 나뻣고 지금도 그렇다고요.
    친구 언니 성품이 보이네요.

  • 11.
    '11.8.10 12:49 PM (218.50.xxx.225)

    ..님 잘못한건 맞죠 ; 속으로 생각하면 몰라도 저러는건 잘못이죠.

  • 12. 저도
    '11.8.10 12:49 PM (211.212.xxx.33)

    글만 읽는 데도 짜증이 확 나네요.
    원글님 정말 상처받으셨겠어요. 원글님이 내신 축의금도 참 아깝게 느껴지네요.

    친구분이 우선 잘못하셨어요. 마트에서 장보는거 계산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식 비용을 자기 계산 못한다고 친구한테 맡기겠다니.. 어이가 없네요.

    그 언니분도 정말 웃기고요. 그렇게 오래 보아놓고 그런 (개)소리를 사람 면전에서 하다니..
    저 같으면 언니를 딴데로 끌고가서 내 친구한테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냐고 따지겠네요.
    친구분이 아무 액션도 안취한거 같은데, 친구분이나 그 언니분이나 정말 아후~~~~~

    저 같으면 친구분한테 말하겠어요.
    니가 한 행동도 부적절했고 언니의 발언도 너무 기분 나빴다고요.
    역지사지 해보라고, 내가 너한테 그랬으면 어땠을거 같냐고요.
    원글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친구라면 잘못을 느끼고 사과할 거예요.

    제가 대신 위로해드릴게요. 원글님이 충분히 화나고 상처받을 상황 맞고요.
    친구분하고 앙금 털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13. -_-
    '11.8.10 4:24 PM (150.183.xxx.252)

    저 같음 사과 받을때까지 연락안합니다.
    이게 뭐에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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