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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회식은 나에게 짜증

울고싶어라 조회수 : 845
작성일 : 2011-07-23 13:01:02


남편이 회식갔다 12시무렵 가까스로 들어왔어요
여긴 해외고 저는 여기에 진짜 아~무런 연고도 없고
밖에 바람은 무시무시 윙윙 불고 우리집엔 TV도 없어 무시무시한 바람소리 다 감당해야하고
이제 신혼 6개월을 겨우 넘겼을 뿐이고...ㅠㅠ

게다가 이노무 신랑은 회식가면 전화로 계속 독촉을 해야 그나마 약속한 시간에 와요
다행히 12시 되기 전에 택시 탄 것까진 좋았는데
택시타고 오면서 전화오네요...30000원(현지돈으로)정도 준비해놓으라고
자기 돈 다 떨어졌다고
안그래도 생활비 다 떨어져서 진짜 집에 딱 그 30000원밖에 없는데!
그래도 그 돈 가지고 새벽12시에 내려갔어요
여기 치안도 그닥 안좋고 이슬비 내리는데 맞아가면서 기다렸어요
10분도 넘게...추워 죽을 거 같더군요
기나긴 15분이 지나고 택시가 와서 섰는데
...
남편이 자켓을 입지 않고 있군요
저는 그나마 회식자리 갔다가 동료한테 돈 쫌 풀어서- 이 인간은 어디 나가면 꼭 지가 돈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집안 내력이죠-돈 떨어져서 저보고 택시비 내러오란 줄 알았더니
술집에 자켓 두고 왔다고...거기에 지갑도 두고 왔대요
근데 택시 미터기를 흘긋 보니 이미 35000원이 찍혀있고...
저는 집에 올라간다 해도 정말 땡전한푼 안남아서 5000원도 없는 상황..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냐고 소리소리 지르니까 신랑이 술에 젖어 웅얼웅얼 하더니
문을 탁 닫더군요
아저씨한테 계속 깎아달라고 구걸질...
아저씨는 무슨 죄래요 택시기사한테 5000원 요금은 큰돈인데
다행히 꼬장꼬장한 인상의 젊은 택시기사분은 30000원을 받고 그냥 가셨어요

그대로 길에 주저앉았어요 눈물도 안 나오데요
그래도 평소에는 남편의 좋은 점만 생각하고 사는데
그리고 워낙 남편을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남자랑 사는 것도 행복이지 하고 다독이고 사는데
이놈의 회식에 술 문제만 걸리면 인간이 믿음직한 남편->개차반으로 돌변해요
(저한테 대놓고 한 적은 별로 없지만)욕도 하고 정신도 잃고 ...사람이 헐렁하고 허접해져요

제가 밤 길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는데 신경도 안 쓰고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가서
주루룩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것만 봐도 그렇죠

추스리고 따라 올라가서 남편 등짝을 후두려패면서 막 뭐라고 해줬어요
자켓하고 지갑은 어따 놓고 온거냐고 꽥 소리쳤더니
술집에 놓고왔는데 친구가 챙겨놨다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오물오물....
술취했을때 표정 정말 보기 싫어요
침대에 그대로 가서 눕는데 정말 확 굴려 내려뜨리고 싶었어요
막 꼬집어 주었지만 그대로 자버리네요
에휴 제가 미쳤죠
연애시절 지금처럼 술 과해서 길에서 정신 놓고 자버릴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저 오늘 낮까지도 결혼 잘했다고 생각하며 살려고 했는데
술문제만 얽히면 확 떠나버리고 싶어요
어디다 속상한데 털어놀데도 한군데도 없어서
82에 털어놓아봅니다...그냥 하소연이에요.
IP : 186.220.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놀부
    '11.7.23 1:07 PM (220.83.xxx.36)

    왠수같은 술 정신 차릴려면 나이먹고 늙어야만 줄어 정신 차릴것 같아요
    이젠 신혼이니 그세월 어쩐대요?
    회식이니 단체에서 빠질수도 없고 앞으로 걱정됩니다
    술이 사랍 잡는답니다

  • 2. 울고싶어라
    '11.7.23 1:18 PM (186.220.xxx.21)

    그니깐요...아유 미치겠어요
    이 술버릇에 돈 펑펑 푸는 습관이 집안 내력이라는 게 더 열받아요.
    (이렇게 어디가서, 특히 남편 앞에서는 절대 말 못하죠. 시댁식구 흉보는게 되니까)
    저는 그래서 시댁 남자분들 별로 안 좋아라 하거든요...부인분들만 고생시키고
    제가 그짝날까봐 이런 문제 생기면 아주 신경이 팍 곤두서요

    남편은 드렁드렁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저는 스윗콧소로우의 정주나요를 듣고 82분의 맛난 음식사진을 보며
    혼자 맘을 풀고 있습니다. 에효

  • 3. 놀부
    '11.7.23 1:30 PM (220.83.xxx.36)

    그외국이란 나라가 어디래요?
    시집족보 자체가 집안 내력이라니 어쩜 좋대요?
    50넘을 때까지 속썩을것 같아서요 늙어서 힘못쓰고 건강 이상 소견 나와야 술을 끊어 버리든가 무슨 처방이 내려질것 같구요
    허구 헌날 회식때마다 옷들 두고 오고 돈없이 새댁 대문앞에서 기다리게 하고 택시비내주고 낑낑 거리면서 신랑 끌어다놓고 방에서 발길질해서 아이쿠 왠수덩어리야~해도 모른체 쿨쿨 드르렁 자버리는그습관 무섭습니다 술이 앞으로도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할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깨면 작정하고 다짐도 받고 별수단을 다 부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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