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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힘들어해요. 힘이 되고 싶어요.

남편 조회수 : 620
작성일 : 2011-07-08 10:23:54
날씨 탓일까요?

주변에 사람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많아 졌어요.
여기 게시판만해도 인간관계 정리라는 타이틀을 단 글들도
최근에 눈에 많이 띈듯하기도 하구요.
모눈에는 모만 보이는 현상일수도 있겠지만요.

어제는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가 다른 동료때문에 힘들다며
하소연하네요.
아니여도 저도 요즘 마음이 복잡해서 책 읽으면서
복잡한 마음 달래보려 어제 아침 책을 주문했거든요.
아침에 주문한 책이 오후에 배달되었길래 그중 한권 꺼내주고 따뜻한 커피한잔 사주며 마음을 달래줬는데..

저녁에 집에 가니 남편의 문자 - 나오늘 우울해!-
늦은 시간도 아닌데(저녁8시) 이미 술은 오밤중인거만큼
취해서 들어오네요.
오기전부터 마음이 콩닥콩닥 조마조마했어요.

남편도 만만치 않은 고집과 성격이 있는데 남편 상사중에
한분이랑 주기적으로 한번씩 부딪칩니다. 그때마다 남편
너무 많이 힘들어하고 - 자세한 상황은 저도 모르죠. 분명 서로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인데 이 상사분이 이럴때마다 사람들 다 보는앞에서 높은 지위를 이용 남편을 망신을 주면서 자기 기분 나쁜걸 푸는 듯-

이럴때마다 엄청난 모멸감을 느끼고 이 후유증이 꽤 오래갑니다. 직접적인 분노는 몇달씩 가고 그러면서 분노가 조금씩 사라질만 하면 다시 또 반복 - 이런일이 있은후부터 남편의 술주정은 그 상사분 욕하기입니다. 평상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

근데 자주는 아니도 어쩌다 한번이라도 그 욕을 옆에서 듣고 있으면  휴~ 저는 너무 화가 납니다.
사실 저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그렇게 밖에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는 못난 남자인가 싶은게 가장 주된 요인입니다.

전문직이 아닌 일반 사무직인 남편 그렇다고 좋은 학벌도 좋은 전공도 아닙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 아니면 어디가서 밥 굶어 죽을까 전전긍긍하는 아우아주 울트라 소심 남편입니다. 그래서 첫 직장을 지금껏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마 젊었을때는 이직의 기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더더더 이직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혼때부터 뭐라도 배워서 이직 준비를 해라!
창업준비를 해라!
것도 아니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취미를 가져라!
를 주문해 왔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 당연 덫붙입니다.
당신이 자리 잡을때까지 육아와 집안살림 집안경제 다
내가 책임져 주겠노라고.  

남편 월급이 처음부터 쥐꼬리여서 그 쥐꼬리에 보태고자 지금까지 한번도 쉬어보지 못하고 일했습니다. 처음부터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제가 남편 쥐꼬리보다 두배로 꼬리가 깁니다. 그러닌깐 지금 남편이 뭔가 새로 시작해 자리잡는다면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앞으로 5년정도는 저도 더 직장생활을 할
생각은 하고 있답니다. 물론 그 후도 더 일할수 있다면 계속하는거지만 그후는 저도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그동안에도 남편이 힘들때마다 회사를 옮기던
사업을 해봐라 말은 해왔는데 어제는 정말 비까지 와서 였을가요? 너무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그렇게 밖에 처신하지 못하는 남편의 무능함과 사람을 그따위로 관리하는 상사분한데도....멋지게 큰소리치고 상사분앞에 사표 집어 던지고 나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제밤내내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남편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저 남편 집안일 하고 제가 나가서 돈버는거 싫습니다.
일단 아이들한테도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닐꺼 같아 싫구요.
또한 아이들도 중딩이상 아이들여서 전업으로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도 지났답니다.

내내 책상앞에서 관리만 해온 40대 후반의 특별한 재능도 경력도 없는 남편이 시작해볼 일이 있기는 할까요?
사람들은 창업도 잘하고
장사도 쉽게쉽게 잘 하는거 같은데
그분들은 무슨 마음으로 과감히 하던일을 집어 던지고
시작하는걸까요?
사업이나 가게을 하시는분들은 무슨 계기로 무슨일을 하고 계세요?
자리 잡는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남편 성실하고 꼼꼼하고 맡은일은 기가막히게 믿음직스럽게 잘하는 장점도 많은 사람입니다. 고집이 세서 자기 소신을 잘않꺾는다는것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소심쟁이라는 거빼면
괜찮은 사람이지요.

사업자금을 할만큼 넉넉한 자금이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남편이 뭔가 해보겠다고 하면 최대한 시작해 보려합니다. 돈은 또 벌면 되지만 저렇게 사람이 망가지는건 옆에서 보고 있는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오늘도 일어나서 출근을 하긴 했는데 얼마나 가시방석일까 제가 다 조마조마 합니다. 남편을 어떻게 위로해주면 좋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힘이 될까요?

휴~~~~~~ 사는거 만만치 않습니다.
IP : 211.189.xxx.1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 남편도..
    '11.7.8 11:53 AM (115.139.xxx.6)

    그저께 술한잔하고와서 힘들어하더군요.
    전, 오히려 술냄새싫어서 가까이 안가고 있었는데,
    큰딸아이가 대야에 물받아와서 지아빠 발을 지압까지 해가며 씻겨드리더라구요.
    울아빠..힘들어서 어떻하지..걱정해가며 아빠말에 장단맞춰주고 있대요.
    아빠건강까지 염려하면서...
    의외로 남자들 단순하자나요.
    울딸과 같은 방법으로 남편분과 차분히 얘기 한번 나눠보세요.
    그래도 님은 하시는 일이 있어서 남편께 큰 힘이 되시겠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 2. 가만히
    '11.7.8 12:19 PM (121.177.xxx.209)

    가만히 있자고 해도 세상은 움직입니다.
    자기가 움직이지 않아도 주변 여건이 움직이지요.
    뭔 이야기냐면요.... 좀 참고 지내다 보면 주변의 움직임에 따라 그 상사분이 떠나던지....
    자기의 보직이, 근무처가 바뀐다던지 한다는 겁니다.
    지금의 상황을 지혜롭게 견디어 내시도록 용기 북돋아 주십시오.
    세상은 움직이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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