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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의 관계

고민 조회수 : 857
작성일 : 2011-07-12 10:21:14
남편은 홀어머니의 장남이예요.
결혼하고 저는 10년 넘게 시어머니께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잘해드리려고 노력했어요.
남편이 그런 저를 보고 고마워할 정도로요.
어머님도 그렇게 나쁜 시어머니는 아니었구요.

그런데 아들(제 남편)이 점점 돈을 잘버니 제게 막하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즉, 본성을 드러내시는 거죠.
저는 물질적인 것 보다는 사람의 진심을 높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머님의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어머님께 해왔던 것들을 많이 줄였어요.

매일 드리던 안부전화도 안 드리고, 자주 찾아뵙던 것도 뜸하게 가구요. 물론 예전에 어머님과 나누던
소소한 이야기도 딱 끊었구요. 기본 도리만 하고 사는거죠.
이렇게 된지 1년반쯤 되었어요.

남편은 한국에서 보기드문 아내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남자예요. 어머님께서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제게 하시면 (납량특집 수준) 제 편에서 어머님께 대들고, 이러시지 말라고 강력하게 말해왔어요.
제게도 시댁에 가지말라고하고 가끔 본인만 애들 데리고 갔다오고는 한답니다.
자기는 그래도 엄마로서는 좋대요.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고 싶대요.
그런데 저는 며느리이니 그런 시어머니가 얼마나 싫겠냐고, 자기가 바람막이 해줄테니
편히 살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답니다.
어머니께서 남편에게 단단히 마음을 다치셨어요. 아들이 엄마한테 길길이 날뛰며 마누라 보호해주고,
명절, 생신 이외에는 마누라 데리고 오지도 않고....
처음에는 제가 안내려오고 싶어해서 안오는 것인줄 아시고 저희 부부사이가 안좋을거라고 짐작하셨나봐요.
그런데 다음에 저랑 같이 내려갔는데 여전히 저희 부부 사이가 좋은걸 확인 하시고는 눈에 띄게
힘이 빠지셨어요.

예전에는 항상 제가 주관해서 효도했거든요. 제가 어머님께 가자고 했고, 전화도 제가 스스로
매일 한거구요. 그걸 다 아들이 주도해서 했다고 생각하셨었나봐요.
그런데 지금은 며느리가 변하니 아들은 아무래도 무심하니 전화도 뜸하고, 내려가는 것도 뜸하고...

저도 자식이 있는데, 그 자식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데, 제가 어떻게 키우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엄마인 제가 잘 알고 있는데.... 남편도 어머님께 그런 자식인데 제가 어머님을
자식때문에 서운하게 만드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편치 못해요.
그래서 다시 잘할까 하다가도 어머님께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다시 그러실것 같아 엄두가 안나구요.

저는 정말 남편을 사랑해요. 다시 백만번을 태어나도 꼭 남편과 결혼할 정도로요.
그렇다면 제가 그런 남편을 위해, 어머님이 뭐라시든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며 남편을 위해 다시 어머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할까요? 남편도 말은 안하지만 집안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으니 저를 사랑해서 모든걸
이해하면서도 시댁에 가면 좀 쳐진 분위기구요.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IP : 123.212.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11.7.12 11:13 AM (119.67.xxx.242)

    울집도 외아들이라 평생 홀시엄니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시어머니의 그 품성(질투?)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잘하려 애쓰면 할수록 더 의기 양양해지시죠..당신이 고생하며 키운 자식인데
    잘난 내 아들 덕에 며늘이 호강하고 산다고 생각하시는거죠..
    그걸 절대로 고맙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억울하다 생각하시는데 문제가 있는거죠...
    중간에 낀 남편들이 조금은 힘들어도 확실하게 선을 그어 놓으면
    함부로 할수 없으니 속이 뒤집힐 밖에요..
    맞아요..울집도 남편이 자리 잡으면서 잘되니까 심술이 하늘을 찌르더군요..
    원글님은 다행이도 한울타리 안에 있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시겠어요...
    에효~다음생엔 절대로 남편이랑 안산다고 할 정도 였으니까요..
    잘하려 애쓰지 말고 의무적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해요..힘내시구요..!!!!!!!!!

  • 2. ;;;;
    '11.7.12 12:08 PM (125.186.xxx.16)

    원글님도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며느리한테 그러실 건가요? 아니잖아요. 그러니 공연히 원글님과 시어머니를 동일시 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시어머니는 괜찮습니다. 아들이 여전히 효도 하잖아요. 다만 못된 마음에 아들과 며느리가 사이가 나빴으면 신났겠지만 그렇질 않으니 좀 우울하긴 하겠죠. 그런데 그런 못된 마음까지 어떻게 맞추시게요?
    원글님이 행복해야 원글님 가정도 행복합니다. 공연히 착한사람 컴플렉스에 시어머니께 잘하려 하지 마세요. 잘하면서 원글님 마음 곪아서 병들면 그거 누가 책임 져줍니까?
    그렇다고 원글님이 할 도리를 안하시는 거 아니잖아요. 그럼 된 겁니다.

  • 3. 저도...
    '11.7.12 12:18 PM (218.52.xxx.176)

    비슷한 관계여서 그런지 읽으며 많이 공감돼네요...
    더구나 한 집에서 기거하는 입장...
    애들에게는 엄마, 시부모에게는 며느리...
    서로서로 잘 해야겠어요

  • 4. 아...
    '11.7.12 1:03 PM (220.117.xxx.49)

    이런 고민을 남편과 나누시나요?
    제가 남편이라면 착한 아내가 너무 고마워 더욱 잘할 것 같네요.
    원글님이 참 잘했었던 만큼 남편도 지금 원글님이 더이상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이해하고 있고, 그렇다면 남편의 행복 시어머니의 행복 보다 원글님의 행복을
    조금 더 우선 순위로 생각해 보세요.
    정말 잘하던 원글님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건 원글님이 아닌 시어머니시잖아요.
    그렇게 효자인 남편이 원글님을 보고하게 만든 것도 시어머니잖아요.
    시어머니의 마음을 다치게 한 건 시어머니 스스로이지
    원글님도 남편분도 아니에요.

    그러니 마음이 편해질 때 까지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애정 쏟지 마시고
    그 만큼을 더... 남편과 아이에게 쏟으세요.
    시어머니의 지금 그 서운함을 채우기 위해 원글님이 상처 받지 마시구요.
    시어머니, 아들이 할 만큼 하고 있고 며느리도 할 도리는 하고 있고
    그동안 복 받으시던 걸 본인이 걷어차고 아쉬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원글님 행복해지세요. 시어머니 행복 보다 그게 더 중요해요.

  • 5. 해봐야
    '11.7.12 1:19 PM (58.238.xxx.166)

    해봐야 고마워할 줄알죠? 아니네요 저도 홀시모에 외아들인데요. 정말 말도 못해요.. 밖에 나가선 착한척 하는데 아주 사람을 식모로 여기고.. 저도 소소한 이야기 들어주고.. 합가까지 하면서 맨날 밥해줬습니다. 결혼할떄도 예단이며 시이모들까지 챙겨주고..정말 바라지도 않고 해줬고요 남편 돈벌이가 별루라도 서로 사랑하니까 다 견뎠지만요. 그 시모... 자격지심 열등감에 대단했어요.. 막말에 폭언.. 정말 인간인가 싶을정도였고 전 우울증에 심한 정신적스트레스까지 받았어요.. 그틈에 남편은 지 엄마 편들고. 이혼까지 생각.. 지금은 명절외에는 안갑니다 전화도 안해요. 뭘바란고 내가 그리 해준건 아니지만 사람이 한만큼 알고 대해줘야 하는데 그따위로 폭언 막말 해대니 해줘도 모르는 인간들은 해줄필요가 없다라고 결론 내렸어요..

  • 6. ...
    '11.7.14 2:46 AM (124.51.xxx.168)

    제친구 시어머니는 완전 막장이거든요.. 친구한테전화해서 야! 남편바꿔라 이런다네요 본인기분안좋을땐.. 친구는대답도안한대요 걍무시하는거죠... 그리고 신랑이 일을 잘 그만둬서 .. 자기아들이 회사만다니면 기세등등하고.. 아들 회사그만두면 기세등등한게조금꺾이고... 얘기듣고있으면 제정신이 아닌거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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